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장편 SF 시나리오 - 태양 셋, 장미는 하나
작가 : 과하객
작품등록일 : 2022.2.27

삼연성 태양계의 한 행성을 무대로 한 행성파멸의 현장 기록입니다. 삼연성 태양계의 유일행성이라는 필연적 운명으로 인한 중력폭증현상과 유성우의 폭격으로 아마겟돈의 위기에 놓인 행성 가이아에서 빚어지는 참상들을, 장미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살아남기 노력에 사랑과 이별, 음모를 엮어 파격적인 SF극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제3회.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작성일 : 22-02-27 08:37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98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3회.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2. 우주력 320년 6월 29일 밤.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멀리 지평선 끝에 원뿔형 탑이 우뚝한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이 보인다. 요새에 가끼워지는 두 필의 말.

  유성우의 빛줄기가 하늘을 점하고 있는 행성 가이아의 황야의 끝에 홀연 나타난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온통 장미꽃으로 단장된 요새의 모습과 때때로 폭발하는 유성우는 자체로 행성 가이아만의 진품 풍경이다.

  고대의 성벽처럼 돌로 이루어진 요새의 방벽 곳곳에 총구가 보이고, 중무장 용병들이 대포와 기관총 등의 중화기를 겨눈 채 요새 밖의 경치를 노려보고 있다.

  샤넬, 유라, 엘리자벳이 복제 코난과 함께 두 필의 말에 나누어 타고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의 정문을 향해 달려온다. 네 사람의 뒤를 따라 가이아 주둔군의 콘도르전투기들과 중형전차부대로 이루어진 대군이 몰려오고, 자연의 조화인 유성우와 인간문명의 가장 퇴폐적인 결과물인 중무장 대군이 엇박자의 밤경치를 이룬다.

  요새의 중심 원뿔형 건물의 최상층 창문이 열리며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제1 여주인 흑장미의 얼굴이 나타난다.

  조각처럼 균형이 잡힌 흑장미의 얼굴. 여신의 아름다움이 잘 조형된 미모이지만 표정이 없다. 검은 색깔 비단 드레스에 검은 색깔 장미의 문양이 그려진 흑장미의 의상은 음양의 부조화로 얼굴만큼이나 무겁게 보인다.

  덩굴장미의 꽃으로 장식된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의 정문. 개선문의 분위기를 빚고 있다.

  경비병들이 문을 열어 샤넬 일행을 맞는다. 용병들이므로 복장이 제각이지만 무기들만은 중무장으로 제대로 갖춘 정예병들이다.

 

  용병 1 : 한 판 어울렸소? 재미를 보신 모양인데, 왜 우리를 부르시잖고?

  유라 : 재미있어 보여요? 쟤들이 저 모양으로 따라왔는데?

  샤넬 : 큰언니는?

  용병1 : 통제실에 있어요. 걱정하고 계시던데.

  엘리자벳 : (유라에게, 걱정스레) 우리 어쩐다? 혼나겠네.

 

  정문을 통과하는 두 필의 말. 내처 달려 요새의 중앙 원뿔 건물 아래층에 있는 주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에 닿아 멈춘다.

  난처한 표정의 유라와 엘리자벳. 샤넬이 유라와 엘리자벳의 등을 밀어 장원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두 사람의 용병이 부상자의 팔을 양쪽에서 끌어 부축한 채 세 사람을 뒤따른다.

 

  #3. 용병 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중앙 통제실

 

  온몸을 검은 색깔 장미 문양의 비단 의상으로 감싼 흑장미가 대형 전망 스크린 앞에 서서 스크린의 경치를 보고 있다. 스크린 안의 경치는 황야에서 불타고 있는 예의 난파선과, 난파선 주변을 수색하고 있는 지구 우주군 가이아 주둔군 육전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일식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이아의 황야에 수시로 유성우가 쏟아져 내리고 있고, 대지에 닿아 불기둥을 일으키는 유성우가 보이기도 한다.

  통제실의 문이 열리고 샤넬에게 등을 떠밀린 유라와 엘리자벳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들어온다.

 

  유라 : 큰언니……

  엘리자벳 : 큰언니, 죄송해요.

  흑장미 : (노여움) 협정이 깨지면 우리 장미장원의 비사법지역 특권이 사라진 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 철없는 짓들을 한 거냐? 더구나 요즈음의 유성우는 주의보가 만들어졌을 만큼 위험 덩어리인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유라와 엘리자벳.

 

  흑장미 : 가이아 주둔군 사령부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그 부상자, 치료가 끝나면 온 곳으로 돌려보내라. 저희들끼리 사생결단을 벌이든 말든, 우리는 관여치 않겠다고 했다.

  유라 : 하지만 그 남자, 큰언니의 상징인 검은 색깔 장미를 들고 있던 걸요. 그리고 그 얼굴은……

  흑장미 : 무작정 적에게 부상자를 넘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이아의 장미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사람들이 어떤 신분인데 의지해 온 사람을 그냥 적에게 바치겠니? 스스로 전투를 치를 만큼 상처를 치료해서 무기를 주어 우주로 보내라는 말이다. 싸우다가 붙잡힌다면 그것도 그의 운이겠지.

 

  냉정하게 결정을 내리는 흑장미. 검은 색깔 의상의 신비로움에 냉엄한 표정이 더해 한 세력을 이끄는 여장부로서의 권위가 돋보인다.

 

  흑장미 : 그 남자의 신분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해 보았다. 그 장미, 301호의 변종이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기억을 갖지 않은 복제인간이었고. 우리 장미장원을 혼동 시키려고 일부러 변종 장미를 들려 보낸 스파이일지도 모른다.

  보낸 곳이 적인 벨제뷔트의 우주인인지, 지구 우주군의 매파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유라 : 그럼 일부러 우리를 황야로 꼬여 내서?

  흑장미 : 단정할 만한 증거는 없지만 아마 그럴 게다. 그런 경과가 아니면 우주군 경비대가 유성우의 빗속에서 난파선을 구별해 내지 못했을 게다.

  유라 : 미안해요, 큰언니. 우리는 그저 큰언니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고 싶은 욕심에……

  흑장미 :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다. 바보 같은 짓들을 했어.

 

  전망 스크린을 조종해 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주변 경치를 보여주는 흑장미. 하늘에 ‘지구 우주군 가이아 주둔군’의 표식이 보이는 콘도르 전투기들이 날고 있고, ‘비사법지역 입구’의 경계선 팻말이 서 있는 도로를 무장한 경비병들이 봉쇄하고 있다.

 

  흑장미 : 저렇게 꼬리를 달고 왔으니…… 우주군의 전투기를 격추시키기까지 했더구나. 전쟁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의 장미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을 비사법지역으로 보존해서 원래의 주인이 돌아왔을 때 돌려 줄 의무가 있다.

  유라 : 그렇지만, 저들이 예고도 없이 무작정 공격을 해왔어요. 우린 정당방위였다구요.

  흑장미 : 나도 그렇게 항의를 했다. 저들도 과실을 인정하고 너희가 구해 온 부상자를 돌려보내 주면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했다. 우선은 그렇게 따르기로 하자.

  (단호히) 이번 일을 마무리한 후 세 사람 모두 한 달간 화원 청소 담당이다. 이 벌칙에 불만은 없겠지?

  유라 : (밝은 기색으로) 불만은요, 고맙습니다, 큰언니.

  샤넬. 엘리자벳 : 큰언니, 고맙습니다,

  흑장미 : 호들갑떨 것 없다. 나가서 기왕에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하도록.

  (잠시 침묵 끝에) 생일 선물은 고마웠다. 일부러 심어 놓은 함정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그 덩굴장미는 진품이었다.

 

  밝은 안색으로 목례를 남기고 나가는 샤넬, 유라, 엘리자벳.

  세 여인이 나간 후 혼자 남은 흑장미가 전망 스크린을 보고 있다. 전망 스크린의 화면이 의료실의 풍경으로 변한다.

  의료실 안의 중심에 놓인 소생기 속에서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라의 모습으로 길게 누운 예의 부상자가 소생 장치에 의해 상처 자리가 차례로 아물어가고 있다.

  화면을 보던 흑장미의 안색이 복잡하게 변한다. 부상자의 얼굴 상처가 아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남자, 코난으로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4. 장원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 의료실

 

  소생기 속에서 살아나고 있는 부상자의 얼굴. 상처 자국이 하나씩 아물면서 코난의 것으로 변한다. 소생기는 상처 자리에 새로운 피부 조직을 돋게 하는 첨단의 의료장비이다.

  치료가 끝날 무렵, 유라와 엘리자벳이 용병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남성적인 면모가 뚜렷한 코난의 나신이 볼만하다.

 

  유라 : 이 남자, 그 사람을 제법 잘 흉내 냈다고 생각되지 않니?

  엘리자벳 : 왜 언니가 반했수? 큰언니한테 셋째 언니가 시집가고 싶어 한다고 말씀드려 볼까?

  유라 : (쥐어박는다) 요게! 그냥 그렇다는 거지 누가 시집가고 싶다 했니?

  엘리자벳 : 아파요! 큰언니한테 혼나지 말고 빨리 일이나 해요!

  유라 : 알았음. 이 빤질빤질하게 생긴 작자를 껍질을 벗겨서 우주로 추방하는 게 우리의 일이렸다!

  (감탄의 표정으로 보며) 볼수록 그때의 그 코난 대장과 똑같이 생겼단 말이야. 복제도 이 정도면 예술급이라니까.

 

  유라의 손짓 신호로 두 사람의 용병이 자동장치를 가동해 소생기의 뚜껑을 연다. 순간 번쩍 눈을 뜨는 복제 코난. 누웠던 자세에서 순간적으로 뛰어 일어나 용병들의 급소를 공격해 쓰러뜨리고 엘리자벳을 붙잡아 목을 조이려 든다.

 

  엘리자벳 : 아파요! 너무 세게 붙들지 말아요!

  유라 : 당신, 그 아이 손끝 하나라도 건들면 살아나가지 못해!

 

  황급히 경고하는 유라. 그러나 복제 코난은 백치 같은 표정으로 엘리자벳의 목을 조르고만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엘리자벳. 유라가 복제 코난의 뒷목 급소에 손칼 공격을 가한다. 순간 고통을 느낀 복제 코난이 주춤거리고, 그 틈을 타서 목을 잡혀 있던 엘리자벳이 팔을 뒤로 돌려 복제 코난의 머리통을 붙잡으며 몸을 앞으로 굽혀 업어치기를 한다.

  엘리자벳의 반격으로 길게 나가떨어지는 복제 코난. 다시 일어나려 하는 복제 코난을 유라가 발길질을 하여 제압한다.

 

  엘리자벳 : (손을 털며) 우주 유일의 비사법지역인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의 넷째를 함부로 끌어안고 있어.

 

  엘리자벳이 엄포를 놓지만 쓰러져 있는 복제 코난의 백치 같은 표정은 변화가 없다.

 

  엘리자벳 : (유라에게) 이 작자 살아난 듯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유라 : 어떻게 하기는. 큰언니 말씀 못 들었니? 우주로 보내서 우주군 육전대에게 죽이든 살리든 처치를 맡기라고 하지 않았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용병들이 복제 코난을 붙잡아 끌고 나간다. 엘리자벳이 아쉽다는 듯 코난의 등뒤에 대고 목소리를 높인다.

 

  엘리자벳 : 큰언니에게 사정해 봐요! 당신 스파이 같지는 않은데 큰언니는 그렇게 믿고 있더라고요!

 

  용병들에게 끌려가던 복제 코난이 고개를 돌리지만 여전히 백치 같은 표정이다.

 

  #5. 장원 ‘언제나 장미…’의 중앙 통제실

 

  전망 스크린을 통해 의료실의 활극을 시종 지켜보고 있던 흑장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흑장미 : (혼잣소리) 잘 만들어진 가짜로군. 한 우물에서 나온 개구리이기는 하겠지만, 그는 아냐……

 

  전망 스크린이 유성우가 내리는 행성 가이아의 하늘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다.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대지를 향해 낙하하는 유성을 향해 눈길을 보내는 흑장미.

 

  흑장미 : (혼잣소리) 꿈을 꾸었지. 끝없이 펼쳐진 장미꽃의 세상, 그 주인이었던 우리들. 잃어버린 것을 그리워하는 꿈.

 

  흑장미의 혼잣소리에 맞추어 장미꽃이 만발한 들판이 나타난다. 홀연 시선을 흐리며 회상을 시작하는 흑장미.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제21회. 회생, 그리고 에필로그 2022 / 2 / 28 253 0 1319   
20 제20회. 종말의 날 4 2022 / 2 / 28 263 0 6796   
19 제19회. 종말의 날 3 2022 / 2 / 28 240 0 4902   
18 제18회. 종말의 날 2 2022 / 2 / 28 314 0 4799   
17 제17회. 종말의 날 1 2022 / 2 / 28 255 0 4286   
16 제16회. 반격 3 2022 / 2 / 28 255 0 5286   
15 제15회. 반격 2 2022 / 2 / 28 239 0 4304   
14 제14회. 반격 1 2022 / 2 / 28 242 0 3910   
13 제13회. 종말 전야 3 2022 / 2 / 28 243 0 4033   
12 제12회. 종말 전야 2 2022 / 2 / 28 250 0 6218   
11 제11회. 종말 전야 1 2022 / 2 / 28 242 0 4865   
10 제10회. 행성 가이아 2022 / 2 / 28 247 0 4719   
9 제9회. 재회 전후 2022 / 2 / 28 267 0 4080   
8 제8회. 옛 친구 율도 2022 / 2 / 28 239 0 4073   
7 제7회. 복제 코난 2022 / 2 / 28 247 0 4645   
6 제6회. 연정(戀情), 그리고 장미 2022 / 2 / 28 257 0 4971   
5 제5회. 우주 이민선 ‘희망의 별’호 2 2022 / 2 / 28 248 0 4089   
4 제4회. 우주 이민선 ‘희망의 별’호 1 2022 / 2 / 28 242 0 5630   
3 제3회. 용병요새 ‘언제나 장미가 피어 있는 … 2022 / 2 / 27 250 0 4983   
2 제2회. 유성우의 밤 2022 / 2 / 27 262 0 6908   
1 장편 SF 시나리오 -태양 셋 장미는 하나 제1회 … 2022 / 2 / 27 391 0 606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태양 셋 장미는
과하객
나는 김구다! 제2
과하객
늘 푸른 은하에
과하객
유로파(Europa)는
과하객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