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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우주 정거장
작가 : 헤이미치
작품등록일 : 2021.4.12

기후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지구에 살기 어려워진 2050년 지구 위에는 유리돔 국가들이 생겨납니다.
높은 온도와 오염된 공기를 막아주고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유리돔 국가는
지구 성층권 위에 우주 정거장을 세워 온실 가스 효과를 일으키는 탄소를 포집합니다.
우주 정거장에서 시설 경비대원으로 일하는 윤서는 탄소를 포집하는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인공지능으로 변하는데...

 
3장. 우주 엘레베이터
작성일 : 21-04-12 10:47     조회 : 395     추천 : 0     분량 : 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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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승 수속을 마치고 우주복을 다 갖춰 입은 10명의 우주 여행객들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 모여 서 있다. 다들 들뜬 얼굴에 우주복 속 통신 채널을 켜고 시끄럽게 떠든다.

 

 ‘드디어 출발인가?’ ‘우주복 입어서 움직이기가 힘들어.’ ‘난 개 쉽구만. 열흘 훈련하는 동안 뭐 했니?’ 등등의 말들이 오간다.

 

 “좀 조용히 하시구 이제 문이 열리면 제 지시에 따르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위험합니다.”

 

 가이드인 시훈이 통신 채널 안에서 강하게 얘기하자 일순 여행객들은 조용해진다. 이때 쓱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헬멧 속 여행객들의 눈이 커진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삼면이 특수 유리로 둘러 쌓여 있다. 안쪽으로 10 여개의 승객용 의자가 놓여 있는데 마치 치과 의자처럼 몸을 기대어 누울 수 있는 편안한 의자다. 여행객들은 의자 안에 누워 엘리베이터 유리를 통해 바깥을 내다 볼 수 있다.

 

 여행객들 사이에 와우하는 탄성이 퍼진다.

 

 “그럼 각자 가지고 계신 티켓 번호대로 의자에 가 앉은 후 안전 벨트를 매세요.”

 

 시훈이 통신 채널 안에서 큰 소리로 지시한다. 그러자 여행객들이 각자 티켓을 확인하고는 의자에 가 앉더니 안전 벨트를 멘다. 시훈이 모든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의자에 누운 걸 확인하더니 말한다.

 

 “기압이 급속도로 변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훈련받은 대로 심호홉을 해 주세요. 우주복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겁니다.”

 

 이때 엘레베이트 문으로 우주복을 입은 윤서와 정아가 들어온다. 정아가 익숙하게 엘리베이터 전원 탑승 스위치를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우주 정거장 엘리베이터 탑승객 여러분! 이 엘리베이터는 곧 상승하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상승함에 따라 기압이 급격하게 낮아지니 지금 앉으신 의자에서 안전벨트를 꼭 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우주 여행 되십시오.”

 

 윤서도 우주 정거장 요원용 의자에 찾아가 앉는데 옆 자리에 7살 정도 아이가 의자에 앉고 엄마가 옆에 서서 안전벨트를 매어준다. 헬멧 속 아이의 눈이 기대에 차 있다.

 

 “엄마! 재밌겠다.”

 “그래도 조심하고 꼭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해. 훈련한 대로.”

 

 엄마가 다정하게 얘기하는데 윤서의 눈이 흐려진다. 윤서에게도 1년 전 7살 아들이 있었다. 달려 다니기 좋아하고 로봇 인형을 가지고 엄마와 로봇 싸움을 좋아하던 아이. 똘망똘망한 눈에 활달하던 아들.

 

 비록 방독면을 써야만 갈 수 있는 놀이터인데 그래도 크고 뛰어 놀기 좋아서 아들은 꼭 윤서에게 나가 놀자고 졸랐다. 너무 덥고 미세 먼지가 가득하고 방사능도 섞여 있어 데리고 나가기 싫었지만 아들의 성화를 견디기 힘들어 자주 나갔다. 방독면을 쓴 얼굴로도 웃느라 아들은 눈이 즐거웠다.

 

 옆 의자에 앉은 이 아이 또래의 죽은 아들 생각에 윤서의 눈에 물기가 어린다.

 

 승객용 의자에 앉은 여행객들의 얼굴이 설레는 표정이 되고 윤서도 의자 옆 안전벨트를 잡아 몸에 맨다. 전원이 안전벨트를 메자 곧 덜컹 소리가 나더니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슈웅. 승객들이 작은 환호를 올린다.

 

 눈 앞 유리 창으로 처음에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이더니 곧 구름 속으로 들어가 하얘지고 점점 하늘이 어두워진다. 또 아래 쪽으로는 지구가 크게 보이다가 점점 멀어지더니 작고푸른 공처럼 멀어진다.

 

 윤서 옆 자리의 아이가 ‘와 예쁘다!’고 탄성을 지른다. 윤서도 발 밑의 지구를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때 아이가 실수로 의자 안 쪽에 있는 안전벨트의 스위치를 누른다. 틱. 그러자 안전벨트가 열린다.

 

 “엄마!”

 

 아이가 놀라 소리를 지른다. 바로 아이의 몸이 위로 붕 뜨기 시작한다. 엄마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공포에 질린다.

 

 “살려 주세요!”

 

 엄마가 절박하게 소리지른다. 다른 탑승객들도 모두 놀라 고개를 들어 공중으로 뜬 아이를 본다. 아이가 놀라 팔다리를 휘젓는다.

 

 그때 윤서가 재빠르게 벨트를 풀로 팔로 의자 손잡이를 쳐 반동으로 공중에 뜬다. 가이드인 시훈이 의자에서 몸을 곧추 세우더니 자신도 안전벨트 스위치를 눌러 안전벨트를 푼다.

 

 다들 윤서를 본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천장까지 올라가 붙어서 공포에 찬 눈으로 엄마를 부른다.

 

 “엄마아아아!”

 

 윤서가 팔을 휘저으며 올라가더니 아이를 한 손으로 잡는다. 착.

 

 밑에서 시훈이 손 하나로는 의자 안전벨트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공중에 뜬 윤서에게 팔을 뻗는다. 윤서도 한 손으로는 아이의 팔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아래 시훈에게 손을 뻗어 잡는다.

 

 시훈이 윤서의 팔을 잡아 당기고 윤서도 한 손으로 아이의 몸을 잡아 당겨 아래로 내려온다.천천히 아이의 몸도 아래로 내려오고 충분히 아래로 내려오자 윤서가 아이의 몸을 두 손으로 잡아 아이의 의자에 밀어 넣는다.

 

 시훈이 윤서의 몸을 팔로 잡아 뜨지 않도록 한다. 마침내 아이의 몸이 의자 안으로 들어가고

 윤서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마지막 힘을 써 안전벨트를 모아 아이의 몸 위로 끼운다.

 

 아이가 편안하게 안전 벨트 안으로 들어간다. 아이가 의자 위에서 안심하는 표정이 된다. 옆에 앉은 엄마가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시훈이 윤서의 몸을 당겨 윤서가 자기 의자로 돌아가는 걸 돕는다. 마침내 윤서가 자기 의자 안으로 들어가고 안전벨트를 맨다. 그때까지 한손으로는 자기 의자의 안전벨트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윤서의 몸을 밀던 시훈도 안심하는 표정이 된다.

 

 시훈도 자기 의자 안으로 들어가 안전벨트를 맨다. 시훈이 고개를 들자 윤서가 자기 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시훈을 본다. 시훈은 윤서에게 환히 웃어 보이며 오케이 동그라미를 펴보인다. 윤서가 고개를 까닥한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슝 소리를 내며 초고속으로 올라가고 있고 어두운 우주 안으로 진입한다.정국의 우주 정거장이 눈 안으로 들어온다. 여행객들이 작은 탄성을 올린다.

 

 커다란 도넛 모양 빙빙 돌아가고 외벽 쪽으로는 태양열을 집적하는 커다란 집열판이 군데 군데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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