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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판단
작가 : valloty
작품등록일 : 2022.1.8

이승과 저승, 이승에 떠다니며 여생을 보낼지 저승에 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지,
도와주는 판단가들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들만의 속이야기.
차가운 현실과 그들만의 속이야기. 뭐가 중요할지.

 
8화 (상) 동경이라는 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작성일 : 22-02-10 17:00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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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진전 없다.”

 

 “그니깐요, 유전으로 전달이 되는지, 내 아빠가 이 씨가 아닌 건지. 답이 안 나오네요.”

 

 “너 성, 다른 성씨 아니야?”

 “아니에요. 이 씨가 맞아요.”

 

 “그래도 30명 정도는 제외시켰으니 분명 답이 나올 거야.”

 

 “그렇죠, 원래 하던 일도 하고 특정 인물 찾기까지 하니깐 피로가 두 배로 몰려와요.”

 

 “어떤 눈치 빠른 친구들도 있어서 몰래 해야 하고, 가지가지하네.”

 

 “저희 주기가 3번 찾기에 1번 일에요, 오늘은 찾기로 가시죠.”

 

 “야, 윤재야. 그거 알지. 여기서 한 번 쓱 틀어야 하는 거 그래야 규칙성을 찾기 힘들죠.”

 

 “그게 맞아요?, 저번에 바다 건넌 일 때문인 거 아니죠?”

 

 “절대 아니야, 무슨 느낌인지 알 거야, 너도.”

 

 “뭐 있습니까? 본분을 따라야죠, 선배가 원하는 대로 갑시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뭐길래?”

 

 “뭐 큰 건 아니지만, 이제 선배 동생 찾는 거로 방향을 살짝 틀어요.”

 

 “왜 그러는 이유는?”

 

 “괜히 민폐만 주는 거 같고, 불확실한 미래만 쫓아가다보니 솔직히 간추렸는데 안 나오면 상실감이 클 거 같아요, 여기까지만 해요.”

 

 은우는 정신차리라며 윤재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며 눈을 똑바로 뜨라며 강조했다.

 

 “자, 자 윤재야. 민폐 같은 거로 절대 생각하지 말아라. 난 너한테 희망이 보였고 그 보였던 희망을 너한테 다시 거는 거뿐이야, 만일 그 사람들을 다 간추렸는데 안 나왔다고 치자 그걸 너 탓으로 돌릴 거야?, 이 일은 내가 먼저 하자고 한 일이야, 그니깐 우리는 남은 40명 다 추려서 맞는지 아닌지만 생각해.”

 

 “진짜 이게 맞는 판단인가요?”

 

 “맞을지는 모르지, 우리가 맞게끔 만들어야지, 그리고 이 불확실한 미래는 너가 알려줬어.”

 

 은우와 윤재는 본인들만의 무거운 얘기를 가볍게 풀며 일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준이 와서 조용히 은우만 불러 얘기를 청했다.

 

 “선배, 제발 한 번만 얘기 좀 해요.”

 

 “아 또 왜?, 알겠어. 윤재야 잠깐만 위로 가있어.”

 “제가 말씀드릴 게 있어요.”

 

 “저 선배 동생이랑 같은 학교였어요.”

 

 “야?, 그거 진짜야..?”

 “네, 맞아요. 모든 걸 걸고 이건 장담합니다.”

 

 “뭐야, 그럼 지금까지 왜 숨겼어?”

 

 “학교에 누가 죽었다며 얘기는 들었지만, 선배 동생일 줄은 몰랐죠, 언제 한 번 둘이서 대화하는 거 우연히 선배 동생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도 설마설마해서 살짝 뒷조사를 조금 했습니다.”

 

 “그다음 얘기 뭐 아는 거 없어?, 왜 죽었는지?”

 “학교 내 폭력이 조금 있었어요, 저는 연관이 없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뭐 소문으로 듣고만 살았죠.“

 

 ”이 말 구라아니지?“

 

 ”이건 확실해요.“

 

 ”알겠어, 더 나오는 얘기 있으면 말하고.“

 

 짧은 듯 긴 얘기가 끝난 후 윤재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오는 둘을 쳐다보고 있으며 은우는 그대로 윤재를 데리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무슨 얘기 했어요. 둘이?“

 

 ”동생 얘기 뭐 좀 알고 있어서, 나도 놀랐어.“

 

 ”뭔데요??“

 

 ”동생이 학교 폭력이 있었데...“

 

 ”헙.. 그럼 거의 죽은 이유는 답이 나왔네요..“

 

 ”아직은 섣불러, 생각하는 것도 섣부르고.“

 

 ”선배, 제 아빠 정보도 간추리면서 동생도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때요?“

 

 ”아니?, 너부터 찾고.“

 

 ”왜요? 새로운 진실 알게 되니깐 솔직히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잖아요, 제가 그 세계로 이끌게요.“

 

 ”뭐... 그래.. 중점은 너 아빠 정보 간추리기야, 내 동생을 중심적으로 두지 말고.“

 

 ”알겠어요, 알겠어.“

 

 윤재와 은우는 어두컴컴한 지하 계단을 내려와 목적지인 문 앞까지 도착했고 천천히 문을 열어 뭐가 있는지 확인했다.

 스프레이로 벽 구석구석을 본인들의 영역이라고 표시한 듯 흩뿌려져 있었고 밤새 광란의 파티라도 즐겼는지 악기들이 다 널브러져 있었다. 바닥이면 바닥, 무대면 무대 다 어질러져 있었다.

 

 ”야, 무슨 전쟁 났냐?“

 

 ”무대는 진짜 파티라도 벌인 거 같은데 좌석은 꽤 깨끗하네요?“

 “그렇죠, 그냥 우리끼리 놀았어요. 관객은 5명뿐이었어요, 그마저 중간에 나갔고.”

 

 “누구시죠?”

 

 윤재와 은우는 무대나 좌석을 조사하는 와중, 뜻밖에 목소리에 뒤돌아봤고 염색을 했지만, 금발에 흑발 뿌리가 났으며 코와 귀에는 피어싱이 있었다.

 그 후, 담배를 피며 윤재와 은우에게 터벅터벅 특유의 구두 소리를 내며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저는 밴드부 리더라고 하는 한재병입니다, 아 전 리더다.”

 

 “전 리더요?”

 

 “네, 저 삶을 끊었거든요.”

 

 “이유가 뭐죠?”

 

 “무명의 슬픔?, 난 잘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능력이 매우 떨어져 못하고 있으며 세상을 싫어해서일 걸요?”

 

 “천천히 얘기나 듣죠.”

 

 “아니요. 노래 감상이나 하죠.”

 

 재병은 뜬금없이 노래를 듣자며 무대 쪽에 있던 스피커를 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음악은 잔잔히 흘러가는 비트가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 래핑하며 톡톡 튀는 가사가 매력적이었다.

 이런 종류의 노래를 처음 들어본 사람이라도 좋아할 만한 음악이다.

 

 “어때요, 좋은가 보네요, 막 리듬도 타시는 걸 보아하니.”

 

 “이런 음악 종류는 처음 들어봐요, 굉장히 좋네요.”

 

 “그렇죠?, 제가 이 사람 음악을 듣고 자라다 보니 같은 꿈을 꾸게 됐어요, 나도 이런 노래를 하고 싶다며, 지금은 뭐 자연스럽게 와해 됐는데 뭐.”

 

 “그 이유가 뭐예요?, 정확히?”

 

 “흠, 말하기 길지만, 천천히 꺼내볼게요.”

 

 말하려는 순간 재병의 친구들이 몰려와 스피커의 코드를 뽑으며 오싹 하다며 구시렁거리며 나갔다.

 

 “아 뭐야, 왜 자꾸만 음악이 켜지는데?”

 

 “진짜 영혼이라도 악기에 들어갔나?”

 

 “빨리 꺼, 노래를 트니깐, 말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 같다..”

 

 “아, 크게 상관 쓰지 마요. 멤버였어요.”

 

 멤버들은 스피커 코드를 뽑으면서도 보고 싶은 사람의 애환과 전하지 못한 진심이 담겨있는 듯 다음 코드를 더 세게 뽑았다.

 

 “뭐 얘기하는데 음악은 살짝 거슬리지 않았나요?, 이렇게 얘기하는 게 더 편하죠?.”

 

 윤재와 은우는 둘 다 끄덕거리며 그게 낫다고 말하는 거처럼 행동하며 좌석에 셋이서 앉았다.

 

 “아까 말한 거 그대로 저 뮤지션 덕분에 음악이라는 길에 들어서게 됐죠, 진짜 저에게 안성맞춤의 길이었는지 악마의 속삭임이었는지는 판단을 못 했죠, 단연코 하나는 확실하게 생각했죠.

 나도 누군가가 도망갈 때 잠시 쉬어가는 곳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죠.”

 

 “어때요, 청춘을 막 허비하지 않을 거 같은데?”

 

 “돈이 되는 일은 다 했죠. 부모님에게 지원을 일제히 안 받았으니. 노가다, 택배 상하차. 마지막이 고깃집 알바에요.

 뼈 빠지게 일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썩어가면서 가사를 썼죠, 한 새벽 4시?, 아침에 다른 일 하러 나가야 하니.”

 

 “열심히 살았군요. 후회되는 일은 뭐 없어요?”

 

 “음... 더 열심히 살지 못한 점?,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 조금만이라는 수치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근데 지금은 그런 것들도 많이 사라졌어요, 원래 제가 낙관적이어서 뭐 크게 후회하진 않아요.”

 

 “그래도 후회라는 게 마음 안쪽 구석에 깊이 있잖아요.”

 

 재병은 밴드실 천장을 보며 옛 회상을 하는 듯 그저 보기만 했다.

 그러고는 딱히 없다며 단정 지었다.

 

 “왜 죽는다는 선택을 했어요?, 그래도 가수가 꿈이면 한 번쯤은 무대 위에서 멋있게 퍼포먼스도 하면서 몇천 명, 몇만 명 되는 사람 앞에 서보며 노래 부르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런 꿈도 있죠, 없었다고 얘기하면 그건 거짓말이죠. 무대에선 내가 노래를 부르며 그 많은 관객은 막 소리를 지르며 제 이름도 부르는 달콤한 상상도 했죠, 근데.”

 

 “근데?”

 

 “다 부질없더라고요, 몇 분 찾아오셨긴 해도 대중화되지도 않고 가사는 점점 퇴화하는 거 같았고 점점 이 길을 선택하게 만나 싶을 정도로 저에게 실망감과 좌절감만 안겨줬죠, 죽긴 직전 음악을 한 걸 후회했어요, 음악은 좋은데 음악을 한 건 싫더라고요. 참 모순적이라고 느꼈어요,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죽었죠.”

 

 “부모님이 반대한 게 있나요?”

 

 “자, 자 몇 개 남은 질문은 저희 집에서 하죠, 얘기 더 해드릴게요, 일단 나가서 걸어요.”

 

 은우와 윤재는 재병을 따라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다.

 계속 또 계속.

 

 “참 예쁘죠, 이 거리, 이 시간에 딱 가야 예쁘거든요.”

 

 15분 정도 더 걸어 재병의 예전 집에 도착했다.

 안에는 혼자 사는 치고는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본인이 입는 옷이나 필요한 생활용품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지만, 딱 하나 악기가 있는 쪽만 널브러져 있어 그쪽 공간만 다른 공간이자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 보였다.

 

 “어때요?, 집이라고 잘 구색을 맞춰놨죠?, 참 더럽고 칙칙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참 감이 안 오네요, 방향제도 뿌려보고 귀여운 인형도 장식도 해보고 그냥 정리 열심히 하고 깨끗한 게 최고더라고요.”

 

 은우와 윤재는 바닥에 앉으며 얘기를 다시 물어봤고 재병은 익숙한 듯 드럼 의자에 앉아 얘기를 들었다.

 

 “어때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래도. 다시 돌아가면 또 똑같은 일만 반복일 텐데, 이 세상이 낫지 않을까요?, 그래도 다 같이 음악 했을 때가 제일 행복해서 그때만 딱 돌아가서 노래하나 즐기고, 다시 이 세상을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음악하다가 화가 났을 때는 언제입니까?”

 

 “나보다 고생 안 한 가수들이 내 머리 위보다 훨씬 높게 있으며 돈도 몇억씩 받는 게 그게 제일 말이 안 됐어요, 그러면서 고생하다가 겨우 빛을 봤다라는 말이 나오면 화가 주체하지 못하더라고요.”

 

 “야, 다른 사람들도 너만큼 혹은 너보다 더 노력해서 얻은 지위인데 그건 아니지 않냐?, 그 사람들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마라.”

 

 “저처럼 그럼 뼈 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은 부모님을 원망해야 하나요?, 지원이 많았으면 더 훨씬 수월한 거 맞잖아요, 인정하기 싫어도.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아요,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하는 꿈을 가졌으니, 제가 동경하는 가수도 그랬으니.”

 

 은우는 흠칫 놀라 재병에게 말로 더 달려들려 했지만, 윤재가 손으로 막으며 하지 마라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어요?”

 

 “반대는 심하게 했죠, 부모님이 다 공직자여서 부족함 없이 살았어요. 오냐오냐 예쁨을 받으며 살았죠. 저만 다른 바람이 불었어요, 음악이라는. 그러면서 집을 나갔고, 몇 달 후, 엄마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죠.

 열심히 해, 절대 후회하지 않고. 돈 필요하면 말하고. 난 아들이 성공할 거라고 믿어.”

 

 “꿈이 뭐예요?”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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