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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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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valloty
작품등록일 : 2022.1.8

이승과 저승, 이승에 떠다니며 여생을 보낼지 저승에 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지,
도와주는 판단가들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들만의 속이야기.
차가운 현실과 그들만의 속이야기. 뭐가 중요할지.

 
5화 (상) 깊다고 생각해?
작성일 : 22-01-29 01:34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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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윤재와 은우는 따분한 듯 농담이나 주고받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랜만에 울리는 휴대폰 알람 음과 더 오랜만에 울리는 친구들의 얘기.

 모든 것이 은우의 휴대폰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재야, 너는 친구 좀 있었냐?”

 

 “네?, 저는 거의 혼자 지내면서 얘기 몇 마디 나누는 친구 있는 정도였어요.”

 

 “형은 보기와 다르게 친구는 많았다.”

 

 “또 거짓말, 맨날 거짓말이 늘어.”

 

 “이건 진짜야, 친한 친구들 꽤 있었어, 장난도 치며 공부도 하며 운동도 하고..”

 

 “근데, 왜요??, 자랑??”

 

 “아니라, 항상 조용히 읽기만 했거든, 대꾸 하나도 안 하면서 여기에 있어봤자 그 친구들에게 손해일 거 같아서 계속 나가고 초대하고 반복하다가 이번에 연락이 오더라고 그리고는 나까지 초대하면서, 다 같이 만날 거니깐 꼭 오라고.”

 

 “엄청 반가울 거 아니에요??”

 

 “흠.. 잘 모르겠어. 동생 흔적을 찾으려고 연락도 끊었거든, 가는 게 맞나 싶어서 얘기 좀 꺼내봤어.”

 

 “저 생각은 끊었던 고리가 다시 채워지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보기 해도 막상 보면 좋지 않을까요?, 뭐 형이랑 조금 친해진 동생이자 후배가 그냥 하는 소리예요.”

 

 “나도 그런 쪽으로 생각 많아. 일단은 만나고 생각해야지, 분위기 안 좋다 싶으면 눈치 보면서 나와야지 뭐, 연락할 때 나와, 이따 봐.”

 

 은우는 옷장 깊숙한 곳에서 몇 번 입지 않은 셔츠와 먼지가 쌓인 자켓을 입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그때, 국준이 은우의 앞을 막아서고는 뭐라 말했지만, 무시하듯 돌아서 나가려 했지만, 부르는 목소리에 잠깐이나마 대화를 이어나갔다.

 

 “무슨 이유인데?”

 

 “요즘 바쁘게 다니시고 윤재랑도 친해지신 거 같다고요.”

 

 “요구만 딱 말해라, 바쁘니깐.”

 

 “이상한 요구는 아니고 동생 찾고 다니는 거 같은데 같이 찾으시는 거 어때요?”

 

 “니가 뭔데, 동생을 찾는데?”

 

 “그저 같이 찾고 싶어서 그럽니다, 염치불구하고, 얘기 건네는 겁니다.”

 

 “아니, 니가 내 동생을 어떻게 아는데??”

 

 “그니깐, 뜻이 맞잖아요, 걔 버리고 저랑 같이....”

 

 은우는 윤재가 최대한 안 보이는 쪽으로 국준을 밀어 놓고는 얘기를 이어나갔고 때리는 시늉까지 했지만, 금세 참는 듯 보였다.

 

 “니 의견 다 좋아서 넘어갈 뻔했는데, 근데 마지막이 다 잡아먹었다.”

 

 “그 새끼가 뭔데, 정보도 없는 새끼인데, 뭐가 좋다고?”

 

 “야, 나이도 경력도 나한테 안돼, 근데 무슨 능력이 있는지. 날 끌어줬다, 어둡고 침몰 직전인 배를. 나는 윤재를 내 캡틴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그딴 말로 농락시키지 말고 조용히 사라져라.”

 “아, 그리고 또 하나 알려주면 니가 정보가 많은 건 좋지만, 나도 모험이라는 걸 하고 싶어서. 아주 긴 여행 그럼 이만.”

 

 은우는 국준의 멱살을 있는 힘껏 놓고는 한 번 가슴을 벽으로 밀치고는 눈길 한번 안 주고 그대로 나갔다.

 

 “저 애송이가 뭔데...?, 캡틴까지야?”

 

 윤재는 은우가 친구 얘기를 꺼낸 만큼 휴대폰에 단체 사진 몇 장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추억도 잠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기어코 방해했다.

 

 “어? 국준 선배?, 여긴 무슨 일로?”

 

 “요즘 일을 잘한다고 해서 궁금해서?”

 

 “무슨 용건이죠?”

 

 “그건 그렇고 은우 그 자식 어떠냐, 같이 다니는 거 같은데, 맞지?”

 

 “굉장히 좋아요, 뭐든지 열심히 하시고 추리도 좋아요!, 그리고 또...”

 

 국준은 윤재의 말을 끊고는 본인의 본론으로 바로 들어갔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은우가 동생 찾는 거 있잖아, 그거 나한테 양보해주면 안 될까 해서..?”

 

 “그건 선배여도 안됩니다.”

 

 “에이, 되게 단호한 말투로 나오지 말고. 그 이유가 뭔데, 이유만 정확히 말하면 나도 알아서 빠질게.”

 

 “선배. 제가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어요.”

 “뭐라 말했는데?”

 

 “아무리 궁금한 게 있어도 센스 있게 넘어가는 게 좋다고, 저는 이만.”

 

 윤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섰고 국준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본인의 노트를 천천히 살폈다.

 

 “확실히 유대감은 뛰어나네, 어떻게든 알아야 한다, 쟤 동생인 거 확실하고 어떤 친구인지만 알면 확실해질 거야...”

 

 은우는 친구를 만나는 자리를 위해 버스를 탔고 가는 도중 알 수 없는 차가운 느낌과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이 느낌. 떠다니는 영혼이라도 근처에 있나?”

 

 여기저기 둘러보는 와중, 눈에 확 띄는 사람이 보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은우 눈에는 확실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 났다. 그 후, 은우는 천천히 동태를 살피다가 내리는 순간 같이 내렸다, 친구에게 가는 걸 까먹고는.

 

 “야, 윤재야 전화 받았냐?”

 

 “네? 왜요?”

 

 “떠다니는 영혼을 발견한 듯싶어서, 바로 와라. 위치는 찍어서 보내줄게.”

 

 “네, 최대한 빠르게 갈게요.”

 

 전화를 끊고는 두리번거리는 순간, 뛰는 모습을 보고는 은우도 바로 뛰었지만, 몇 번 걷더니 갈림길에 갈팡질팡하는 듯 고민이 많아 보였다.

 고민 덕분에 차이는 따라 잡히고 그 친구의 어깨를 잡았다.

 

 “너 누구야?, 왜 여기에 떠다니는 거야?”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가?”

 

 “길 좀 골라주세요.”

 

 “어...?, 오른쪽 어떠니?”

 

 “잘 못 되면요....?”

 

 “그럼 왼쪽을...”

 

 “거기도 마찬가지로 잘 못 되면...?”

 

 대화를 계속 시도했지만, 똑같은 말과 똑같은 대답만이 왔다 갔다 했다.

 은우는 한 손으로 윤재에게 빨리 오라고 너가 풀어야 할 것이 있다며 메시지를 보냈고 다른 한 손은 못 도망가게 어깨를 꾹 잡고 있었다.

 도망갈 의지는 전혀 없어 보였지만.

 

 “어 윤재야, 여기야.”

 “뭔데요, 선배??”

 “얘 좀 봐줘.”

 

 “이름이 뭐니??”

 

 “김강건입니다...”

 

 “형, 얘 정보 좀 알아요?”

 

 “어, 알기 아는데 뭔가 이상해서.”

 

 “죽은 게 아니래, 자살도 아니고 타살도 아닌 생명이 붙어있는 상황이라고.”

 

 “뭔 특수한 경우예요??”

 

 “교수랑 영진이가 조사는 한다는데, 불안의 증세로 나타날 수 있데, 거의 죽기 직전의 겪을 수 있다고... 예를 들어 극심한 우울증?, 혹은 유체이탈이어서 이곳을 떠다니는 거 일 수도 있고.”

 

 “흠.., 무슨 일이 벌어진 지는 아직 모르고요??”

 

 “죽은 게 아니어서 정보는 없어, 내가 물어봐도 자꾸 이상한 말만 반복해, 이걸 선택할지 저걸 선택할지, 계속 물어보면서 뭘 선택해도 이게 만약에 이런 문제가 있으면 이러면서 하여튼 이상해.”

 

 “제가 물어볼게요.”

 “혹시 무슨 일었나요?, 조금이라도 말해주세요.”

 

 “아뇨,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슨 선택인데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조금만, 조금이라도... 말해주세요..”

 

 이내

 

 “어때 윤재야?, 속마음 절대 얘기 안 해주지?”

 

 “흠, 마음의 불안이 너무 심한 편인데요, 여기까지 마음이 불안해서 요동치는 게 여기까지 들려요.”

 

 “해답은?”

 

 “대화가 최고죠, 근데 마음의 문을 안 열어주는 게 문제죠.”

 

 좀처럼 대화가 열어지지 못할 때 은우가 까먹은 게 생각난 지 윤재에게 맡기고는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갔다.

 

 “아, 친구 만나는 건데. 큰일 났네.”

 

 윤재는 혼자 남아 강건이랑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어떻게든 하게 만들었지만 답은 나오지 않는 상황.

 그러고는 한 중학생 무리가 윤재를 지나치며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강건은 잠시 멈추더니 따라 뛰기 시작했고 윤재는 당황했는지 가만히 있다가 인지하고는 강건을 따라가게 되었다.

 

 “강건씨..”

 

 이윽고 빠른 발로 윤재를 제치더니 숨이 지쳐 그만 놓치게 되었고 점점 작게 사라지는 강건의 모습은 알 수 없는 희열감이 보였다.

 

 “휴... 다시 천천히.. 찾아보자.”

 

 은우는 1시간 정도 늦었고 열심히 달리는 버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늦게 가는 듯 움직이지 않는 듯 느껴졌다.

 희망이란 쥐뿔도 보이지 않았다.

 

 “나에 대해 욕하며 무시하는 시선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목적지에 도착하고는 갈팡질팡 주위를 돌며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다.

 

 “어? 성은우 아니야??”

 

 누군가 은우를 부르고는 떨궜던 고개를 다시금 올리게 만들었다.

 

 “맨날 안 오다가 오랜만에 왔네, 자 들어가자, 나도 회사 때문에 늦게 끝났어.”

 

 은우는 한동안 안 열고 못 열었던 문을 친구의 도움으로 힘껏 열게 되었다.

 그 풍경은 황금빛 같은 조명과 눈부시게 조화된 친구들.

 

 “성은우?? 진짜 오랜만이다..”

 

 “야, 은우야. 빨리 와봐.”

 

 “왜 한동안 안 왔어, 짜식. 옷은 예쁘게 입고 왔네.”

 

 은우는 한순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쭈뼛쭈뼛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 친구가 은우의 손을 잡으며 방긋 미소를 지어줬고 순식간에 친구들의 중심에 있었다.

 그 미소는 첫날 윤재에게 보여준 미소와 비슷했다.

 

 은우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의 위압감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압도적이며 웅장한 적은 처음이었다.

 은우는 고개를 위로 들고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까지 했다.

 

 뭐가 미안하다며 장난스럽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미뤄서..., 이런 행복을 미루고만 있어서.”

 

 은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놀랍기도 하며 미안하기까지 했다.

 탄식과 한숨은 희열로 바뀌었다.

 주위를 둘러보며 다들 희망만 가득해 보였다.

 일단락된 듯 마무리되었고 가장 친했던 한 친구가 다가와 얘기를 꺼냈다.

 

 “어떻게 살았어?,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죽은 줄만 알았어, 연락도 안 되고.

 그저 극단적인 생각밖에 안 했어, 연락을 읽기만 하고 말도 안 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지만, 한 번쯤 해줬으면 해..”

 

 “그저 허황된 희망을 따라간 거 같아서, 다시 한번 따라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음... 내가 이런 말해도 되는 공인인가?”

 

 “내가 나올 수 있던 것도 다 너네 덕분이야. 나한테 충분히 공인이야.”

 

 “희망이라.. 희망은 좋은 거일 거야. 아마 가장 좋은 것일걸?.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 나도 누구한테 들은 거야.”

 

 은우는 천천히 생각하며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나에게 되묻고 있었다.

 해답은 간단하면서 바로 떠올렸다.

 “미안, 어디 갈 데가 있어서, 그리고 다시 올게. 무조건.”

 

 “꼭 와. 항상 기다릴 거니깐.”

 

 “이 희망 놓치고 싶지 않아, 늦게 안 만큼 멈추는 것보단 천천히 갈 거야.”

 

 은우는 유지되는 희망들을 다 제치고는 불안정하며 요동치는 희망으로 다시금 뛰어갔다.

 

 

 “하나도 안 슬퍼,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아봐야지.”

 

 “아 어디 간 거야..”

 

 윤재는 다급하게 강건을 찾으며 이름을 외쳐보기도 하고 계속 뛰어보기도 했다.

 제자리걸음뿐이었고 그때 은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선배, 김강건 도망쳤는데요, 어떡하죠?, 한 무리 보고는 바로 뛰쳐나갔어요.”

 

 “분명 그 주위에 있다, 불안하면 많이 못 움직여, 그에겐 많이 나가는 거 또한 도전이야, 그 주변을 찾아줘, 나도 곧 도착이야.”

 

 “네, 알겠습니다.”

 

 윤재는 천천히 어플을 살펴보며 강건이 갈 만한 곳을 찍으며 다시 한번 외치고 있었다.

 

 “저 친구들은 어떻게 저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강건은 중학생 무리를 따라가던 와중, 중학교에 다다르게 되었고 한 정자에 앉아 조용히 살펴봤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행복이 공존했다.

 아이들끼리 축구하고 얘기하는 것, 강건이한테는 추억이 된 듯 보였다.

 

 “나도 조그만 더 노력했으면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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