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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99kg의 사랑
작가 : 단아씨
작품등록일 : 2022.2.16

자가관리 끝판 왕 최시연!!

언니가 쓴 웹소설 <재벌 3세와 헬스장> 속 으로 빙의!!
그것도 하필 99kg의 몸무게를 가진 한솔이라는 소심한 여자로 빙의한다.

원작대로 무사히 엔딩을 맞아야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데,,, 이건 무슨일?!?

원작 소설의 남주는 여주가 아닌 99kg의 몸무게인
한솔에게 관심을 보이고, 착한 여주는 악녀가 되어 한솔을 공격한다.

과연 최시연은 무사히 엔딩을 맞고,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을까?

 
내가 너를 선택한 이유
작성일 : 22-02-19 00:25     조회 : 156     추천 : 0     분량 : 5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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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그런데 왜 하필 다이어트 경연 프로그램에 저랑 나가려고 하시는 거예요?”

 그녀의 기억이 맞는다면, 소설 속 이준호는 먼저 누군가를 찾아와 부탁을 할 만한 성격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정한 방침에 따르지 않으면 그는,

 “힘들면 내일부터 나오지 않으면 됩니다. 억지로 붙잡지 않습니다.”

 라고 호통을 치며 바로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 선언에는 고위층 자제들이나 유명 연예인도 예외는 없었다.

 그런데도 회원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건, 이준호 체육관이 가진 효율적인 식단 관리와 운동 방법 때문이었다. 아무리 이준호 관장의 단호하고 꼬장꼬장한 성격이 못 마땅해도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라면 군말 없이 그의 말을 따라야했다.

 원작에서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함께 나가자고 애원했던 건 솔이었다.

 언니의 소설을 대충 훑어보았지만, 이상하게 이준호의 강렬한 이미지만큼은 또렷하게 생각이 났다.

 이야기가 원작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변화가 생기는 건가.

 이 세계의 룰을 파악하기 위해서, 한솔은 그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솔직한 대답을 원합니까?”

 이준호가 한솔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물론이죠.”

 “듣고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네. 감당할 수 있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솔직한 대답이 필요해요.”

 “음…”

 이준호가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말 할 수 없는 이유 입니다.”

 “두 가지 이유요?”

 “네. 두 가지 이유.”

 한솔을 보는 이준호의 눈이 더 깊어졌다.

 설마…아무리 삼류 소설이라도 99kg 한솔한테 아무런 개연성도 없이 반한 건 아니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왜 저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지?

 만약에 이준호가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한솔에게 반한 설정으로 바뀐 거라면, 그건 좀 곤란했다.

 이 소설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당장 몇 걸음 걷기도 힘든 이 살덩어리로 뒤덮인 몸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여주 이지은과 남주 이준호가 사랑을 이루어야 했다.

 “하나는 말 할 수 없는 이유니 생략하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하겠습니다.”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한솔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관리하는 회원 중에…”

 “회원 중에?”

 설마…내 마음을 유일하게 뺏은 여자다? 이런 말을 하는 건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한솔의 얼굴이 붉어졌다.

 운동을 무리해서 했나? 왜 이렇게 심장이 뛰지?

 잠시 말을 멈춘 이준호가 뭔가를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

 “제가 관리하는 회원 중에 유일하게 한솔씨가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갑니다.”

 “네?”

 “지금 우리 체육관에서 관리하는 회원들은 모두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정상체중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운동하다 잠수 탄 사람들 중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순으로 찾아 온 겁니다.”

 아…몸무게가 많이 나갔구나…한솔이…하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거지? 이준호가 한솔을 좋아할 리가 없잖아…하하

 “혹시 상처 받았습니까?”

 “아니요…상처는 무슨…제가 하하 몸무게가 많이 나가긴하죠…”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는데, 상처 받은게 아니면 혹시 몸이 안 좋습니까?”

 “아니요…하하.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가 봐요. 저 잠시 화장실 좀…”

 솔이는 황급히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나마 그가 한솔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착각을 했던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런 부끄러운 마음을 이준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쏴~~~~~아

 세면대의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세면대 앞 거울 속에는 땀에 절어, 불어 터질 것 같은 여자 하나가 슬픈 눈을 하고 서 있었다.

 한솔은 힘을 주어 세게 세수를 했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다가오는 모든 상황에 당당히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원래 세계의 최시현처럼.

 

 

 *

 

 퇴근시간의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우울한 마음에 좀 걷고 싶어서 기사를 먼저 보냈지만 10분 만에 그녀는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아씨 무릎아파.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다 쑤시네.

 상대는 99kg의 몸무게를 가진 한솔이었다. 살찐 몸을 가지고 있다는 건 단순히 외향적으로 예쁘지 않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늘처럼 우울한 마음에 거리를 산책을 하는 것에도 제약이 있었다.

 좋아. 한솔. 내가 이 소설에서 나가기 전에 완벽한 S라인을 만들어 주…

 겠어!! 라는 결심이 차마 끝나기도 전에 닭꼬치 냄새가 솔이의 코를 찔렀다.

 지나갈 수 있다…지나갈 수 있다…지나갈 수 있…아니 없다…

 솔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의 입에는 닭 꼬치가 물려 있었다. 간장양념이 적절하게 발린 닭 꼬치에서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나고 있었다.

 너무 완전 최고로 맛있잖아!!

 방금 전 헬스장에서 느꼈던 우울한 감정은 한 번에 날아 갈 거 같은 맛이었다. 원래 세계였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 냈을 음식이었다.

 왜 맛있는 건 살이 찌는 걸까.

 이것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저주가 아닐까. 신이 인간을 이길 수 있나. 솔이는 오늘만큼은 신의 저주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고 젊은 아가씨가 복스럽게도 먹네. 여기 오뎅 국물도 먹으면서 먹어.”

 “감사합니다. 여사님!! 여기 매운맛도 하나…아니 두개 더 주세요!”

 “여사님은 무슨. 아가씨가 말도 예쁘게 하네.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맛있게 해 줄게.”

 솔이의 주문에 철판 위에 닭 꼬치 두 개가 올라갔다.

 솔이가 흐뭇하게 철판 위에 익어가는 닭 꼬치를 보고 있을 때, 불청객처럼 남자의 목소리가 툭 끼어들었다.

 “와. 또 먹나봐. 큭큭큭.”

 “돼지가 닭을 먹으면 기사 나야 하는 거 아니냐?”

 “야 임마. 원래 돼지는 다 먹지. 닭도 먹고 소고 먹고. 잡식성이잖아.”

 “그런가. 하긴 아무거나 잘 먹게 생겼다.”

 옆에서 오뎅 꼬치를 먹고 있던 남자 1과 남자 2였다.이 소설의 비중으로 따지면, 엑스트라 정도 밖에 안 되는 자식들이 뭐? 돼지가 닭을 먹어?

 원작의 솔이라면 이 순간 눈치를 보며 도망쳤겠지만, 지금 한솔은 예전의 한솔이 아니었다. 약한 모습은 아까 헬스장에서 끝났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모욕에는 모욕이다!!

 “원숭이가 오뎅 꼬치도 먹는 게 더 신기하지 않나?”

 솔이가 남자 1과 남자 2를 똑바로 쏘아보며 말했다.

 “뭐? 원숭이?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냐?”

 “어머. 원숭이가 말도 하네. 똑똑해라.”

 “돼지 같은 게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남자 1이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로 말했고,

 “돼지라는 말 듣기 어려우면 살을 빼던가.”

 남자 2가 말을 덧붙였다.

 “어머. 오늘 신기한 거 많이 보네. 오징어가 말하는 것도 보고. 오징어랑 원숭이랑 친구인 가봐.”

 “뭐 오징어?”

 “아! 아니다. 요즘 오징어 값이 올라서 오징어가 기분 나빠하겠구나. 꼴뚜기로 정정해야겠다.

 너의 이름은 뚜기뚜기 꼴뚜기”

 “뭐? 꼴뚜기?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흥분한 꼴뚜기가 솔이의 어깨를 툭 밀쳤다.

 어쭈? 쳤다 이거지?

 쨍그랑

 솔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대로 땅으로 쓰러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 쓰러지며 플라스틱 물컵들을 떨어뜨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고! 꼴뚜기랑 원숭이가 사람 잡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솔이에게 집중 되었다.

 “아니! 총각들을 아무리 화가 나도 폭력을 쓰는 건 아니지!”

 포장마차 여사님의 증언이 더해지자, 주위에 몰렸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미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여자를 저렇게 밀치냐. 양아치네 양아치 등등.

 “재수 없으려니까. 야 가자.”

 상황이 불리해진 걸 느낀, 원숭이와 꼴뚜기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야!! 원숭이 꼴뚜기. 너네가 2000배 더 재수 없어!”

 도망가는 남자 1과 남자 2의 뒷모습을 대고 솔이는 시원하게 소리를 질렀다.

 이 세계로 넘어와 쌓였던 모든 울분을 쏟아내 듯 큰 소리로.

 

 

 *

 

 “솔아. 괜찮아?”

 솔이가 떨어진 컵을 주워 정리를 하고 있을 때, 어디서 왔는지 윤시우가 툭 튀어나왔다. 한솔이 윤시우에게 반하는 순간들이 쌓여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계기가 만들어져서일까. 솔이에게 곤란한 일이 생기면 윤시우는 이런 식으로 등장하곤 했다.

 “솔아. 너 짱 멋있더라. 내가 도와줄 필요가 없던데.”

 “맞아.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네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이런 도움 따위 이제는 필요 없다고 솔이는 생각했다.

 “솔이야. 왜 그래?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다정함이 습관인 윤시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솔을 바라보았다.

 “솔이야. 왜 화난 건데 말해줘야 알지.”

 “아니야. 화난 거 없어. 괜찮은 거 확인했으니까 가도 괜찮아. 여사님 여기 계산이요!”

 솔이는 황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이 세계에서 사는 동안이라도 원래 한솔이 살았던 삶과는 다르게 살자고 다짐했다.

 멍청하고 미련한 여자. 어설프게 착해서 주변의 민폐를 끼치는 짐 덩어리.

 그건 빙의하기 전, 제 3자의 눈으로 본 솔이의 첫 인상이었다.

 “나는 솔이랑 평생 이렇게 가족처럼 함께 지내고 싶어.”

 친절함이 취미인 윤시우의 그 말만 믿고 어리석게도 솔은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윤시우라면, 99kg 몸무게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를 좋아하는 내 진심을 봐주지 않을까. 그러니까 평생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한 게 아닐까.

 이건 과거 한솔의 착각이었다.

 <<‘힝 솔아. 나는 생일날인데도 혼자 야근이야 ㅠㅠ 외로워ㅠㅠ>>

 윤시우의 문자를 받고 한솔은 기회라고 느꼈다. 그리고 밤을 꼴딱 새서 도시락 하나를 완성했다. 간단한 유부초밥과 샌드위치였지만, 평생 금수저로 살아온 한솔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당연히 모양은 형편없었지만, 직접 만들었다는 말만 듣고도 윤시우는 기뻐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러자 평소와 다르게 발걸음도 가볍게 느껴졌다.

 “시우…야! 어?”

 그런데 혼자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 할 윤시우 옆에, 몸매 라인이 돋보이는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들어갈 때 들어가고 나올 때 확실히 나온, 남자라면 한번쯤 시선이 멈출만한 몸매를 가진 그런 여자였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솔이가 만든 도시락과 비교가 되지 않은 화려한 도시락이 차려져 있었다.

 “자! 아! 시우씨 이 불고기 하나 먹어봐요. 시우씨 주려고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불고기를 받아먹고 환하게 웃는 윤시우를 본 후 솔이는 돌아섰다. 지금 시우 옆에 있는 여자가 그의 여자친구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밤새 만든 초라한 도시락보다 더 초라한 뚱뚱한 몸으로 그 앞에 서고 싶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하자.

 차오르는 눈물을 닦으며 한솔은 그날 다이어트 결심을 했다.

 당당해 져서 윤시우에게 고백하자.

 여기까지가 한솔이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였지만, 지금은 솔이는 이 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꿔줄게. 한솔. 다이어트도 다른 어떤 것도 너를 위해서 할 수 있게.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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