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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죽지 않는 여자(부제 할리페란 꽃)
작가 : 밤비
작품등록일 : 2021.12.30

전생을 기억하는 유마리는 소설가다. 부족사회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나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인간애와 사랑에 관한 스토리다.

#전생 #시간여행 #마법 #휴머니즘 #노블리스오블리쥐 #사랑

 
19화 <다르망 후작 구하기 2>
작성일 : 22-01-28 00:04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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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이 말을 마치자 라파엘 판사가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외쳤다.

 “일단 마지막 남은 한 명의 호위무사, 그러니까 이 모든 사건을 알퐁 왕에게 고한 그를 먼저 찾아냅시다. 그가 바로 왕에게 돌아가 숲에서 있었던 일과 후작을 쫓던 일, 그 모든 걸 다 왕에게 고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그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진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를 먼저 찾아낸 후의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그가 알퐁 왕 앞에서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시 증언하게 만든 후 그가 증언할 때 제가 나서서 알퐁 왕에게 고하겠습니다. 친구인 다르망 공을 위해 일종의 변론을 하는 셈이 되겠지요. 저는 그날 일어난 사건의 전말에 대해 말할 것입니다.

 알랭 집사는 마녀의 공격을 받아 정신을 잃은 것으로 하고, 정령사 미쉘 역시 공격당한 것을 알고 있을 터이니 알랭과 미쉘은 일단 그들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지요.

 문제는 왕후의 안위 여부와 호위무사들의 행방일 텐데, 이건 어떨까요? 우리 중 혹은 우리가 아는 누구 중 다른 인물로 한 번 살아보길 원하는 자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가 가진 특별한 재능을 이때 한 번 유용하게 써먹어 보자는 말입니다.

 알랭 집사와 구르몽은 사람을 동물로 만들 순 있어도 사람을 사람으로 만들 순 없지만 여기 있는 또 다른 마법사 라파예트양은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하면서 마법사 라파예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아주 적은 편이지만 내공이 어마어마한 여자마법사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거기에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안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사실 제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둔갑시킬 순 있지만, 거기엔 조건이 있답니다. 만 하루밖에는 효력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클라우디아 왕후가 된다 해도 만 하루가 지나면 다시 본인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더 잘 된 일이지 않겠소이까?”

 라고 말하며 나선 사람은 엘링거 수사였다.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고유함을 사랑하며 자신의 특별한 소명을 결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중 누가 다른 사람이 되어 계속 살길 원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구에게 이런 위중한 일을 부탁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중 단 하루만 왕후의 역할을 담당할 사람을 찾는 게 모두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듯싶소만...”

 “네.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단 하루 왕후의 역할을 해준다면 이번 일은 무사히 넘어갈 듯합니다.”

 하고 라파엘 판사가 덧붙였다.

 그때 라파예트 마법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만들려고 하는 사람의 물건이 한 가지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정기를 얻기 위해서요.”

 “그거야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왕후의 거처에서 뭐든 하나를 가져오는 일이야.”

 라파엘 판사가 말을 하고 있던 그때, 여자 마술사 플로어가 조용히 손을 들며 수줍은 듯 속삭였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제가 단 하루 왕후가 돼 보겠습니다.”

 말은 최대한 차분하게 하고 있지만, 그녀의 내심은 무척 흥분돼 있다는 걸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그때 플로어가 또 이렇게 덧붙였다.

 “제게 의견이 하나 있습니다. 이왕이면 왕후가 남자 한 명을 대동하고 함께 나타나는 걸로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 어차피 하루 밖엔 왕후로 지낼 수 없으니 도망을 가야 할 것이고, 이왕 도망을 가려면 왕후가 남자와 함께 도망을 가는 것으로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듯싶습니다만...”

 그녀의 말을 듣던 엘링거수사가 외쳤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이요. 그렇게 남자와 함께 사라졌다고 하면 더 이상 찾을 구실도 없어질 테니 말이요. 그럼 왕후의 남자 역할은 누가 하는 게 좋겠소?”

 라며 좌중을 둘러봤다.

 그러자 여자 마술사 플로어 바로 옆에 있던 유랑악사 앙쥐가 손을 들며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전 어차피 여기저기 유랑하는 사람인지라 연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저희 유랑인은 저희만의 비밀조직이 있습니다. 그들을 이용해 왕후와 그녀의 남자가 이동하는 경로를 소문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듯하게 말입니다.”

 모두가 이렇듯 자발적으로 후작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섰다.

 그들은 함께 했던 그들의 이상, 즉 세상을 평등하고 공정하고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함께 쏟았던 힘을 이번엔 그들의 리더인 후작을 위해 쏟을 준비가 모두 되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마지막 남아있는 클라우디아 왕후의 호위무사를 찾기 위해 그들의 정보력을 다시 한번 활용했다.

 그리고 그가 예전에 모셨던 알퐁 왕의 정부 마리안의 거처에서 다시 일하고 있다는 걸 마침내 알아냈다.

 다시 한번 그가 알퐁 왕에게 숲에서의 일을 증언해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이번엔 앙드레 치안관이 나섰다.

 그는 호위무사를 만나 한 번 더 알퐁 왕에게 증언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원한다면 자기 바로 밑에서 일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후작의 영지는 워낙 컸고 그 영지의 군사, 경비, 사법적인 임무를 담당하는 치안관의 권세와 능력은 그만큼 강력하다 보니, 호위무사는 즉각적으로 그의 조건을 수락했다.

 지금 맡고 있는 왕의 정부를 호위하는 것보다야 훨씬 좋은 조건이라는 계산이 그를 선뜻 나서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알퐁 왕을 만나러 갔다.

 라파예트는 플로어를 완벽하게 클라우디아 왕비로 탈바꿈시켰고, 그녀도 앙쥐도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라파엘 판사를 따라 쉐르나 왕국으로 향했다.

 

 알퐁 대제는 자기 앞에 대령해 있는 호위무사에게 다시 한 번 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묻겠다! 네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렸다! 다르망 후작은 클라우디아 왕후가 어찌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떨며 대답했다.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지난 번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전하. 왕후님께서 저희와 숲으로 가셨을 때 후작님이 그곳에 계신 건 맞지만 곧 거길 떠나셨습니다.”

 그때 라파엘 판사가 나섰다.

 “폐하! 제가 제 벗인 다르망 공의 변호인 자격으로 한 말씀만 더 올리겠습니다.

 다르망 공은 이미 자신이 마음에 둔 여인이 있었습니다. 해서 왕후님의... 이걸 청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청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왕후님께 변을 당할까 두려워 그녀를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둘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숲에서 만나게 됐고 함께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너그러우시고 지혜로우신 폐하, 부디 다르망 공의 무고함을 살피시어 그를 자유롭게 놓아주소서. 그는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이곳으로 끌려왔습니다. 남편을 잃고 두려움에 떨었을 후작부인의 고초도 살피소서~”

 

 바로 그때 모두가 사라졌다고 믿었던 클라우디아, 그러니까 변장한 가짜 클라우디아 왕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웬 남자도 함께였다.

 알퐁 대제 앞으로 뛰어온 왕후가 그에게 달려들며 소리쳤다.

 “아버님! 그간 무고하셨는지요? 저로 인해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까요? 저의 죄를 어찌 다 갚아야 할까요?”

 놀란 알퐁 대제가 그녈 부드럽게 안으며 외쳤다.

 “네가 정령 내 딸 클라우디아냐?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것이냐?”

 하며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 다음 그녀의 몸도 여기저기 확인했다.

 “다행히 어딜 다치거나 아파 보이진 않는구나. 그래. 어찌 된 일이냐? 어디 자초지종을 좀 말해보려무나.”

 “육욕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은 저는 마녀와 호위무사들을 대동해 숲으로 다르망 후작과 시종을 쫓아갔었지요.

 후작은 곧 시종과 함께 도망갔고, 마녀가 후작을 돕는 이와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 호위무사들에게 후작을 쫓으라 명했고, 저는 마녀와 후작의 집사가 벌이는 싸움을 지켜보다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됐습니다.

 쓰러져 있던 제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녀와 호위무사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이 사람이 제 곁에서 절 간호하고 있더군요.”

 그제야 알퐁 대제가 그녀 옆에 있던 앙쥐, 그러니까 실제론 앙쥐지만 클라우디아 왕후를 도운 역을 하고 있는 그를 쳐다봤다.

 “오, 그래. 네가 우리 클라우디아를 구했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 말했다.

 “제... 제 이름은 퀴네에입니다.”

 “오, 그래? 정말 고맙고 또 고맙구나. 내 딸을 구해줘서.”

 

 그렇게 해서 다르망 후작은 마침내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알퐁 대제는 마녀가 일을 망친 후 목숨을 잃었고, 클라우디아를 따라온 호위무사들은 왕후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모두 도망치거나 싸움에서 죽음을 당한 걸로 이해했다.

 해서 혹시 남아 있는 호위무사들을 샅샅이 뒤져 찾아내 눈앞에 대령하라고 명한 다음 클라우디아 왕후를 모시고 온 퀴네에에게는 궁에서 손님으로 쉴 수 있는 권한을 하사하며 편히 쉬도록 배려했다.

 알퐁 대제는 클라우디아로부터 더 많은 이야길 듣기 원했지만, 클라우디아로 변장한 플로어는 피곤해 쉬어야겠다는 말을 핑계로 왕을 피해 자기 처소로 향했다.

 

 마침내 다르망 후작은 절친 라파엘 판사와 함께 자신의 성으로 돌아왔다.

 후작을 본 시몬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그녀를 본 후작은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함께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시에 후작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다르망 후작과 시몬느 후작 부인은 그들의 사랑을 확인하며 신혼부부로서 새롭게 시작한 첫날을 함께 맞았다.

 첫날밤을 건너뛴 세상에서, 아니 이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커플이 되었지만 그건 그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만의 고난을 더욱 깊은 사랑으로 승화했다. 더불어 온전한 합일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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