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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왕기
작가 :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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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왕 시리즈(제왕기, 패왕기, 천왕기)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과거로 회귀한 제왕
미래를 알아버린 패왕
신이 내린 천왕

이 글은 3부작의 첫번째입니다.

배신과 죽음을 계기로,
과거로 회귀한 랑디가 포용하는 제왕으로의 길을 걷는다

 
2화
작성일 : 16-04-04 16:16     조회 : 783     추천 : 0     분량 : 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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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파랗게 질린 랑디의 얼굴을 보자 몰린이 당황했다.

 “소, 소영주님!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어디가 아픈 건 아닌가 걱정되어 묻는 몰린의 말에도 랑디는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안 돼! 막아야 해!”

 갑자기 랑디가 빽 고함을 지르고는 급히 뛰었다.

 “아니,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영문을 모른 채 몰린도 함께 뛰었다.

 레이드 성의 마구간에는 기사 라울 헤네시가 소영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에는 총 4명의 기사가 있었다.

 조슈아는 영주를 따라 영지 시찰에 나섰고, 영주와 친구 사이이자 레이드 성 최고참 기사인 제크 파우스는 병사들의 훈련을 맡아 병영에 가 있었다.

 그의 아들로 올해 22살의 젊은 기사 키온 파우스는 성의 경비를 서고 있었다.

 남는 건 35살의 라울 헤네시뿐이었다.

 말을 처음 접해 보는 초보자를 가르치는 게 귀찮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병사들에게 일러 소영주를 가르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마구간에서부터 말의 습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실전 승마를 가르칠 생각이었다.

 마침 저쪽에서 소영주가 몰린과 함께 뛰어오고 있었다.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이 말 타는 게 어지간히도 기대되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몇 달 전부터 말 타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는데, 아직 어려 위험하다는 이유로 막아 왔다.

 그런데 얼마 전 겨우 영주님의 허락을 받아 마침내 오늘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설렘이야 오죽하겠는가.

 “뭘 그리 뛰어오시고 그러십니까.”

 웃는 라울의 말에도 랑디는 안색을 굳힌 채 뛰어오느라 거칠어진 숨을 내뱉었다.

 “하악! 헤네시 경, 이 중에 가장 빠른 말이 뭐죠?”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라울의 얼굴이지만 랑디는 너무 조급한 마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마구간에는 10여 필 정도의 말이 있었다. 헤네시가 그중 가장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밤색의 말을 가리켰다.

 “네? 빠르기야 재플린이 가장 빠르지만 저놈은 워낙에 성질이 더럽기로 소문이 자자한 놈이라 종마로만 쓰고, 오늘 영주님께서 타시게 될 말은 갈색 털의 요놈으로… 응?”

 랑디는 헤네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장도 얹어 놓지 않은 재플린의 등에 올라탔다.

 헤네시와 몰린이 깜짝 놀랐다.

 “몰린 경! 아버님이 지금 순찰 도는 마을이 어디쯤인지 짐작 가나요?”

 몰린은 깜짝 놀라 어서 말에서 내려오라고 만류하면서도 랑디의 물음에 저절로 답이 튀어나왔다.

 “리오 마을에 들렀다가 시계 방향으로 돈다고 했으니, 지금쯤 아마 알포 마을에 있지 않겠습니까? 그보다 도련님, 어서 내려오십시오! 그러다 다치십니다.”

 레이드 성을 중심으로 하루나 이틀 거리에 형성된 다섯 곳의 마을 중 알포는 북쪽의 쇼론 산에 붙은 마을이었다.

 쇼론 산에 사는 몬스터들이 가끔 마을로 내려오는 일이 있었지만, 산에서 나는 천연 버섯인 피르버섯이 매우 고가인지라 여전히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북으로 쭉 걸으면 하루면 닿는 거리라 말을 달리면 반나절이면 도착할 것이다.

 “그럼 저 먼저 알포 마을로 가겠습니다. 하얏!”

 히이이잉!

 말을 끝맺자마자 랑디가 달렸다.

 다그닥다그닥.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재플린이 랑디를 태우고 빠르게 내달렸다.

 라울과 몰린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저…….”

 “도련님이 말을 타 본 적이 있던가요?”

 라울의 고개가 도리질 쳤다.

 “함께 말을 탄 적은 있습니다만…….”

 “에크!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어서 도련님을 따라갑시다!”

 이미 저 멀리 사라져 가는 랑디를 보고 몰린이 놀라 소리쳤다.

 안장도 얹지 않은 말을 저리도 몰고 가는 게 신기하긴 했지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만약 괴한의 습격이라도 받으면 어쩐단 말인가.

 더군다나 쇼론 산은 가끔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험한 산이었다.

 라울과 몰린이 전력을 다해 말을 몰았으나 랑디와의 거리는 점점 더 벌어졌다.

 재플린이 워낙에 빠르기도 했고, 또 가벼운 소영주를 태우고 달리니 도저히 뒤쫓을 수가 없었다.

 

 해 질 무렵이 되어서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소영주를 쫓아 더 달리고 싶었으나 말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지친 말 때문에 근처 개울이 보이자 잠시 쉬어 갔다.

 “헤네시 경은 안장 없이 말을 탈 줄 아십니까?”

 헤네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냥 타는 것 정도야 몰라도 그렇게 빨리 달리는 건 어렵지요. 게다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이라면야.”

 “신통합니다, 신통해.”

 몰린은 소영주의 놀라운 말타기 실력에 흐뭇하면서도, 갑작스레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몰라 걱정되었다.

 

 그사이 랑디는 이미 알포 마을 지척에 다다랐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

 푸르르륵!

 기세 좋게 달리던 재플린의 속력이 많이 줄어 있었다. 성인 몸무게의 반밖에 안 나가는 랑디가 타고 달렸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예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부들부들.

 안장 없이 말을 타느라 떨어지지 않으려고 꽉 죄고 있던 다리가 떨렸다. 갈퀴를 말아 쥔 두 주먹도 쥐가 날 듯했다.

 목책을 두른 알포 마을에 도착하자 목책 너머 망루에서 자경대원인 듯한 청년이 소리쳤다.

 “이 밤중에 뉘시오?”

 “레이드 자작가의 장남, 랑디 레이드다. 문을 열어라!”

 “자,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청년은 당황하지 않고 촌장의 집으로 가 그를 깨웠다.

 이 밤늦은 시간에 수행원 없이 홀로 나타나 자신을 소영주라고 하는 소년을 확인도 하지 않고 문을 열어 주기엔 꺼림칙했다.

 촌장은 영주성에 드나드는 일이 많으니 소영주의 얼굴을 알 것이다.

 랑디는 한시가 급했지만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려 애쓰며 기다렸다.

 촌장이 망루에 올라 랑디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급히 소리쳤다.

 “소영주님이시다! 어서 문을 열어라!”

 알포 마을은 한밤중에 갑작스레 홀로 나타난 소영주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

 “여기 책임자가 누구요?”

 촌장이 나섰다.

 “제가 이 마을의 촌장인 나잠입니다.”

 랑디가 다급히 물었다.

 “이쪽으로 아버님이 다녀갔소?”

 촌장은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뻐끔거렸다.

 “그런 소리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요. 영지 시찰이 있습니까요?”

 다행히 아직 알포 마을에 도착하지 않은 듯했다.

 내일쯤이면 도착할까?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정확한 사고 지점을 모르니 답답했다.

 ‘아버지…….’

 혹, 알포 마을로 오는 중에 습격을 받은 건 아닐까?

 푸르릉!

 “막아야 해……. 억!”

 힘이 빠진 재플린이 휘청거리자 덩달아 랑디도 떨어져 내렸다.

 털썩.

 두 발이 먼저 땅에 닿았으나 힘이 빠진 다리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손과 다리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그도 곧 무감각해져 버렸다.

 “크윽!”

 “소, 소영주님!”

 알포 마을에 들어서며 한순간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몸도 마음도 급격하게 피로해졌다.

 서서히 눈꺼풀이 감겼다.

 

 ***

 

 다음 날, 눈을 뜬 곳은 촌장의 집이었다.

 “헉!”

 벌떡 일어나 방을 나서자 거실에 촌장 나잠은 없고, 그의 부인인 듯한 노파가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어나셨는지요?”

 노파의 인사를 받아 줄 겨를도 없이 급히 물었다.

 “지금이 몇 시 정도 되었소?”

 “정오가 조금 못 됩니다.”

 “내 타고 온 말이 어디 있는지 아시오?”

 급히 나서려는 랑디를 보며 노파가 물었다.

 “집 뒤의 헛간에 매어져 있지요. 벌써 가시려고요? 요기라도 하고 가시지요?”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 요기란 말에 배가 무척 고파 왔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지금 밥이나 먹을 때가 아니었다.

 “마음만 받겠소.”

 식탁 위의 빵만 한 조각 집어 입에 넣고는 헛간 기둥에 묶인 재플린을 풀었다.

 다른 기둥에 2마리의 말이 더 묶여 있는 걸 보니 촌장네 집이 꽤 부유한 듯했다.

 “이럇!”

 랑디가 알포 마을을 벗어나 리오 마을로 향하는 그때, 촌장의 집 다른 방에서 몰린과 라울이 기지개를 켜며 걸어 나왔다.

 라울이 노파가 갓 구워 낸 빵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았다.

 “하암… 이거 맛있는 냄새군그래.”

 “제가 소영주님을 깨워 오도록 하지요.”

 소영주가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려는 몰린을 노파가 잡았다.

 “소영주님은 방금 가셨습니다.”

 지금 막 빵을 집어 들어 입속으로 구겨 넣은 라울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빵이 땅에 떨어지고, 몰린도 놀라 입이 더없이 크게 벌어졌다.

 “그럼 우릴 깨웠어야 할 것이 아니오!”

 부랴부랴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알포 마을에 도착한 몰린과 라울이 촌장의 집에서 곤히 자고 있는 랑디를 보고는 안심하고 자신들도 방을 얻어 잠에 빠졌다.

 갑자기 알포 마을로 온 연유는 내일 날이 밝으면 물어볼 참이었다.

 곤히 자는 소영주를 깨우기도 그랬고, 무엇보다 밤새 말을 달린 그들에게는 잠이 너무나 절실했다.

 한데 일어나자마자 소영주가 어디로 간 건지 사라져 버리다니.

 이제 어쩐단 말인가.

 “소영주는 또 어디로 갔단 말이오. 집사, 어찌하면 좋소.”

 몰린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도련님은 분명 자작님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시찰을 갔고, 알포 마을에 도착했을 것이라 하니 이리로 말을 몰았고요. 하면 도련님의 목적은 자작님을 뵙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호! 과연 그렇소. 어서 가십시다.”

 라울이 맞장구치며 둘은 서둘러 말을 몰아 목책 문을 나섰다. 어지러이 찍힌 발자국을 자세히 살피니 족적이 깊은 말 발자국이 서쪽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리오 마을 방향이었다.

 둘은 서둘러 말을 달렸다. 만약 소영주에게 변괴라도 생긴다면 큰일이다. 자작님을 무슨 면목으로 뵙겠는가.

 

 ***

 

 랑디는 드디어 오매불망 그려 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기 오는구나!”

 언덕에 올라 바라보니 조그만 숲 너머로 아버지와 조슈아 기사, 그리고 10명의 병사가 오고 있었다.

 기뻤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 처음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보다도 더욱 기뻤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제 아버지에게 가서 영지 시찰은 다음으로 미루고 곧장 레이드 성으로 가자고 해야겠다.

 고집을 부리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전한 성으로 모셔 간 다음 쇼론 산의 몬스터 토벌을 건의할 것이다.

 천천히 말을 몰아 언덕을 내려갔다.

 ‘아, 왜 이렇게 떨리느냐.’

 두근두근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13살의 나이에 돌아가셨으니, 40여 년을 넘게 산 랑디에게 아버지의 기억은 매우 적고 희미했다.

 제법 큰 활엽수들이 드문드문 나 있는 숲이다. 사람들이 왕래하며 자연스레 형성된 오솔길로 천천히 말을 몰았다.

 몇 번의 심호흡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고 있을 때였다.

 챙, 챙!

 갑작스레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그가 아는 한 다람쥐 같은 산짐승들은 있었지만 워낙에 규모가 작은 숲이라 이곳에 몬스터들은 없었다.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곳이 쇼론 산이 아니라 이곳이란 말인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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