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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기후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지구에 살기 어려워진 2050년 지구 위에는 유리돔 국가들이 생겨납니다.
높은 온도와 오염된 공기를 막아주고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유리돔 국가는
지구 성층권 위에 우주 정거장을 세워 온실 가스 효과를 일으키는 탄소를 포집합니다.
우주 정거장에서 시설 경비대원으로 일하는 윤서는 탄소를 포집하는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인공지능으로 변하는데...

 
13화. 슈퍼 능력이네.
작성일 : 21-04-21 09:55     조회 : 371     추천 : 0     분량 : 3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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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체력 훈련장은 헬스장처럼 각종 운동 도구들이 빼곡이 놓여 있다. 윤서가 작은 테니스 공을 잡고 힘없이 살짝 앞으로 던진다. 그러나 테니스 공이 공중에 확 뻗더니 공중을 가로 질러 넓은 훈련장 맞은편 벽에 부딪혀 큰 소리가 난다. 팍.

 

 윤서가 스스로 놀라 움찔한다. 나한테 이런 힘이 있구나. 돌이 여러 개 달린 무거운 바벨을 드는데 힘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바벨을 가볍게 앞으로 던지자 바벨이 휙 공중을 날라 떨어지더니 바닥이 깨진다. 퍽.

 

 윤서가 놀라 눈이 커지고 벽에서 안내 음성이 들려온다.

 

 ‘환자분! 체력 단련을 하실 때에는 가벼운 물체를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서는 난감해진다.

 

 윤서는 그래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옆에 붙어서 병구완을 해주는 시훈이 너무 고맙다. 머리가 아프다고 괴로워해도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인다고 병실 안에서 벽을 구르며 타도 시훈은 항상 손을 잡아 주고 몸을 잡아 준다.

 

 “넌 내가 반 기계된 거 이상하지 않아?”

 

 지상 병원 환자 휴게실에서 햇빛을 맞고 있을 때 새롭게 바뀐 윤서의 피부가 반짝거린다. 세포 속 나노 로봇이 내는 전기빛이다. 이상하게 반짝이는 자신의 피부를 보며 윤서가 시훈에게 물어 보았다.

 

 “어휴. 너무 섹시한대. 피부도 더 멋져지고. 좋지 않아요?”

 

 시훈은 다정하게 바라보며 속삭여 준다. 하지만 윤서는 얼굴이 흐려진다.

 

 “그렇지 않아. 생체 스위치를 켜는 게 무서워.”

 

 “어떤대요?”

 

 “한번 볼래?”

 

 윤서가 목 뒤로 손을 가져가 생체 스위치를 켠다. 그러자 바로 얼굴이 찌푸려지고 아픈 표정이 된다. 눈을 들어 휴게소 천장을 보자 천장에 붙어 있던 전등불이 꺼진다. 팍.

 

 휴게소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뭐야’ ‘왜 불이 나갔지?’ 등등 웅성웅성거린다. 시훈도 놀란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순간 윤서가 다시 눈을 집중해서 보자 전등불이 다시 들어와 불이 켜진다. 팍.

 

 휴게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어리둥절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안도한다.

 

 “누나가 한 거예요?”

 

 “응. 컴퓨터로 통제되는 모든 기계들하고 통신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당이 안 돼.”

 

 윤서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시훈은 웃으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슈퍼 능력이네. 시설 경비대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겠어요.”

 

 시훈의 다정한 미소를 보자 윤서는 갑자기 마음이 몽클해진다. 시훈을 보는 눈에 고마움이 넘친다.

 

 시훈이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작은 상자를 꺼낸다. 상자를 열어 보이자 커플 반지가 보인다.

 

 “커플 반지야?”

 

 시훈이 하나를 꺼내서 윤서의 손가락에 끼워 주고 또 하나는 꺼내서 자기가 낀다.

 

 “내가 얼른 장만했지요. 우리 커플하려구.”

 

 윤서는 미소짓는 시훈을 보며 울컥한다. 윤서는 시훈을 끌어 안고 부드럽게 입술에 키스한다. 시훈의 부드러움에 마음이 녹는 것 같다. 두 사람의 손가락에서 반지가 빛난다.

 

 윤서는 시설 경비대로 복귀한다. 관제실로 출근하던 첫날 영준, 예주, 동현은 윤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회복을 축하해 준다.

 

 그러나 영준은 성질대로 반 인공지능이 되었으면 꼭 능력을 보여 달라고 빈정대고 예주는 그런 영준을 눈으로 쏘아본다. 동현은 평소답지 않게 뒤에서 머뭇거렸다.

 

 탄소 포집 작업으로 하러 나가려는데 나노 로봇이 들어가 스마트 피부가 되었으면 우주복 입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영준이 윤서에게 묻는다. 윤서는 망설였다. 대신 대장 정아가 이전 사례가 없다며 그냥 우주복을 입고 나가라고 지시한다.

 

 우주 공간에서 탄소 포집 작업을 하며 날면서 윤서는 우주복을 입고서도 몸이 많이 가뿐해진 걸 느낀다.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니 스티브 생각이 났다. 우주복을 입지 않고 날아다니던 인간. 아니 인공지능인가?

 

 훈련 센터에서 만날 때는 인간인 줄로만 알았지 인공지능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섹스를 하면서도 이상한 것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창고 앞에서 만났을 때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었다.

 

 작업을 마친 후 조정실에 복귀해서 정아에게 물었다. 정아는 윤서가 스티브를 국제 훈련 센터에서 만났던 걸 기억해 내고 그땐 인공지능인지 몰랐느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윤서가 몰랐다고 하자 사국 우주 정거장은 시설경비대원들은 로봇이지만 대장은 인간을 쓴다고 알려 준다.

 

 단 인간은 그냥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화된 인간이라고. 물론 윤서도 안다. 사국에서는 인간이 인공지능 수술을 하는 게 합법적이고 돈만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걸. 다만 우주 정거장 대장이 반인공지능 인간인 줄을 몰랐다.

 

 하지만 인공지능 수술에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직 부자들만이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사국에서는 부자들이 수술을 받고 반인공지능이 된 인간이 되어 지배층을 형성하고 있다. 윤서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스티브가 반인공지능인 것이 당연하다는 걸 깨닫는다. 스티브랑 헤어질 때 그걸 생각 못 하다니.

 

 “참. 사국에서 우리 창고에 폐기물 버린 거 어떻게 됐어요?”

 

 윤서는 우주복을 벗으러 들어가려다가 생각이 나 정아에게 묻는다.

 

 “그 이후에 별일 없어요. 그냥 CC TV만 보고 있어요.”

 

 문득 윤서는 바로 이때가 머리 속에 들어간 보조뇌를 사용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좀... 잠시만요.”

 

 윤서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눈을 감더니 손을 목 뒤로 돌려서 생체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자 수많은 디지털 신호가 패턴을 이루며 뇌 속으로 들어온다. 패턴에서 정보가 읽혀진다.

 

 사국 우주 정거장 쪽에서도 데이터가 날아든다. 윤서는 그쪽에서 들어오는 정보 패턴에 집중한다. 스티브와 사국 로봇들이 얘기하는 동영상이 잡힌다. 아마 사국 CC TV 데이터일 것이다.

 

 스티브가 보이자 윤서가 흑 심호홉을 한다. 잠시 후 윤서가 눈을 반짝 뜨더니 말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오늘밤 그들이 올 거에요.”

 

 “어떻게 아셨어요?”

 

 “제 뇌가 컴퓨터 됐잖아요.”

 

 윤서는 사국 쪽에서 로봇이 몇 대가 올지 모르니 다른 대원들도 모두 지키자고 정아에게 말한다. 포획하기 위해 우주 그물도 가져가기로 한다.

 

 그날 밤 우주복을 입은 윤서와 4명의 대원들이 태양열 집열판 뒤에서 대형 창고를 지켜본다.

 

 저쪽에서 희미한 빛이 가까워지더니 스티브와 로봇 4대가 로봇 추진체의 힘으로 날아온다. 윤서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두근두근.

 

 그들이 창고 플랫폼 앞에 가까이 오자 윤서가 통신 채널을 켜고 말한다.

 

 “나가요!”

 

 윤서가 로켓 추진체의 스위치를 켜자 쉭 소리가 나고 몸이 튀어 나간다. 다른 대원들도 뒤에서 로켓 추진체의 스위치를 켜고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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