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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99kg의 사랑
작가 : 단아씨
작품등록일 : 2022.2.16

자가관리 끝판 왕 최시연!!

언니가 쓴 웹소설 <재벌 3세와 헬스장> 속 으로 빙의!!
그것도 하필 99kg의 몸무게를 가진 한솔이라는 소심한 여자로 빙의한다.

원작대로 무사히 엔딩을 맞아야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데,,, 이건 무슨일?!?

원작 소설의 남주는 여주가 아닌 99kg의 몸무게인
한솔에게 관심을 보이고, 착한 여주는 악녀가 되어 한솔을 공격한다.

과연 최시연은 무사히 엔딩을 맞고,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을까?

 
소설 밖으로 빠져 나가는 방법
작성일 : 22-02-16 23:58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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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kg의 사랑(2)

 

 

 *

 

 “나랑 합시다!”

 다짜고짜 찾아와 제 손을 끄는 이준호 때문에 깜짝 놀란 솔이의 눈이 커졌다.

 이 남자 지금 나랑 뭘 하자는 거지? 무슨 약속을 한 건가?

 솔이는 머리를 굴려 소설 속 내용을 기억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세계로 들어와 99kg 몸으로 변해 버린 충격 때문에 일주일째 누워 있느라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파악이 완벽히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나는 알았다.

 “이 손은 놓고 말씀 하시죠!”

 한솔은 거세게 이준호의 팔을 뿌리쳤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부모님과 한솔의 첫사랑 윤시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녀에게 무례했다. 심지어 그녀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마저 한솔의 뚱뚱한 몸을 비웃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 한솔을 무시하는 모든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 한솔로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고 몸무게를 재기 전 그녀가 다짐한 1원칙이었다.

 그녀는 눈에 힘을 주고 최대한 무서운 얼굴로 이준호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여전히 솔이의 팔목은 그에게 잡혀 있었다.

 뭐야. 그렇게 힘을 줘서 뿌리쳤는데 그대로라고?

 허무한 표정으로 잡힌 팔목을 보고 있는 솔이의 시선을 느낀 그가 그녀의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

 “이건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한 달 동안 연락도 없이 헬스장 안 나온 주제에, 아주 당당하십니다. 한솔 씨!”

 아! 이 남자 도망간 회원을 추노하러 온 거구나…방금 손목 잡힌 건 체포 당한 거였어?

 “한솔 씨. 대답해 보시죠!”

 <재벌 3세와 헬스장> 웹 소설에 빙의한지 일주일 째였다. 한 달 전의 일까지 그녀가 책임질 수 없었다.

 한솔은 황급히 말을 돌리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그건 그렇고! 다짜고짜 뭘 하자는 거예요?”

 “다이어트 여왕. 다이어트 프로그램 말입니다. 한 달 전에 생각해 본다고 하고 바로 잠수 타지 않았습니까?”

 “아…다이어트 프로그램…”

 그제야 한솔은 원작 소설에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용이 생각이 났다.

 한솔이 다이어트 여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야,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인 이지은과 이준호가 만날 수 있었다.

 이준호가 수장으로 있는 다이어트 1팀에 이지은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지원해야 둘의 만남이 성사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슬프지만, 그것이 이 세계 속 한솔의 존재감이었다. 남주와 여주를 이어주는 존재, 살이 쪘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들에게 무시 받는 한솔을 여주가 감싸 주면서 그녀를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존재 말이다.

 “헬스트레이너님! 우리 솔이가 좀 아팠어요. 그러니까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솔이야 놀랐어?”

 다정한 캐릭터인 윤시우는, 언제나 그렇듯 한솔을 감싸주고, 그녀를 걱정해 주었다.

 “아팠다고요?”

 이준호가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지만 그 말 속에는 많은 말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아팠는데 살이 더 쪘다고? 그리고 아픈데 이렇게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먹고 먹는다고? 하는 그런 말들.

 한솔은 거울 속 자기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살에 파묻힌 이목구비와, 곡선을 찾을 수 없는 몸매. 어디를 가든 받는 경멸적인 시선들까지.

 “솔이 놀랐나 보네. 표정이 안 좋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감싸주는 윤시우도 미워졌다. 윤시우가 한솔에게 잘 해주는 이유도 값싼 동정심 때문이겠지…

 168에 49kg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을 때는 느끼지 못 한 자격지심이 그녀를 아프게 찔러댔다.

 언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기위해 솔이는 이를 꽉 물었다.

 “아픈 것도 다 몸의 근육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근육을 만들어야 잔병이 없어집니다.”

 터져 나올 거 같은 눈물이 이준호의 ‘근육만능설’ 때문에 쏙 들어갔다.

 그는 ‘근육만능설’에 지배 당한사람이었다. 잔병치례도 근육이 없어서였고, 우울한 것도 심지어 연애를 못 하는 것도 근육을 만들면 해결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밥맛이 없는 것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도 근육이 없어서, 외롭고 슬픈 것도 운동으로 해결이 된다고 믿는 사람. 그 사람이 이 소설의 남자 주인공 이준호였다.

 이준호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다이어트 여왕’ 참여 합시다. 내가 확실하게 살 뺄 수 있게 도와주겠습니다.”

 그 순간 솔이는 그를 믿고 싶어졌다. 그와 함께라면 현실 속의 몸무게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불쑥 윤시우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출연하면 사람들한테 욕먹을 텐데, 우리 솔이는 마음이 약해서 안돼요!”

 윤시우의 말에 솔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 현실로 돌아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속에서 평생 살지 몰랐다.

 이제 <재벌 3세와 헬스장>은 유치한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99kg 몸무게로 방송에 출연한 다면…

 남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낌없이 조롱과 비난이 쏟아 질 것이다.

 남주와 여주가 만나든 말든, 알게 뭐냐!!

 솔이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심했다. 아니 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소설 속 모든 시간이 정지해 버렸다.

 이건 또 무슨 일 이지?

 “최시연. 최신연 내 말 들려?”

 어리둥절해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허공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 소설의 창작자 최서연. 시연의 언니였다.

 “최시연. 최시연. 내 말 들려?”

 “언니. 언니야?”

 “응. 맞아 나야.”

 다급한 솔이의 목소리와 달리, 최서연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언니 나…언니 소설에 들어왔어. 한솔로. 99kg 몸무게 한솔로!”

 “알아. 진정해. 내가 지금부터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최서연이 알려 준 방법은 이랬다.

 언니가 작성한 그대로 소설이 무사히 진행이 되면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는 문이 생길 것이라고. 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현실로 돌아 올 수 있다고 했다.

 소설이 원래대로 엔딩을 맞이하려면, 한솔은 다이어트에 성공해야 했고, 남자 주인공인 이준호와 아직 만나지 못한 이지은이 이루어져야 했다.

 “그런데 언니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아낸 거야?”

 “그건…”

 망설이듯, 최서연이 말을 멈추었다.

 “그건…딸꾹…자세한 건…딸꾹…나중에 말해 줄게. 지금은 시간이 없어. 딸꾹.”

 딸꾹질?

 그건 최서연이 무언가를 숨길 때 그녀만의 버릇이었다.

 딸꾹. 딸꾹. 딸꾹.

 불길한 예감과 함께 이어지던 딸꾹질이 멈추었다. 그리고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치 이 세계에 솔이 혼자 남은 것처럼.

 솔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불판 위에 남은 차돌과 관자와 시우가 끓여놓은 된장찌개가 시든 꽃처럼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멈춘 시간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쓸모를 잃어버리는 구나…현실세계에서 최시연의 삶도 멈춰 버려서 쓸모를 잃어가고 있을까.

 솔이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지금은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었다.

 소설의 엔딩을 무사히 맞고, 이 소설 속 세계에서 빠져 나가는 것. 그것이 우선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나자 눈에 들어온 건, 이준호와 윤시우의 외모였다.

 두 사람 모두 거리에서 만난다면 한 번쯤 돌아 볼 만큼, 훈훈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두 사람의 매력은 극과 극이었지만.

 핏줄이 보일 만큼 하얀 얼굴에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빛나는 눈과 오뚝한 코. 그리고 유독 붉은 입술에 마른 체형이 윤시우.

 구릿빛 피부에 선이 굵고, 살짝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에 높은 코와 시원스러운 입매. 보통 체격의 여성 두 명의 어깨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넓은 어깨에, 셔츠 사이로 그대로 느껴지는 성난 근육들을 가진 이준호.

 “그래도 역시 내 취향은…”

 솔이 손가락을 하나 들어 이준호의 볼을 콕 찍었다.

 “내 취향은…이준호지.”

 예전부터 그녀의 취향은 꽃미남 스타일 보다는 짐승남 쪽이었다. 그러니까 이준호의 외적인 모습은 완벽한 한솔의 이상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지도...

 그때였다.

 멈춰있던 시간이 돌아온 것은. 돌아온 시간에서 하필 한솔의 손가락은 이준호의 볼을 콕 찍어 누르고 있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한솔에게 한쪽 볼을 눌린 채, 황당한 듯 이준호가 따져 물었다.

 “하하하. 그러게요. 제가 뭐 하는 걸까요?”

 “그걸 지금 저한테 묻는 겁니까?”

 까칠한 자식. 까칠한 걸로는 이태리 때타월이 형님 하고 인사할 자식.

 이준호. 너 이 자식. 내 취향이라는 거 취소다.

 “그게…음…다이어트 여왕 한다고요. 같이 하자는 뜻에서…꾹 눌러 드린 건데.”

 “같이 하자는 뜻에서 제 볼을 초인종처럼 눌렀다고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이준호는 솔이를 쏘아 보았다.슬쩍 시선을 피하며 솔이가 말했다.

 “그게…요즘 십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하이파이브 방식인데…하하하. 잘해 보자는 뜻에서 한 겁니다. 우리 트레이너님께는 근육 만드는 데 바쁘셔서 모르셨구나 하하 요즘 엄청 유행하는 건데.”

 지금 뭐라고 하는 거냐. 이런 게 통할리가 없잖아.

 “유행하는 거 따라할 시간에 운동을 해서 근력 운동을 했으면, 벌써 살이 10kg는 빠졌을 겁니다!”

 어라? 통했다!! 자식 생각보다 단순했구나.

 “솔아. 그런 게 유행이었어? 왜 나는 몰랐지?”

 드라마 보듯이 한솔과 이준호를 구경하던 윤시우가 불쑥 끼어 들었다.

 “응. 하하하. 유행이야. 나중에 찾아봐. 그나저나 관장님!! 운동은 언제부터 할까요?”

 눈치 없이 끼어든, 윤시우 때문에 한솔은 말을 돌리기 위해 운동 이야기를 꺼냈다.

 “운동은 바로 해야죠! 바로 헬스장으로 갑시다. 한솔 씨.”

 앞장서서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이준호의 성난 등 근육을 보고 있자니, 불길한 예감이 솔이의 머리를 스쳤다.

 이상하다. 왜 지옥에 끌려가는 기분이지.

 

 

 *

 

 “헉헉헉.”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을까.

 그를 따라 올 때 느꼈던 지옥으로 끌려가는 기분은 그저 기분만이 아니었음을 솔이는 지금 몸으로 처절히 느끼고 있었다.

 지금 서 있는 이 곳. ‘이준호 헬스장’이 살아있는 지옥이었다.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헬스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런닝머신과 헬스기구들은 모두 고문도구처럼 느껴졌다. 물론 고문관은 이준호였고. 그것도 아주아주 악랄한.

 

 “다시 둘. 그렇게 자세가 틀어지면 무릎에 무리가 갑니다. 허리 세우고 똑바로 둘.”

 

 예상은 했지만 99kg의 몸무게를 가지고 하는 운동은 쉽지 않았다. 솔이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땀방울은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날 밟고 가라.

 

 스쿼트 다섯 개를 넘기자, 한솔은 헬스장 바닥에 그대로 대자로 누워 버렸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얼른 일어나시죠.”

 

 솔이의 몸이 인형 뽑기의 인형처럼 쭉 들려 일어났다. 결코 가볍지 않은 제 팔을 잡고 그대로 들어 올리는 이준호의 근력에 솔이의 입이 떡 벌어졌다.

 

 이준호 역시 무시무시한 사람이었어.

 “힘든 거 압니다. 그렇지만 지금 힘든 걸 견디지 못하면, 이것보다 더 몇 배는 힘든 세상이 한솔씨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가 만한 힘든 세상이라면, 이 소설 속에 살았던 일주일의 시간 동안 충분히 느꼈다.

 “그렇다고 죄인처럼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살찐 건 나한테 미안한 일이지, 다른 사람한테 미안한 일이 아닙니다.”

 그 말을 하며 스포츠 타월을 이준호는 솔이게게 건네주었다.

 “그런데 궁금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요?”

 스포츠 타월을 받으며 솔이는, 아가부터 궁금했던 사실을 물었다.

 “뭡니까?”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다이어트 경연 프로그램에 저랑 나가려고 하시는 거예요?”

 

 솔이의 질문을 받은 이준호가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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