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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장편 SF 시나리오 - 태양 셋, 장미는 하나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22.2.27

삼연성 태양계의 한 행성을 무대로 한 행성파멸의 현장 기록입니다. 삼연성 태양계의 유일행성이라는 필연적 운명으로 인한 중력폭증현상과 유성우의 폭격으로 아마겟돈의 위기에 놓인 행성 가이아에서 빚어지는 참상들을, 장미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살아남기 노력에 사랑과 이별, 음모를 엮어 파격적인 SF극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제6회. 연정(戀情), 그리고 장미
작성일 : 22-02-28 02:05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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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연정(戀情), 그리고 장미

 

  #13. 행성 가이아.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중앙 통제실

 

  회상에서 깨어나는 흑장미. 그녀의 눈 속에 ‘검은 천사 2090’이 어른거리고 있다.

  길게 한숨을 내쉬며 정신을 추스르는 흑장미. 통제실의 중앙에 서서 전망 스크린을 본다. 스크린의 화면이 장미꽃이 만발한 화원으로 바뀐다.

  숲과 폭포와 연못이 적당하게 배치된 화원의 중심 부분에 나선형 탑 모양으로 덩굴을 뻗은 ‘검은 천사 2090’이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흑장미의 소리 : 그 날 이후 나는 기다리는 여인이 되었다. 그가 이곳에 우리를 버려두고 떠난 이후부터, 꿈속의 그리움은 실제가 되고…….

 

  전망 스크린 속의 화면이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중세풍의 고택에 속한 황폐한 정원으로 바뀌며 다시금 흑장미의 회상이 시작된다.

 

  #14. 행성 가이아. 중세풍의 고택. 후일의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행성 가이아의 하늘에 세 개의 태양이 떠 있다. 군용 버스가 가이아의 수도 외곽 거리를 달려 황야에 인접해 있는 고택에 닿는다.

  코난의 부하 용병이 버스에서 내린다. 이어서 흑장미 네 자매가 따라 내려 용병들의 안내로 고택으로 들어간다.

 

  용병1 : 우리 대장이 아가씨들을 위해 마련한 곳입니다. 원래 우리 용병대의 요새였던 곳인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으니 마음대로 개조해 쓰셔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흑장미 : 대장님은?

  용병1 : 전선으로 떠나셨습니다. 벨제뷔트 항성계 우주인들의 기습 공격으로 우주군 함대가 큰 손해를 보았다더군요.

 

  용병1의 말을 듣는 흑장미의 안색이 변하고 있다. 고택의 내부는 군사 요새로 썼던 흔적이 역력하여 살벌한 기운이 감돈다.

 

  용병1 : 우리 대장님 말씀이 이 요새와 주위 10km 사방은 우리 용병대의 사유 재산으로 비사법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외교관들이 상주하는 대사관과 같은 치외법권지역은 못되지만, 모나게 큰 범법이 없을 경우 법률이 침범치 못하니 적절히 이용하라 하셨습니다.

 

  용병1이 열심히 설명하지만 흑장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샤넬이 걱정스레 흑장미를 살핀 후 용병1에게 묻는다.

 

  샤넬 : 당신네 대장이라는 사람, 상당히 악질이네요. 당신네 용병들은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켜 고삐를 매놓는 취미가 있나보지요?

 

  용병1이 샤넬이 말하는 뜻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흑장미가 샤넬에게 눈짓으로 핀잔을 주지만 샤넬은 못 본 척하고 계속 종알대고 있다.

 

  샤넬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바보로군요. 우리 큰언니가 당신네 대장을 좋아하는데 당신네 대장은 바람만 잔뜩 넣어놓고 도망쳤다…… 그런 삼류 사랑 타령이라고요. 아시겠어요?

 

  용병1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샤넬의 추궁이 계속된다.

 

  샤넬 : 이제 알아들었으면 말해 봐요. 당신네 대장, 언제 돌아올 예정으로 떠난 거예요? 우리 자매들은 말예요. 당신네 대장하고 우리 큰언니하고 짝짓기를 시켜 버리기로 작정을 했었는데, 도대체 당사자가 도망치고 없으니, 사람을 이렇게 놀림감으로 만들어도 되느냐, 이 말씀이라고요.

 

  고택의 내부를 구경하는 동안 샤넬이 계속 푸념을 해대고, 용병1이 답변의 말을 찾지 못해 어색해 하고 있다.

  샤넬의 푸념에 이어 코난과 흑장미의 소리가 이어지며, 흑장미 네 자매와 용병들의 손에 의해 차츰 을씨년스러웠던 요새의 풍경이 장미 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으로 바뀌어 간다.

 

  #15.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변신 과정

 

  살벌한 용병 요새였던 고택이 장미 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요새의 곳곳에 장미가 심어지고, 흑장미 네 자매의 지도로 용병들의 차림새가 눈에 띄게 단정해진다.

  그런 풍경을 배경으로 흑장미와 코난의 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 사이의 연서 교환이다.

 

  코난의 소리 : 내 이름이 코난으로 불린 이유를 물으셨지요. 옛날 지구에 그런 이름의 가상 영웅이 있었다더군요. 거인과 용을 물리친 신화 속의 용사였다는데, 나를 만든 이가 자신의 작품에 그런 엄청난 영웅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예술가들 특유의 오만이 빚은 허풍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나와 내 부하들은 전쟁용 안드로이드입니다. 생체 배양으로 전투용 육체를 만들고 전사의 기억을 불어넣어 만든 인조 생명에게 지성이 주어졌다는 것은, 비극이 있을 법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당신을 생각하노라니, 제 처지가 더욱 가슴을 칩니다.

 

  계속되는 용병 요새의 변신. 고택의 주변 황폐했던 정원이 흑장미 자매의 노력으로 장미가 만발한 화원으로 바뀌어 간다. 정원의 중심에 ‘검은 천사 2090’을 심는 흑장미 자매의 얼굴에 구슬땀이 맺혀 있다.

 

  흑장미의 소리 : 요새의 주위를 정원으로 바꾸고, 한가운데에 ‘검은 천사 2090’을 심었습니다. 이식한 지 한 달 만에 첫 번째 꽃을 보았습니다. 다른 장미 묘목들도 착상이 완전하여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전사용 생명으로 만들어져 전쟁터를 전전했다는 말씀을 듣고 문득 돌이켜보았더니 우리야말로 위안부용 안드로이드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기억이 화성에서의 술장사가 전부였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이 떠오른 모양입니다.

  특징이라면 장미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게 전부인데, 술장사를 시작하기 전의 우리는 누구였는가? 왜 장미에 집착하는가? 하는 궁리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요즈음의 일과입니다.

 

  #16. 앞 장면의 계속. 고택이 변신한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중세 요새풍의 고택으로부터 현대 형식의 장원으로 개조가 완성된 용병 요새‘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중심 건물에 주점이 꾸며지고, 주점의 정문에 아치형 꽃 대문이 만들어 진다.

 

  흑장미의 소리 : 오늘 우리의 장미 장원의 일부를 주점으로 꾸며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이라는 이름으로 개점을 했습니다. 생업이 있어야겠다 싶어 연구한 결과 화성에 있을 때부터 해온 일에 조금 사치를 부려보자는 의미로 무작정 호기를 부려본 것입니다. 정문을 아치형으로 만들고 덩굴장미를 올려 꽃 문을 꾸몄는데, 언제나 장미를 피워 오실 분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개점 행사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우주군 주둔군 사령부의 여러분들도 와 주셨고, 전날 제가 활극을 벌였던 이민선 ‘희망의 별’호의 선장님을 비롯한 선원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선장님께서는 때마침 가이아에 머물게 돼서 다행이라고 하시며, 지구에서 직접 가지고 오신 원종 장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주둔군 사령부에서도 사령관님이 직접 참석하시어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사령관님은 우리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이 용병부대 요새의 비사법지역 권리를 승계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해 주셨습니다.

 

  장면이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내부 주점으로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개점 축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중앙에 검은 색깔 장미꽃으로 높이 꾸민 꽃 탑이 놓여 있다.

 

  흑장미의 소리 : 보내 주신 묘목으로 신품종 흑장미를 만들어 개점을 자축하는 상징물로 삼았습니다. 이름도 ‘가이아의 흑장미001’로 붙였습니다. 제 이름 흑장미를 스스로 만든 첫 번째 작품에 붙이는 게 뻔뻔스러운 것 같아 사양하려 했는데, 동생들이 막무가내로 우겨서 그런 쑥스러운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를 낳아 주셨을 부모님이 딸의 이름을 엉뚱하게 흑장미로 붙여 주신 뜻이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어 혼자 즐거워했습니다.

 

  장면이 용병요새‘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정문으로 바뀐다. 온통 꽃으로 장식된 정문의 상단에 덩굴장미가 줄기를 뻗어 개선문 형식의 꽃 문이 되어 있다.

  용병 요새의 단장이 끝난 날,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테이프가 끊어지고 있다.

 

  흑장미의 소리 :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정문을 아치형 꽃 문으로 만든 일은 잘한 일이었습니다. 언제나 장미를 꽃 피워 오실 분을 맞겠다는 뜻 외에도 새로운 품종을 내외에 광고하는 효과가 크기도 한 탓입니다. 아치형 꽃문에 장식된 신품종 장미는 ‘희망의 별’호의 회항 길을 따라 우주 안에 널리 알려지고, 우리 장미 장원이 장미주와 더불어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신품종 장미 묘목으로 상품화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갑니다.

  저는 요즈음 제게 뜻밖의 재능이 있었음을 깨닫고 놀라고 있습니다. 꽃을 가꾸는 일이야 예전에도 즐거운 행사였지만 요즈음의 저는 제게 신품종 장미를 개발하는 능력이 있었음을 깨닫고 재능을 살리는 재미로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에 개발한 품종은 ‘가이아의 흑장미 301’입니다. 검은 색깔은 모든 색의 조화가 완전할 때 나타난다 하는데 그 완성형을 본 것입니다. 제 이름 흑장미에 당신의 붉은 빛깔 마음을 아우르다 보니 검붉은 빛깔이 짙은 장미 301호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화성에서부터의 전설을 빌려 블랙로즈 라일락의 고유 상품명을 걸고 발표를 했습니다. 블랙로즈 라일락의 고향인 화성을 생각해서 ‘화성의 검은 장미301호’의 예명도 붙여보았는데, 혹 보도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17. 벨제뷔트 항성계의 우주. 전투 장면

 

  부하 용병대를 이끌고 벨제뷔트 우주인들과 전투중인 코난. 벨제뷔트 항성계의 우주공간을 온통 화염으로 뒤덮고 있는 지구우주군 용병대의 콘도르전투기와 벨제뷔트 우주군의 원반전투기들.

  코난의 콘도르전투기가 벨제뷔트군을 추적하며 레이저포를 발사한다. 직격탄을 맞고 폭발하는 벨제뷔트의 원반전투기를 지나쳐 선회하는 코난의 콘도르전투기에 장미문양이 그려져 있다.

  콘도르전투기의 조종석. 조종간을 잡은 코난의 앞에 장미묘목이 놓여 있다.

 

  코난의 소리 : 보내 주신 ‘블랙로즈 라일락, 가이아의 흑장미301’의 묘목은 잘 받았습니다. 전선에서는 소식이 늦어 아직 ‘가이아의 흑장미 301’, 혹은 ‘화성의 검은 장미 301’을 소개한 기사를 접하지는 못했지만, 블랙로즈 라일락이 화성의 공칠성박사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 과정과 우리의 행성 가이아에서 신품종 장미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빠짐없이 보고 있으니 조만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벨제뷔트 우주인들을 추격하여 적의 항성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승리할 경우 장기간 휴가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때에는 꼭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개선문을 통과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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