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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Way to Home
작가 : Tundra
작품등록일 : 2021.7.15

안전한 곳은 이제 없다. 좀비 세상에서 한 소녀가 아빠에게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재회(1)
작성일 : 21-09-01 21:25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7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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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디아즈는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공격을 피하면서 쐈음에도 다행히 총알은 그것의 머리를 관통했다. 하지만 두 마리의 그것들이 남아있었다. 결국 디아즈는 그 자리에서 두발의 총성을 울려 퍼지게 했다. 간신히 싸움을 끝낸 디아즈는 조심히 복도를 바라보았다. 아래층으로 이어진 계단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유리벽으로 된 휴게실에 몇 마리의 그것들이 있을 뿐 의외로 복도에는 그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안쪽 복도를 향해 손전등을 밝혔다. 그러자 붉은색의 간판으로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외부인 출입금지. 중앙통제실.」

 

 드디어 찾은 중앙통제실에 기뻐하며 디아즈는 조심히 복도를 향했다. 불행하게도 중앙통제실은 잠겨있었지만, 그건 디아즈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디아즈는 문고리에 의식을 집중했고, 곧 그의 화면에 300이라는 숫자가 표기되었다. 자물쇠나 다른 잠금장치가 10초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300초 만에 이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좋은 소식이었다. 문의 잠금이 해제되고, 뒤늦게 주변을 경계하지 않고 무방비하게 문을 연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한 디아즈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다. 먼지가 쌓였다는 점만 빼면 정말 누군가가 정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장 그것에 대해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는 안쪽에 있는 컴퓨터들로 향했다.

 

 작동하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이곳의 보안시설에 전기가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디아즈는 가운데에 있던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쿨러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불빛이 들어왔다. 디아즈는 곧바로 그곳에 의식을 집중했다. 머릿속에는 기쁨과 빠르게 돌아갈 다급함 뿐이었다. 하지만 디아즈의 화면에 숫자가 표기되기 직전 그의 시야에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빠르게 해킹을 취소하고 녀석을 상대하려 했지만, 이미 디아즈의 몸은 해킹을 시작해버렸다.

 

 “정말.. 바본가 난..”

 

 디아즈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그의 화면에 900이라는 숫자가 표기되었다. 결국 그는 그를 향해 달려드는 그것들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다.

 

 (...)

 

 존의 무전기가 울렸다. 존은 빠르게 무전기의 소리를 줄이고는 무전기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여긴 승철. 존 맞아요?”

 

 존은 다급하게 느껴지는 승철의 목소리에 걱정하며 물었다.

 

 “맞아. 무슨 일이야?”

 

 승철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도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아- ”그- “저-” 같은 말을 반복하다 결국 승혁에게 무전기를 빼앗겨버렸다.

 승혁의 목소리는 무언가를 다 포기한 듯한 목소리였다. 그저 절망뿐인 목소리.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이 그 무엇보다 절망적이었다.

 

 “존. 이제 다 끝장이야. 벽이 무너졌어. 헤이븐 안에서는 비명소리가 한참 들리고 있고.”

 

 “뭐-.. 어떻게.. 그 벽은 성녀님이 세웠던..”

 

 그는 말을 마저하질 못했다. 끓어나오는 분노와 눈물이 그의 목을 막는 듯했다.

 

 “그..러게.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생각해보면 우리가 벽에 너무 의존하긴 했었어.. 다 내 탓이야..”

 

 승철은 그런 존에게 말했다.

 

 “일단 진정하고 빨리 와주세요. 저희는 당장 다희양과 시오리양을 구하러 가볼게요. 다른 사람들도 추가적으로 구하고요.”

 

 존은 무전기의 연락이 끊기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바닥을 내리쳤다. 자신의 무능함에 분노하며 벽에 머리를 찍었다. 그의 행동에 바깥의 그것들이 자신을 의식하긴 했지만, 그건 알 바가 아니었다.

 

 잠깐동안 분노에 몸부림치던 그는 어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머리는 아팠지만, 그 고통만큼 머리가 맑아진 것 같았다.

 

  “이젠 더 이상 시간이 없어.”

 

 그는 이 말을 중얼거리며 의식이 흘러가는데로 문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문을 열 생각이었다. 당장 올라가서 디아즈를 데리고 헤이븐을 향할 생각이었다. 뒷일이나 기름 등의 생각은 이제 완전히 접어두었다. 그저 문을 열고 디아즈에게 향할 뿐이었다.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존을 바라보는 상당한 수의 그들이 보였다. 그들은 존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한번에 들어오기에는 문의 크기는 상당히 좁았기에, 한번에 들어오는 그들의 수는 많지는 않았다.

 

 존은 뒷걸음질을 치며 방의 중앙을 향했다. 그리곤 가장 앞에서 달려오는 그것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그리곤 왼쪽으로 꺾어 그대로 자신의 허리 높이로 끌고왔다. 존은 재빠르게 그것의 목에 손도끼를 내려쳤다. 목뼈가 의외로 단단해서일까? 목은 완전히 잘려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죽기에는 충분한 치명상이었다. 피는 마치 분수처럼 튀어올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의 앞에는 끝없이 들어오는 그들이 있었으니깐.

 

 그는 휘둘렀던 도끼를 다가오는 그들 중 하나에게 박아넣었다. 하지만 박힌 부분은 날 부분이 아닌 반대 부분이었기에, 녀석은 잠시 멈칫했지만, 계속해서 움직였다. 존은 그것이 멈칫한 틈에 도끼를 바로잡았다. 날을 앞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존은 그대로 손도끼로 머리를 내려찍었고, 다시 한 번 피분수가 퍼져나갔다.

 

 다행스럽게, 그것의 시체는 뒤따라오는 그들을 막는데 도움이 되었다. 존은 쓰러져가는 시체를 밀쳐 그들의 길을 막고는 허리춤에서 녹색의 단검을 집어던졌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단검은 그들 중 하나에 박혔고, 곧바로 녹색의 끈적한 실이 풀려나왔다. 실은 주변에 있던 그들을 감싸서 포박했다. 그리곤 어느새 그들의 덩어리를 이뤘다.

 

 하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 상당량의 그들이 남아있었다. 존은 손도끼를 짧게 잡고는 묶여있던 그들 중 하나의 머리에 박아넣었다. 그리곤 죽어버린 그것을 붙잡곤 묶여있는 그들 덩어리를 통째로 문을 향해 밀어넣었다. 이어서 들어오려는 그들을 막을 셈이었다.

 

 예상 외였다. 상상이상으로 그들의 수가 있었다. 10마리 조금 넘는 수를 생각했던 존은 자신을 원망했다. 존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문을 열어버린 자신을 저주하며 그들을 밀쳐냈다. 다행히 덩어리는 생각보다 잘 밀렸고, 그 결과 문을 막았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려 했다. 처음엔 잘 밀리던 덩어리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존은 떨려가는 자신의 손을 느꼈다. 자신을 물어뜯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의 시선을 보았다.

 

 그의 몸은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손에서 조금씩 힘을 뺐다.

 

 “어차피 돌아갈 곳이 사라졌잖아.. 가족이 사라졌잖아.. 이렇게 죽는 것도..”

 

 “아직 죽기엔 멀었지 않아요?”

 

 복도 너머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소녀의 목소리가 끝나자 큰 충격음과 함께 덩어리가 가벼워졌다. 그리곤 커다란 나무줄기가 벽을 부수고 들어와 덩어리를 쳐냈다. 그는 부숴진 병원 벽을 통해 복도를 바라보았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연두색의 머리카락과 연두색의 눈. 얼굴의 반쪽이 예쁜 분홍색의 꽃으로 뒤덮인 한 소녀가 그곳에 서 있었다. 존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서..성녀님..”

 

 “총소리를 듣고 빠르게 와 봤는데, 당신이었군요.”

 

 (...)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곳곳에 불길이 뒤덮여있었다. 그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당장 앞에 있는 거대한 그것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었다. 렌은 바주카포를 집어들고는 그것의 가슴을 향해 발사했다. 바주카포는 강력한 반동과 함께 힘차게 날아갔다. 하지만 포탄은 그것이 만들어 낸 흙벽에 가로막혀버렸다. 그것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웃음은 한 순간 몸에 소름을 돋게 했고, 머릿속을 공포로 가득하게 했다.

 

 “젠장..”

 

 렌이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 그를 붙잡으며 한 경비가 말했다.

 

 “이미 이용씨가 바주카포랑 총이랑 다 써봤어요. 효과가 없어요.”

 

 렌은 그제서야 벽 위에 올라갔던 이용을 떠올리며 물었다.

 

 “뭐? 이용이? 걔는 어디갔는데?”

 

 경비는 앞에 있는 거대한 그것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말했다.

 

 “저 녀석에게..”

 

 렌은 이성을 잃은 듯 다른 바주카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경비들에게 저지당했다.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저기를 보세요.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요.”

 

 경비는 손가락으로 철창을 가르켰다. 수많은 수의 그들에게 밀려 넘어져가는 철창을 바라보며 렌은 욕설을 뱉었다.

 

 “X발..”

 

 더 이상 이곳에서 할 방법도 시간도 없었다. 그의 뒤에 있던 경비들은 겁에 질려 하나 둘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렌 역시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저 병원을 향해 달릴..

 

 순간 렌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죽음. 그걸로 편해진다면 나름 선택해볼만한 선택지였다. 그는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방금까지 한참을 쐈기에, 뜨거워진 총구의 열기가 턱에 느껴졌다. 땀에 미끌리는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모든 것이 끝.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선택지를 택할 수 없었다.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아까웠다. 가족 대신이라도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다희가 말했던 가족이 죽은데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말이 계속 귓속에 맴돌았다. 그는 총을 어깨에 둘러매고는 병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총의 무게가 어깨를 통해 느껴졌다. 거슬리기도 했기에, 버리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대항할 마지막 수단이었기에, 버릴 순 없었다. 렌이 병원 앞에 도착하자, 경비들이 병원의 문을 열었다.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달려왔기에, 다급했던 그는 빠르게 문 안으로 몸을 던져넣었다.

 

 그가 병원에 들어오자, 경비들은 빠르게 문을 닫곤, 주변의 벤치들로 입구를 틀어막았다.

 경비 중 하나가 말했다.

 

 “이거.. 옛날의 헤이븐이 생각나네요..”

 

 렌이 벽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그런 소리 말아.. 후.. 이제 어쩌지..”

 

 렌이 얼굴을 쥐어짜며 머릿속을 정리시켰다. 하지만 쉽사리 머릿속은 정리되질 않았다.

 

 “사..살려줘!!”

 

 그들을 바로 뒤에 둔 시점에서 한 남자가 유리벽을 두드렸다. 그의 뒤로 수많은 그들이 보였다. 남자는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밀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싶었지만, 그의 뒤에 있는 그들의 존재가 문을 여는 것을 방해했다. 결국 건물로 들어오지 못한 그는 손잡이를 붙잡은 채 그들의 식사가 되었다. 그의 피가 문 전체로 흩뿌려졌다. 모두가 눈을 질끈 감으며 그의 죽음을 외면했다. 렌은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 상처가 나고, 피가 흘러나왔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자신이 있는데도 이렇게 된 게.. 아니 자신 때문에 대처가 늦은 것이었다. 그 결과가 이렇게 된 거였다.

 

 그는 갑자기 느껴지는 울렁거림에 구역질을 했다. 자기 자신이 혐오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도, 머릿속에는 살아서 다행이다 같은 생각만 가득했다. 그에게는 자기 만족거리가 필요했다. 이 역겨운 기분을 떨쳐내고,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는 그를 걱정해주는 경비들에게 말했다.

 

 “잠..깐만 어디 좀 다녀올게.”

 

 “어딜 가는건데요?”

 

 “잠깐 1층의 사람들을 2층으로 옮겨줘. 난 동생.. 아니..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올게.”

 

 그는 병원의 계단을 힘겹게 올라갔다. 2층 복도의 끝방. 다희를 위해 내어준 개인방이었다. 밖에서는 아직도 그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다시 한 번 올라오는 구역질에 복도를 더럽혔다.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다희의 방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울렁거리는 속을 참으며 다희를 부르며 방문을 열었다.

 

 “야 꼬맹..”

 

  다희만 챙기고 다시 집중해야지. 같은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열어본 그 방에는 다희는 없었다.

 

 “어..?”

 

 비어있는 방에 충격을 받으려는 찰나, 그의 정신을 깨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쨍그랑」

 

 상당한 양의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1층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이 다급하게 달려올라왔다. 경비 중 한 명이 말했다.

 

 “1층이 뚫렸어요!”

 

 그는 빠르게 계단을 올라와서는 계단에 있던 셔터를 손으로 내렸다. 렌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1층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경비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계단과 가까웠던 우리는 바로 도망쳐 올라왔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는 부서질 듯 쿵쾅거리는 셔터를 손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렌의 머릿속이 혼잡했다. 다희를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그의 가슴을 옥죄었다. 괴로웠다. 그의 동료였던 시오리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그를 미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시오리의 생각을 하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지나쳤다.

 

 “다희는 지금 시오리의 곁에 있어.. 응급..실..”

 

 그는 셔터를 향했다. 그리고 셔터의 손잡이에 손에 닿으려하자 모두가 그를 말렸다.

 

 “정신차려요!! 당신이 여기서 멘탈이 나가면 어쩌라는거에요?”

 

 렌은 그제서야 든 생각들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눈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할 일을 할 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큰 소리는 아니었기에, 많은 그들의 시선을 끌긴 부족했지만, 총소리라는 것은 분명했다. 렌은 바닥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총소리가 들려온 1층을 바라보았다. 렌은 그게 다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방금 건 꼬맹이..”

 

 경비는 혹시라도 다시 날뛸지 모르는 렌의 앞을 막아섰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시는거죠?”

 

 그를 진정시키기 위한 질문, 더 깊은 사고를 시키기 위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 질문은 렌에게는 더욱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맥심 9. 권총인데 소음기가 특이해서 상당히 조용한 총이야. 그리고 그런 총은 우리한테 없었어. 그걸 가지고 있을만한 건 꼬맹이밖에 없어.”

 

 경비의 곁에 사람들이 더욱 모였다. 다함께 렌을 저지할 것처럼 보였다. 긴장감이 맴돌고, 침묵이 계속되었다.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침묵을 깬 건 바깥쪽이었다.

 

 「빵- 빵-」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렌과 사람들은 밖의 상황을 보기 위해 밖이 보이는 창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불길들 사이에서 군용차량이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자동차의 경적소리 때문일까, 그들은 하나 둘 씩 흙먼지를 쫓아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렌은 빠르게 와준 동료에 안도하며 말했다.

 

 “존이랑 얘들이 온거야!”

 

 렌은 병원 입구에 몰려있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몰려있는 상당한 수의 그들이 저절로 침을 삼키게 했다. 하지만 다시 들려오는 총성이 그의 정신을 돌아오게했다. 그는 고개를 양쪽으로 젓고는 다짐한 듯 말했다.

 

 “이제 슬슬 내려가야 해.”

 

 렌의 말에 사람들이 그를 막아섰다. 렌은 한숨을 뱉고는 말했다.

 

 “이젠 괜찮아. 정신은 차렸고, 나에게 생각이 있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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