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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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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6화
작성일 : 16-04-04 16:17     조회 : 690     추천 : 0     분량 : 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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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이걸로 일단은 성공이군.”

 나루트 연공법이 자리를 잡았다. 간혹이긴 하지만 공생보다도 더 높은 확률로 자멸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미 정착한 기와 새로이 안착시키고자 하는 기의 격한 충돌로 몸 안의 기가 모두 증발해 버리는 상태였다.

 자멸의 무서운 점은 몸 안에 축적해 둔 기의 소멸이 아니었다. 자멸을 겪고 나면 기가 자리 잡고 있던 환경, 즉 기의 순환 계통과 몸의 내부가 파괴되어 병신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운 좋게 멀쩡하다 해도 다시는 연공법을 익힐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아랫배에서 푸른늑대 연공법을 익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 기가 아주 미약하게 느껴졌다.

 쌓은 늑대의 기가 워낙 약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일단 위험은 넘긴 셈이다.

 꼬르륵.

 “아, 배고프다.”

 심상의 공간에서의 수련은 이따금씩 시간개념을 잊게 만든다.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듯 느껴졌으나, 실제로는 몇 시간이 지났는지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배꼽시계가 요란한 것을 보니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리라.

 

 방문을 열고 나오자 문밖을 지키고 있던 하인이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영주님!”

 ‘시일이 많이 지났나 보군.’

 놀란 표정을 보고 짐작하고는 물었다.

 “내가 방에 들어간 지 며칠이 지났느냐?”

 랑디의 또래쯤 되어 보이는 어린 하인이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

 “예, 꼬박 삼 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식사를 한 끼도 드시지 않아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동안 집사님과 제크 기사님, 라임 상단주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래?”

 “절대 아무도 들이지 말라 일렀더니 수긍하고는 돌아가셨습니다. 집사님은 매일 찾아오셨습니다. 혹여 몸이라도 상하실까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집사의 극성은 알아줘야 했다. 하나 모두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니 기분은 좋았다.

 여전히 하인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신기한 표정이었다. 어찌 사람이 3일을 굶고도 저리 멀쩡할 수가 있단 말인가.

 랑디는 처음 자신이 일러 준 대로 아무도 방 안에 들이지 않은 하인이 기특했다.

 “네 이름이 뭐지?”

 “바스입니다.”

 “그래, 바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파 죽겠다.”

 식당에서 3일 만의 식사를 하고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몰린이 허겁지겁 뛰어와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물음을 던지다, 크게 이상이 없자 안심하고는 자신의 일을 보러 갔다. 그 전에 바스에게 성내의 잡일은 하지 말고 랑디를 따라다니며 잔심부름이나 수발을 들라고 명했다.

 “영특한 아이입니다. 전속 하인으로 삼기에 불편함이 없으실 겁니다.”

 “네, 알았어요.”

 “도련님이 수련을 하시는 데 불편함이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잘 모셔라. 그리고 큰일이 생기거든 지체 없이 내게 알려야 한다.”

 바스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네, 집사님.”

 바스와 함께 연무장에 온 랑디는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몸 안의 기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 기를 담을 그릇은 육신이다. 단단한 그릇을 만들어 놓지 않고선 기의 증가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연무장을 몇 바퀴 돌던 랑디는 한쪽에 멀뚱히 서 있는 바스를 바라보았다.

 “같이 뛰겠느냐?”

 “네?”

 바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뛰려면 혼자 뛰지, 힘들게 같이 뛰는 건 무슨 심보인지. 체력을 길러서 나쁠 건 없지만 하인인 그가 써먹을 데가 어디 있는가.

 잡일을 하기 위해 수련을 하는 하인은 없다. 소영주가 뛰라고 하니 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만, 얼굴에 불만스러운 표정이 드러나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곤혹스러워하는 바스의 표정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했다.

 “열심히 하면 종자로 삼아 주마.”

 “네, 네에에엣?”

 언제 인상을 찡그렸냐는 듯 얼굴이 펴지며 두 눈이 동그래졌다.

 종자라니!

 기사의 말을 돌보는 일부터 갑옷을 손질하고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잡스러운 일을 하지만, 그 모든 걸 감수하고서라도 종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바로 기사의 밑에서 궂은일을 하며 그의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대개 기사는 한두 명의 종자를 두고 실력을 쌓게 한 후 익스퍼트급이 되면 자신의 주군에게 천거하고, 주군은 종자가 충성을 맹세하면 그에게 기사의 작위를 내린다.

 하인의 생활보다 종자의 삶은 더 힘들다. 그 무지막지한 수련과 더불어 몬스터 토벌이나 전쟁에라도 따라나서면 목숨마저 오락가락한다.

 그래도 종자를 갈망하는 한 가지 이유.

 벼락출세!

 소작농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바스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사가 되어 멋진 제복을 입고 집으로 들어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얄미운 형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리라!

 “네엡! 뛰겠습니다.”

 바스의 두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

 

 랑디는 한동안 체력 훈련과 기의 수련에 집중했다. 한 달이 지나자 참새만 하던 피닉스가 비둘기만 한 크기가 되었다.

 금세 포기할 줄 알았던 바스가 의외로 이를 악물고 랑디의 뒤를 잘 따라왔다. 스스로 힘에 부칠 만큼 몸을 혹사시키며 단련하는 랑디였는데, 바스가 이를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따라왔던 것이다.

 장난스러운 마음에 체력 훈련에 바스를 끌어들였는데, 정말 싹수가 보인다면 진지하게 종자로 삼아 볼까 하는 생각까지 생겼다.

 “오늘부터는 근력 훈련도 함께하자.”

 “으엑! 여기에 근력 훈련까지 추가시킨다고요?”

 소영주에게 이런 말대꾸라니.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나, 한 달간 악에 받친 체력 훈련을 함께하다 보니 둘은 꽤 가까워졌다.

 “왜, 싫으냐?”

 랑디가 실망한 표정을 짓자 바스가 기겁을 하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1천 명의 평민 중에 한 명이 받을까 말까 한 출세의 길을 차 버릴 바스가 아니었다.

 “하하! 아닙니다. 해야지요!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바스가 바위라도 뿌리째 뽑을 기세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랑디가 한 번 웃고는 연무장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무기 창고에서 수련용 목검을 2개 가져와 하나를 바스에게 던졌다.

 가운데 철심을 박아 진검보다 오히려 조금 더 묵직한 무게였다. 그것도 1미터 정도의 롱 소드의 길이와 같아 아직 소년들이 쓰기에는 많이 무거울 테지만, 랑디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바스도 입을 꼬옥 다문 채 랑디의 옆에서 똑같이 자세를 잡으며 섰다. 속으로는 수십 번 불만이 튀어나왔지만 목구멍으로 나오기 전에 삼켜야 했다.

 ‘참자, 참자, 참자!’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종자가 될 수 있다. 아니, 정말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면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꽤 진지하단 말이야?’

 랑디야 이미 가 본 길을 다시 가는 거라 목표까지 도달할 길과 확신이 있었지만, 입술을 깨물고 잘 참으며 따라 하는 바스가 기특했다.

 재능이 많은 것을 차지한다.

 하지만 병신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사지 멀쩡한 바스가 이를 악문 노력을 계속한다면 충분히 익스퍼트에 오를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으로서 기사들의 정점에 섰던 랑디의 지도를 받는다면야…….

 “바스, 네가 하는 것에 따라 기사가 될 수도 있다. 참고 견뎌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넵, 소영주님!”

 휘익.

 랑디가 전방을 향해 목검을 내리쳤다.

 휘익.

 바스가 옆에서 보곤 똑같이 따라 했다.

 “마음속으로 눈앞에 적을 그리고, 온 힘을 검에 담아 내리친다는 생각으로 휘둘러라.”

 휘이익!

 랑디의 검이 다시 들어 올랐다가 내리쳐졌다.

 바스는 13년 평생을 살면서 가장 두려운 적을 생각했다. 10살 때쯤 용병들에 의해 성에 잡혀 온 오크를 본 적이 있었다.

 녹색의 피부에 입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날카로운 송곳니, 그리고 그 울퉁불퉁한 근육이란.

 바스가 아는 한 가장 두렵고 끔찍한 적이었다.

 “이야압!”

 휘리릭!

 바스의 검이 내리쳐졌다. 아까보다 훨씬 더 힘 있게 느껴지는 휘두르기였다.

 “한 번, 또 한 번 집중해서 쳐라. 기계적인 반복은 시간에 비해 얻는 게 적다. 내려치기 하나에 모든 것을 담는다고 생각해라.”

 쉬아앙!

 다시 내리쳐진 랑디의 검이 바람을 갈랐다. 바스의 검도 다시 내리쳐졌다. 더 빨라졌고, 더 힘이 느껴졌다.

 휘이익!

 랑디가 미소를 지었다.

 “다음 수는 필요 없다. 일격에 적을 갈라 버릴 듯이 힘껏!”

 랑디가 소리치고는 다시 검을 내리쳤다.

 쉬아앙! 파앙!

 목검이 마치 공기를 찢어발기는 듯한 소리를 내며 대기를 갈랐다.

 바스가 놀라 소영주를 쳐다보았다.

 저게 목검에서 날 소리인가!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소영주의 나이는 자신과 같다. 귀족의 피라 다른 것인가? 아니면 소영주는 어린 나이부터 연공법을 익혀서?

 연공법은 중요하다. 대기에 분포하는 마나를 호흡으로 흡입해 체내에 기라는 형태로 머물게 하는 것.

 연공법이 있어야 기를 쌓을 수 있고, 검기도 쓸 수 있다.

 과연 소영주가 자신에게도 연공법을 가르쳐 줄까?

 바스는 이렇게 해도 결국 안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자 불끈 솟던 의욕도 한풀 꺾이고,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졌다.

 휘익!

 바스의 휘두르기에서 방금 전 보였던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랑디가 그런 바스의 속을 아는지 계속 검을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

 “불가능은 머릿속에서 지워라. 지금은 눈앞의 적과 네 검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라.”

 “…….”

 “제대로 된 일검을 날리지 못하면 적에게 베여 죽는다고 생각하고 내질러라.”

 부우웅!

 바스의 목검이 휘둘러졌다. 하지만 여전히 힘을 느낄 수 없었다.

 “하아.”

 랑디가 한숨을 쉬었다.

 한 달간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잘 가르치면 바스가 기사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재능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목표를 향한 쉬지 않는 열정, 그리고 이룰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바스는 기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은 보이지만 믿음이 부족한 듯했다.

 진정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고 굳게 믿는다면 못 될 일은 없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도전하기 전 두려움을 집어먹고 목표를 향해 가는 내내 혹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심과 시련, 좌절을 겪게 된다.

 “수련이 힘들어? 기사가 되기 싫으냐?”

 바스가 머뭇거렸다.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다. 이를 악물고 나만 따라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전 죽었다 깨어나도 소영주님처럼 되지는 못할 거예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너와 나는 나이가 같다. 내가 하는데 네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지?”

 “소영주님은 어려서부터 연공법을 익혔고 수련을 해 왔지만, 전 오늘 처음으로 목검을 잡았어요.”

 랑디가 혀를 찼다. 연공법을 통한 기의 성장은 육신이 강인하면 강인할수록 증가한다. 지금부터 연공법을 익혀 기와 육신을 함께 성장시키는 게 가장 좋겠지만 몸부터 만들고 기는 나중에 쌓아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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