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신데렐라 스토리
작가 :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1.12.31

그는 기억하는 모든 순간을 총과 함께했다. 옹알이보다 먼저 교신 부호를 익혔고 걸음마보다 먼저 전술 보행을 배웠다.
자명종 대신 적들의 총성이 잠을 깨우는 환경에서 태어나면 절로 그리 될 수밖에 없었다. 개척지 사령관의 딸이란 자리는 그런 곳이었다.
그는 전장에서 태어났고 전쟁이 그를 키웠다. 그렇기에 조금의 의심도 없이 부친을 따라 전장에 섰고 그의 어깨를 받쳤으며 그의 등을 지켰다.
전투복의 장갑에는 항상 초연이 짙게 쌓였고 그를 치울 새도 없이 다음 전장에 나서는 일이 반복됐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동료들은 그를 보고 신데렐라 – 재투성이 아가씨라고 불렀다.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10
작성일 : 22-01-24 21:58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550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작전은 굉장히 순조로웠다. 자신의 나이만큼의 기간 동안 전쟁을 경험한 하윤조차도 이 정도로 작전이 수월하게 풀린 건 손에 꼽을 정도밖에 기억나질 않았다.

 광산은 일부 단선된 구간이 있었지만 무사히 기동해 최하층까지 깔끔하게 열렸다. 곧장 화력조가 투입돼 광산의 열린 공간에서 노출된 마력 생물을 일거에 소탕했다.

 보병들은 수색조를 나눠 구석구석 마력 생물의 잔당 소탕에 들어갔다. 그 사이 수송선이 내려와 건설 장비를 광산 최하층으로 옮겼다.

 달의 지표에서 내려다 본 광산은 그야말로 무저갱과도 같았다. 지하 280킬로미터. 그것은 지상에서 육안으로는 광산 바닥을 파악할 수도 없을 정도의 깊이었다.

 병사들이 광산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아도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광산 아래로 끝없는 어둠이 계속될 뿐이었다. 바이저의 망원 기능과 광포집 기능을 최대한으로 작동해야 비로소 바닥이 겨우 보였다.

 광산 최하층에는 직경 500미터의 빈 구간이 있었는데 다음 층으로 내려가기 위한 착굴을 중도에 포기한 흔적이었다. 루나튬의 채산성이 떨어져 여기서 광산을 포기했다.

 적당한 공간이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었다. 건설 장비는 수송선에 실려 시속 300킬로미터의 저속 하강으로 천천히 지하로 내려갔다.

 하윤과 지수, 그들의 휘하 부대는 이제 지상으로 복귀해도 좋았다. 요 이틀 동안은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와야 하다 보니 매 작전 종료마다 지상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지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있었다.

 전술차량을 타고도 지상까지 왕복하는 데에만 세 시간이 걸리는 깊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고작 이틀에 불과했지만 지하에 있던 병사들은 제법 지쳤다.

 일일 휴게 시간은 지켰지만 그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무엇보다 지하에 지은 간이 베이스캠프라 설비가 부족한 게 심했다. 이틀 동안 제대로 씻는 것도, 볼일을 처리하는 것도 힘들 정도였으니.

 물론 하윤도, 그 부하들도 얼마든지 싸우라면 더 싸울 수는 있었다. 진짜로 힘든 야전 중에 이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작전을 완수한 부대였다.

 그렇다고 귀한 휴식을 마다할 정도로 하윤이 전쟁광은 아니었다. 부하들의 사기와 장기적인 전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휴식은 철저하게 유지해야 했다.

 비록 하루지만 내일까지는 오프였다. 지하에 내려와 있던 네 개 연대 모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그동안 건설 장비는 두 개 연대가 우주군의 지원을 받아 보호했다. 휴식이 끝나더라도 근무 투입은 교대 투입이라 한동안은 휴게 시간이 충분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작업 공간이 완전히 노출된 덕분에 우주군 전투기가 작전 지역에 직접 투입이 가능한 점이 컸다. 아무렴 항공기의 화력이 보병보다 압도적인 거야 당연했다.

 ‘고작 이틀이었나.’

 짧으면서도 긴 이틀이었다. 하윤은 광산의 노출된 지점으로 나가 조명탄을 터뜨리고 수송대를 기다렸다.

 이윽고 수송선이 내려와 병사들을 싣고 상승했다. 조종사의 말을 들어 보니 이미 저 밑바닥에서는 지하로 채굴을 시작했다고 했다.

 말할 수 없이 순조로웠다. 이제부터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 복병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마력에 의해 옛 광산 지역이나 현 채굴 지점에서 마력 생물이 탄생할 테지만 갓 태어난 마력 생물은 비교적 처리가 쉬운 편이었다.

 ‘순탄하군.’

 

 * * *

 

 “연대장님. 소집이 걸렸습니다. 마력 공동을 탐측했답니다.”

 사환인 라이스 일병이 하윤을 불렀다. 하윤은 읽던 책을 덮고 자신의 전투복을 찾았다. 월면 기지에서 대기 중이던 네 개 연대가 모두 부산스럽게 출격 준비에 들어갔다.

 마력 공동은 현자의 돌이 만들어내는 지하 구조물을 뜻했다. 현자의 돌은 주위 물질을 분해하고 재구축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일부 지각이 유실되고 거대한 공동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곳은 현자의 돌 자체의 마력 폭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만일 그곳에 구멍을 뚫으면 백 드래프트 현상처럼 마력이 바깥을 향해 휘몰아치게 되는데 이것은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강렬한 현상이었다.

 궤도군은 관측 장비로 공동의 정확한 위치와 공동을 이루는 ‘껍질’의 두께를 확인했다. 이제 계획은 다섯 개의 무인 중장비와 지향성 특수 폭약을 이용해 일시에 다섯 군데에 구멍을 뚫을 것이었다.

 그렇게 구멍을 뚫고 내부에 가득 찬 마력을 빼내고 나면 그곳에 보병을 투입해 현자의 돌에 폭약을 둘러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였다.

 폭격으로 처리하고 싶지만 구멍을 내서 마력을 빼내더라도 여전히 공동 내부의 마력 저항은 굉장히 강했다. 외부에서 폭탄을 투입하는 걸로는 지나치게 강력한 화력을 요구했다.

 따라서 마력을 운용할 수 있는 병사가 스스로를 마력으로 감싸 공동 안으로 진입, 직접 폭약을 설치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었다. 여러 행성에서 병사를 대신할 수 있는 마력 장비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결국 전쟁터는 아직도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다.

 현재 지상 작전 연대에서 마력 운용 부문 1위는 말할 것도 없이 지수였다. 2위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1위의 자리에 올랐기에 그는 당연히 돌입 작전조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압도적으로 밀려서 2위가 된 사람이 하윤이었다. 하윤 역시 마력 운용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였다.

 두 사람을 필두로 각 연대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모였다. 그렇게 모인 병력이 1개 중대 규모, 35명씩이나 됐다.

 작전 개시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이미 지하에선 작업 인력들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하윤은 수송선이 오르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지하 585킬로미터 지점에는 건설 장비들이 원격 조작을 받으며 상부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었다.

 본디 유인 장비였던 건설 장비를 조금 우악스럽게 현장 개조해서 원격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딱 1회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애초에 이 한 번의 지시 이후에는 마력 돌풍에 도출되어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파손될 터였다.

 『총원 대피 완료!』

 『발파 준비 완료!』

 『돌입 작전조 승함!』

 “돌입 작전조 승함!”

 지시가 내려왔다. 하윤은 폭 20미터의 길이 12미터의 소형 고속 수송선에 올랐다.

 마력 돌풍이 우주까지 솟구치는 장관을 직접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수송선의 관측창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윽고 발파 명령이 내려왔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약 90초 이후 탐지기가 미약한 월진을 감지했다. 그리고 약 30초 뒤 밝은 빛이 광산을 완전히 가득 채우며 하늘로 솟구쳤다. 그 빛은 거대한 기둥이 되어 20초 동안 하늘을 꿰뚫었다.

 『진입한다! 출발, 출발, 출발!』

 하윤이 탑승한 수송선이 스팅이라는 이름의 날렵한 디자인을 한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지하로 내려갔다. 적이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수송선은 마하 12의 속도로 급속 하강했다.

 대기가 존재하지 않은 달이었기에 가속도만 견디면 동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공기 저항도 없었다. 덕분에 수송선은 무척 부드럽게 작전 지역까지 돌입했다.

 광산 지하부터 파고 내려간 사선의 갱도는 폭이 80미터로 매우 좁았지만 전투기와 수송선의 조종사는 능숙한 솜씨로 그 굴을 타고 내려갔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항공기들은 속도를 늦추고 병력을 투하할 준비를 했다.

 마력이 빠져나온 길을 타고 무수히 많은 마력 생물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것들은 전투기에 실린 기관총에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마력 저항이 거세다. 더 이상 전진은 불가능하다.』

 “알았다. 배웅은 고맙다. 여기서부턴 우리가 맡겠다.”

 그리고 마력 공동이 나왔다. 직경 3킬로미터의 거대한 반구형 공동이었다. 그 중심부에는 현자의 돌이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멀리서도 한눈에 ‘저것이 현자의 돌이구나.’하고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크고, 밝고, 흉측했다. 돌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돌보다는 밖에 꺼내진 기형 심장에 가까운 외형이었다. 진짜 심장처럼 박동까지 했다. 그것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빛이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했다.

 “상륙!”

 하윤의 지시에 따라 35인의 용사들이 공동 안으로 진입했다. 하윤은 마력을 최대한 전개해 몸을 보호했다. 마치 물속에, 아니 심해에 들어온 것처럼 몸을 꽉 죄는 느낌이 들었다. 마력 저항이 실체를 느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거셌다.

 “쇼지 대령, 길을 부탁한다!”

 『맡겨라.』

 지수가 일곱 난쟁이를 전개했다. 제트팩을 분사하며 낙하 속도를 조절해 바닥에 닿기까지 약 1분! 사방에서 달려드는 마력 생물을 총으로, 주먹으로, 칼로 찢고 부수며 용사들이 땅에 바르게 섰다.

 저항이 거센 탓에 현자의 돌 바로 앞에 착지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거리는 고작 100미터였다. 하윤은 오늘을 위해 아껴놓았던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초당 300발의 속도로 마하 21로 비행하는 탄환을 토해내는 레일 개틀링이었다. 꼼꼼하게 탄자는 전부 표적에 닿는 순간 40배나 팽창하는 텅스텐 감마 형상기억합금탄이었다.

 그것은 표적에 닿자마자 팽창하며 표적을 강한 펀치력으로 밀어내 그 뒤의 놈까지 곤죽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관통력만 높은 통상탄과 달리 그냥 뚫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부수는’ 탄환이었다.

 정확히 약점을 맞추지 못하면 어쭙잖은 관통상은 무시하는 마력 생물에게는 천적과도 같은 총알이었다. 하윤뿐만 아니라 다른 돌입조 인원 역시 저마다 자신만의 무기를 챙겨 왔다.

 “화력!”

 하윤의 지시에 바로 뒤에 서 있던 병사가 허벅지에 차고 있던 수류탄을 꺼내 멀리 던졌다. 그것은 맹렬한 폭발과 함께 배후에서 다가오던 마력 생물들을 날려버렸다. 수류탄이 아니라 자주포의 고폭탄에 비견될 위력이었다.

 “전진! 전진 앞으로!”

 최전방에서 길을 여는 지수, 그의 바로 뒤에서 어깨를 받치며 다가오는 적들을 처리하는 하윤, 측면을 맡은 동료들, 배후의 적을 차단하는 전우들. 환상의 조합이었다. 그들은 100미터를 순식간에 좁혀 현자의 돌에 붙었다.

 이제 여기에 폭탄을 붙이고 제트팩으로 날아오르면 작전은 완수였다. 마력에 의한 통신 교란으로 원격 조작이 통하는 범위엔 제한이 있으니 기폭 직후 수송선에 매달려 날아가야 하는, 굉장히 빡빡한 시간제한이 걸려 있었지만 그 정도는 문제없었다.

 전투는 거칠지만 모든 게 순조롭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크악!』

 “쇼지 대령!”

 지수가 비명을 질렀다. 현자의 돌 바로 앞, 지하가 불쑥 솟구치며 지수의 명치를 찔렀다. 오염된 정령, 그 중에서도 정령의 왕이라 불릴 법한 개체였다.

 보통 정령의 왕이라 해도 이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각각의 정령의 왕 개체는 하윤이나 지수라면 혼자서도 처리가 가능했다. 애초에 내려올 때 정령의 왕이 최소 4체에서 최대 7체까지 존재할 것이라 파악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적은 단 하나. 7기의 정령의 왕만큼의 마력을 혼자서 지닌, 인류 전쟁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개체였다.

 『작전을……. 우선하라……. 현자의 돌을…….』

 자칫하면 이곳에서 전멸한다. 7기의 정령의 왕과 7기 만큼의 출력을 지닌 단독 정령의 왕은 절대 위협의 수준이 같지 않았다. 이대로 작전을 실패할 바에는 일부를 희생하고 현자의 돌을 파괴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았다.

 전략. 지휘관에게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했다. 하윤은 이 순간 가장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

 “텔레파시 링크 온라인. 지금부터 내 지시에 따라 병력을 재배치한다.”

 하윤은 뇌에 부담이 심한 정신 감응을 사용해 자신의 작전을 실시간으로 병사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자신은 지수를 향해 달렸다.

 지수를 구한다. 이것이 그가 생각한 가장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작가의 말
 

 뜨거운 전우애가 전장을 재패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10 2022 / 1 / 24 223 0 5505   
9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9 2022 / 1 / 19 229 0 5688   
8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8 2022 / 1 / 18 226 0 5567   
7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7 2022 / 1 / 17 218 0 5689   
6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6 2022 / 1 / 5 228 0 5413   
5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5 2022 / 1 / 4 248 0 5614   
4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4 2022 / 1 / 3 250 0 5499   
3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3 2022 / 1 / 1 245 0 5641   
2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2 2022 / 1 / 1 233 0 5524   
1 1장. 신데렐라와 스노우화이트 - 01 2022 / 1 / 1 383 0 551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