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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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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4화
작성일 : 16-04-04 16:17     조회 : 749     추천 : 0     분량 : 5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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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하루!

 희망을 품었다.

 운명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딱 하루 만에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참혹한 사실을 알려 주었다.

 랑디는 아버지의 시신을 안은 채 복수를 다짐했다.

 

 리오 마을에서 마차를 구해 와 시신을 수습했다. 마을의 장정 5명이 그 때문에 동원되었다.

 마차에 조슈아의 시신을 싣는 장정에게 랑디가 소리쳤다.

 “조슈아의 시체는 다른 곳에 실으세요! 배신자의 시체를 아버님과 함께 뉘일 수는 없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인부들이야 영주와 기사가 가장 높으니 함께 실으려 했던 것인데…….

 랑디가 정색하고 소리치자 인부들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다른 마차에 실었다.

 사정을 모르긴 라울과 몰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놀란 라울이 물었다.

 “소영주, 조슈아가 배신했다니 무슨 말이오?”

 랑디가 가타부타 말이 없었기에 어떻게 자작님이 습격을 받은 것인지, 또 어떻게 그걸 미리 알고 달려왔는지 몹시 궁금했었다.

 대략 병사의 신분으로 잠입한 자객들이 영주와 조슈아를 노렸으리라 짐작했는데, 조슈아가 자객이었다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라울은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지 머리를 도리질 쳤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4명의 기사 중 라울과 조슈아는 원래 용병 출신이었다.

 검술에 재능이 뛰어났던 라울은 10년 전 레이드 자작의 눈에 띄어 기사로 발탁이 되었고, 조슈아는 3년 전쯤에 성의 기사가 되었다.

 용병 일을 위해 레이드 성에 들른 조슈아의 뛰어난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자작에게 추천한 것이 자신이었다.

 출신도 같고, 연배도 비슷해 내심 동류라는 유대 속에 둘은 매우 친하게 지냈었다.

 라울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런 개자식이! 으아아! 이 미친 새끼가!”

 퍽, 퍽!

 라울은 두 눈이 시뻘게진 채 미친 듯이 조슈아의 시체를 내리쳤다.

 “히엑!”

 인부들이 그 기백에 놀라 말릴 생각도 못한 채 슬금슬금 물러섰다.

 “헤네시 경! 그만하세요!”

 랑디의 고함에 라울의 손이 멈추었다. 라울은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저 미친 새끼가, 저 미친놈이 영주님을… 흑! 영주님을…….”

 랑디가 짧게 한숨을 쉬었다.

 “괴로우니 그만하세요.”

 “그래, 자네 좀 진정하는 게 좋겠네.”

 몰린까지 말리고 나자 라울의 울먹임이 멈추었다. 갑자기 라울이 랑디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 제 탓입니다! 저를 죽여 주십시오!”

 라울은 심장이 메어 죽을 것만 같았다.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자객을 영주께 추천하다니. 이는 자신의 잘못이다.

 충성을 맹세한 주군을 잃은 라울은 고르곤 레이드 자작에 대한 죄스러움과 조슈아에 대한 분노로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런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랑디가 무릎 꿇은 라울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일어서세요.”

 라울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자 랑디가 그 앞에 쪼그려 앉아 그의 귓가에 말했다.

 “전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죽일 겁니다. 아버지를 죽이도록 사주한 그 배후를 밝혀 내 철저히 파멸시켜 버릴 겁니다. 좋든 싫든 책임을 느낀다면 절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헤네시 경.”

 랑디의 조용한 말에 라울이 고개를 들어 어린 소영주를 보았다.

 오싹했다. 랑디의 조용한 그 말에 가슴속에 묻힌 한이 느껴지는 듯했다.

 저 어린 나이에 아비가 눈앞에서 죽었는데 어찌 저리도 태연할 수 있을까?

 속으로 분을 삭이며 조용히 복수를 말하는 소영주를 보자 기특함보다 섬뜩함이 먼저 들었다.

 ‘나보다 더 침착하구나.’

 라울은 결심했다. 이 어린 소영주의 말대로 철저히 복수하리라.

 소영주의 결심이야 가상하지만 어린 나이에 배후는 어찌 밝혀낼 것이며, 복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이 그 복수의 칼이 되리라.

 랑디는 라울을 일으켜 세웠다.

 라울의 충성심이야 이미 잘 알고 있다. 그가 조슈아와 한통속일 리가 없다.

 이젠 꿈이 되어 버린 전생을 떠올려 보았다.

 아버지가 죽고 영지의 경영에 대한 모든 것은 작은아버지인 라임 레이드에게 맡기고 자신은 검에 빠져들었다.

 몸을 혹사시킬수록 괴로운 마음을 털어 내 버릴 수가 있었고, 후에는 점점 더 검술의 매력에 빠져들어 수련에 박차를 가했다.

 18살이 되어 성인식을 치름과 동시에 왕국의 기사가 되어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기사 서임을 받고는 왕궁 기사단에 소속되어 수도에서 생활하였다. 그때 수도에서 자신을 보필하던 이가 몰린과 라울, 그리고 파츠였다.

 생각해 보니 그즈음 영지가 가젤 남작에게 넘어가 버렸다.

 그 당시엔 영지를 맡고 있던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는 상단이 큰 빚을 지어 가젤 남작에게 영지를 판 것이지만, 검 외에 다른 것엔 일절 신경 쓰기 싫었다.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하는 작은아버지에게도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

 한데, 생각해 보니 뭔가 석연찮은 게 많았다.

 영지를 파는 것과 비슷한 시기에 조슈아가 갑자기 행방불명되어 버렸던 기억이 난다.

 “가젤인가……?”

 “예?”

 라울의 물음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머릿속에 생각하던 것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온 듯했다.

 “아닙니다. 녀석들이 노리는 게 레이드 성이라면 또 찔러 오겠지요. 일단 성으로 돌아갑시다. 아버님의 장례가 우선입니다.”

 

 ***

 

 랑디 일행이 돌아오자 성은 금세 슬픔에 잠겼다.

 랑디는 영지군의 총대장을 맡고 있는 제크에게 조슈아와 함께 아버님을 친 병사들의 신원을 조사하라 이르고 장례를 준비했다.

 온 영지가 슬픔에 잠긴 듯 고요했다.

 고르곤 자작의 묘지는 레이드 자작가의 역대 가주들이 늘 그러했듯 성내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어머니는 첫날 실신하시더니 마음을 다잡고 흔들리지 않으려 했으나, 아버지의 관이 묘지에 묻힐 땐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흑흑!”

 세린이 흐느끼며 두 아이를 끌어안았다.

 이렇듯 갑작스레 떠나다니.

 세린은 아직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염없이 울었다.

 “엄마… 흑흑!”

 이제 10살인 딸 라이나도 펑펑 울었다.

 13살의 아들 랑디는 입술을 꼭 다물고 참았으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노사제가 기도문을 읊을 때도, 비석이 세워질 때도 두 모녀의 조용한 흐느낌은 그치지 않았다.

 꽉 쥐어진 랑디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어머니와 동생의 등을 토닥이며 장례를 마치곤 성내로 돌아왔다. 그날 내내 어머니와 동생을 위로해야 했다.

 

 ***

 

 다음 날, 장례가 끝나자 레이드 자작가의 중요 인물들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듬직한 기사인 제크 파우스, 라울 헤네시, 그리고 키온 파우스가 왼쪽에 앉았고, 집사 몰린, 영지 유일의 마법사 코른, 그리고 숙부인 라임 레이드가 오른쪽에 앉았다.

 상석에는 세린 자작 부인과 아들인 랑디가 앉았다.

 먼저 말을 연 것은 세린이었다.

 “아직도 슬픔에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제 영지의 앞날을 결정해야 해요.”

 세린의 말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에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제크 파우스가 조사한 3명의 병사들 모두 레이드 영지 내에 연고지가 없는 이들로, 1~3년 사이에 레이드 영지에 정착한 인물들이었다.

 당장 영지군 모두를 조사해 봐야 한다느니, 당장 그 배후를 밝혀내야 한다느니 의견이 분분했다.

 영지의 관리 문제도 나왔는데 이제껏 영지의 행정 업무는 따로 행정관을 두지 않고 고르곤 자작이 봐 왔었기에, 그 자리를 대신해 소영주의 숙부인 라임이 잠시 상단 일을 놓아두고 행정 업무를 보며 집사 몰린이 이를 옆에서 보조해 주기로 했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랑디가 입을 열었다.

 “제게 의견이 있습니다.”

 랑디의 말에 모든 시선이 모아졌다.

 “이백의 영지군 중에 아직 첩자가 더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원이 불분명한 자들부터 연고지가 레이드 영지가 아닌 자들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헤네시 경이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라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만 주십시오!”

 그의 의욕 넘치는 큰 소리에 좌중이 깜짝 놀랐다.

 “제크 파우스 경은 어수선한 성내의 순찰을 강화하며, 성뿐만 아니라 각 마을의 치한을 강화하세요. 동요하는 주민들을 안정시키고,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제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엔 그 아들인 키온을 보았다.

 “키온 파우스 경은 믿을 만한 영지군을 뽑아 어머니와 동생의 보호를 강화해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숙부님은 가젤 상단과 가젤 남작에 대해 조사하고 정보를 모아 주세요.”

 “가젤 상단 말이더냐?”

 라임이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뜬금없이 가젤 상단은 왜 조사하란 말인가.

 매번 회의에 랑디가 참석은 하지만 참관을 하라는 의미지, 이처럼 발언을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끼어든다고 호통칠 수도 있겠으나 라임은 그러지 못했다.

 형님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보인 랑디의 모습에선 이제껏 보아 오던 조카의 모습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조금 거리감이 생긴 듯하기도 하고, 뭔가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한 느낌.

 아무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숙부님.”

 “흐음, 알겠네.”

 “영지의 행정 업무는 몰린 경이 보시는 겁니다. 어렵거든 코른 경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겠지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아버지의 자작위는 성인이 되는 날 제가 상속받습니다. 그리고 레이드가는 제가 이끌 것입니다.”

 “랑디!”

 세린은 랑디의 갑작스러운 말에 놀랐다.

 적통은 랑디뿐이다. 어차피 자작위는 랑디가 받아야 하는 게 맞았지만, 이리도 당돌하게 자신이 레이드가의 가주가 되겠다고 하니 기특하면서도 놀랐다.

 헤네시가 눈을 빛내며 랑디를 보았다.

 확실히 소영주는 변했다.

 랑디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소년의 치기 어린 생각으로는 저런 시야가 넓은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다.

 주군으로 모시기로 했던 고르곤 레이드.

 그가 죽은 지금, 그 아들이 5년 후면 18살이 되어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고 자작위를 상속받으면 고르곤에게 맹세했던 충성이 작위를 물려받은 랑디에게로 옮겨 가게 된다.

 기사의 충성은 오직 작위를 가진 귀족만이 받을 수 있는 것.

 크게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지금 저 정도 나이에 저만 한 패기면 진심으로 모시기에 모자람이 없지 않겠는가.

 랑디의 입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한동안 검술 수련에 매진할 생각이니 기초 학문과 예절 교육 등은 일절 받지 않겠어요. 검에만 매달리겠습니다.”

 몰린이 고개를 저으려다가 확고한 표정의 랑디를 보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크도 한평생 충성을 바친 주군이자 친우의 아들인 랑디가 잘 자란 것 같아 대견했다.

 벌써부터 지도자의 자질이 보이지 않는가.

 자신의 아들인 키온을 바라보았다.

 익스퍼트에 오르고 기사 작위를 받아, 아비인 제크의 자랑이자 파우스 가문의 자랑인 키온이다.

 랑디가 9살이나 어리지만 자신의 아들과 랑디는 퍽 잘 어울리는 군신 관계가 될 것이다.

 제크도 한평생 검을 닦은 기사인지라 내심 랑디의 결심이 반가웠다. 검술 실력이 월등히 좋다면야 예절에 조금 어긋나도 슬쩍 눈감아 주는 시대다.

 “좋네. 내 성심을 다해 자네를 지도해 주겠네.”

 제크의 말에 랑디가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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