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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업어 키우는 중
작가 : 웅지
작품등록일 : 2021.8.27

싸가지 없는 애, 가르치기 힘들다.

과거의 업적으로 명예직 영웅인 드븐.
이제는 검은 탑 주변에서 대충 살아간다.
명문 홍 가의 외동딸인 홍미노를 가르치는 일을 맡아 생계를 유지한다.
그로 인해 자존심 상하는 일을 많이 겪지만, 돈을 생각하면서 꿋꿋하게 버틴다.
그러다 모종의 일에 엮이게 되는 검은 탑 주변이 배경인 이야기,

 
12화 역사는 미화되기 마련.
작성일 : 21-09-07 09:23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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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아직도 뜷어저라 날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거 이거, 벌써 존경심이 샘솟은 건가.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건 사실 내가 제일 잘 안다.

 

 “이야기 끝났습니다만. 질문이 있으시면 하십시오.”

 “···그래, 일단 질문부터 할 게.”

 

 미노는 뭔가 불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삐딱하게 했다.

 

 “거기서 선생은 어떤 위치였어?”

 “아, 저 말입니까.”

 

 그러고 보니 정작 내 말을 안 했네.

 

 근데 물어보기전에 말하면 좀 이상하기도하고.

 

 마침 딱 좋네.

 

 “그들 중 가장 훌륭한-“

 “그런 소개됐고. 누가 자기 자랑 듣고 싶대?”

 “···그럼 뭐가 궁금한 겁니까.”

 

 끊기니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위치, 그러니까 서열 말이야.”

 

 아, 서열.

 

 “그들의 친구였습니다.”

 “···그니까 파티에서 어떤 위치였냐고.”

 “친구였습니다.”

 “아니! 리더나 부하, 이런 위치가 있을 거 아니야!”

 “파티 내에서 정해진 리더는 없었습니다. 모두 친구로, 동등하게 지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친구들과 나를 동일시하겠지.

 

 사실 계급이 없진 않았다.

 

 그냥 세라가 깡패였다.

 

 “그럼 외나무 다리 일전, 그러니까 에스트랄다 기사단과의 일전을 아무런 명령도 없이 했다고?”

 

 와.

 

 개 추억이다.

 

 아마 그때 상황이 우리와 한번 자웅을 겨뤄보고 싶다는 거였다.

 

 물론 실제로는 귀족들이 거슬리는 우리를 거기서 다 죽여 버릴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정 안 되면 같이 동귀어진이라도 하라는 엄명을 받았다고 했으니까.

 

 거기까지는 저 아가씨가 알지 못하고 말하는 걸 거다.

 

 그러니 너무 신나서 말하진 말자.

 

 “상황에 따라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달랐습니다. 그때의 무런트 다리, 속칭 외 나무 다리의 일전의 경우 탱커인 고드릭이 앞장서서 지시를 내렸었죠.”

 

 물론 가장 먼저 말한 건 세라였다.

 

 닥치고 꺼져. 고자되기 싫으면.

 

 덕분에 상대는 바로 분노했다.

 

 그러고 우리가 세라를 노려볼 동안, 대처한 건 고드릭이었다.

 

 에스트랄다 기사단이 넘어오는 무런트 다리를 고드릭이 앞장서서 막아 냈다.

 

 다리 이름이 있음에도 외 나무 다리의 일전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만큼 무런트 다리가 좁았다.

 

 튼튼하지만 세 사람 정도만 같이 갈 수 있는 너비였다.

 

 사실 그들이 그런 무런트 다리를 봉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면 우리가 위험했을 거다.

 

 하지만 상대는 우리의 인원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무시하고 들어온 거다.

 

 모두가 멈춰 있을 때, 고드릭은 묵묵히 자기 할 일 하고,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세라는 활로 지원. 케드는 다리를 끊을 방법과 중간중간 전투 지원. 베일과 나는 고드릭을 보조하며, 케드가 해결책을 찾으면 전력으로 보조.

 

 사실 상황정리는 고드릭이 했지만, 결국 해결해낸 것은 케드 였으니까.

 

 케드는 굳이 다리를 끊지 않았다.

 

 대신 고드릭이 방패로 시야를 가려주는 사이, 다리 밑으로 들어갔고.

 

 그 밑에서 상대들을 하나둘 쓰러트렸다.

 

 영문 모르고 쓰러지는 기사들이 늘어나자, 다리를 건너려던 기사들은 주춤하고 넘어오지 않았다.

 

 다리의 병사들은 뚫는 것밖에 없다는 걸 알고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우리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고드릭의 방패는 여전히 멀쩡했고,

 

 세라의 활은 무자비 했고.

 

 베일의 검술은 상대가 되지 않았고.

 

 나는 뭐.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종종 생각나는 전투였다.

 

 아군이 우리 다섯 명뿐인 전투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당시에는 진짜 위험했다.

 

 에스트랄다 기사단이 귀족 가들이 급조해낸 기사단이 아니었다면.

 

 바로 앞사람들이 죽는다 해도, 자신이 위험해지더라도 달려들 만한 응집력이 있었다면.

 

 어쩌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졌다는 거면, 모두 리더를 한 번씩 한 거겠네?”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에, 순간 내 생각을 읽은 줄만 알았다.

 

 그래서 잠시 당황했다.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그러면 선생이 리더였던 경우는 어느 때인데?”

 

 덕분에 의심 어린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음···”

 

 그렇게 불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리더였던 경우가···음.

 

 아무래도 제약을 걸고 생각하려고 하니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저 의심의 눈을···

 

 그리고 하나 떠오르긴 했다.

 

 “···팀원끼리의 의견 갈등을 중재해야 될 때였습니다.”

 

 최대한 포장해서 말했다.

 

 “어떻게? 자세히 말해 봐.”

 

 실상대로 말하면 안 된다.

 

 “신념으로 인한 싸움이 있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도둑질과 그래도 도둑질은 안 된다는 의견이 부딪친 거였죠.”

 

 말은 거창했지만 사실은.

 

 밤에 불 피우고 세라가 잠이 안 온다면서 강제로 단체 카드 게임하게 만들었다.

 

 게임을 빨리 끝내고 자고 싶었던 케드.

 

 가벼운 손놀림으로 카드 몇 장을 바꿨다.

 

 하지만 마침 한 사람이 케드의 속임수를 봐 버렸고, 하필이면 그게 베일이었다.

 

 가벼운 게임이었지만 정의로운 베일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케드의 말싸움은 생각보다 강하게 충돌했다.

 

 그래서 정말 싸울 만한 분위기까지 갔지만.

 

 게임 결과를 확인하고 하자는 내 의견에 따라 하게 되었다.

 

 마침 내 패가 압도적이어서 내 승리로 끝났다.

 

 어이없이 웃는 케드와 달리 베일은 여전히 진지했다.

 

 승부는 어떻든 과정에서 반칙을 한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그래서 베일에게는.

 

 반칙은 잘못된 거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 반칙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이번엔 알아챘지만, 분명 네가 못 알아채는 반칙도 있을 거다.

 

 그런 것들을 일일이 알아채다 보면, 반칙하는 사람에 너무 이입하여 정의로운 마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고 해도, 반칙에 집중한 나머지 우선돼야 할 정의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이긴 것처럼. 너도 너 자신을 압도적으로 단련한다면.

 

 네가 생각하는 정의자체 만으로 저런 얕은 속임수에 깨지지 않을 수 있다.

 

 라고, 했던 거 같은데.

 

 사실 내가 말해도 내가 뭔 소리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지금 생각하면 개소리였다.

 

 그래도 그 당시 베일이 감명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으니 된 거 아닐까.

 

 다행히 잘 끝났지만 사실 케드가 도둑질을 한 건 내 신호를 보고였다.

 

 물론 자기도 빨리 끝내고 싶어서였지만, 내 사인에 동조한 거다.

 

 그렇게 두 명분의 카드를 공유해서 사기적인 패를 만들 수 있었던 거고.

 

 내 손놀림이 어설퍼서 옆에 있던 고드릭은 아마 알았을 테지만 가만히 침묵했다.

 

 같은 마음이니까.

 

 아마 베일이 내 속임수를 눈치채지 못한 건, 케드에게만 집중해서 일 거다.

 

 나를 의심도 안 했으니까.

 

 아마 이거 베일이 나중에 알고 나면 괜히 싸울 만한 이야기라서 아직 말 안 했다.

 

 “그래서 그 뒤는?”

 “···.”

 

 앞 시작은 거창하게 했지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답이 없어 보이는데.

 

 그도 그럴게 결국 반칙 해 놓고는 ‘정의는 더 강해야 한다!’는 괘변으로 일찍 잠들었을 뿐이다.

 

 “뭐, 그래. 잘 기억 안 날 수 있지.”

 엉?

 이대로 넘어간다고?

 뭔가 납득한 모양이다.

 

 그래도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지.

 

 용두사미가 되는 꼴을 보이진 않았으니까.

 

 “그럼 이제 지적 좀 할 게. 방금 말한 인물 이야기들, 책에 그대로 다 적혀 있어.”

 “네?”

 

 진짜로?

 역사가들 양심 어딨냐?

 

 “직접 겪은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제대로 잘 썼나 보네.”

 “네···”

 

 생각해 보니 역사가 중 한 명이 내 자문을 받으러 온 기억이 있다.

 

 근데 그때는 분명 초상화보고 내가 절대로 이런 생김새는 아니라고 했던 기억은 난다.

 

 역사가가 내 그림은 완전 똑같은데 라고 묻자 할 말이 없었다.

 

 서러워서 원.

 

 이래서 전설이 되어야 하나 보다.

 

 알아서 미화가 되니까.

 

 전설이 아니라 남아 있으니 미화가 안 된다.

 

 그래도 인정할 만한 그림은 나하고 케드 밖에 없었다.

 

 나머진 진짜 다 사기야.

 

 특히 세라.

 

 가장 힘이 강한 만큼, 그런 가녀린 팔뚝은 말도 안 됐다.

 

 “또 한 가지. 선생이 그들 동료였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이런 심란한 마음에 한 가지 더 돌을 던졌다.

 

 일단 아까 이야기를 못 끝마치기도 했지만.

 

 아까 당장 그림만 봐도.

 

 “그건 책에서도 내가-“

 “얼굴만 닮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아니 그건 너무 서운한데.

 

 그렇다면.

 

 “···방금 이야기는-“

 

 “그 정도는 책 읽으면 다 나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면 나도 할 수 있어.”

 

 미노는 한 페이지를 펼쳐서 보여줬다.

 

 그랬더니 ‘도둑질 언쟁’이라는 부분이 나왔다.

 

 뭐야, 이것도 기록되어 있었어?

 

 아니, 아마 역사책에서 기록된 사례이니 시시한 카드 게임으로 쓴 건 아닐 거다.

 

 케드와 베일은 상당히 많이 충돌했다.

 

 그중에 가장 큼지막한 걸 기록한 거겠지.

 

 근데 이렇게 되면, 정말 뭘로 증명하면 되나.

 

 당장 가진 걸로 증명할 게 없어 보이는데.

 

 단순히 따라 산 장비 아니냐고 해도 끝이고.

 

 이런이런, 동료인 척하는 걸 들켜 버렸네.

 

 참 똘똘하다니까.

 

 이래서 눈치 빠른 아이는···

 

 “그러니 세세한 이야기해 봐. 너와 그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내가 말한 내용과 책이 비슷하다는 말에 흔들리던 정신이 그 말을 듣고 다시 잡혔다.

 

 그런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환상이 깨진다.

 

 가오를 잡아놨는데 그럴 순 없다.

 

 선생에 대한 존경도···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미 의심하는 거부터 존경이 깨진 거 아닌가?

 그때였다.

 

 ---

 역사가와의 만남.

 

 역사가와의 만남을 다시 떠올려 보면, 나름 재밌었던 기억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렇게 영광일 정도는 아닌데.

 

 

 "네 뭐...앉으시죠."

 

 

 "넵,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행동이 과장스러운 게 나 엿먹이려고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 듣고 싶은 말이 뭡니까?"

 

 

 괜히 그래서 기분이 좀 상했던 거 같다.

 

 

 "아, 네. 다름이 아니라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 전에 우선..."

 

 

 역사가는 품을 뒤지더니 두루마기 몇 개를 꺼냈다.

 

 

 그러더니 이내 펼쳐서 보여줬다.

 

 

 우선 첫 번 째로 보인 그림.

 

 

 매끄러운 콧날과 마치 깊은 호수를 보는 것 같은 눈망울.

 

 

 그리고 여리여리한 팔다리.

 

 

 등 뒤에는 활을 매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체형으로는 활을 쏘기 힘들 거 같은데.

 

 

 상당히 아름답고 가냘픈 여성이었다.

 

 

 "어떻습니까?"

 

 

 어떠냐고 물으면.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고 하지 뭐라고 하나.

 

 

 "음, 그러시군요."

 

 

 역사가의 눈빛이 순간 빛났다.

 

 

 "다음 그림입니다."

 

 

 뭐야 이거.

 

 

 내 맞선 주도해주는 건가?

 

 

 국가 차원에서 드디어 내게 보상을?

 

 

 하지만 다음 그림을 보니 그런 생각은 깨졌다.

 

 

 남자였으니까.

 

 

 얼굴에 거칠게 난 턱수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매가 특히 강렬했다.

 

 

 덩치또한 탄탄한 근육질에 훤칠한 키.

 

 

 남자답게 잘생겼다라는 말이, 딱 맞는 사람이었다.

 

 

 "어떻습니까?"

 

 

 그냥 잘생겼다고 느끼는데.

 

 

 근데 만약에.

 

 

 혹시나 하는데 이게 정말 맞선해주는 거라면.

 

 

 좋게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어떻습니까!"

 

 

 "...잘생겼네요?"

 

 

 에라 모르겠다.

 

 

 나중에 내 의향 물어볼 때 거절하면 되겠지.

 

 

 "그럼 다음입니다."

 

 

 그리고 다음 두루마기에 나타난 사람은 다시.

 

 

 남자였다.

 

 

 이건 아무래도...내가 오해한 거겠지?

 

 

 일단 봤을 때, 이 남자도 조각 같이 잘생겼다.

 

 

 날카로운 눈, 그리고 긴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깔끔하게 묶었다.

 

 

 마른 몸이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근육을 봐서는 다부진 체격이다.

 

 

 이 사람도 그냥 잘생겼다.

 

 

 "어떻습니까?"

 

 

 "근데 이거 묻는 이유가 뭡니까?"

 

 

 "어떻습니까!"

 

 

 "아니 뭐냐고."

 

 

 장난 받아주니까 멈추지 않는다.

 

 

 "아...그게 끝나고 나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움츠린 목과 겁먹은 눈을 보니 더 몰아세우기 그렇다.

 

 

 "...꼭 그러셔야 합니다."

 

 

 "커흠, 당연하죠!"

 

 

 그새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다음 두루마기.

 

 

 그제야 알았다.

 

 

 "...설마."

 

 

 아니지? 라는 눈빛을 담아 역사가를 바라보았다.

 

 

 "어떻습니까?"

 

 

 "지금껏 나온 사람들, 다 내가 알던 놈들 아니지?"

 

 

 "어떻습니까!"

 

 

 "대답이나 해!"

 

 

 "다 대답해주신 후에 그런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꺼지던가!"

 

 

 "아,,,마, 맞습니다!"

 

 

 진짜 이건 사기다.

 

 

 아무리 봐도.

 

 

 방금 내가 본 두르마기는 케드의 그림.

 

 

 맑은 하얀 피부에 오밀조밀 예쁘게 모여 있는 얼굴.

 

 

 이건 알아볼 수 있었다.

 

 

 나머지는 진짜 말도 안 된다.

 

 

 "잠깐만. 그럼 내 그림은 어딨어?"

 

 

 "그, 그건 아직..."

 

 

 "어떻게 얘들을 저렇게 그릴 수 있어!"

 

 

 그래서 아마 그 시각은.

 

 

 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아니 사실대로 고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눈, 코, 입.

 

 

 체형까지 싹 다 고쳐줬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가.

 

 

 날 극 사실주의로 그려 준 이유가.

 

 

 어쩌면 아무 말 없이 있었다면 괜찮았을까.

 

 

 아무튼, 나중에 일 다 끝나면.

 

 

 그 역사가 한번 찾아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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