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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죽지 않는 여자(부제 할리페란 꽃)
작가 : 밤비
작품등록일 : 2021.12.30

전생을 기억하는 유마리는 소설가다. 부족사회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한 나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인간애와 사랑에 관한 스토리다.

#전생 #시간여행 #마법 #휴머니즘 #노블리스오블리쥐 #사랑

 
13화 <숲의 정령>
작성일 : 22-01-14 00:02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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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몬느를 위험에서 구한 다람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저희들은 전생에 다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못된 짓을 일삼다 이번 생에선 다 이렇게 동물이 되었지요. 신의 노여움을 받아서요.”

 이들에게도 전생이 있었단 말인가?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많은 걸 착각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누군가도 전생을 가졌었고, 그걸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동물들에게까지 전생이 있으리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전생에 나쁜 짓을 하면 동물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거 역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왜 처연함이 느껴졌는지 그제야 비로소 알 거 같았다.

 그들 중 여우가 말했다.

 “사람으로 다시 환생하지 못했지만, 우리 중 일부는 그걸 다행이라 여기는 부류도 있답니다.

 사람 중에 우리보다 훨씬 못한 존재들도 워낙 많고, 그럴 바엔 그냥 동물로 지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때 사슴이 나서서 말했다.

 “우린 배가 고프지 않으면 어떤 대상도 공격하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은 다르죠. 물론 사람처럼 자유의지를 갖고 있진 못하지만, 단순한 삶이 편하기도 하고요.

 참, 이 숲에는 정령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우리를 다 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감사한 우리 마음을 알려드렸으니”

 그때 숲에 회오리바람이 한차례 크게 일었다. 그리고 크게 또 한 번의 회오리바람이 일어나고 있었다.

 동물들이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시몬느 역시 무슨 일인가 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그들의 눈앞에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더니 작은 동물들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그녀를 멧돼지가 확 낚아채면서 급하게 외쳤다.

 “어서 숨어야 합니다. 저 나무 뒤로.”

 멧돼지를 따라 시몬느가 나무 뒤로 몸을 숨기자 회오리바람이 그들이 모였던 장소 중앙을 또 한 번 강타했다.

 일부 동물들이 쓰러져 신음하거나 정신을 잃은 듯 보였는데, 개중에는 생명을 아예 잃은 동물들도 있는 듯했다.

 옆에 있던 멧돼지가 말을 이었다.

 “지난번 대제님께서 여길 오셔서 사냥할 때에도 이렇게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그분을 그만...”

 상황이 워낙 급박해 다음 말을 잇지 못하는 멧돼지가 그녀에게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

 “여기에 계속 있다간 무슨 변을 당할지 알 수 없으니 도망쳐야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하죠?”

 “저를 따라서 오세요. 제가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하면서 앞장섰다.

 시몬느는 그를 따라가며 아수라장이 된 곳을 한 번 더 쳐다봤다.

 여전히 그곳엔 동물들이 쓰러지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멧돼지를 따라 들어간 곳은 거기서 멀지 않은 동굴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동물들이 피신 중이었는데 그중 오소리가 그녀를 보자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사하셨군요! 그런데 왜 요즘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시몬느는 대제님께서 사냥 중 변을 당했다고 말했던 멧돼지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멧돼지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까 말하려다 말았던 그 얘기가 뭐죠? 대제님께서도 회오리바람에”

 “네. 저희들이 분명히 봤어요.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오늘처럼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대제님께서 타신 말을 강타해 대제님께서 말에서 떨어지셨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토끼가 말을 이었다.

 “그러고 나선...”

 마음이 다급해진 그녀가 재촉하듯 물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다시 멧돼지가 입을 열었다.

 “대제님을 호위하던 근위병들까지 싹 다 날려버렸답니다. 그리고 대제님께서 일어나시려고 하는데 그만...”

 그때 아까 처음 시몬느에게 다가와 인사말을 건넸던 원숭이가 말했다.

 “어디선가 독사 한 마리가 홀연히 나타나더니 대제님을 물어버렸답니다.”

 회오리바람에 독사까지~ 이 모든 게 다 우연일까?

 아니면 카트린의 말대로 이 모든 게 다 왕비의 계략일까? 진짜 그녀가 자신의 외도를 들키자 왕을 살해한걸까?

 거기다 나를 살해하기 위해 마녀에게 사주하기까지?

 그런데 이상했다.

 후작님을 품은 그녀가 무슨 이유로 나를 살해하려고 한 걸까? 후환을 없애려는 거였을까? 혹시라도 후작님이 날 다시 찾을까 봐서?

 애욕에 눈이 먼 그녀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듯싶었다.

 후작님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그녀에게 아직도 홀딱 빠져있겠지?

 대제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신의 안위에 대한 염려와 왕비에 대한 원망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몰려왔다.

 후작님도 원망하고 싶었지만, 왠지 그건 쉽지 않았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녀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미운데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게 도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동물들의 근심에 찬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녀는 그들에게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길 환대해주다 사고를 당한 그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때 원숭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실 필욘 없습니다. 이건 모두 사악한 왕비와 공모한 마녀의 짓이니까요. 그들의 타겟이 된 게 시몬느님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로 인해 이런 일을 당하시는 것이니 저로서는 너무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시몬느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이나 행동으로 볼 때 그들 대부분은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그들은 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걸까?

 그때 원숭이가 말을 이었다.

 “이 숲에는 나쁜 정령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저희를 도와주는 정령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령들을 부리시는 정령사님도 계십니다.”

 정령사? 이 세상엔 그녀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무수한 비밀과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걸 그녀는 다시금 인식했다.

 전생을 기억하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사람, 말을 하는 동물들, 그리고 사물에 영혼을 불어넣거나 그걸 조종하는 정령사, 게다가 마녀까지~

 자신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비밀의 문을 조금은 열었다고 여겼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했었다는 걸 시몬느는 깨달았다.

 그때 다시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다람쥐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어떻게 시몬느님을 알게 됐는지 궁금하시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정령사님께서 저흴 방문하셨어요. 바로 오늘 초저녁에요. 그러니까 시몬느님께서 이 숲으로 들어오시고 나서 조금 후에요.”

 “정령사님이요? 그분이 누구신데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죄송하지만요.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왕비가 마녀와 나쁜 짓을 꾸며 님을 해치려 할 거라면서 저에게 가서 님을 구해드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님이 바로 우릴 생명의 위협에서 구해주신 분이란 것도 알려줬고요.

 마녀의 위치와 님의 위치,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모든 걸 다 내다보시고 제게 일을 맡기신 거지요.”

 그제야 다람쥐가 갑자기 나타났던 게 이해됐다.

 시몬느는 고개를 끄덕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군요.”

 “이제 얼마 있지 않아 그 정령사님을 직접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네. 빨리 뵙고 싶네요.”

 기대에 찬 목소리로 시몬느가 대답했다.

 잠시 후 다람쥐가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마녀가 다시 회오리를 일으켜 우리 동물들을 이렇게 해칠거라는 건 알지 못했네요. 그 정령사님께서도요.”

 다람쥐의 이 말에 갑자기 분위기가 다시 침울해졌다.

 그때 원숭이가 다람쥐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실은 자네가 떠나고 정령사님께서 다시 오셔서 말씀해주셨다네. 마녀가 분명 쫓아와 시몬느님과 우릴 해하려고 할 테니 미리 준비하라고.”

 다람쥐가 깜짝 놀라 말했다.

 “아니, 그럼 부상을 당하거나 죽은 우리 동료들은 다 어떻게 된거죠?”

 “그들은 그런 척 쇼한 거야. 그러니 걱정 말게. 여기 있는 우리 가족들도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진 않았었어.”

 그제야 다람쥐와 그 밖에 그 소식을 처음 듣게 된 동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더불어 시몬느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때 동굴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서는 게 보였다.

 동물들과 시몬느는 일제히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누군가가 말했다.

 “정령사님이 오셨다!”

 시몬느와 동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바로 후작과 집사 알랭이었고, 그곳에서 시몬느를 발견한 후작은 반갑고 상기된 표정으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다시 재회한 시몬느를 후작은 쎄게 품에 안았다.

 그들의 재회를 동물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시몬느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동안 후작은 그런 동물들을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란 얼굴을 해 보였다.

 그런 후작에게 알랭이 뭔가를 설명하려고 하는 그때 동굴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불이다! 불이 났다!”

 모두 깜짝 놀라 동굴 밖으로 뛰어나갔다,

 숲에선 거대한 불길이 걷잡을 수 없게 여기저기 일고 있었고, 동물들 또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엔 왕비가 마녀를 대동하고 호위무사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후작과 시몬느를 매섭게 째려보고 있었다.

 

 왕비의 호위무사들은 활과 할버드를 이용해 도망가는 동물들을 살육하기 시작했다.

 알랭이 후작에게 긴박하게 외쳤다.

 “어서 시몬느님을 모시고 달아나십시오. 이곳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어서요!”

 그의 말에 후작이 말에 시몬느를 태우고 자신도 올라타려고 하던 그때 마녀가 후작에게 다가와 마법을 쓰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겐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마녀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며 계속 마법을 이어갔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왕비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알랭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 마녀가 알랭을 상대하기 시작했고, 그때를 이용해 후작이 시몬느를 먼저 말에 태우고 자신도 말에 올라타 달리기 시작했다.

 왕비는 그 모든 상황을 냉혹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호위무사 중 몇 명에게 그들을 따르도록 명령했다.

 그녀의 명령을 받은 한 무리의 호위무사들이 후작을 쫓았고, 왕비는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겠는지 두 손을 불끈 쥔 채 마녀와 알랭의 싸움을 계속 지켜봤다.

 마녀와 알랭은 마법을 사용해 허공에 돌을 띄워 상대를 공격하기도 했고, 또 물건의 모양을 바꿔가며 공격하는 방법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가했다.

 막상막하의 마법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동안 어느새 왕비는 느긋한 표정으로 바뀌어 즐기는 듯 그들의 싸움을 계속 지켜봤다.

 그러다 마녀가 수세에 몰리자 왕비 주위에 있던 호위무사들이 나서려 했지만, 왕비는 그들을 제지했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다.

 “놔둬! 그녀는 충분히 저 애송이를 이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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