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제왕기 더보기

네이버
http://nstore.naver.com/novel/...
>
조아라
http://www.joara.com/premium_n...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7화
작성일 : 16-04-04 16:17     조회 : 685     추천 : 0     분량 : 55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직 열셋밖에 안 되지 않나.

 “연공법은 나중에 배워도 늦지 않아. 내가 바라는 건 검술적 기교가 아냐. 그저 단순한 내려치기일 뿐이다. 투지를 담는 거야. 반드시 베어 버리고 말겠다는 강한 일념을 검에 담아 베는 거야. 투지, 기백! 네게서 그 싹수를 보고 싶은 거다. 내가 시간을 투자해 너를 이끌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거다!”

 랑디의 고함에 바스가 무릎을 꿇었다.

 그렇다. 자신은 아직 종자도 아니고 그저 하인일 뿐이다. 소영주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다.

 한 달간 소영주와 함께 수련하다 보니 잊고 있었다. 이미 함께 수련한다는 그 생각에 자신이 기사로서 수련하고 있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내 열정을 보여야 해! 최선을 다해야 해. 난 꼭 기사가 될 거야.’

 자신은 일개 하인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넷째 자식으로, 돈벌이를 위해 성에서 품삯을 받고 잡일을 하는 하인이다.

 자신에게 1,000분의 1의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아니었다. 소영주는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꼭 하고자 하는, 꼭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잠시 미쳤었습니다. 소영주님을 믿고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어떤 힘든 수련도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좋아! 다시 내려치기다.”

 “넵! 하얍!”

 부아앙!

 랑디처럼 빠르지도 강한 파공음을 동반하지도 않았지만, 바스의 휘두르기에서 다시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점심나절부터 시작한 내려치기 한 동작은 해가 질 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종자와 함께 연무장에 들어서던 제크가 랑디를 보았다.

 “랑디가 많이 변했어. 좋군, 좋아.”

 친우이자 주군인 고르곤의 아들. 자신에게도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르곤이 죽자 슬프면서도 많이 걱정을 했다.

 파우스 가문이 100년 동안 충성을 바친 레이드 자작가가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아닌가.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검을 배운 랑디였다. 갑작스럽게 이젠 혼자서 수련을 하겠다고 선언할 때 불안하긴 했었다.

 아직 랑디의 나이가 어려 옆에서 훌륭한 스승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이 들지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이 쓴 약이 되었던지 정말 죽을힘을 다해 수련하는 게 보였다. 한 달 동안 달리기를 통해 체력 강화와 하체 단련만을 하더니, 이제 오전엔 달리고 오후엔 내려치기 한 동작만을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그에게 필요한 건 기본기이다. 후일 검술의 고급 동작이야 자신이 지도해 주면 문제없을 것이다. 지금은 기본기를 다지며 몸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 때인데, 스스로 그 답을 알고 있으니 어찌 기특하지 않겠는가.

 제크는 자신의 옆에서 검술을 수련하고 있는 종자를 보았다.

 랑디의 숙부인 라임 레이드의 두 아들 중 둘째인 코니아였다. 코니아의 형은 마법에 소질이 있어 마법사 코른의 제자로 수련을 받고 있으며, 동생인 그는 제크의 종자로서 기사가 되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하고 있었다.

 랑디와 비슷한 외모의 코니아는 사촌인 랑디보다 1살이 적은 12살이었다.

 “엇? 랑디 형이 이제 검을 들었네요. 한 달 동안 죽도록 뛰기만 하더니.”

 코니아가 삐죽거리며 말했다. 큰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자신과 함께 기사 제크에게 수련을 받아 왔는데, 사건이 있고부터는 혼자 수련하겠다고 하더니 성내의 하인과 함께 죽도록 달리기만 했다.

 랑디와 함께 수련을 할 때는 힘들기는 하지만 의지도 되고 외롭지 않았는데, 이제 따로 수련하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함께 수련하는 이가 없으니 배는 더 힘들게 느껴졌다.

 랑디 형과 함께 목검을 휘두르는 하인에게 질투심이 일기도 했다.

 “코니아, 너도 내일부터 소영주와 함께하겠느냐?”

 코니아의 두 눈이 동그래졌다.

 “앗, 정말요?”

 제크가 빙긋 웃었다.

 “그럼 한번 가 보자꾸나.”

 코니아도 따라 웃으며 신이 나 랑디에게 다가갔다.

 마침 랑디와 바스도 잠시 쉬고 있었다. 아직은 쌀쌀한 초봄이지만 둘의 얼굴은 시뻘겋고,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둘 모두 팔이 심하게 떨리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더 이상 팔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까지 검을 휘두르고 잠시 쉬고, 다시 힘이 나면 검을 휘두르는 패턴으로 오후 동안 계속 반복했으니 팔이 경련을 일으킬 만도 했다.

 특히 바스는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다. 랑디보다 더 자주 쉬었지만, 처음으로 검은커녕 몽둥이도 휘둘러 본 적 없던 그가 갑작스레 쓰지 않던 팔근육을 쓰니 근육이 신음성을 냈다.

 제크가 둘을 보고는 조금은 어두운 낯빛으로 물었다.

 “소영주,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그것도 이쯤 되면 혹사를 넘어 고문이었다. 무리한 수련은 부상을 낳는다. 당연한 걱정이었지만 랑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지금이야 힘들지만 차차 적응이 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스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이제껏 열 번도 넘게 쉬었던 것 같은데, 소영주는 오후 동안 딱 세 번을 쉬었다.

 그 체력도 놀랍지만 회복력도 빠른지 쉬는 시간도 짧았다. 정말 오후 내내 내려치기 한 동작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스도 악에 받친 듯이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에 깡으로 버텼으니 한계점이 다를 뿐이지,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검을 휘둘렀다는 데에서 둘의 수련은 모두 최고점을 주리라.

 “그래도 이런 식으로는 몸이 버텨 내지 못합니다.”

 제크가 당연한 말을 했다.

 랑디는 짧게 숨을 쉬었다.

 그도 안다. 몸이 버텨 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의지만 있다면 이겨 낼 수 있다. 버텨 내지 못하던 몸도 의지 앞에 무릎 꿇고 그 스스로 한계점을 높일 것이다.

 보다 빨리 무위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방식대로 수련하기 위해 혼자서 수련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런 충고는 고맙고 당연한 것이지만, 이미 마스터의 경지까지 가 봤던 랑디에게는 참견으로 다가왔다.

 한계까지 몰아넣었을 때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이미 경험해 봐서 알고 있는 사실이다. 큰 장애는 되지만 결코 뛰어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파우스 경, 저 혼자서 수련하고 싶습니다. 한 이 년쯤은 두고 봐 주세요. 그 후에도 발전이 없다면 그땐 다시 파우스 경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랑디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제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발전이 없겠는가. 단지 무리한 수련으로 부상을 입을까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이었다. 레이드 자작가가 우두머리를 잃고 슬픔에 잠긴 때에 미래의 희망의 불빛을 보았는데, 그 불빛이 꺼질까 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저는 그저 참관만을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코니아도 함께해도 되겠지요?”

 “저는 분명 혼자서 수련하겠다고…….”

 제크가 바스를 가리켰다.

 “이미 함께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크가 코니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래의 소영주님의 용맹한 검이 될 아이들입니다. 지금부터 함께해서 득이 되면 되었지, 나쁠 일은 전혀 없지요.”

 함께 땀을 흘리며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함께 수련한다. 이는 마치 전쟁에 나가 서로에게 목숨을 맡겨 가며 전투를 치르면서 생기는 전우애처럼 끈끈한 유대를 만든다.

 랑디도 제크의 뜻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코니아도 제 수련 방식에 따라야 합니다. 어떠한 참견도 받지 않겠습니다.”

 제크가 빙긋이 웃었다. 혹 생길 부상에 대비하고, 잘못된 방식의 수련을 하면 자신이 옆에서 지켜보며 바로잡아 줄 생각이다.

 “물론입니다.”

 

 다음 날부터 랑디와 바스의 수련에 코니아와 더불어 키온마저 참가했다.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의 작위를 받았다고는 하나 아직 많이 미숙합니다. 다시 기본기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들에게 엄격한 제크의 말에 키온도 결국 함께하게 되었다.

 검술뿐만이 아니라 창술, 방패술, 부술, 궁술 등 모든 무술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공통된 것을 뽑으라면 안정된 하체다.

 제대로 땅을 딛고 하체에 힘이 있어야 움직임이 민첩해지고 검이 빨라진다.

 넷은 오전에는 달리기를, 오후에는 내려치기 한 동작만을 반복하였다.

 작년에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로 복무 중인 키온은 스물둘로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라 주위의 치켜세움도 있었고, 스스로 자부심도 대단했다.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소영주와 함께 수련을 하라고 하니 내심 어이가 없기도 했고 불만이었지만, 막상 수련에 임하자 그 생각은 바뀌었다.

 오전의 달리기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미 익스퍼트급의 기가 몸 안에 축척된 키온이다.

 몸 안에 내재된 기는 혈액의 흐름에 따라 흐르고, 때론 막히고 되돌아가기도 하며 수시로 몸 곳곳을 소통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는 또래의 성인 남자에 비해 2배는 빠르게 달릴 정도로 신체 능력이 좋았다.

 그런 키온에게 제크는 갑옷을 입고 뛰라고 했다.

 키온도 별다른 불만 없이 무거운 갑옷을 몸에 걸쳤다. 하체 단련의 중요성은 그도 알고 있으며, 이 기회에 정말 다시 한 번 단련이나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연공법으로 형성된 기는 몸을 쓰면 쓸수록, 수련을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기를 몸 안에 쌓을 것이다.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절대 자신이 꼬맹이들에게 뒤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20바퀴, 30바퀴를 넘어갈수록 힘들긴 했지만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32바퀴째에 바스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앉아 쉬었고, 45바퀴가 되자 코니아가 주저앉았다. 한데 60바퀴가 넘고 100바퀴가 넘고 150바퀴가 되도록 랑디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

 ‘어어? 이것 봐라?’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 밑에서 랑디와 코니아와 함께 수련했다. 그때의 랑디도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귀여운 동생 같은 존재였다.

 ‘체력이 이렇게 좋아졌었나? 그래도 질 수는 없지!’

 200바퀴가 넘어가자 키온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랑디를 돌아보니 그 또한 마찬가지로 헐떡이면서도 끝까지 뛰고 있었다.

 랑디는 랑디대로 이미 한계에 거의 다다랐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헉! 수하에게 지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야 없지!’

 키온은 후일 소드마스터로 성장해 파츠와 더불어 그의 든든한 오른팔이 될 것이다.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또한 이를 악물고 버티는 이유는 더 있었다. 아직도 장대 높이 걸려 있던 키온의 목이 눈에 선했다.

 ‘다신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

 자신을 믿고 따라 주는 이들.

 다시는 그런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순 없다.

 전생에서도 마스터였는데 자신에 의해 더 강한 무력을 얻게 될 키온을 생각하자 절로 흥이 나 힘든 와중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현재야 익스퍼트급이긴 하나 무거운 갑옷을 걸친 핸디캡 때문인지 250여 바퀴를 돌자 키온이 쓰러졌다. 랑디는 그 뒤로 한 바퀴를 더 돌고는 멈추었다.

 제크가 그런 둘을 보고 웃음 지었다.

 “경쟁이라니……. 재밌군, 재밌어.”

 이미 익스퍼트에 기사의 작위를 받은 키온이 9살이나 어린 소영주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게 재미있었고, 소영주가 기사인 키온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게 신기했다.

 경쟁자는 실력 향상에 있어 축복과도 같다.

 딴마음만 품지 않는다면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기에 제크는 반길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소영주에게도, 자신의 아들에게도 말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화 2016 / 4 / 4 671 0 5469   
24 24화 2016 / 4 / 4 563 0 5477   
23 23화 2016 / 4 / 4 674 0 6067   
22 22화 2016 / 4 / 4 668 0 6055   
21 21화 2016 / 4 / 4 585 0 5443   
20 20화 2016 / 4 / 4 694 0 5405   
19 19화 2016 / 4 / 4 705 0 5419   
18 18화 2016 / 4 / 4 739 0 5358   
17 17화 2016 / 4 / 4 674 0 5373   
16 16화 2016 / 4 / 4 664 0 6045   
15 15화 2016 / 4 / 4 601 0 5675   
14 14화 2016 / 4 / 4 798 0 5481   
13 13화 2016 / 4 / 4 1008 0 5557   
12 12화 2016 / 4 / 4 733 0 5783   
11 11화 2016 / 4 / 4 877 0 5439   
10 10화 2016 / 4 / 4 673 0 5463   
9 9화 2016 / 4 / 4 669 0 5362   
8 8화 2016 / 4 / 4 711 0 5225   
7 7화 2016 / 4 / 4 686 0 5527   
6 6화 2016 / 4 / 4 690 0 5310   
5 5화 2016 / 4 / 4 864 0 5798   
4 4화 2016 / 4 / 4 748 0 5486   
3 3화 2016 / 4 / 4 736 0 5371   
2 2화 2016 / 4 / 4 783 0 5348   
1 1화 2016 / 4 / 4 947 0 599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패왕기
진설우
대군주
진설우
서울역 네크로맨
진설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