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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판단
작가 : valloty
작품등록일 : 2022.1.8

이승과 저승, 이승에 떠다니며 여생을 보낼지 저승에 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지,
도와주는 판단가들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들만의 속이야기.
차가운 현실과 그들만의 속이야기. 뭐가 중요할지.

 
8화 (하) 동경이라는 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작성일 : 22-02-11 23:33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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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재병은 악기를 만지며 때론 연주해보기도 하며 악보를 손으로 가리키며 읽어보기도 했다.

 

 “이 나이 때면 막 10억씩 벌고 흥청망청 쓰는 그런 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세금 다 때고 120만 원만 벌고 싶어요. 그걸로 밴드 운영하는 데 힘들 수 있지만 제가 배고프게 살면 되죠.”

 

 “진짜로 후회 안 해?, 우리가 다시 살려줄 수 있는데?, 단 1도 미련 없어?”

 

 재병은 은우가 하는 말에 몸이 움찔거리며 은우의 눈을 몇 초 동안 마주쳤지만, 무언가 억누르는 듯 고개를 떨궜다.

 그 후, 재병의 집에 멤버들이 찾아와 악기의 상태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야, 악기 어떡할 거야?”

 

 “그냥 우리가 가지고 있자, 돈이 필요할 때 팔 수도 있잖아.”

 

 “야 그래도 리더의 유품인데, 남겨야지.”

 

 “유품이 밥 먹여주냐?, 일단은 가지고 있는 거 추천, 이 집은 곧 밀어버릴 텐데, 버리거나 팔릴 텐데. 우리가 일단 가지고 있어야지.”

 

 맴버들이 하는 소리에 은우는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려는 순간, 윤재가 그의 다리를 잡으며 저지했다.

 

 “윤재야, 뭐해? 저걸 참아?”

 

 “아니요, 선배. 재병 씨를 봐요, 어떤 모습이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재병은 충격을 받은 듯 고개를 더 떨구며 울음을 참는 건지 이미 울음이 나와 은우와 윤재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멤버들에게 보였으면 하는 모습인 건 확실했다.

 은우도 재병의 모습에 황급히 다시 앉았다.

 

 “정신 좀 차려봐요, 얼굴 좀 보여주고.”

 

 “아니요.. 담배 한 대만 필게요, 이렇게 중독성이 강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고 했는데 해소가 안 되네요, 몇 개씩 펴도 나아지지 않을 거 생각하면 이 돈이 아깝네요..”

 

 멤버들은 드럼이니 기타를 차례대로 가지고 나가며 악보는 허름한 박스에 처박혔다.

 

 “이제 어떡할 거야?, 니가 사랑하는 음악도 사라졌고 버팀목인 악기들도 사라졌어.”

 

 “살려줄 수 있다면서요?.. 그것만 얘기할게요. 제가 사랑한 것들을 그저 남겨만 달라고..”

 

 “어때? 후회하지?, 참지 마. 울음도 센 척하려는 너의 여린 마음도.

 너는 그저 빠르게 실패의 벽을 느끼고 주저앉은 어린아이니깐, 아직은 마음껏 울어도 돼.”

 

 “빨리 살려주세요, 빨리... 애절하게 부탁드려요..”

 

 “아니?, 난 그런 힘이 없어, 어떻게든 깊은 곳에서 나오게 하려는 것뿐이었어.”

 

 재병은 은우의 거짓말을 듣고는 꽉 잡던 다리에서 스르륵 내려왔다.

 그 사이, 피던 담배를 떨어뜨려 담배를 하나 더 꺼내 다시 피고 있었다.

 

 “봐봐, 거짓말이어도 믿게 되잖아, 간절해서 어떻게든 희망을 잡아보려는 그만 숨겨.”

 

 “그러면 재병 씨가 제일 좋아했던 곳으로 가요.”

 

 충격을 받은 재병을 은우와 윤재가 어떻게든 어깨동무를 시켜 어떻게든 그 거리를 데리고 갔다.

 

 “하여튼 10대 애들은 이런다니깐, 괜히 센 척하고 울어라니깐 어떻게든 참고.”

 

 “뭐 어때요, 부모님에게 모질게 구는 게 그 나이 때는 맞죠, 지나오다 보면 후회하는 게 태반이죠, 처음부터 누가 잘 해요..”

 “빨리 데리고 가자.”

 

 20분 정도 되는 거리를 다시 걸어가며 둘 다 온갖 욕을 다 하며 아직도 우는 재병을 거의 끌고 오는 수준으로 데리고 왔다.

 

 “계단 천천히..”

 

 이번에는 은우가 팔, 윤재가 다리를 꽉 잡아 밴드실까지 대롱대롱 매달리며 도착했다.

 잠깐 쉬고 있는 타이밍에 멤버들이 들어와 심각한 얘기를 꺼내며 은우와 윤재도 재병을 흔들며 손으로 가리켰다.

 

 “들을 필요 없어요.”

 

 “왜?, 약한 10대야.”

 

 “듣는 게 어때요?, 혹시 모르죠. 마음이 바뀌었을지도?”은우와 윤재는 끝내 재병의 행동을 돌리지 못하며 그럼 듣기만 하라는 말에 알겠다며 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우리 여기서 얘기해야 하나?, 리더가 듣고 있을 거 같아. 여기서 거의 살았잖아.”

 

 “그래서 더 좋지, 그래야 우리 하는 말이 들리고.”

 

 “그.. 여기를 비울 거야...? 어떡할 거야?”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윤재와 은우는 다급히 재병 쪽을 쳐다봤지만, 집에서 본 거와 같이 넋이 나가 있는 표정을 지으며 흰 자만 보이는 거 같았다.

 

 “아... 이거만큼은.. 제발..”

 

 “어떡할 거야?, 계속 연습은 안 하고 빌리는 비용이나 다른 비용도 계속 나가고 있는데. 우리 선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 공연도 못 하고 있고..”

 

 “나도 같은 생각이야, 빼는 게 맞다고 생각하긴 해.. 근데..”

 

 “집 없는 우리에게 대피소와 다름이 없던 이곳을 어떻게 버리냐..”

 

 다들 추억에 잠기며 다 같이 공유하고 있었고 재병도 같이 추억을 공유하는 듯 눈동자가 돌아왔다.

 

 “누구 알았겠냐, 우리가 이렇게 밴드실도 빌리면서 음악하고 있을 줄은..”

 

 “맞아, 이렇게 클 줄도 몰랐고 우리를 좋아 해주는 팬들도 계실지 누가 알았냐고, 다 리더 덕분이긴 하지.”

 

 “솔직히 누구나 의심하고 들어 왔잖아, 긴가민가하면서 이게 맞나 싶었나라며 계속 고민했고 어느순간 나는 베이스를 잡고 있더라고 리더의 말 한마디에 결국 들어온 것도 신기하긴 하네.”

 

 “우리를 끈끈하게 모이게 만든 것도 리더 덕분이지..”

 

 멤버들은 추억을 계속 생성하며 울고 웃으며 배고프게 생활할 때를 회상하며 한 가지의 의견이 머리에 내려꽂혔다. 재병도 같은 의견이 들린 듯 은우와 윤재를 만날 때 볼 수 없던 미소를 한가득 짓고 있었다.

 

 “야, 나 마음 바꿨어.”

 

 “느낌적으로 봤을 때 다 같이 바뀐 듯 보이는데?”

 

 “우리에게 감사한 리더니깐, 이제 우리가 여기를 지켜야지, 누구한테도 못 주지.”

 

 “악기는 우리에게 공연할 때 잘 보이는 곳으로 놔두고 성공하면 어디에 모셔두자.”

 

 “이 사실을 리더도 알아야 하는데, 참..”

 

 “분명 알고 있을걸? 난 같이 추억도 회상하면서 담배도 같이 폈는데?”

 

 “이제 4인조에서 3인조가 된 거는 뭐 어쩔 수 없어. 근데, 가만히 있으면 안 돼. 뭐라도 하자고, 부딪혀 보자고, 아픔은 성공한 다음에 느끼자.”

 

 “리더의 빈자리는 분명히 클 거야, 우리가 피 땀 눈물 흘려서 버티며 미래에 들어올 친구에게 부담 되게는 하지 말자고, 우리가 채워주자고. 우리가 받았던 거처럼.”

 

 멤버들은 정신을 다잡으며 재병이 썼던 악기를 들어서 본인들한테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겼다.

 재병은 듣지 않는 척했지만, 어느샌가 누구보다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었으며 입에 문 담배는 타들어가며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저 그런 양아치 10대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구나, 저런 평가도 받고.”

 

 “어때요? 오길 잘했죠?”

 

 “너가 뽑은 친구들이고 믿고 함께 음악해온 동료들인데 너한테 배신감을 주겠냐?”

 

 “참 죽은 게 후회되네요, 혼자 죽는 게 아닌 멤버들도 같이 죽은 거 같아요.”

 

 “저 때가 힘들어도 제일 좋았죠?”

 

 “네, 첫 공연했을 때가 제일 생각 나네요, 폼 잡으면서 10명 관객분이 즐기러 오시면서 환호도 해주던 2시간가량을 쉬지 않고 했던. 긴장도 하면서 멤버들도 안 하던 실수하고 저도 실수를 했지만 근데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 여운이 한 몇 달 갔죠, 그때만 해도 성공한 줄만 알았어요.”

 

 “이제 새롭게 생긴 소원은 뭐야?”

 

 “쉬고 싶어요, 쉬고 싶어.. 그저 편한 곳에 누워서..”

 

 “너가 지금까지 너 목을 조르고 있었어, 편하게 쉬어라.”

 

 “아니요, 숨 쉬고 싶어요, 지금, 계속, 영원히.”

 

 은우는 웅크리고 재병에게 가서 꼭 안아주었다.

 그간 볼 수 없던 모습이었기에 윤재도 놀랐지만, 겉으로는 표출하지 않았고 그저 그 모습에 환하게 웃음을 날렸다.

 

 “이제 어떡할 거야? 남을래?, 떠날래?”

 

 “여기에 남아야죠, 저 새끼들 성공하는 거 봐야죠, 그리고 성공하면 저도 그 광경을 봐야죠.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멤버들이 문을 열어 저를 구하러 왔다고 하지만, 괜찮다고 덤덤하게 얘기할래요. 우리 성격상 고민보다는 뛰어가는 게 낫거든요. 계속 뛸 거에요.”

 

 “다시 태어나면?”

 

 “자랑스럽게 음악할 거에요. 그때는 불평, 불만 안 할 거예요.

 내가 동경하는 사람은 나에게 아이돌이 됐으며 그 후에 내가 크면, 나를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날개를 활짝 핀 검은 백조가 될 거예요, 그러면 놀라며 신기해서 따라오도록 할 거고 따라온 게 후회하지 않게끔.”

 

 재병은 담배 2개를 꺼내 불을 붙인 후,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마음을 다시 잡게 해줘서 고맙다며 은우와 윤재의 주머니에 담배 한 개비씩 넣었다.

 

 “담배를 피지 않아도 가지고 있어 주세요, 제 유일한 도피처였으니.. 그리고 저 10대 아니에요, 딱 20살이니깐, 그거 하나만 기억해요, 다음에 보면 제일 좋은 자리로 저희 음악을 듣게 해드릴게요.”

 

 재병은 천천히 터벅터벅 어디론가 향했다. 아주 깊은 어둠 속으로 걸었고 너무나 어두워 금세 사라졌다.

 다른 쪽에는 믿지 못하는 함성 소리가 들리며 ‘진짜요?’라는 소리만 계속 들렸다. 즉각 은우와 윤재는 귀를 막으며 근처 공원으로 달려왔다.

 

 “짜식.. 그래봤자 19살로 봤다, 피어싱 좀 빼라고 하고 담배 좀 작작 피라고 할걸, 아깝다!”

 

 “후.. 너무 힘들었어요, 저녁때 일은 처음 하지만 피로가 2배로 와요. 확실히 빡세다니깐요.”

 

 “그래도 성공했으면 하네, 원래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진정한 사람이 되는 거지.”

 

 “아 그리고 아까 영진 선배한테 문자 왔는데 15명밖에 안 남았다고 빨리 기억 좀 더듬어 보래요.”

 

 “뭐가?”

 

 “제 아빠 정보요.”

 

 “그렇게 많이 제외시켰다고?”

 

 “저기는 정보로 밀어붙이고 우리는 현장 탐방이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저걸 철석같이 믿어야 하나?”

 

 “정보만큼은 우리가 더 정확 하니깐 거르고 듣긴 해야 해요, 일단은 15명 찾고 우리가 나서죠, 저기가 틀릴 일도 있으니.”

 

 “우린 일단은 우리 방법대로 밀고 나간다.”

 

 “좋은데, 이제 그럼 자연스럽게 선배 동생으로 틀죠.”

 

 “괜찮아? 나는 국준이한테 정보를 들어서...”

 

 “선배부터 찾자고요, 아직 차이는 나도 이렇게 어느 정도 성장하게 만든 건 선배잖아요. 그리고, 대충 제 느낌상 동생이 살았던 곳, 즉 선배네 지역을 한 번 뒤져보면 돼요. 그러면 찾을 거 같은 느낌이..?”

 

 “후... 너도 알잖아, 여기서 별로 안 멀어, 갈려면 가. 근데 너 괜찮지?”

 

 “그럼 내일부터 가죠, 선배 동생이 더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대충 느낌이 왔어요, 분명 그쪽 지역에서 동생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럼 바로 출발하자, 거기서 조금 쉬는 게 나을 거 같다.”

 

 “늦었는데 택시나 타고 가자.”

 

 “돈은요?”

 

 “안 내면 술래 가위바위보!”

 

 “원래 이런 거 하자고 하는 사람이 걸리더라, 영진 선배한테 숙박한다고 문자 넣을게요.”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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