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로맨스
생명의 펜던트
작가 : 풀챵
작품등록일 : 2022.1.3

공주는 마왕에게 사로잡혔다.

 
1. The Princess
작성일 : 22-01-03 04:06     조회 : 393     추천 : 0     분량 : 27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 The Princess

 

 저는 공주입니다.

 작은 왕국의, 강대국에 밀려 약하기만 한 소국의 공주.

 저는 마계의 마왕에게 제물로 받쳐졌습니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우중충하고 어두컴컴한 하늘이었습니다.

 저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이들이 이끄는 대로 의지를 잃고 어느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은 저를 데리고 화장을 해주며, 아름다운 옷을 입히며 꽃단장을 해줬습니다. 화장품도 옷도 저희 왕국에서 볼 수 없는 고급이었습니다.

 

 꽃단장을 시킨 그들은 보고 마왕의 아내가 될 것이니 준비를 하라 했습니다.

 마왕의 아내라니, 죽고만 싶어졌습니다.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왕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마왕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수수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왕이기에 그를 경멸에 가득한 눈으로 보며 결혼식을 끝냈습니다.

 

 마왕의 왕비

 인형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기에 문득 자신이 인형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왕의 제물이 된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왕에게 꽃과 보랏빛을 내는 팬던트를 선물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는 마왕은 쑥스러운지 저와 눈을 잘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의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꽃과 팬던트를 받았습니다.

 마왕이 기뻐합니다.

 방에 돌아와 저는 꽃과 팬던트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배가 불러옵니다.

 마왕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악을 품었습니다. 나는 악을 낳아야만 합니다.

 칼로 이 배를 찌르고 팔을 그어 죽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만 합니다.

 죽고 싶습니다.

 모든 게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마왕의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마왕의 아이는 끔찍하지도 흉악하지도 못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평범하기 만한 아기였습니다.

 아기가 제 젖을 빨고 있습니다.

 그날 처음으로 미소라는 것을 지었습니다.

 

 또다시 배가 불렀습니다.

 그의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저는 떼를 썼습니다.

 어느 날은 용암 속에 자라는 꽃이 보고 싶다고 했고, 어느 날은 신의 바람이라는 새를 기르고 싶어 잡아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제 떼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왕국의 음식이 먹고 싶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가 제 왕국의 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왕국의 음식을 먹으며 옛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작게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그는 저의 그런 모습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오랜만에 먹는 왕국의 음식을 기쁘게 먹었습니다.

 

 얼마 전 제 왕국에서 용사라는 이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저에게, 왕국이 다른 국가들을 정복해 더 이상 약소국이 아닌 강대국으로 변모했으니 다시 왕국으로 돌아오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아바마마와 왕국이 절 잊지 않은 것 같아 기뻤습니다.

 하지만 첫째와 배속에 있는 둘째, 그리고 그가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사에게 마왕이 죽지 않는 이상은 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용사는 제 말을 듣고 마왕을 죽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용사 같은 인간에게 당할 마왕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용사가 그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용사를 어리석게 생각하며 그의 방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문은 삼십분도 채 되지 않을 때 않을 때 열렸습니다.

 의외로 용사는 살아 방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다만 그의 가슴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가지고 있던 검 또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얼굴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습니다.

 저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생각해보면 그의 방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그가 제 방으로 찾아왔으니깐요.

 그가 보였습니다. 가만히 서있는 그가.

 붉은 카펫은 당장 타오를 듯 강렬했으며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그의 망토를 휘날렸으며 그의 망토를 뚫고 카펫과 같은 빛을 뛰고 빛나는 검은 생각을 멈추게 할 정도로 이질적이고, 이질적이었습니다.

 

 심연에 빠진 것만 같던 생각은 곧 정신을 차렸습니다.

 저는 그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는 쓰러졌고, 저는 그를 조심스레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가 이렇게 가볍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선혈이 상관없다는 듯 작게 웃어주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그는 웃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제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파르르 입술이 떨립니다. 위아래로 벌어지던 입술이 더듬거리며 방향을 잃습니다.

 가느다란 눈물이 마왕의 선혈에 떨어져 물게 변해 붉게 타고 내립니다.

 

 마왕의 따뜻하게 변한 손이 제 볼에 닿습니다.

 “아… 아아.”

 보이지 않는, 저를 압박하던 것이 사라져 목소리가 나왔지만 뜻 없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용사 따윈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사람이 ‘왜, 그러고 있냐고’ ‘죽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또, 아직 단 한번도 말하지 못했는데.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는데……

 목소리는 여전히 뜻이 없습니다.

 

 그가 웃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가늘게 흐르던 눈물은 둑 터진 마냥 흘러나왔고, 그 한마디에 마법처럼 목소리가 뜻을 찾았습니다.

 저는 그의 따뜻하게 변한 손을 두 손으로 꽉 움켜지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하니깐 죽지 말라고……

 작은 사과 한 번 하지 못했는데, 떠나지 말라고……

 그는 그저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제 손을 놓고 품에서 반딧불이 같은 빛을 내는, 보랏빛의 팬던트를 꺼내 천천히, 아주 느린 속도로 제 목에 그것을 걸어주었습니다.

 ……팬던트가 빛을 잃었습니다.

 

 그가 죽었습니다.

 그와 저의 아이의 손을 잡고,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아 뒤를 돌아 그와 제가 살았던 성을 바라봅니다.

 그곳을 바라보며, 빛을 잃은 잃은 팬던트를 잡고 있자 그가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정말로 사랑했었어, 고마워.’

 그는 정말 바보입니다.

 
작가의 말
 

 총 3화 단편소설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 2. The Dark load 2022 / 1 / 3 245 0 3157   
1 1. The Princess 2022 / 1 / 3 394 0 272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신생 아카데미의
풀챵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