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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Way to Home
작가 : Tundra
작품등록일 : 2021.7.15

안전한 곳은 이제 없다. 좀비 세상에서 한 소녀가 아빠에게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재회(3)
작성일 : 21-09-15 19:00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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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으음..”

 

 침대의 폭신한 감촉이 뺨을 통해 느껴졌다. 다희는 그녀의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햇빛으로 밝아진 응급실과 책장으로 막힌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응급실 구석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렌이 눈에 들어왔다. 렌은 불로 가득한 드럼통 안으로 무언가를 집어던지고 있었다. 그는 인기척에 다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깨어난 다희를 향해 달려나갔다.

 

 “꼬맹이!!”

 

 그는 다희를 껴안았다. 그의 떨림이 다희의 어깨에 느껴져왔다. 그렇지만 그에게서 느껴져오는 걱정은 그 무엇보다 따뜻했다. 다희는 저녁을 떠올리며 그의 등을 토닥였다. 살짝 아프다는 생각이 들 즈음 렌은 다희를 놓아주었다.

 

 “괜찮아? 어디 아프진 않고?”

 

 다희는 잠시 팔을 돌려보더니, 자신의 발부터 몸 곳곳을 보았다. 어디에도 상처가 따로 없는 것을 확인한 다희는 “네!” 라고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어딘가 떨림이 느껴져왔다. 렌은 다희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렌에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싶었던 다희는 “왜 그러시는..” 이라며 말을 돌렸다. 렌은 그런 그녀를 향해 “그냥-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라고 말하며 그의 자켓을 벗어 다희에게 던져주었다. 자켓은 공중에서 펼쳐져 다희의 얼굴을 덮었다. 다희는 덮어진 자켓을 살짝 걷어올리고는 렌을 바라보았다.

 

 “이건..”

 

 “추우면 입으라고. 떨고만 있지말고. 그리고 다 끝났어. 너의 깡.. 아니 너의 로봇도 돌아왔고 말이지. 그러니 더이상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그는 다희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은 그녀가 아직 공포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네가 죽고, 시오리가 살면 그걸로 OK인 건 아니거든?”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구석에 작게 곰돌이가 그려진 귀여운 손수건이었다. 그는 그 손수건으로 피묻은 다희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누구를 냉혈한 사람으로 만드는거야.”

 

 그는 잠시 주저했다. 그리곤 “으음.. 어.. 저..” 같이 잠시 머뭇거리는 듯한 말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문을 열지 않은 건 미안했다. 사과가 늦어서 미안해. 당시엔 존에게 반항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릭을 쫓아내는 걸 나에게 맡긴 것에서 많이 화가 났거든. 하지만 최소한 너에게 화가난 적은 없었다. 정말 미안해.”

 

 “오..빠..”

 

 렌은 그녀의 말에 잠시 흠칫했다. 어젯밤에도 듣긴했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듣는 오빠라는 단어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는 말없이 다희를 잠시 바라보았다. 렌은 미소를 지으며 다희에게 말했다.

 

 “역시 동일인물은 아니네.”

 

 “네?”

 

 “아냐.”

 

 렌은 미소를 지었다. 그저 다희의 머리를 덮고 있던 점퍼를 펴서 그녀에게 좋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오빠?”

 

 “응?”

 

 “냄새나요..”

 

 렌은 잠시 움찔거렸다. 그리곤 환풍구를 가르키며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 최악의 길을 택했거든.”

 

 그는 웃어보였다. 더 이상 짜증을 내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의 동료가 다시 보고 싶었다. 그저 다희에게 그의 미소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둘의 그런 평화로운 대화는 갑자기 날아온 디아즈에게 렌의 뒤통수와 함께 박살났다.

 

 “아가씨!!”

 

 디아즈가 기쁜 듯 아가씨에게 안겼다. 정말 기쁜 듯 그의 화면의 표정이 여러 색으로 알록달록 변하고 있었다. 다희는 그런 디아즈를 보며 생각했다.

 

 ‘저거 에러난거 아니겠지..’

 

 렌은 디아즈에게 맞은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조심 좀 해.”

 

 “싫습니다! 당신은 아가씨를 위험하게 한 만큼은 당해야죠!”

 

 말로는 서로에게 안좋게 보일 수 있겠지만, 둘의 표정에서는 미소가 보였다.

 잠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다희는 디아즈에게 물었다.

 

 “저기 디아즈.”

 

 “예?”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 수 있어?”

 

 디아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말했다.

 

 “네. 그냥 간단합니다. 여기 헤이븐에서 성녀라고 불리는 이리나씨가 외부의 그들을 몰아내고, 저는 병원에 침입한 그들을 몰아낸거죠. 건물 외부에 설치된 스피커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그들을 유인할 수 있으니깐요.”

 

 그는 잠시 가방을 뒤적이더니 몇 개의 붉은 막대를 꺼냈다. 그리곤 말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막대랑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무리했고요.”

 

 그녀는 잠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급하다는 듯 말했다.

 

 “그럼 시오리씨는..”

 

 “물론 약도 구해왔습니다. 지금은 치료한 이후에 휴식 중이세요.”

 

 다희는 한숨을 뱉으며 “다행이다.” 라며 안도했다. 다희는 다시 디아즈에게 물었다.

 

 “성녀님?은 어떤 분이야?”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식물을 조종하시는 능력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걸로 그들에게 박살날 뻔한 저도 구해주셨고요. 아, 헤이븐의 초창기에는 병원 한 곳만 사용하고 있었데요. 병원 식당과 매점의 식량도 거의 떨어져가던 시점에 이리나씨가 와서 주변에 벽을 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데요. 다만 동료를 구해야한다며 다시 길을 떠났다는데, 저희는 운이 좋았네요.”

 

 “그렇..구나..”

 

 다희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다행이란 생각뿐이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건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저 누운 채로 약간의 눈물 방울을 흘릴 뿐이었다.

 

 “괜찮아요. 아가씨. 그리고 렌씨에겐 고맙게 생각해요. 제가 여기 오기도 전에 환풍구로 이곳까지 내려와서 책장으로 입구를 막고 계속해서 아가씨를 지켜줬어요.”

 

 “응.. 고마워할게.. 정말.. 응..”

 

 (...)

 

 응급실을 나선 디아즈를 렌이 불러세웠다.

 

 “어이 깡.. 아니 로봇.”

 

 “오, 호칭이 바뀌었네요. 감사합니다.”

 

 “뭣..너 때문이 아니거든? 그저 꼬맹이의 가족이기에 좋게 부르려는거지. 다만.. 나도 사정 때문에 이 이상으로 좋게는 못 불러주겠다. 그건 이해해줘.”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디아즈는 미소를 출력해냈다.

 

 “그보다 무슨일이신가요?”

 

 “꼬맹이, 사람을 죽였다.”

 

 갑작스러운 그의 말은 디아즈를 혼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장은 뒷내용을 들어보아야했다.

 

 “한 명이긴했지만, 시오리의 옆에 시체가 있었어. 머리에 총을 맞은.”

 

 “그건 아가씨가 아닐 수도..”

 

 “그랬으면 좋겠다만, 내가 2층에서 못 내려오고 있을 때, 총소리가 두 번 들렸어. 그리고 맥심 9. 꼬맹이 총이지? 들었던 총소리도 맥심 9이었어. 실제로 다희양이 갖고 있던 총에는 두 발이 부족했고. 총소리가 두 번인 거 보면 피해자는 한 명이 더 있을 수도 있어.”

 

 “그..런가요..”

 

 “정확한 상황 파악은 너에게 맡길게.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니 내가 물어보긴 미안해서.”

 

 디아즈는 고개를 숙였다. 비록 다희의 명령이었지만,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수많은 일이 그녀에게 일어났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있는 건데도, 그걸 막지 못한 자신의 존재 의미가 불투명해진 듯 했다. 거기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다희는 그런 일을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는 것에 복잡한 기분이었다. 렌은 그런 디아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야- 로봇. 네가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해. 가서 꼬맹이한테 설명을 듣든, 위로를 하든 해줘야지. 솔직히 너 없는 동안 쟤 풀죽어있는거 때문에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그러니 빨리 가봐.”

 

 “그랬..던가요? 하지만 일단 시오리씨의 상태를..”

 

 “그건 내가 갈테니, 빨리 꼬맹이한테가라고.”

 

 그는 이용을 떠올렸다. 뭔가 관련이 없는 듯 했지만, 비슷한 상황처럼 느껴졌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내가 걔를 안 보냈었다면..’

 

 이미 후회해봤자, 늦은 이야기였다. 자책을 한다면, 총을 못 쓰게 한 처음부터, 이번 사건으로 죽은 모두에게 사과하고 있어야했다. 그저 무능력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그는 복도 밖을 나섰다. 복도의 어둠이 그를 집어삼켰다. 그 순간 멀리에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붉게 물드는 하늘은 곧 복도까지 빛으로 밝히기 시작했다. 렌은 눈이 부신 듯 손으로 눈을 가리며 말했다.

 

 “에라이 씨..”

 

 뭔가 분위기를 깬 듯했기에, 기분이 나쁠지도 몰랐지만, 떠오른 태양을 봐서라도 별로 기분이 나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저 이제라도 떠오른 태양에 고마워할 뿐이였다.

 

 “이제야 전부 끝났네.”

 

 렌은 안도했다. 거대한 식물이 창문을 가리기 전까진.

 

 “으아악?”

 

 식물 위로 익숙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아직 밖에서 서성이는 그들을 피해 2층 창문으로 병원으로 들어왔다.

 

 렌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곧바로 2층을 향했다.

 

 “렌!”

 

 존이 손을 흔들면서 렌을 반갑게 맞이했다.

 

 “무사했구나..”

 

 “응. 대장..”

 

 존은 싱긋 웃어보였다. 그런 그들의 대화를 깬건 승철이었다. 승혁에게 기댄 채로 비틀거리며 말했다.

 

 “저.. 일단 제 치료부터..”

 

 존은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아-” 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곧 시즌 1을 마칠것 같습니다. 현재 학업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추후에 수정이라도 하겠습니다. 다음주는 1주정도 휴재가 있을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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