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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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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8화
작성일 : 16-04-04 16:17     조회 : 714     추천 : 0     분량 : 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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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이 되어 내려치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더 강하게, 더 빠르게 휘둘렀다.

 이번에도 역시나 가장 오래 남은 사람은 랑디였다.

 ‘이럴 수가!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내가 소영주에게…….’

 키온은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갑옷을 입고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긴 했으나, 자신이 이제 겨우 13살인 소영주에게 체력에서 지다니!

 그냥 반복적이며 기계적인 동작이 아니다. 소영주가 휘두르는 일검에는 몇 년은 수련한 검사에게서나 느껴지는 강맹함이 느껴졌다. 대기를 가르는 파공음도 자신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키온은 저도 모르게 자만하고 있었던 마음을 인정해야 했다. 21살의 젊은 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랐지만, 따지고 보면 대대로 기사를 배출한 명문가에서는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른 이들이 많다.

 각오가 달라서일까? 소영주는 아마 자신보다 더 젊은 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키온은 영주님이 돌아가시고 소영주가 독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수련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익스퍼트는 시작일 뿐이다. 겨우 입문 단계이다. 벌써부터 자만하고 게으름의 늪에 빠질 뻔한 것을 스스로 깨닫고 정신을 차렸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해가 지고는 모두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들기에 바빴지만 랑디의 수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따듯한 욕탕에 몸을 담갔다. 한계까지 몸을 굴리느라 비명을 토하던 세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듯 몸 곳곳이 간질거렸다.

 간질거림은 차차 잦아지며 둥실둥실 몸이 허공을 노니는 듯 노곤함이 몰려왔다. 근육의 긴장이 풀리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몇 번의 잠수로 잠을 쫓고는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방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천히 연공법의 구결에 따라 숨을 들이마셨다. 대기에 포함된 마나가 나루트 연공법의 법칙에 따라 기로 정제되어 체내에 쌓이기 시작했다.

 연공법을 통해 기를 몸속에 형성하고부터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기는 마치 살아 있는 존재인 양 몸 곳곳을 누빈다.

 잠잘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수련을 할 때나, 숨을 멈추지 않는 한 대기의 마나는 계속해서 몸속으로 유입되어 기라는 형태로 정제되어 몸에 쌓이게 된다.

 적지만 꾸준히 기가 쌓이는 행공이다.

 축기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이처럼 편하게 앉은 채 연공법을 통해 의식이 내면의 세계에 직접 개입하여 축기를 돕는 것이다.

 이를 연공이라 한다.

 그리고 행공을 통한 축기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몸을 사용한 수련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제껏 해 온 몸을 혹사시키는 수련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시키고, 피의 순환을 가속화한다.

 피의 순환에 따라 기도 함께 몸 곳곳을 누빈다.

 처음에 기가 갈 수 있는 공간은 매우 한정적이다. 하지만 몸을 단련함에 따라 아랫배에만 머물러 있던 기가 척추를 흐르고 심장의 피의 흐름에 따라 몸 곳곳을 누비고, 후일에는 각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기의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런 기의 순환에 의해 신체 기능이 향상하게 된다.

 기의 순환이 활발한 신체일수록 신체 기능도 좋고, 행공으로 축기되는 기의 양도 많다.

 몸의 단련과 기의 단련은 다른 것이 아니다. 몸의 단련이 기의 단련이고, 기의 단련이 곧 몸의 단련이다.

 어느 것 하나 치우칠 수 없고, 소홀히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점차 기의 양이 많아지고, 팔로 통하는 기의 통로를 모두 개척하게 되면 몸속에 잠재된 기를 팔의 통로에 따라 외부에 발현시킬 수 있다.

 마나가 정제되고 압축된 기를 검에 흘리게 되면 기는 신체를 강화했던 것처럼 검을 강화시킨다.

 기로 강화된 검은 무쇠를 단칼에 베고도 검에 흠집 하나 남기지 않을 만큼 검을 예리하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

 이게 익스퍼트를 구분하는 지표가 되는 검기의 발현이다.

 그 위에 마스터의 단계가 있지만 아직은 익스퍼트에 오르는 게 먼저다.

 이 정도 속도라면 2년이 채 되지 않아 익스퍼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나루트 연공법을 통해 축기를 계속했다. 지금은 잠을 아껴서라도 시간을 단축해야 했다.

 천천히 정신을 집중했다.

 내면의 세계, 심상의 공간에서 피닉스는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연공을 통해 유입되는 기를 받은 피닉스는 여기저기 파괴된 제 둥지를 보수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어리기만 한 피닉스의 날개가 닿는 곳마다 황폐하게 변한 환경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죽어 있던 나무가 살아나고, 산산조각 깨어져 모래가 되었던 바위가 다시 재구성되었다.

 무리한 몸의 혹사로 파괴된 근육 조직과 쌓인 피로들이 불태워지는 듯했다.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던 피닉스는 보금자리가 예전의 푸름을 찾자 자신의 둥지에 앉아 계속해서 유입되는 기를 받아들였다.

 피닉스는 점점 더 그 크기를 불려 나갔다.

 한동안의 축기를 끝내고 눈을 떴을 때는 창 너머로 새벽이 밝아 오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

 “흐음.”

 몸이 가뿐하다. 잠을 자지 못했지만 몸 안에 쌓였던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몸의 피로는 사라졌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버틴다면 일주일, 아니 그 이상도 버틸 수 있지만, 인간의 뇌는 한 번씩 쉬게 해 주어야 한다.

 기가 유일하게 그 활동 영역을 뻗치지 못하는 곳이 바로 뇌였다. 만약 뇌까지 기의 순환이 이루어졌다면 기사는 모두 천재가 되었을 것이다.

 해가 뜨기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잠시 눈 좀 붙여야겠군.”

 침대에 몸을 뉘이고는 잠깐의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 날에도 오전의 달리기와 오후의 내려치기, 그리고 해가 지고 밤새 연공인 패턴이 계속되어 갔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뒤 변한 것은 오후의 검술 기본동작이 내려치기가 아니라 횡으로 베는 동작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쪽의 근육만을 쓸 수는 없으니 우에서 좌로, 좌에서 우로 베는 두 가지의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였다.

 수련을 지켜보던 제크도 성의 공무가 있는지라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순 없었다. 철저히 기본기의 수련에 집중하는 랑디의 수련법이 무척 마음에 들고,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서이기도 했다.

 아니, 무엇보다 라울이 영주의 암설 건과 관련해 바쁘고, 키온이 고정적으로 수련에 매진하니 영지군을 이끌 기사가 없어서이기도 했다.

 랑디는 바스의 악에 받친 처절함을 높이 평가했다.

 키온과 코니아 모두 푸른늑대 연공법을 익히고 있었다.

 푸른늑대가 나루트보다 효율이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의 자작가를 있게 만든 연공법.

 기의 도움 없이 순수 의지로 여태 버틴 바스의 인내는 정말 눈물겨웠다.

 ‘저 정도 의지라면 뛰어난 기사가 될 수 있어. 아니, 반드시 그리될 거야.’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하를 두었고, 그들을 조련시켰던가. 그간 랑디의 손에 의해 조련된 부하들 중 지금의 바스와 같은 악을 보여 준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인재라 할 만하지.’

 랑디는 바스가 익스퍼트에 오르면 자신의 기사로 삼고자 마음먹었다.

 출신 성분은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다.

 귀족 가문처럼 체계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정말 빛나는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 평민에서 기사가 된 자들도 많았다.

 개중에는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이도 있지 않은가.

 바로 키온과 더불어 자신의 왼팔이랄 수 있는 파츠 백작이 그 예였다.

 랑디는 바스에게 연공법을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곧 큰 고민에 휩싸였다. 그가 알려 줄 수 있는 연공법은 3가지.

 피닉스의 나루트 연공법과 백호의 파네트 연공법, 그리고 가문의 푸른늑대 연공법이었다.

 알려 주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걱정되는 것은 배신으로 인한 외부로의 유출이었다.

 연공법의 구결은 본인이 입을 열지 않는 한 절대 다른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기에, 누군가가 납치를 해 가도 배신만 하지 않는다면 연공법을 알아낼 수가 없다.

 ‘바스를 좀 더 철저히 조사해 봐야겠어.’

 그의 가족부터 접촉하는 사람들 등 모든 면에서 조사해 봐야 한다.

 훌륭하고 실력 좋은 기사가 수하로 있으면 득이면 득이지, 전혀 실이 될 게 없다.

 문제는 충성심.

 ‘충성을 받아 내는 건 내가 하기에 달렸지,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랑디는 바스가 처음부터 누군가의 첩자가 아니라면 자신을 따르도록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결국 고민 끝에 나루트를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알고 있는 3가지 연공법 모두 외부로 유출되면 큰일 나는 것들이었으니, 이왕이면 가장 강력한 것을 알려 줄 생각이었다.

 ‘바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알려 주어야겠어.’

 다른 이들에 대한 충성은 시험해 볼 필요도 없었다.

 꿈을 통해 이미 미래를 보았다. 키온도, 제크도, 코니아도, 라울도 모두 그를 진심으로 섬겼다.

 ‘라울이 돌아오면 그때 모두 풀어 놓아야겠군.’

 푸른늑대와 피닉스는 대립하니 꽤 많은 기를 축적하여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인 제크가 새로이 연공법을 익히려 할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원한다면 알려 줄 생각이다.

 푸른늑대보다야 효율이 좋은 나루트이니, 몸속 기의 활동 영역이 이미 익스퍼트 중급만큼 넓어진 제크가 새로이 그 경지에까지 오르기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빠르긴 할 것이다.

 

 며칠 뒤, 두 달가량이나 성을 떠나 있었던 라울이 돌아와 랑디와 라임 셋이서 한자리에 모였다.

 “헤네시 경, 무엇을 좀 알아내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소영주님. 송구스럽게도 배후 세력을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랑디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몇 가지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은 알아냈습니다.”

 금세 랑디의 표정에 화색이 돌았다.

 “그래요? 숙부님은요?”

 라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젤 상단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해 봤네. 최근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형님의 암살과 관련해서는 어떤 연관도 찾을 수 없었네.”

 조카이지만 자작의 위를 상속받을 레이드 가문의 소영주이기에 반존대로 대했다.

 랑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젤 상단의 주인인 가젤 남작. 레이드 영지의 이웃 영지로 미래에 가젤 남작에게 영지가 팔렸다는 것에서 의심을 품었다.

 단지 빚에 허덕이는 레이드 자작가로부터 영지를 사들인 것일 수도 있었다.

 미래에 일어날 그 일만을 놓고 아버지의 암살 배후가 가젤 남작이라는 건 지나친 억측이었을까?

 하지만 빚을 진 곳이 가젤 상단이고, 그 빚을 영지로 대신 지불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랑디는 마음속에 가젤 남작에 대한 조금의 꺼림칙함을 남긴 채 라울을 돌아봤다.

 “헤네시 경, 그 단서에 대해서 들어 볼까요?”

 이야기는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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