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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안경을 벗고
작가 : 잡학다식생
작품등록일 : 2017.6.9

캐릭터와 외모가 다른 자매 세라와 세경.
티격태격하며 각자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속에서 진실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로맨스소설입니다.

 
#15.과거
작성일 : 21-06-25 22:27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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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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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도쿄 메구로구 지유가오카에 있는 루의 집.

 멋스러우면서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깔끔하고 유니크한 집은 안주인 정은의 인테리어 센스를 엿보게 한다.

 시리도록 하얀 침대 시트위에 혈관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피부를 가진 정은이 어린 소녀처럼 두손을 가슴에 모으고 잠들어 있다.

 가냘픈 여인, 루의 엄마 정은이다.

 루는 그 작고 창백한 손을 살며시 잡는다.

 '엄마,제가 왔어요.'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는 루.

 20분정도 지났을까.

 미츠코상이 루를 손짓으로 부른다.

 거실로 나온 루에게 미츠코가 말을 건넨다.

 루짱,쯔카레타데쇼? 오차데모 이까가?(루,피곤하지.차라도 마실래?)

 -이에,이마와 이라나이.아또데 타노무.아리가또.미츠코상

 (아니,지금은 필요없어.나중에 부탁할께요.고마워요.미츠코상)

 미츠코상은 루옆에 살포시 앉아 루의 등을 토닥인다.

 다이죠부요.루짱.갱기 다시떼네.

 (괜찮아.루짱.힘내~)

 -미츠코상또 마루이상가 있데 혼또니 타스카리마시다.혼또 아리가또.소시떼 이쯔모 고멘나사이.

 (미츠코상과 마루이상이 있어서 정말 살았어요.

 정말 고마워.그리고 항상 미안해요.)

 이에이에,오까아상와 사비시이다께데스요.고고로가 요와이 히또다께난데스요.

 (아니요아니요, 어머님은 외로운것뿐이예요.마음이 약한 사람인것뿐이야)

 루의 아버지 키무라 켄은 호탕하고 남자답지만 많은 스캔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호색한.

 대학시절 디자인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유학을 간 정은은 젠틀하고 세련된 켄에게 금방 호감을 느끼고 둘은 아이를 가지게 된다.

 1980년 루가 태어나던 당시는 재일교포를 포함,한국인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 있던 시기인데다 겐의 집안에서는 국제 결혼을 반대하는 분위기라 루의 엄마,정은은 루를 임신하고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한국 친정에도 알리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하다 난산으로 루를 얻었고 강경하던 키무라집안은 손자를 얻었다는 기쁨에 정은과 켄의 결혼을 늦게 허락했다.

 보수적인 한국 친정에서도 겨우 허락을 받은 두사람은 동경과 서울에서 두차례 결혼식을 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재력,아름다운 아내,튼튼한 아들을 가진 켄은 몇년간은 가정에 충실한 아빠 노릇을 했다.그러나 결혼전부터 사귀던 록뽄기 클럽의 마마상인 이시하라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갔고 그 외에도 숱한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

 정은은 남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루를 양육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디자인 사업도 영역을 넓혀갔다.

 그러나 켄의 바람기는 더욱 심해졌고 필리핀 리조트 사업을 시작하며 필리핀인인 사업 동반자 산드라를 만나며 그녀와 가정을 꾸렸다.켄은 산드라로 인해 그간의 바람기가 잦아들고있다.

 산드라는 필리핀 최고의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미국에서 일을 하던중 결혼했지만 현재는 이혼녀로 미국인 남편 사이에 두 딸을 가진 여성으로 켄과 산드라는 다시 그들의 딸인 록시를 가졌다.

 루보다 15살이 어린 록시는 정은의 반대로 산드라의 성을 쓰고 있다.

 산드라는 써니의 이모.

 루는 산드라의 딸인 록시와도 써니의 할아버지,할머니외 그들 패밀리들과도 잘 지냈다.

 따뜻하고 정이 많으며 자유분방한 필리핀 가족들에게서 엄격한 한국의 외가와 일본의 본가에서는 느낄 수 없던 정을 느낀것이다.

 일본 고위 공무원 출신인 조부는 사무라이정신을 강조하는 인물로 자유롭고 호탕한 둘째 아들 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다보니 루또한 아끼는 손자축에 끼이질 못하고 겉도는 신세였다.

 치바의 본가에 가면 루는 항상 정원의 연못에서 잉어들에게 먹이를 주며 집으로 돌아갈 시간만 계산하고 있었다.

 정은은 아들 루까지 산드라에게 빼앗길까 두려워 방학동안 루의 한국행을 결정하고 본인도 당분간 귀국해 한국에서 루와 지낼 생각이었던 것.

 켄은 켄대로, 루는 루대로, 그리고 정은은 정은대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야.

 절대 그 법칙은 깨질 수 없어.

 믿음 하나로 살아가던 정은에게 켄이 보낸 이혼서류.

 가족을 깨자는...

 돌고 돌지만 늘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왔던 켄이기에 정은은 그 믿음 하나로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것을 청산하고 산드라와 결혼하겠다며 켄은 이혼통보를 했고 정은은 스스로를 놓아버린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위세척후 겨우 귀가한 상태.

 정은은 힘들거나 외로울때면 언제나 소동을 일으켜 두 남자를 자신에게 불려들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투정이나 꾀병이었지만 이번에는 남편이 정말 떠나버릴것같아 정은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꼈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불신이 엉킨 불안정한 정서탓에 켄과는 재회후 이틀 정도가 지나면 늘 집안이 떠나갈 정도의 부부 싸움이 이어졌다.

 그나마 외로운 정은의 곁에는 미츠코상과 운전사 마루이가 그녀의 곁을 20년째 묵묵히 지켜주고 있었다.

 혈연보다 인연을 중시하는 루는 미츠코와 마루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가를 알기에 진심으로 그들을 할머니,아저씨로 여기며 따랐다.

 이번 난동은 미츠코상의 휴가기간에 일어났다.

 동경에서 떨어진 지역인 시즈오카에 사는 미츠코상의 작은 딸이 출산을 해 일주일간 시즈오카로 떠난 미츠코상을 정은은 즐겁게 배웅했다.

 그리고 운전사 마루이상에게도 주말 외출은 없다며 3일간의 주말 휴가를 주고 스스로 수면제를 복용한 것이다.

 평소 조울증이 있는 정은이 걱정된 미츠코는 주말 저녁 연락이 되지 않자 마루이에게 저택에 들어가 볼 것을 부탁한 후 본인도 서둘러 동경에 와 보니 정은은 거실에 쓰려져 있었다.

 두 사람은 정은을 응급실로 옮기고 처치가 모두 끝난 다음날 오전,루가 놀라지않도록 최대한 침착하게 전화를 했다.

 켄은 리조트확장사업으로 필리핀의 작은 섬에 들어가 있어 며칠이 지나야 귀국 가능하다는 현지 비서의 전언이 있었다.

 루는 미츠코가 준비해 준 정갈한 와식 식사를 한 후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정은이 가꾸고 있는 수십개의 앙증맞은 식물들을 보니 일본에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난다.

 어릴때부터 부모의 잦은 싸움, 엄마의 우울증, 아빠의 외도, 외가와 본가의 냉대를 어렴풋이 눈치챈 루는 되도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고 감정의 기복이 없는 아이로 성장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의 소모를 최대한 하지 않던 소년 루.

 한국,일본 학교를 오가며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혼혈이라는 이유와 지나치게 잘생긴 탓에 친구들의 시기로 학교 폭력, 왕따도 경험한 루.

 루는 더욱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러면서도 미츠코상의 가르침대로 적을 만들지않기위해 루는 누구에게나 친절했고 누구에게나 호의적이지만,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그런 루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아빠도 엄마도 아닌, 산드라와 그녀의 가족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쿨한 산드라는 사춘기에 붙임성 없는 루를 마이썬이라고 칭하며 진심으로 사랑해주었고 써니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하며 모든 가족이 루를 도와주게했다.

 밝은 분위기에 대가족인 써니의 가족들은 루와 켄,정은과 산드라의 관계를 떠나 루를 온전한 패밀리로 인정해주었고 미국에 체류하는 산드라의 두 딸은 방학때면 필리핀으로 와 록시와 함께 루를 오빠라 따르며 즐겁게 지냈다.

 루는 필리핀이라는 제3국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라에서 받은 깊은 상처들을 치유중이었다.

 그때 써니의 부탁으로 만나게 된 세경.

 처음엔 부끄럼많은 한국인 여학생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세경이 써니의 가족들,동생,조부,조모와 어울리는 것을 보며 자기처럼 외로운 사람인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작은 호의에도 고마워하고 감동하던 세경.

 마닐라베이를 드라이브 시켜준 후 몇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정중히 건네던 세경.

 쑥스러워하면서도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던 순수한 세경.

 리조트에서 캠프의 아이들을 매일 성심성의껏 지도하고 돌봐주던 세경을 먼발치에서 계속 바라보며 루는 세경에게 조금씩 호감을 느꼈다.

 그때 정은의 권유로 한국행이 결정되었고 루는 혼자 생각했다.

 한국에서 세경과 친구가 될거야.

 그리고 필리핀에서의 치유처럼 한국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한국을 사랑할 수 있게 할거라고.

 그래야 본인은 알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루가 수립한 즐거운 프로젝트명은 <세경 변신>이었다.

 세경..충분히 아름답지만 자신감 없는 소녀.

 네가 만들어 놓은 작은 알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보기를..

 세상에 더 큰 즐거움을 느끼기를..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즐거움을 알기를..

 루는 자신의 치유 프로젝트에 세경 변신이라는 항목을 넣고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었다.

 착하고 순수한 세경.

 내가 너를 백조로 만들어줄게.

 화려한 날개를 우아하게 펼치며 넌 날게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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