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제왕기 더보기

네이버
http://nstore.naver.com/novel/...
>
조아라
http://www.joara.com/premium_n...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9화
작성일 : 16-04-04 16:17     조회 : 670     추천 : 0     분량 : 536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영주의 장례가 끝나고부터 영지군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라울은 아직 숨어 있을지 모를 세작을 잡으라는 명령에 병사들의 신상 기록부터 살펴보았다.

 가장 친했고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조슈아마저 배신하는 마당에 부하들과 같이 살펴볼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 일일이 혼자서 모두 살펴보았다.

 대부분이 레이드 영지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이다. 개중 가장 믿을 만한 자들을 선별해 자작 부인과 라이나 아가씨의 경호 업무에 배치했다.

 그런 다음 암살에 가담한 세 병사들의 신상 기록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올리, 시즈, 테크 모두 출신 연고지가 미상이었다. 또 병사가 되기 전 직업이 하나같이 용병이었고, 올리는 조슈아와 같은 시기인 5년 전에, 시즈와 테크는 2년 전에 영지군이 되었다.

 그것도 조슈아의 추천이었다.

 ‘이런 놈들을 병사로 뽑다니…….’

 올리는 이번 영지 시찰에서 영주의 호위를 맡은 십인대 13조의 조장이었다.

 시즈와 테크는 그 휘하의 조원들이었다.

 라울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하면, 조장이 동고동락하며 같이 근무하던 조원들을 모조리 죽인 꼴이니…….

 “개새끼들.”

 저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서둘러 다른 병사들의 기록을 훑었다. 연고지 미상인 병사가 둘이 더 있었다.

 “페인과 닐이라.”

 둘 모두 8조에 소속된 병사들이었다.

 영지군은 총 200명으로 20조까지의 십인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현재 1조부터 10조까지 100명의 병사들은 쇼론 산 주둔지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이 조슈아 일행과 한패였다면?

 라울의 두 눈이 번뜩였다.

 “서둘러야 해.”

 얼른 성의 마구간으로 뛰어갔다. 자신의 애마를 타고는 쇼론 주둔지로 말을 재촉했다.

 물론 더 이상의 배신자가 없다면야 좋은 일이지만, 2명의 병사가 첩자가 맞는다면 배후를 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묘한 기대와 아니길 바라는 이중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틀을 달려서야 쇼론 산 주둔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알포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에 형성된 주둔지는 100명의 병사들이 상주하며 훈련을 하는 야영지였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알포 주민들의 피르버섯 채집 시에 몬스터들로부터 주민들의 보호와 훈련이었다.

 성에 주둔한 병사들과는 3개월에 한 번씩 교대한다.

 주둔지의 수장을 맡고 있는 백인장 비쇼트가 병사들을 사열한 채 라울을 맞았다.

 “부대 차렷, 충!”

 “충!”

 비쇼트가 선창하자 병사들의 재창 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평소 얼마나 훈련에 열심인지 알 수 있었다.

 “8조의 페인과 닐 어디 있나?”

 라울의 물음에 비쇼트가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페인과 닐은 일주일 전 밤사이 갑자기 행방불명되었습니다. 탈영의 가능성이 높아 바로 다음 날 성으로 보고 전령을 보냈습니다만…….”

 비쇼트가 떨리는 음색으로 말을 맺었다.

 라울 기사가 주둔지를 찾은 것이 이 때문이구나 싶었다. 탈영병이 생긴 것은 온전히 부대 지휘관인 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비쇼트가 조용히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그때 라울은 머리가 빙글 돌았다.

 ‘일주일 전이면 영주님의 장례를 치를 때다!’

 “주둔지에 영주님의 장례 소식이 들린 것은 언제지? 아니, 조슈아의 배신 소식이 들린 게 언제냐?”

 “영주님의 장례식이 시작되는 날 전령을 통해 알았습니다. 칠 일, 딱 일주일 전입니다.”

 라울은 자신의 오른 주먹으로 왼 손바닥을 내리쳤다.

 “젠장!”

 탈영병이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 군사를 내어 잡아들여야 하지만 영주님의 장례 기간 중에 소란을 피울 수 없어 시일을 미뤘다.

 “그놈들이 페인과 닐이었을 줄이야.”

 비쇼트는 눈앞이 암담해졌다.

 탈영한 놈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전시도 아닌 평시에 무턱대고 탈영할 리가 없지 않은가.

 ‘쥐새끼 같은 놈들이!’

 잔뜩 긴장한 채 처벌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영지 전체가 어수선하다. 훈련을 강화하고 더 이상 탈영병이 없게 하도록!”

 라울이 말을 마치며 그대로 말에 올라탔다. 다시 성으로 향하는 라울 뒤로 군례가 울렸다.

 라울은 생각에 빠졌다.

 이미 보고를 받았음에도 먼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 크다 생각했다. 비쇼트가 병사 관리를 잘못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첩자가 맘먹고 몸을 빼는데 막을 재간이 어디 있겠는가.

 아직 첩자들이 더 있을 수도 있겠으나 서류상으로 미심쩍어 보이는 다섯은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후다.

 페인과 닐, 그리고 암살 현장에서 도망쳤던 시즈와 테크까지 4명이 살아서 도망쳤다.

 ‘여섯이 다일까?’

 조슈아와 죽은 병사 올리까지 6명이 레이드 영지로 숨어든 첩자의 전부일까?

 생각해 봐도 당장 답을 내릴 수가 없다.

 암살이 실패함과 동시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페인과 닐까지 몸을 빼낸 것을 보니 모두 철수했을 것이라 짐작이 갔지만 더 두고 볼 일이다.

 영지군이 아니라 도시 내 시민으로 첩자들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니깐.

 성에 돌아온 라울은 이미 신원이 확실시되어 검증된 병사들 위주로 나머지 병사들의 외부 세력 접촉 여부 등의 조사를 지시하고는, 곧장 조슈아의 저택을 뒤졌다.

 진즉에 찾았어야 하는 일이지만,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를 첩자들의 색출이 더 시급한 일이라 판단되어 조슈아의 집은 병사들의 경계로 외부인의 접근만 금지된 상태였다.

 “충!”

 조슈아의 저택을 감시, 경계하고 있던 병사의 군례를 받으며 저택 내부로 들어섰다.

 열흘 넘도록 사람의 출입이 없어 벌써부터 내부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

 오전 내 저택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암살을 지시한 배후에 대한 어떠한 기록이나 물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라울은 다시 배신자 6인의 서류를 뒤졌다.

 “응?”

 그중 닐의 신상 기록에 눈이 갔다.

 “성내에 살던 토박이도 아니고 용병 출신의 병사가 성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라?”

 조슈아의 저택이야 기사 작위를 받으며 자작가에서 내준 것이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성내의 병사 숙소에서 생활하는데 닐만이 수도에 집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다!”

 신상 기록에 적힌 주소지를 찾아보고는 얼른 달렸다.

 영지 내에서만 머무르던 영주에게 특별히 원한을 살 일이 무에 있겠는가. 필시 무언가를 노리고 영주의 암살을 사주한 배후가 있을 것이다.

 성내에 집을 얻는 데는 결코 적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용병으로 생활한 닐이 기를 쓰고 모은다 해도 집을 살 정도는 아니다.

 ‘배후 세력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겠지.’

 조슈아의 저택은 영주로부터 하사받으며 집을 관리할 하인도 같이 받았다. 모든 눈을 피해 은밀히 세작들끼리 만나기는 어려웠으리라.

 이곳이다. 닐의 집이 녀석들의 아지트이자 비밀 회동 장소일 것이다.

 라울은 확신을 갖고 재빠르게 달렸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작은 단층집에 들어섰다.

 여느 도시민들의 집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그 집에서 단서가 될 만한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이미 치밀하게 계획된 것인지 영주님이 암살당한 숲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지만, 암살 후의 계획이라든가 하는 어떠한 내용도 없었다.

 그저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가 다였다.

 다만, 특이한 점은 병사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무슨 관련이 있을까?”

 첩자들의 아지트로 쓰이는 곳에 책들이 많다, 장식용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닐이 평소 독서를 즐길까?

 라울은 손에 잡히는 대강의 책을 빼내 살펴보았다.

 “크로니스 왕국의 역사?”

 혹시 표지와 안의 내용이 다르지 않을까 대충 훑어보았지만 그도 익히 아는 내용이다.

 기사가 되기 위해선 검술 실력도 중요하지만 예절과 왕국에 대한 충성도 또한 중요하다. 기본 소양으로 배워 두어야 하는 게 왕국의 역사다.

 “첩자가 이런 것도 보다니.”

 다른 책들을 살펴보았다.

 

 「세피온 제국의 역사」

 「크로니스 왕국 지형도」

 「크로니스 왕국 귀족 일람」

 

 수십 권이 넘는 책들을 일일이 꺼내 살펴보았지만, 표지의 내용과 전혀 상반된 내용이 기재되어 있거나 메모가 적혀 있는 등의 특별히 의심스러운 책은 없었다.

 의문인 점은 용병을 가장해 영지로 흘러들어 와 영지군으로 지내며 세작 활동을 하는 자의 집에 왜 이런 책들이 있냐는 것이다.

 몇몇 권은 라울 자신도 기사 수업에서 읽어 본 책들이었다.

 라울은 턱을 매만졌다.

 “혹시 다른 가문의 기사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조슈아도 영지의 기사로 추천되기 전, 용병으로 가장하고 레이드 성에 온 그때도 이미 익스퍼트 초급의 실력자였다.

 딱히 닐 등의 병사들의 실력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혹… 실력을 속였던 것인가?’

 조슈아와 병사 셋이 순식간에 영주님과 나머지 병사들을 해치웠다면 기습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들의 무위도 어느 정도는 된다는 말이다.

 일반 병사는 넘고, 종자 정도 실력은 된단 말인가.

 의문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 이런 실력자들을 세작 활동에 쓰는가?”

 조금만 더 갈고닦으면 정식 기사 작위를 내려도 될 자들을 위험한 세작 활동에 쓴다라…….

 두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

 이들의 배후 세력은 이 정도의 실력자들이 발에 차이고도 넘치든가, 아니면 불명예스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이들의 충성심이 높든가.

 “그들이 노리는 게 이 성이라면 두 가지 모두 위험한데…….”

 어떤 쪽이든 크게 위협이 될 것이다.

 평소에 좀 더 놈들을 주시하는 거였다고 자책했으나, 그때야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까맣게도 몰랐으니 뒤늦은 후회였다.

 라울은 병영으로 돌아가 암살 현장에서 살아남아 도망친 시즈와 테크, 그리고 주둔지에서 도망친 닐과 페인을 아는 자들을 불렀다.

 성내에서 가장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를 불러 그들의 설명대로 초상을 그리도록 했다.

 성내의 주요 길목과 광장, 그리고 각 마을마다 수배서를 붙이고 포상금을 걸고도 모자라, 직접 4명의 초상화를 들고 성내를 돌아다니며 그들을 본 자들을 찾았다.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된 추적에 드디어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리오 마을에 사는 나무꾼 한스는 초상화를 보고는 그날의 일을 떠올렸다.

 “흠, 분명 본 적이 있는 놈들입니다. 저쪽 마을에 있는 파카 숲에서 나무를 짐마차에 싣고 오던 중에 녀석들과 부딪쳤지요. 암요, 그놈들이 틀림없군요. 그날은 제가 똑똑히 기억하지요.”

 라울이 두 눈을 빛냈다.

 “확실히 이놈들이 맞느냐?”

 “제가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요, 기사님. 몸 군데군데 피 칠을 한 영지군들이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저를 보더만 말을 빌려 달라지 않겠습니까?”

 그날의 일을 회상하는 듯 한스의 표정에 분기가 서렸다.

 “영지군 복장이긴 한데 하도 이상해서 도적놈들인가 싶어 안 된다고 하는데, 나중엔 칼로 위협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납작 엎드려 빌었지요. 뭐가 그리 다급한지 서둘러 말을 뺏어 타고 달아나는 통에 목숨이야 겨우 건질 수 있었지요.”

 라울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녀석의 이름은 시즈와 테크다. 영지군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 영주님을 암살한 범인이다. 녀석들이 어디로 향한지 아느냐?”

 한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화 2016 / 4 / 4 672 0 5469   
24 24화 2016 / 4 / 4 565 0 5477   
23 23화 2016 / 4 / 4 679 0 6067   
22 22화 2016 / 4 / 4 669 0 6055   
21 21화 2016 / 4 / 4 588 0 5443   
20 20화 2016 / 4 / 4 697 0 5405   
19 19화 2016 / 4 / 4 706 0 5419   
18 18화 2016 / 4 / 4 749 0 5358   
17 17화 2016 / 4 / 4 676 0 5373   
16 16화 2016 / 4 / 4 670 0 6045   
15 15화 2016 / 4 / 4 602 0 5675   
14 14화 2016 / 4 / 4 799 0 5481   
13 13화 2016 / 4 / 4 1010 0 5557   
12 12화 2016 / 4 / 4 737 0 5783   
11 11화 2016 / 4 / 4 877 0 5439   
10 10화 2016 / 4 / 4 673 0 5463   
9 9화 2016 / 4 / 4 671 0 5362   
8 8화 2016 / 4 / 4 713 0 5225   
7 7화 2016 / 4 / 4 687 0 5527   
6 6화 2016 / 4 / 4 690 0 5310   
5 5화 2016 / 4 / 4 866 0 5798   
4 4화 2016 / 4 / 4 748 0 5486   
3 3화 2016 / 4 / 4 738 0 5371   
2 2화 2016 / 4 / 4 783 0 5348   
1 1화 2016 / 4 / 4 950 0 599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패왕기
진설우
대군주
진설우
서울역 네크로맨
진설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