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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판단
작가 : valloty
작품등록일 : 2022.1.8

이승과 저승, 이승에 떠다니며 여생을 보낼지 저승에 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지,
도와주는 판단가들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들만의 속이야기.
차가운 현실과 그들만의 속이야기. 뭐가 중요할지.

 
1화: 자책의 꽃
작성일 : 22-01-09 23:06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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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와 일치하는 곳으로 와보니 매우 커 보였고, 옛날 건물과 현대 건물의 딱 중간쯤 건물이었다.

 밖에서 보이는 안은 예상 외로 깨끗한 듯 보였다.

 

 "자, 저기는 선배들이니깐 인사하고 무슨 용무가 있으면 계단 올라와서 오른쪽.

 거기가 내 사무실이야. 항상 똑똑은 필수."

 

 윤재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 끄덕인 후 연태가 본인의 사무실 문소리가 들릴 때까지 기다림과 동시에 살짝 보이는 선배를 관찰했다.

 

 굉장히 차가워 보였다, 아주 진한 검은 색 머리가 분위기까지 차게 만들었고 피어씽, 완전 새 거로 보이는 외제 볼펜, 함부로 못 다가갈 듯 보였다.

 윤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할 말만 어느 정도 정리한 후 다가갔다.

 누구에게 용기 낸 적이 처음인 거 같았다.

 

 “안녕하세요. 이윤재라고 합니다.”

 

 당돌하게 인사를 위한 악수를 건넸지만, 어색함이라는 얼룩이 묻어 나왔다.

 국준은 그저 윤재의 손을 볼펜으로 툭 치고는 이름 석 자를 말했다.

 

 “김국준, 인사랑 할 말 다 했으면 가라”

 

 얘기하고는 심각한 문제로 머리를 앓고 있는 듯 보였다.

 윤재는 어떻게든 얼룩을 닦고 싶은 마음에 어떤 생각 하시냐며 말을 이어 나갔다.

 무리수인 듯 보였다.

 국준은 한숨을 그윽이 쉬며 보던 노트를 잠시 덮어뒀다.

 

 “야, 너 말이 많아, 난 누구한테 선의를 베풀 사람이 아니니깐, 괜히 험한 말 안 듣고 싶으면 절로 가라.”

 

 영진은 사무실에서 나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신입을 인사하는 척 데리고 나왔다.

 윤재는 신입이냐면서 물어보고 담배 한 개비를 들며 피냐며 물어봤지만, 윤재는 안 핀다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담배를 하나 꺼내 색깔 관찰이나 손가락으로 길이 재본 후 불을 붙였다.

 일종의 습관이다.

 

 “이런 거 권유하면 조금 꼰대 같나.. 어쨌든 나는 이영진이고 지연태 교수의 조교라고 생각하면 편해, 방금 본 김국준, 얘는 너가 생각하는 그 이상 미친놈이니깐 먼저 말 걸지 마, 괜히 피 본다, 그냥 여기 오면 꿀팁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너는 선택 받은 거야? 무언가 찾고 싶은 게 있는 거야?“

 

 윤재는 후자라고 대답하며 영진의 담배 연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신기해 쳐다보고 있다.

 영진은 검지로 담뱃재를 툭툭 치며 말을 이어 나갔다.

 

 ”혹시 뭔지 물어봐도 되니?, 이런 거 약간 조심해지거든.“

 

 윤재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부모님을 찾고 싶다며 정확히 얘기했다.”

 

 영진은 안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며 얘기했고 윤재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답과 옅은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그러면 불행 중 다행이죠, 뭐.“

 

 영진은 담배꽁초를 배수구에 휙 던지고는 알겠다는 듯이 끄덕인 후 돌아갔다.

 

 ”아 그리고, 선배라고 하는 한 새끼 더 있거든, 오면 인사하고, 걔는 뭐.. 아니다. 이따 보자.“

 

 영진은 본인의 사무실로 돌아간 후, 미리 들어와 계신 연태와 얘기를 이어 나갔다.

 

 ”어때, 저 친구?“

 

 ”두 선배에 비해 뭐 정상인 거 같은데요?“

 

 ”쟤 쫌 신기하다?, 분명 나한테는 노력이라고 했는데, 선택받은 듯한 느낌도 받았어, 아직 초기이기 하지만.“

 

 ”저한테도 간절이라고 했는데 별 느낀 건 없어요.“

 

 ”연구는 하는데, 참 모르겠어. 선택받은 자는 어떻게 선택되고 무슨 기준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심지어 둘 다 받은 것 같은 애도 있으니 더 미치겠네.“

 

 ”연구하면 할수록 더 답이 안 나오는 건 처음 봅니다.“

 

 ”오늘 남아서 더 찾아보고 가. 고등학교 나머지 공부라고 생각해.“

 

 ”인생 살기 힘드네요.“

 

 담배 연기가 모조리 사라진 후, 한 남자가 계단에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고 있었고 윤재와 마주쳤다.

 

 ”누구?“

 

 ”신입입니다, 이윤재입니다.“

 

 그 사람의 첫인상은 굉장히 부드러워 보였고, 둥근 안경테가 더욱 그를 부드럽게 해줬다.

 특히 미소 집는 입과 그 입 주위, 보는 이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오, 그러냐, 무슨 이유로?“

 

 ”부모님을 찾고 싶어서 왔습니다.“

 

 

 ”너, 재밌을 거 같다, 언젠간 기회 되면 같이 다니자, 아 그리고 이름은 성은우.“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본인의 노트를 꺼내 천천히 살펴보고는 오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그가 이미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연태의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낡은 문을 열어 연태에게 가서 자초지종 얘기를 건넸다.

 

 ”아무것도 모른다?, 찾기 힘들겠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하나도 생각이 안 나?.“

 윤재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생각해내며 생각했고, 연태는 조교와 얘기하던 글과 어떻게든 기억해내려는 윤재의 모습을 번갈아 봤다.

 

 ”아 근데, 쓸데없지만...“

 

 ”쓸데없지만?“

 

 자료 정리하던 키보드가 정적이 흐르면서 입술을 땠다.

 

 ”목소리 하나는 기억하는 듯합니다.“

 

 ”목소리라... 쓰읍... 꽤 힘든 힌트를 가지고 있네..., 생각나는 게 있으면 꼭 말해줘.“

 

 적당한 상담을 끝낸 후, 간단한 인사와 함께 윤재는 나갔고 곧이어 영진는 연구 결과를 내밀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이상한 듯 갸우뚱거리고 영진은 자료 결과를 내밀었고 연태는 곰곰이 살펴봤다.

 

 ”누구에게 선택당한 가설, 어떠한 물건으로 선택받은 가설 등 이 2가지 가설이 제일 유력하긴 해도 다른 것도 있습니다. 정리해서 드릴까요?“

 

 "정리만 해주게.. 두 가설 모두 타당은 하지만, 뭔가 하나씩 엇나가서 문제야.

 일단은 알았네, 연구하는 거 나오면 계속 말해줘."

 

 영진은 자료를 다시 돌려받고는 담배 한 개비를 손에 꼽고는 밖으로 나갔다.

 

 ”또 만나네요, 안녕하세요.“

 

 ”혹시 부모님과 관련된 물건 혹시 있니?“

 

 ”네?“

 

 ”뭐 그럭저럭 힌트가 될 수 있으니 하나씩 물어보는 거야, 그 뭐냐... 마인드맵 구상한다고 하잖아.. 어쨌든?“

 

 ”아 뭐 있나...?? 혹시 이 반지, 연관이 있을지도..?“

 

 영진은 흥미 있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반쯤 줄어든 담배를 짚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너는 어디 나갈 생각 없어?“

 

 ”선배라는 새끼가 후배,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주지, 난 참고로 판단 못 해.“

 

 윤재는 적잖이 충격 먹은 듯 보였고 충격에 생각이 멈춘 듯 보였다.

 

 ”뭘 그렇게 놀라?, 난 연구원이야, 너네가 조사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자료로 만들어.“

 

 “저는 당연히 다 판단하는 줄 알고...”

 

 “뭐 있냐, 한 번 나가봐 실습만 하고 와, 여기 노트랑 펜, 너 꺼 쓰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고.”

 

 윤재는 영진에게 노트와 펜을 받고 설명을 들었다.

 

 “노트 앞부분은 너의 추리, 막 휘갈겨서 써도 돼, 뒷부분은 자료정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자세히 써오면 돼, 그리고 원래는 너가 직접 찾아서 조사해야 하거든 신입이니깐 휴대폰에 목적지를 찍어줄게.”

 

 연태는 사무실에 나와서 둘이 얘기하는 걸 엿들은 후 영진에게는 잠시 빠져달라고 했다.

 

 “윤재야, 너 이제 영혼을 볼 거야, 알지.. 마지막에 이승에 남을 건지, 저승에 갈 건지.

 그럼 무조건 저승으로 유도해서 보내.”

 

 “네, 알겠습니다.”

 

 윤재는 알겠다고 당돌하게 얘기했지만, 이유를 물어보지 못한 거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첫 실습에 설렘이 더 큰 듯 의문은 조금씩 사라졌다.

 

 이 실습도 처음이고 이 도시도 처음인 윤재는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어색함 설렘이 마음속에서 겉돌았다.

 처음 온 도시는 가시를 빼곡히 박아놓은 꽃 같았다.

 

 “분명 영진 선배가 여기쯤에서 돌아다닌다고 했는데..., 위치가 맞나,,,?

 

 윤재가 도착한 장소는 영진이 정확히 찍어줬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공원이었다.

 도시의 공원은 놀 거리 많고 어린아이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희열의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며 찾기는 거의 실패라고 판단했고 빈손으로 돌아갈 생각에 첫 실습이 이렇게 끝난다라는 마음과 한숨과 탄식이 공기를 쉬었다.

 마지막으로 공원을 보려는 찰나, 누군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기.. 우리 언니 봤어요..?“

 

 ”언니라고...?“

 

 ”분명 여기서 헤어지고 아무리 불러도 안 와요, 집으로 돌아가도 절 못 알아봐요...“

 

 ”난 너의 말이 잘 들리니깐, 늦었지만 이야기하자!“

 

 윤재가 이야기하자 했지만, 아이의 울먹이는 말과 그저 듣기만 하며 아이를 달래며 충분히 지금까지 못 했던 얘기를 하게끔 호응했다.

 

 ”자 이제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어?“

 

 ”네..고마워요..“

 

 ”그럼 오빠랑 하나만 약속할래?“

 

 ”뭔데요??“

 

 ”자 하나만 선택해봐.

 

 

 언니를 계속 볼 수 있지만, 너한테만 보여. 그리고 언니는 다시는 못 봐, 혹시 며칠만 자면 언니를 볼 수 있어, 근데 엄청 길어.“

 

 윤재는 어떻게든 풀어서, 아이가 상처를 덜 받게 돌려 얘기했지만, 선택이라는 기로 앞에서 가슴만 자꾸 먹먹해졌다.

 

 ”여기 남을래요, 그저 모습만 보여도 하면 좋아요, 다시 못 보는 것보단.“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첫 실습의 중요도. 뭘 선택해도 가슴 한쪽이 시려 오는 건 마찬가지였고 말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눈물 참으며 얘기했다.

 

 

 ”그래도 언니랑 얘기하는 게 더 낫지 않아...?"

 

 “아이는 갓 난 이빨을 보이며 활짝 웃었고 알겠다고 끄덕였다."

 

 ”너무 고마워요, 오늘 오빠가 말 들어줬으니 이번엔 제가 들어줄 차례에요.“

 

 아이는 까마득한 저승으로 가버렸고 뭔가 남아있는 자책감이 가시로 변해 윤재의 심장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 고통은 저택으로 돌아오기까지 푹푹 찌르기 시작했고 터지기 직전이다.

 

 도착하고 문을 열려는 순간,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봤고 왼쪽 뺨에 주먹을 맞고 쓰러졌다.

 결국 그 주먹은 도화선 역할을 했고 가장 편한 자세로 쓰러졌다.

 

 나지막이 말소리가 들렸다.

 

 "내가 널 과대평가했나 싶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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