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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뻔했던 이야기
작가 : 이림림
작품등록일 : 2021.9.6

득종, 건우, 장희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술을 한잔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그들은 술에 취해 그들이 나온 초등학교에 오랜만에 가보기로 한다. 초등학교는 오래전 기억보다 더 낡아 있었고 더욱 기괴한 모습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던 그들 중 건우는 학교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한 여자의 말에 이끌렸고 득종이와 장희가 막아섰지만 학교에 들어서고 만다. 그런데, 건우가 들어가자마자 복도를 비추던 그의 불빛이 사라지고 마는데..
뻔한 이야기들만 모아놓은..
- 아주 뻔한 이야기-

 
2. 교실
작성일 : 21-09-06 21:38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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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어떻게 된 거야?”

 “야! 이건우! 너 어딨어! 대답 좀 해봐!”

 

 건물이 진동할 정도로, 밤이 달아날 정도로 우린 건우의 이름을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득종이와 나는 소리만 질렀는데도 땀을 찔걱대며 흘렸고 서로 어쩔 줄을 몰라 멍하니 불빛이 사라진 곳만을 바라보았다.

 

 “야, 어떡하냐 이거? 경찰 불러야 하는 거 아냐?”

 “경찰 부르면 어떡할 건데. 찾았다고 쳐도 무단으로 학교 들어왔잖아. 경범죄로 벌금이라도 내면 어쩌려고?”

 “하, 그건 그렇네. 그럼,, 우리도 올라가야하나?”

 

 득종이와 나는 2층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들어가고 싶지 않은 모양새였다.

 

 “들어가 봐야지. 뚝배기를 깨버리더라도 데리고 나와야지.”

 

 난 한숨을 쉬며 어딘가에 창문이 열린 곳이 있는지 찾았다. 다행인건지 건우의 불빛이 사라진 근처 창문하나가 반쯤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저기로 가자. 너가 나 좀 먼저 밀어 올려줘.”

 “뭐? 야, 너 같은 거구를 어떻게 올려.”

 “그런 네가 먼저 올라가서 당겨 올려줄 수 있어?”

 

 득종이는 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170cm가량에 몸무게는 100kg이 조금 넘는, 거구의 몸이었기 때문이다.

 

 “미는 게 났겠다.”

 “그렇지? 자, 들어가 보자. 우리도 올라갔다가 10분만 있다가 나오는 거야. 10분. 안되겠다 싶으면 경찰 부르고.”

 

 나와 득종이는 1층 창문으로 다가가 난간을 타고 올랐고 나는 무거운 몸으로 득종이의 어깨를 밟고 일어섰다.

 

 “와, 무슨 소 한 마리가 올라간 거 같네, 어우.”

 “아, 조금만 힘 좀 내봐. 비쩍 곯아가지고.”

 

 득종이는 마른 몸에 없는 근육을 짜내서 나를 올렸다. 나는 그 반동으로 간신히 2층 난간을 잡을 수 있었고 간신히 매달려 건물에 조금씩 튀어나온 틈을 밟아 2층 창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자 2층 교실의 모습이 보였다.

 

 2층은 생각보다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조명하나 없지만 어둠에 적응이 된 시야로 천 같은 것이 천장에서 흐르듯이 내려와 있었고 책상과 의자는 정돈이 안 된 채 널브러져 있었다. 그러나 그 혼란스러운 모습보다 더 심각한 것은

 

 지독한 냄새.

 

 곰팡이 냄새인지 동물이 죽은 것인지 모르는 이상한 냄새가 사방에서 퍼지고 있었다.

 

 “야, 위에 괜찮아?”

 

 나는 그러한 교실의 모습에 위압감을 느끼던 중 득종이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1층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득종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득종이는 몸이 가벼워 한손으로 충분히 들어 올릴 만 했고, 득종이도 간신히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와,, 이게 뭐야 도대체.”

 

 득종이는 교실의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실소를 했다. 나는 그의 실소에 동감했다. 과거 우리가 머물렀던 학교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두우니까 일단 불 좀 비춰보자.”

 

 득종이와 나는 핸드폰 불빛으로 주변을 밝혔다. 그나마 불빛이 있으니 주변사물이 또렷하게 보였고 교실이 내뿜는 위압감은 조금은 줄어들었다.

 

 “일단 복도 쪽을 살펴보자.”

 

 나의 말을 시작으로 득종이와 나는 교실을 가로질렀다.

 

 -끼이이익-

 

 교실을 가로지르는 걸음마다 나무 바닥이 괴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불빛 사이로 뿌연 먼지가 피어올랐다.

 

 “야, 이건우. 어딨어. 나와봐.”

 

 우리는 교실 문을 열며 복도로 외쳤다. 그러나 복도에서는 우리의 소리만 울릴 뿐 건우의 응답은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복도로 나가서 살펴봐야 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야, 그냥 경찰 부르자. 이거 도저히 안되겠어.”

 

 득종이가 보채듯 이야기했지만 난 그 말을 무시했다. 딱 10분, 10분만 찾아볼 것이었다. 이 좁은 학교 건물에서 사라진들 어디로 사라졌겠는가? 아마 화장실에 잠시 들렀거나 핸드폰 배터리가 다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툭-

 

 뭉툭한 소리가 뒤에서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았다. 고개를 돌리니 우리가 들어온 창문이 닫혀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는데.

 

 “뭐, 뭐야.”

 

 득종이와 나는 창문을 바라보며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음산한 기운이 우리를 조여오는 것 같았다.

 

 “바, 바람이겠지.”

 

 바람에 창문이 닫힌다니. 앞으로 밀고 닫는 창문이 아닌 옆으로 여는 창문이 바람에 닫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득종이의 말이 사실이길 바랬다.

 

 우리는 조금씩 뒷걸음질 치다가 어느새 교실을 빠져나왔다. 교실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불빛으로 교실과 복도를 교차하며 비추었다.

 

 [3-2]

 

 3학년 2반 교실이었다. 우리학교는 한층을 두 개 학년이 사용했는데, 중간 복도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저학년, 왼쪽은 고학년이 사용을 했다. 1층은 1, 2학년, 2층은 3, 4학년, 3층은 5, 6학년. 음악실이나 과학실은 별관, 체육실은 체육관이 별도로 있었다.

 

 “3학년 2반. 오랜만이네.”

 “그, 그러게. 너 3학년때 2반이었잖아. 난 3반이었는데.”

 

 득종이는 긴장을 풀려는 듯이 멋쩍게 웃으며 교실과 복도를 번갈아 보았다.

 

 “하, 진짜 무섭네.”

 

 득종이가 불빛으로 비춘 복도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끝이라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두운 복도는 너무나 길고 깊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침을 삼키고 다시 건우를 찾기로 했다.

 

 “야, 이건우. 어디있어. 대답 좀 해봐.”

 

 -저벅, 저벅, 저벅-

 

 교실과는 다르게 돌로 되어 있는 복도에는 우리의 발걸음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창문과 복도, 지나는 교실을 번갈아 보던 우리는 어느새 건물 중간까지 도착했다.

 

 “윗층에 있나? 여기엔 없는 것 같지?”

 “어, 2층에는 없는 것 같아. 하, 어디 있지?”

 “야, 내가 3층에 올라가볼테니까 너 1층에 한번 내려갔다와봐.”

 “뭐? 미쳤어? 여기서 어떻게 갈라져.”

 

 내 말에 득종이는 극도로 불안해 했다. 적잖이 무서운 모양이었다.

 

 “아 빨리 찾고 나가야 할 거 아니야. 집에 안갈거야?”

 “하, 그건 그런데..”

 

 득종이는 말을 하던 도중 1층으로 내려가는 중앙 계단을 비추었다. 정말 내려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 보였다. 그렇지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았다. 빨리 건우를 찾고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혹시나 문제 있으면 전화하면 되잖아. 아니면 내가 위에 찾고 1층으로 바로 내려갈게.”

 “하, 알았어.”

 

 득종이는 인상을 쓰며 애써 동의를 했고 걸음을 옮겨 1층으로 내려갔다. 나도 불빛을 옮겨 3층을 보았다. 3층도 역시 너무나 어둡고 끔찍한 모습이었다.

 

 득종이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다가 반쯤 그가 층을 내려갈 때 쯤에 나도 3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발이 왠지 무거운 기분이었다. 난 괜히 뭐라도 볼까 봐 3층을 올려다보지 못하고 계단만 비추며 걸음을 옮겼다.

 

 너무나 싫었지만 어느새 나는 층계 반을 넘었고 3층에 도착을 했다. 3층엔 5, 6학년이 사용하는 교실들이 양옆으로 날개처럼 퍼져 있었다.

 

 “후, 뭐 별일이야 있겠어?”

 

 나는 괜히 혼잣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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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종은 몸을 떨었다. 그의 떨림에 불빛에 모습을 드러낸 먼지들도 조금 더 떨리는 모양새였다.

 

 득종은 1층 중앙 현관에서 불빛을 양옆으로 비추며 움직이지 못했다. 얼굴은 조금 하얀빛으로 꽤나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하, 진짜 존나 무섭네. 어디있는거야,, 이건우..!”

 

 득종은 속삭이듯이 건우를 불렀지만 건우의 응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득종은 차마 걸음을 떼지 못했다. 계속 중앙 현관에서 건우의 이름만 부를 뿐이었다.

 

 그때였다.

 

 -쨍그랑!-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득종은 온몸에 소름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등 근육이 수축해 허리가 굽었고 그는 휘청이는 몸으로 중앙 현관 벽에 몸을 기댔다.

 

 분명히 들었다. 뭔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였다.

 

 득종의 심박수를 점점 올라가고 득종은 가빠지는 숨과 식은땀, 뻣뻣해지는 몸을 느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찾았다.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들렸고 그의 예감으로는 아마 중앙 현관 옆쪽에 있는 ‘화장실’인 것 같았다.

 

 득종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아닐거야. 아닐거야. 바람일거야. 바람. 아니면 건우일거야.’

 

 그는 숨을 쉬며 마음을 진정시켰고 시선을 화장실에서 떼지 않았다.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까 긴장했던 몸과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득종은 하얀 불빛에 먼지가 가라앉는 것을 보며 다시 중앙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화장실 쪽으로 조금씩 걸음을 옮겼다.

 

 “건우야, 너야? 너 맞지? 맞으면 대답 좀 해.”

 

 득종은 건우를 부르며 화장실로 조금씩 다가갔다. 확인을 하지 않으면 이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화장실 앞까지 걸어가 불빛으로 안쪽을 살폈다. 그러나 안쪽은 굴곡이 있어 잘 보이지 않았다.

 

 “하, 이건우. 거기있냐? 똥싸고 있어? 이건우..! 이건..!”

 

 -까드득-

 

 그때 인기척? 아니, 뭔가의 기척이 여자 화장실에서 들렸다. 득종은 침을 삼키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분명 무언가 있다. 있는 것이 확실했다.

 

 득종은 혹시나 장희가 오지 않을까 중앙 계단을 번갈아 보았지만 장희의 기척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결국 자신이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득종은 하는 수 없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한 발, 한 발 화장실로 나가갔고 슬쩍 안을 보았다.

 

 조명에 비친 녹색 타일과 지저분한 거미줄들. 이미 망가져 버린 환풍기와 버려진 쓰레기들. 뭔가 지나간 것도 아닌데 매캐하게 올라와있는 뿌연 먼지들의 모습에 득종은 다시한번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꿀꺽-

 

 주변이 얼마나 조용한지 득종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득종은 그것도 인지 못 한 채 식은땀을 흘리며 걸었고 좌변기 쪽으로 몸을 이동했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좌변기칸의 문들은 전부 닫혀있었다.

 

 득종은 먼저 첫 번째 칸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낡은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이미 빨갛게 녹이 슨 변기 밖에 없었다. 득종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걸음을 옮겨 두 번째 칸으로 갔다. 그리고 두 번째 칸의 문도 슬쩍 열었다.

 

 -끼이익-

 

 두 번째 칸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득종은 아무것도 없으니 안심할 법도 했지만 더욱 불안해 졌다. 두 번째 칸까지 아무것도 없다면, 세 번째 칸에는 무언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득종은 마음을 굳게 먹고 세 번째 칸 앞으로 갔다. 세 번째 칸에서 득종은 마음속으로 잘 알지도 못하는 주기도문을 몇 번이나 외우며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세 번째 칸을 열었다.

 

 그때였다.

 

 “야옹!”

 “으악!!”

 

 문을 엶과 동시에 고양이 한 마리가 빠르게 튀어나와 득종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갔다. 득종은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넘어졌고 벽에 머리를 부딪쳤다. 득종은 밀려오는 고통과 함께 지나가는 고양이를 보았고 고양이는 문 너머로 엉덩이만 보이며 사라졌다.

 

 “아, 존나 놀랐네.”

 

 득종은 몇 마디 욕짓거리를 내뱉고 아픈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동안 거기에 있을 모양이었다.

 

 그때, 득종이 마침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문 밖에 누군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그 검은 그림자는

 

 건우로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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