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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Way to Home
작가 : Tundra
작품등록일 : 2021.7.15

안전한 곳은 이제 없다. 좀비 세상에서 한 소녀가 아빠에게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잠깐동안의 이별(4)
작성일 : 21-08-19 10:35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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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태양은 어느덧 사라지고, 달빛이 창가로 들어왔다. 언제 지펴놓은지 모르는 횟불들이 복도를 밝혔다.

 

 렌은 조용히 자리를 일어났다. 그리고 다희에게 말했다.

 

 “난 이만 가 볼게. 너도 적당히 있다가 자도록 해.”

 

 그가 문을 닫기 위해 문고리에 손을 뻗는 순간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렌은 갑자기 느껴지는 불안감에 다희에게 말했다.

 

 “여기에 있어. 문은 꼭 잠궈두고.”

 

 렌은 곧바로 문을 빠르게 닫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다희는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벽이 무너졌다!” “그것들이 들어왔어!!” “살려줘!!!”

 

 그런 소리를 들으며 다희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입으로 뱉어냈다.

 

 “시오리..씨..”

 

 (...)

 

 “허억... 허억..”

 

 이용은 뒤를 바라보았다. 벽의 꼭대기로 이어져있는 수많은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올라오느라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남아있는 마지막 계단을 올랐다.

 

 갑자기 올라온 그에게 놀란 몇몇 경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이용은 그런 그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아니, 다른 게 아니라 렌의 대리로 온 거야. 저거 앞에거 처리하라고 말을 전해달래.”

 

 “뭐로 처리하라고 하셨습니까? 최근 렌 씨가 총알이든 투척용 돌이든 다 아껴두라고 하셔서 그것 때문에, 따로 손을 못 쓰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그의 말에 이용은 당황해하며 말했다.

 

 “그런건 못 들었는데..”

 

 그는 잠시 “끙-” 이라며 고민하더니 곧 물어보고 오겠다며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발길을 막아서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캬아아아아악!!!”

 

 주변의 그것들을 불러모으는 소리. 이 일로 모 영화처럼 좀비의 탑을 쌓아서 벽을 넘으면 큰일이겠지만, 주변에 그 정도로 많은 그것들은 없었다. 그걸 알고 있던 이용이기에 그는 빠르게 뒤를 돌아 말했다.

 

 “빠르게 알아보고 올테니, 기다리고 있어줘.”

 

 하지만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소리가 그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스르륵과 후두둑이 섞인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계속해서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달을 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고, 달빛이 어둠을 걷자, 그곳에는 거대한 그것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키만 보아도 아파트의 두 층 높이를 넘는 듯했고, 한 쪽 팔에는 마치 흙으로 만들어진 골렘처럼 흙으로 덮어져있었다.

 

 땅은 마치 그의 손을 따르듯 그가 손을 하늘로 뻗자, 곧 땅에서 거대한 흙벽이 솟아났다. 그것은 몇 번이고 하늘로 손을 뻗어가며 흙벽을 여러 개를 세워냈다. 처음에는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몇 번이고 세워지는 흙벽의 의미를 곧 깨닫게 되었다. 흙벽은 마치 도미노를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높이는 각각 달랐다. 계단처럼 단계적으로 높아져가는 흙벽은 곧 벽의 꼭대기에 닿았다.

 

 이용은 그 모습을 보고는 외쳤다.

 

 “다들 도망가!!!!”

 

 그것은 천천히 흙벽을 밟고는 하나 하나씩 벽사이를 뛰어넘으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몇 경비들이 그것을 막기 위해 총을 난사해보았지만, 그것은 별 효과가 없어보였다. 그것은 계속해서 올라오더니 곧 마지막 벽을 앞두게 되었다.

 

 “비켜!!!” 이용의 목소리였다. 그는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 바주카포를 가지고 와서는 그것을 향해 발사했다. 그것은 놀랐는지, 그의 흙으로 만들어진 팔로 그것을 막아냈다.

 

 굉음이 들려왔다. 위력만큼은 대단했는지, 그것의 팔은 통째로 날아갔다. 하지만 곧 이용과 경비들은 절망하게 되었다. 흙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곧 그것의 팔에 달라붙어 팔을 빠르게 재생시켰다. 그것은 재밌다는 듯 씨익 웃었다. 하지만 신이 도왔을까? 그가 밟고 있던 벽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무너진 벽에 무리해서 도약한 그것은 꼭대기에 도달하지 못하고 손만을 뻗어 꼭대기에 손을 걸쳤다.

 

 이용은 그런 그것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손에 그의 손도끼를 내려찍었다. 다른 경비들도 잠시 벙찌긴 했지만, 그를 따라 그것의 손을 내려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통을 느끼는지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그것은 경비와 이용의 사기를 북돋아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벽의 견고함을 너무 믿었던 것 같았다.

 

 「뚜둑-」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벽이 약간씩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한참이 지난 후였다. 그것을 뒤늦게 눈치챈 이용은 경비에게 말했다.

 

 “벽이 더이상 무게를 못 버텨. 빨리 해야해!”

 

 그들은 더욱 서둘렀다. 애초에 한 쪽 팔이 흙이어서인지, 멀쩡한 한쪽 팔만 가지고는 무리가 있었는지, 마저 올라오지는 못하고 매달린 형태가 계속되었다.

 폭탄이라도 써서 떨어뜨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벽도 멀쩡하진 못할 것 같았다. 결국 걸쳐져있던 손가락을 베어내기 위해 다 같이 도끼를 휘둘러댈 뿐이었다. 그것의 피가 이용과 경비의 온몸에 뒤덮였다. 하지만 한참동안 휘두른 도끼의 결과는 별로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용은 점점 기울어가는 벽을 의식하곤 하늘을 바라보았다. 예쁜 달빛이 마치 과거의 한 날을 떠오르게 했다. 그는 도끼를 들고 있던 손에서 점점 힘을 뺐다.

 

 사람은 언제나 무언가에 의지하게 된다. 그게 신일수도, 사람일수도 또는 물건일수도 있었다. 그같은 경우 아니, 어쩌면 헤이븐의 모든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그녀일 뿐이었다.

 

 이용은 한숨을 내뱉었다. 힘들어서이기도 했지만, 막막함이 몰고 온 한 숨이기도 했다. 그는 시끄러운 그것들의 소리에 파묻힐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후우- 성녀님..”

 

 (...)

 

 「푸칵-」

 

 상당한 거리에서 쏜 화살이 간단하게 그것의 머리를 관통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상당히 많은 수가 눈에 들어왔지만, 3개의 팀이 분산하여 처리하니깐, 의외로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그들은 자동차로 담장의 입구를 막고는 담장 안의 그것들을 정리하고 있던 상태였다.

 

 디아즈는 건물 벽에 그려져있던 낙서를 바라보았다. Помилуй меня 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벽화. 그것은 오래되어보였지만, 그 문자에 담긴 뜻은 간절해보였다.

 

 승철은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보고는 외쳤다.

 

 “중지-!”

 

 슬슬 그것들의 집합능력이 발현될 시간이었다. 괜히 무리해서 더 잡으려다가 그것들이 더 몰려오는 일은 피해야만했다.

 

 슬슬 날이 완전히 저물고 시야 확보조차 어려워질 무렵, 승혁이 무전기를 붙들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수상함을 느낀 존이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승혁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매 끼니때마다 한 번씩 무전으로 생존보고하는건 알고 계시죠?”

 

 존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이 되질 않네요..”

 

 존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냥 통신장애아니야? 종종 있던 일이잖아.”

 

 승혁 역시 그런 통신장애를 자주 겪었음에도 그러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갈 무렵 존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뭔가 있었구나.”

 

 승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까 아주 잠깐 통신이 연결되었는데, 그때 그것들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잘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승혁은 불안한 표정으로 존에게 말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이번 작전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헤이븐이 뚫린거라면, 모두가 당장 돌아가서 구출작전을 펼칠지, 아니면 이대로 도망을 갈건지 등 여러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그동안은 헤이븐이 뚫린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에, 이럴 경우의 메뉴얼이 없었던 게 그들에게 더 혼란을 가져왔다. 하지만 만약 승혁이 잘못 들은거고 그저 통신장애라면, 그들은 괜히 시간과 기름을 낭비한 꼴이 되었다.

 

 옆에서 그 소식을 듣게 된 디아즈는 놀란 표정을 출력하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승혁의 말에 놀란 디아즈는 결국 이성을 잃은 듯 말했다.

 

 “당장 돌아가죠.”

 

 승철은 그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진정하세요. 디아즈씨. 당장 확정된 정보는 아니에요. 그리고 그곳에는 렌이 남아있잖아요. 그가 다희양을 안 챙길 리가 없어요.”

 

 그는 디아즈의 진정한 모습을 확인하며 말했다.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떤가요? 이곳에서 팀을 나누는거에요. 이곳에서 시오리의 약만 확보할 팀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철수하는거에요. 철수한 팀도 헤이븐에 완전히 들어가는 게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상황을 알려주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보는거죠.”

 

 존은 잠시 고민했다. 이곳에서 여러 물자를 가지고 가기 위해 이렇게 인원도 자동차도 동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헤이븐이 뚫린 것이라면 당장 돌아가도 늦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또다시 생각하기에는 모두가 철수하고 다시 이곳에 오는 거라면 시오리의 상태가 이보다 악화될 것은 뻔했었다.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승철의 제안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기에, 존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승철은 그런 존에게 “그럼 누가 남을 건가요? 인원을 생각해보면, 우리 셋 중에는 한 명만 남는게 좋을 듯 합니다만?”

 

 존은 곧바로 말했다.

 

 “내가 남는다. 최대한 빠르게 여기 일을 처리하고, 지원을 가도록 할게. 다른 팀원들도 필요없이 디아즈와 나 단 둘이.”

 

 디아즈는 그런 그의 말에 반박하며 말했다.

 

 “저도 그럼 돌아가는..”

 

 사실 디아즈 자신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장 보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건 디아즈가 유일했고, 그가 없으면 약을 가지고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승철 역시 그런 그의 마음을 잘 알았기에, 디아즈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맡겨주세요. 최우선으로 보호할게요.”

 

 디아즈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를 말해서 시간이 끌리기 보다는 당장 들어가서 약을 가지고 나올 생각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겨우 디아즈를 진정시킨 승철은 존을 바라보았다.

 

 “왜?”

 

 “항생제가 뭔지는 아시고요?”

 

 존은 그제서야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승철은 그런 그의 모습에 한숨을 뱉고는 말했다.

 

 “됐습니다. 그래도 대장이라면 최대한 빨리 저걸 뚫고 가지고 올 수 있을테지요. 이거 받아요.”

 

 그는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비어있던 약병을 그에게 던졌다. 존은 약병을 받아들고는 그것을 주머니로 집어넣었다.

 

 “그거랑 같은 병을 찾아서 가지고 오시면 되요. 시오리씨에게 가장 적합한 항생제는 그거니깐, 최대한 비슷하거나 같은걸 찾아와주세요. 나머지 약이나 식량은 나중에 챙겨도 되니, 디아즈 씨는 들어가서 중앙통제실을 해킹해서 모든 경비장치를 해제해주세요. 나중에 저희끼리 가지고 오도록 할게요.”

 

 

 디아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존 역시 그의 말에 “알겠다.” 라는 말을 남기곤 병원 안을 향하기 위해 다리를 움직였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급할 존이었다.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승혁은 존에게 물었다.

 

 “운전.. 할 수 있죠..?”

 

 존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 신의 가호가 함께 한다면..?”

 

 승혁은 그의 애매한 대답에 한 숨을 뱉고는 말했다.

 

 “조금 정도는 늦더라도 천천히 오세요.”

 

 그 말을 끝으로 모든 인원이 군용차량에 탑승했다. 애초부터 가지고 올 짐을 대비해서 충분한 공간이 있었기에, SUV를 놔두고 군용차량에 탑승해도 공간은 충분했다.

 

 “맡긴다.”

 

 존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승철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맡기긴 뭘 맡겨요. 저희가 먼저가서 상황을 무전기로 알려줄테니, 빨리 끝내고 와요.”

 

 “그래.”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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