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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안경을 벗고
작가 : 잡학다식생
작품등록일 : 2017.6.9

캐릭터와 외모가 다른 자매 세라와 세경.
티격태격하며 각자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속에서 진실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로맨스소설입니다.

 
#14.동경행
작성일 : 21-06-24 18:58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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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동그란 얼굴 거울앞에서 낑낑대고 있는 세경

 렌즈를 오른 손가락에 올려놓고 눈에 대었다가 다시 실패.눈물이 찔끔찔끔 나고 눈동자는 계속 겁에 질려 깜박깜박.

 뒤에서 그 모습이 웃기다는 듯 키득이고 있는 루.

 렌즈 하나 착용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ㅜㅜ

 세경은 세라의 사고와 행동이 이해가지 않지만 늘 신체적 도전앞에서는 세라를 떠올리며 존경의 감탄사를 내밷곤한다.

 이걸 세라는 중학교때 도전했다는거지.

 신세라.대단해

 얄밉지만 비쥬얼에 대한 열정 하나는 인정.인정

 1시간 가량 실갱이끝에 겨우 안경점에서 렌즈를 겨우 끼고 밖으로 나온 루와 세경.

 세경은 렌즈낀 시야가 어색하다는 듯 태양을 향해 손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자 루가 말한다.

 "안경 낀 세경도 멋지지만 렌즈로 바꾼 세경은 더 이뻐보여."

 루의 칭찬에 쑥스러운 듯 미소만 짓는 세경.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역시 루의 칭찬은 달콤하다.

 '그래,루에게 다가가기위해 조금씩 달라질거야.'

 누군가를 좋아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더니 지금 내 기분이 그런거같아.불과 몇달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날들이 매일 펼쳐지고 있어.

 루의 충고대로 조금씩 달라지는거야.

 마음속으로 비장한 결심을 하는 찰라 루의 핸드폰이 울리고 잠깐만이라는 손짓을 하고 루가 두세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아..쏘우테스까? 이마와? 휴우.욧갓다.

 쿄노 히코우끼데 스구 이끼마스.하하오 요로시쿠 타노무"

 (아.그래요? 지금은? 휴우.다행이다.

 오늘 비행기로 곧 가겠습니다.어머니를 부탁해요)

 일본어회화를 곧잘하는 세경에게 엄마를 부탁한다는 일본어가 얼핏 들리는듯하다.

 무슨 일..?

 물으려던 세경에게 평소 여유로운 얼굴의 루가 당황한 얼굴로 세경에게 다가온다.

 "세경,급하게 도쿄에 갈 일이 생겼어.

 어쩌지,미안해서. 지금 바로 공항으로 가야해."

 "무슨? 어머니께 무슨 일이?"

 "별일 아니야.2~3일안에 돌아올거야.정말 미안해.남은 데이트는 다녀와서 하자."

 급하게 차키를 주차장에서 받고 시동을 거는 루

 차에 오르더니 뒤도 돌아보지않고 붕~사라진다.

 루..평소와 다르게 매우 초조한 모습이었어.

 아무 일도 아니어야할텐데...

 세경은 루의 자동차가 사라질 때까지 큰도로쪽을 응시하고 있다.

 여기는 대학로

 정민과 세라가 연극공연을 보고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고 있다.

 필리핀 연수 이후로 정민과 세라는 연애중.

 처음 냉랑했던 정민은 세라의 적극적인 대쉬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소중히 생각하며 뽀얀 세라를 귀엽다는듯 쳐다보고있다.

 연극공연내내 꾸벅꾸벅 졸다가 마지막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던 세라의 모습이 생각나 큭큭 웃으며 세라를 바라본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역시 세라에게 무리였어.

 "왜,~뭐 묻었어?"

 "아니,그냥.."

 "그냥이 어딨어?"

 "이뻐서.."

 "피,이제 알았어?"

 "그래,늦게 알아봐서 미안미안."

 세라는 뾰루둥하게 입술을 삐죽내밀며 갑자기 생각난듯.

 "아,참,오빠.필리핀캠프에서 써니라는 여자애,기억나?"

 "써니? 알지. 써니는 왜?"

 "써니는 캠프에 왜 지원한거래?"

 "그 리조트의 총지배인이 써니 아버지였던걸로 아는데.

 써니는 캠프가 열리는 걸 알고 지원한거겠지?"

 "써니의 아빠가 리조트 지배인이었구나.

 그 리조트는 누구껀데?"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다국적회사의 소유라고 했던거같아.대표가 일본이름었던거같기도 하고."

 "일본인?"

 "갑자기 리조트는 왜?"

 "아..아냐..그냥 세경이가 써니랑 아직 연락하는거같아서."

 "아~그렇구나.써니도 세경이도 워낙 스마트한데다 바르고 성실한 친구들이다보니 서로 코드가 맞았을수도~."

 "오빠는 세경일 그렇게 보는구나?그럼 난 어때?"

 "세라는..음..이쁘고..."

 "아니,외모말고 태도,성격."

 "적극적이고 활달하고 가끔은 떼쟁이같기도하고.."

 "뭐야.."

 "그래도 지금은 세상에서 네가 제일 이쁘게 보여.넌 정말 섹시해."

 정민은 세라의 허리에 슬그머니 손을 올린다.

 "저질..그런거말고!"

 세라는 연극 제목을 본 순간부터 짜증이 났지만 참고 있다가 정민의 행동에 신경질을 낸다.

 정민을 만난후부터 데이트코스는 거의 정민이 정하는 편이었다.

 도서관,서점,학교 다시 도서관,재미도 없는 연극....

 힘들게 사귀게 된 정민에게 맞추기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던 세라는 요즘 조금 식상함을 느낀다.

 거기다 만날때마다 세라를 탐하듯 쳐다보는 정민의 뜨거운 시선이 기쁘기보다 살짝 부담스러워지기까지 하고 있다.

 달라도 너무 달라..재미없어..

 빠르게 불타오르다 금방 식어버리는 세라의 습성이 조금씩 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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