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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 정신질환은 그녀 때문이다
작가 : 송아론
작품등록일 : 2022.1.20

청산마을 연쇄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윤수!
시간이 흘러 그는 심리상담사가 된다.
하지만 어느날 20년 전에 죽었던 소녀가 윤수 앞에 나타는데...
윤수가 상담하는 내담자들이 한명씩 죽기 시작한다.

20년 전에 죽었던 소녀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내담자들을 죽이는 인물은 누구인가?

심리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3화 [현재] 학폭위
작성일 : 22-01-21 22:22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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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작된 학폭위, 교감이 일어나 개최를 알렸다.

 

  “지금부터 세린 고등학교 2학년 1반 고(故) 유지혜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시작합니다. 본 내용은 유지혜 학생이 하정훈 선생과 잠자리를 했다는 소문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입니다. 유지혜 학생 유족이 이와 관련한 진위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고, 장례식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회의 참석자 전원은 본 회의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유지혜 학생에 대한 묵념을 하겠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할 때였다.

 

  “학폭위를 이렇게 빨리 연 이유가 뭡니까?”

 

  윤수가 분위기를 깨고 말했다

 

  “지혜 장례식이 끝나고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오늘 하는 겁니까?”

 

  교감이 눈을 뜨고 말했다.

 

  “이유가 어디 있겠나, 피해자든 가해자든 신속히 처리하는 게 좋으니까 그렇지.”

 

  “매스컴에 타기 전에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건 아니고요?”

 

  “우릴 뭐로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겐가?”

 

  교감이 비틀린 얼굴을 했다. 그의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했다. 윤수 옆에 앉아 있던 최보라가 설명했다.

 

  “지 선생님~ 제가 지혜 어머니한테 말했는데 가해 학생하고, 상담 선생님만 참여하면 상관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윤수는 난처한 표정을 짓는 최보라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또 뒤에서 감언이설 늘어트린 모양이죠?”

 

  “감언이설이라뇨~”

 

  ‘탁. 탁. 탁.’

 

  교장이 손바닥으로 책상을 세 번 두드리며 말했다.

 

  “불필요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회의 진행합시다.”

 

  교장이 눈짓을 하자, 교감이 입을 뗐다. 하지만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윤수였다.

 

  “유지혜 학생의 진술은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교감은 윤수를 날카롭게 쏘아봤다. 어린노무 자식이 시건방지다는 것이었다. 윤수는 그 시선을 무시하고 사람들에게 인쇄한 상담일지을 나눠주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지혜를 상담한 내용입니다. 다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지혜가 무엇 때문에 괴로 했는지 여기에 다 쓰여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상담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수가 최보라에게 물었다.

 

  “최보라 씨. 지혜가 하정훈 선생님과 잤다는 소문 때문에 괴로워했던 거 아시죠?”

 

  “네.”

 

  “그게 여기 앉아 있는 가해 학생들이 만든 소문이라는 것도요?”

 

  “저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라고 생각하는데요?”

 

  “증거 있습니까?”

 

  윤수가 최보라를 압박하자, 교감이 말했다.

 

  “상담 선생. 자네가 무슨 변호사라도 되나? 여기는 재판하는 곳이 아냐, 쓸데없는 심문 말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게.”

 

  “하고 싶은 말이요? 아주 간단하죠. 최보라 씨와 가해 학생들이 시기와 질투로 지혜를 마녀사냥 했다. 그로인해 지해는 자살을 했고, 학교는 이걸 덮으려는 중이다. 어떤가요? 핵심만 말씀드렸는데?”

 

  정적이 흘렀다. 교장이 불편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가해 학생 세 명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희라는 학생만이 푹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내가 물어보겠네.”

 

  교감이 입을 뗐다.

 

  “너희들, 지혜에게 국어 선생님이랑 잤다고 소문을 퍼트린 적이 있어?”

 

  “아니요.”

 

  “저희가 그런 소문을 만들 필요가 있나요?”

 

  “그냥 지혜가 싫어하는 사람 4명 찍은 거 아니에요?”

 

  “.....”

 

  주희는 말이 없었다. 교감이 말했다.

 

  “최보라 선생, 지혜가 하 선생이랑 잤다는 소문을 듣고 교무실로 부른 적 있지?”

 

  “네, 교감선생님.”

 

  “그때도 지혜가 소문의 발원지가 여기에 있는 학생들이라고 했나?”

 

  “아니요.”

 

  “그럼 그때 교무실에서 왜 화를 낸 겐가?”

 

  “교감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하정훈 선생님과 사귀는 사이였잖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정말 잤냐고 소리 질렀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지혜에게 사과를 했고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최보라는 지혜에게 사과는커녕 그 뒤로 아예 없는 존재인 것처럼 대했다.

 

  “보게, 상담 선생. 최보라 선생이 교무실에서 지혜에게 소리친 건 나도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 생각하네. 또 그런 괴소문이 난 것도 누군가가 만들어 낸 게 틀림없고. 그런데 문제는 물증이 없다는 걸세. 지혜랑 사이가 좋지 않던 아이들이 소문을 냈다고 단정 짓기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지 않나?”

 

  “그럼 지혜가 상담을 할 때 저에게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말입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지혜 학생도 추측을 한 거겠지. 그리고 지혜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면서? 그거 때문에 최 선생과 상담도 많이 했고.”

 

  주객전도. 드디어 시작이었다. 교감이 눈짓을 하자 최보라가 입을 열었다.

 

  “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말할게요. 지혜가 가장 힘들어했던 건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은 얼굴에 멍이 들어서 학교에 왔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까 아빠가 술 먹고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도 아냐고 물어보니까, 아빠랑 싸우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꽤 됐다고 했고요.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지혜 어머니는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아버지는 매일 집에서 술주정이나 부리고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면 지혜가 자살한 원인은 가정 문제라 봐도 바람직하겠군?”

 

  “네,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죠. 이것도 역시 증거가 없지만요.”

 

  윤수는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차렸다. 학교폭력이 아니라 가정폭력으로 인한 위장 자살이었다.

 

  윤수가 쓴 웃음을 지으며 입을 뗐다.

 

  “그러니까, 가정폭력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짓자는 말이군요?”

 

  “어머.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그러면 지혜 부모님이 뭐가 되겠어요. 결론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인 거예요.”

 

  “의견? 지금 나랑 말장난합니까?”

 

  최보라의 연기에 윤수는 이골이 났다.

 

  교감이 둘을 중재했다.

 

  “자자- 보라 선생이 말했지 않나. 의견일 뿐이라고. 그리고 중요한 건 이것도 역시 물증이 없다는 거야. 젠장, 그러니까 억울하면 죽기 전에 유서라도 남겼어야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죽어버리면 어떡하자는 거야?”

 

  윤수가 가해 학생들에게 시선을 했다.

 

  “너희들 정말 소문 안 냈어? 지혜가 상담 때 너희들이 냈다고 하던데. 아니야?”

 

  학생들이 뾰루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런 일기 말고 증거 있냐구요~”

 

  “저희는 개 상종도 안 했어요.”

 

  “아니라는데 자꾸 의심하시네.”

 

  “......”

 

  윤수는 입을 다물고 있는 주희에게 시선을 했다.

 

  “학생도 대답해봐. 정말 소문 안 냈어?”

 

  “....몰라요.”

 

  “모르긴 뭘 몰라. 안 했으면 안 했다고 하면 되지.”

 

  주희 엄마가 말했다. 윤수는 결국 최후의 수단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이 그렇게 나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경찰에 신고할 거야. 가해자는 너희들 4명, 그리고 전교생이 다 알게끔 교무실에서 선생과 잤냐고 소리친 이 미친 여자 1명. 그래도 괜찮지?”

 

  “상담 선생 왜 자꾸 일을 키우는 겁니까. 당신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마음이 좋지 않아요.”

 

  교장이었다. 그는 관전을 하다 학교의 명운이 걸린 이야기에 입을 뗐다. 최보라도 거들었다.

 

  “그래요 지 선생님. 제가 잘못한 건 지혜 부모님에게 사과드려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건 아니죠.”

 

  뒤이어 가해 학생 부모가 줄줄이 말을 이었다.

 

  “듣자 듣자 하니까, 당신이 뭔데 우리 아이를 살인자 취급해요?”

 

  “신고요? 참내, 그런다고 우리가 겁먹을 거 같아요?”

 

  “당신 상담소에서 그 학생이 죽었다면서. 당신이 상담을 잘했으면 그 학생이 그렇게 죽었겠어? 어디서 애 죽이고 우리한테 덤탱이질이야!”

 

  윤수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말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윤수의 시선이 주희 엄마에게 향했다.

 

  “방금 뭐라고 했습니까? 내가 지혜를 죽였고?”

 

  윤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체를 주희 엄마에게 옮겼다. 마치 사마귀가 앞발로 먹이를 누르기 전 몸을 부풀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동작이 얼마나 살기가 가득한지 사람들 모두 일순간 정지가 됐다. 그리고,

 

  짝!

 

  과학실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짝!

 

  윤수는 두 번째 뺨을 내리쳤다. 주희 엄마는 뺨을 맞고도, 내가 맞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랬다. 마치 코마에 빠진 것처럼 아무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뺨을 내리치려 할 때,

 

  “어머 선생님! 이러시면 안 돼요!”

 

  최보라가 소리쳤다. 윤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앞을 바라보자 주희 엄마가 겁에 질린 채 얼굴을 떨고 있었다. 사람들은 급작스러운 사태에 말을 잊지 못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

 

  최보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희 엄마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넋이 빠진 얼굴로 눈만 끔뻑였다.

 

  윤수는 당황했다. 내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순간이 얼마만인가? 윤수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교감이 목을 가다듬으며 입을 뗐다.

 

  “크흠. 자, 그럼 회의는 이쯤하고 결론을 냅시다. 가해 학생들이 지혜 학생에게 자살을 부추겼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므로 처벌을 하지 않는다. 이이 있습니까?”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였다. 교장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학교폭력위원회 종료를 선언했다.

 

 

  ***

 

  학교 주차장.

 

  윤수는 차에 탐승한 채 생각에 빠졌다. 주희 엄마를 때리던 순간이었다. 몇 초간의 짧은 시간동안 필름이 끊겼다. 어떻게 그녀를 때린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을 땐 주희 엄마가 공포에 물든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주희 엄마에게 사과를 하자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였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리자 최보라였다. 창문을 내리자 그녀가 입을 뗐다.

 

  “선생님 지금 가시려고요?”

 

  “주희 어머니 안에 계십니까? 가서 사과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주희 어머니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그럼 부탁합니다...”

 

  윤수가 차 시동을 걸 때였다.

 

  “선생님. 잠시만요. 혹시 최근에 하정훈 선생님이랑 연락한 적 있으세요?”

 

  “없습니다만.”

 

  “그러세요? 아니, 아예 제 연락을 받지 않길래요.”

 

  윤수는 어이가 없다며 입을 뗐다.

 

  “내친 사람이 누군데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줘야 할 게 있어서요. 혹시 선생님이 대신 전해 주실래요?”

 

  “뭘 말입니까?”

 

  최보라가 물건 하나를 건넸다. 윤수는 그 물건을 받고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기다란 막대모양. 임신 테스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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