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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ON AIR] 스낵 라디오 새벽 향기의 김 선생입니다
작가 : 고부기
작품등록일 : 2021.4.24

지친 하루,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누군가의 사연에 라디오 BJ와 청취자들이 공감하며 소통하는 이야기.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새벽 12시, 새벽 향기의 김 선생입니다.

 
#1.첫 번째[ON AIR]
작성일 : 21-04-24 22:07     조회 : 457     추천 : 0     분량 : 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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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평소에 자주 연락하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었답니다.

 

  “밥은 먹고 다니니?”

 

  장난기 많은 친구에게 받은 문자 내용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끝내 답장을 해주지 못했네요. 갑자기 이런 멘트를 날리는 친구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걱정해 주는 친구 녀석에게 고마움을 느꼈답니다.

 

  여러분은 주변에 자주 서로의 안부를 물어 봐 주는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오는 편인가요 아니면 먼저 문자를 보내시는 편인가요? 전 보통 친구에게서 먼저 문자가 온답니다. 이런 친구들은 정말 진국이지요. 평생 함께 해도 질리지 않고 한결같이 나와 잘 놀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그런 의미로 오늘 친구에게 따뜻한 문자 한 통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미처 보내지 못한 문자, 생각이 난 김에 문자를 보내 봐야겠네요.

 

  오늘 자 첫 방송, 새벽 향기의 김 선생입니다. 첫 방송이라 많이 떨리지만 청취자 여러분들이 많은 사연을 보내주신 덕분에 긴장이 덜 되네요. 그리고 첫 방송이라 청취자 분들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청취자 분들이 제 방송을 들으러 와 주셔서 정말 놀랐네요.

 

  자, 청취자 여러분도 어떤 사연이 공개될지 궁금하실 테니 얼른 사연을 공개해 보도록 할까요? 첫 방송 첫 번째 사연이네요.

 

 #####

 

  [안녕하세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디오에 사연을 올려보네요.

 

  제가 사는 곳은 천안이고 나이는 23살인 대학생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최근 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네요.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도 별다른 느낌은 없었지만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오니 그녀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의미 부여를 하며 혼자 밤마다 끙끙 앓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성숙해져 가는 그녀에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요?

 

  이틀 전에는 그녀가 술에 취한 상태로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녀는 혀를 마구 꼬아 대며 말했네요.

 

  “야, 너 나 좋아하면서 왜 고백 안 하냐?”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어요.

 

  잔뜩 술에 취한 그녀도 잠시 정신이 돌아왔는지 당황해 하는 눈치였고, 그로 인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지요.

 

  솔직히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행여나 내 마음과 다를까 하는 생각에 선뜻 ‘사귀자’ 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녀도 그럴 것이 우리는 서로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서로 가장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가장 싫어하는 색을 말하는 정도지요.

 

  결국 술에 취한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네요.

 

  술에 취해서 전화를 했으니까 내일 학교에서 마주쳐도 그녀가 민망하지 않게 일단 한 발 뒤로 후퇴해야 알까요, 아니면 정말 남자 답게 전화 핑계를 대서라도 내일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 할까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녀도 새벽 향기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 이렇게 그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안녕 지혜야. 너도 이 라디오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너에게 편지를 써. 살면서 처음 쓰는 편지라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 주기를 바랄게.

 

  정말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알고 지냈네. 중간 중간 한 번씩 떨어질 법도 했는데 신기하게도 너랑 나랑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꼭 붙어있었네.

 

  요즘은 찬바람도 안 불고 지금이 딱 여행하기 좋은 날씨인데 그러지 못해서 참 아쉽지? 너랑 단 둘이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워.

 

  요즘 들어 너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머릿속을 계속 맴돌아. 아침에 일어나면 네가 잘 잤는지 궁금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는 네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 보통은 이렇게 그 사람이 궁금하면 사랑에 빠진 것이라고 그러더라.

 

  지혜야, 이 라디오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마음을 전할게.

 

  나 너 좋아해. 이제 나랑 친구는 그만하고 한 쌍의 연인이 되어 보지 않을래?’

 

  많은 고민 끝에 올린 저의 사연이 읽혔으면 좋겠네요. 오늘 첫 방송 축하 드려요! 자주 들으러 올게요.]

 

 #####

 

  네, 정말 풋풋한 사연, 그분도 방송을 들으셔서 우리 청취자 님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어떤 방식을 통해서 라도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셨다면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예요. 청취자 님의 사연을 읽으니 내일 당장이라도 벚꽃이 길거리에 활짝 필 것 같은걸요?

 

  오늘의 사연에 도움을 주며 BJ와 소통을 원하시면 인터넷 문자로 참여해 주시면 된답니다. 세상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쉴 틈 없이 문자가 오기 시작했네요.

 

  첫 번째 문자입니다.

 

  4455님,

 

  ‘사연도 사연이지만 보통 라디오 방송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방송을 하고 청취자와 소통을 하는 스낵 형식의 라디오 방송. 정말 신선하네요.

 

  예전이었으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방송 형식이겠지만, 짧고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여운을 남기는 방송은 현대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시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길게 늘어지는 방송을 모두 다 들을 여유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제 마음에 쏙 드는 방송을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애청자가 될 예정이에요. 첫 방송 파이팅!’

 

  첫 번째 문자를 보내주신 청취자께서는 사연보다는 방송 형식에 놀라셨나 보네요.

 

  음 네, 이 방송 제가 기획해서 방송국에 제안한 것이에요. 남들과 같은 방송을 하기보다는 뭐랄까.. 저만의 특별한 방송을 가지고 싶어서 진행하게 되었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청취자 분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아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자, 이어서 두 번째 문자를 확인해 볼까요?

 

  7895님,

 

  ‘따뜻한 사연을 들으니 차가웠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네요.

 

  저는 비록 몇 달 전에 사랑하던 사람과 사별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저는 국제 미술 전시회 장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인생 살면서 정말 그렇게 저와 취향이 같고 식성도 비슷한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지금 생각해도 그녀는 정말 하늘이 저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죠.

 

  지금도 그녀에게 조금 더 잘해 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물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 걸 어쩌나요.

 

  사연을 보내 주신 분도 그분과 잘 되게 되면 매일매일 한결같이 사랑해 주세요. 다 잘 될 거예요.

 

  파이팅!’

 

  사별.. 정말 가슴이 찢어지셨겠어요..

 

  누군 가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한다는 순간이 오면 그 어떤 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한순간에 무너지게 될 거예요. 혹시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문을 닫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러지 말아요. 하늘에 있는 그 사람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불어오는 바람맞을 준비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세 번째 문자도 확인해 볼까요?

 

  0077님,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금 당장 잡으셔야죠.

 

  저는 이전에 고민만 하다가 시도조차 못해본 경험이 있어서 제발 힘 내시라고 문자 보내 드립니다.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중에 ‘그때 그럴걸’이라 하며 후회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후회는 나쁜 것이 아니에요. 후회를 하면 할수록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리고 분명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해도 후회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에요.’

 

  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네요.

 

  제 방송을 들으러 와 주시는 분들은 정말 다들 감수성이 풍부하시군요? 무슨 선택을 해도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요, 저도 생각해 보니 제가 살아오면서 매 순간 선택을 했지만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더라고요. 돌이켜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저도 문자에 감명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사연을 보내주신 청취자 님께 힘이 되는 문자를 보내 주셔서 감사해요.

 

  이 많은 문자들 중에 어떤 문자를 읽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네 번째 문자도 공개해 보도록 할까요?

 

  3684님이 보내 주셨네요.

 

  ‘사연을 가만히 듣고있자니 너무 부럽네요.

 

  정말 풋풋한 나이 20대 초반.

 

  저 또한 그 시절을 지나왔고 지금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니 저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네요.

 

  인생에 있어서 연애를 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그리고 진하게 그렇게 나의 발자취를 남기다 보면 어느덧 멀리 와버렸더라도 어느 순간 뒤 돌아봐도 내가 그려 놓은 예쁜 그림의 추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남들의 속도가 아닌 본인만의 속도로 살아가기를..

 

  아, 너무 꼰대 같았나요? 하하’

 

  아뇨, 꼰대라니요 전혀요.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꿀팁을 알려 주셔서 정말 감사한걸요. 청취자님들도 분명 지금 팬과 종이를 꺼내서 좋은 말들 모두 열심히 적고 있을 거예요. 그렇죠?

 

  저도 사회 초년생일 때 그 힘들다던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남들은 다 잘 되는데, 한 번에 다 잘 되는데 나는 왜 안될까 라고 생각하며 자책한 적이 정말 많았어요.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를 했는데도 잘 되지 않으니 해서는 안될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땅 끝으로 꺼지는 듯 한 우울감에 시달렸답니다.

 

  하지만 역시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다들 아시죠? 저의 끈질긴 도전을 좋게 봐주셨는지 정말 운이 좋게도 선발 인원 초과가 되었지만 저를 선발해 주셨답니다.

 

  그때 합격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겠죠?

 

  오늘 이렇게 새벽 향기 첫 방송, 여러분들과의 진한 발자국 하나 남기는 그런 멋진 날이네요. 멋진 발자국이 좀 더 선명해질 수 있게 대망의 마지막 문자도 읽어보도록 할게요.

 

  4487님이 보내 주셨네요.

 

  ‘긴 사연과 편지의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네요.

 

  처음에는 설마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편지의 내용을 들었을 때 제 이야기가 확실해서 이렇게 문자를 보내요.

 

  저도 라디오에는 문자를 처음 보내봐서 생각보다 많이 떨리네요.

 

  민성아 안녕? 나 지혜야. 오늘은 그냥 피곤해서 그냥 자려고 하다가 왠지 모르게 오늘 라디오를 안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라디오를 켜게 되었고 너의 사연을 듣게 되었어.

 

  그래, 우리가 알고 지낸 지는 정말 오래되었어. 주변에 나랑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고작 해 봐야 삼 년, 그 이상은 없거든. 정말 신기하네.

 

  생각지도 못한 날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고백을 받고 말이야. 솔직히 나도 요즘 들어서 네가 궁금하고 너에게 연락하고 싶고 전화하고 싶고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고 싶어.

 

  이런 마음.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이겠지?

 

  오늘 이렇게 용기를 내서 고백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래 우리 오늘부터 1일 하자. 민성아 라디오 듣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전화 걸어줘.

 

  목소리 듣고 싶네.’

 

  어머나 로맨틱해라.

 

  사연을 보내주신 청취자님! 아니, 민성 군! 라디오 듣고 계시죠? 지금 당장 오늘부터 1일인 여자 친구분께 전화를 걸어 주세요.

 

  서로가 같은 시간에 라디오를 들으면서 서로의 운명이 된다라.. 정말 부럽네요.

 

  오늘 사연과 문자를 보내주신 두 분 에게 커플 운동화 교환권을 보내 드릴게요.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오늘 방송을 들어주시고 문자를 보내주신 청취자 여러분! 향기로운 밤 보내세요.

 

  내일 새벽 12:00에 다시 만나요! 잘 자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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