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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연옥컴퍼니 폐급사원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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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컴퍼니 우수사원으로서 모든 생명과 성좌들을 말살하고 회귀했다.
이번엔 '사용자'로서 끝을 보기 위해.

 
7화
작성일 : 21-03-21 18:42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4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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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화유현비의 명령은 간단했고, 명료했으며, 무엇보다 위엄이 있었다.

 방금까지 그들을 사냥하던 망들에게 주저 없이 달려들게 할 만큼.

 

 “와아아아아!”

 “죽여!”

 

 팔랑크스는 전멸, 꿀꺽이들도 반수 이상이 머리가 깨졌으니 사실상 남은 건 순찰자들 뿐이다.

 

 “흐아아아!”

 

 열세에 몰렸지만 순찰자들은 물론 살아남은 꿀꺽이들도 사용자들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그럴 수밖에 없다는 듯이.

 15마리 남짓한 망들이 살아남은 100명의 사용자들의 손에 짓이겨지는 덴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허억, 헉…….”

 “이, 이겼다!”

 

 마지막 꿀꺽이를 죽인 사용자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서브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동기율이 3% 증가합니다.]

 [현재 동기율 99.999%]

 

 “…….”

 

 유현비는 말없이 메시지창을 보았다.

 

 ‘동기율이 유지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검을 보았다.

 불길한 기운이 흐르는 검. 이 검의 효과 중 하나에 동기율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던 것도 같다.

 

 ‘이건 나중에 확인하도록 하고.’

 “브라아아-보! 브라보!”

 

 피로 물든 광장에 내려온 태아가 박수를 쳤다. 그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 웃었다.

 

 “훌륭합니다! 다 죽을 줄 알았는데 용케 많이 살았네요!”

 

 망들의 백 명 남짓한 사람들 중 절반이 죽었다. 그것도 주요 부위가 짓뭉개진 처참한 모습으로.

 

 ‘기적이긴 하지.’

 

 유현비가 생각했다.

 진화한 망들은 회사가 준비한 회심의 병기. 성좌도 찢어발기는 그들을 막 배후성 선택을 마친 사용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 리 없다.

 

 ‘하나 걸리는 건, 관리자 중 ‘시간가속’을 가진 관리자는 별로 없다는 것.’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미친놈에게 그런 권한을 줬는지 알 수 없다.

 

 ‘그만큼 강하다는 뜻인가?’

 “에비!”

 

 태아가 상념에 잠긴 유현비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유현비는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말했다.

 

 “태아라고 했지?”

 “예입!”

 “너…….”

 

 유현비가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누군가 끼어들었다.

 

 “야.”

 

 우악스러운 손으로 태아의 멱살을 잡아올린 윤슬이 말했다.

 

 “이 개새끼야.”

 “오.”

 

 바닥에서 발이 떨어진 태아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휘파람을 불었다.

 윤슬이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랬어.”

 “뭘요?”

 “뭘요? 하!”

 

 윤슬이 광장을 흘끗 보았다.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음? 하하하…….”

 

 태아는 오히려 이 상황보다 윤슬의 말에 더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왜 그랬냐, 라…….”

 

 태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냥?”

 “그냥…… 이라고?”

 “네. 그냥!”

 

 태아가 눈웃음을 지었다. 아이처럼 순진한 웃음이었다.

 

 “벌레를 밟아 죽이는 데 이유가 있을 리 없잖아요?”

 “너…….”

 

 윤슬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당연히 이유는 있죠.”

 

 태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진짜 이유’를 말했다.

 

 “여러분 숫자가 너무 많아서요. 어, 많아서 나쁠 건 없지만 좋을 건 또 없잖아요?”

 

 윤슬이 꾹꾹 눌러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관리자 권한을 여차저차 해서 이벤트를 발동시켰습니다! 재밌었죠? 재밌었잖아요!”

 “…….”

 

 윤슬 뒤에 멍하니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고작,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왜, 꼬와?”

 

 태아는 여전히 유쾌한 목소리, 유쾌한 얼굴로 말했다.

 

 “에이, 너무 그러지 말고.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교훈.”

 “네, 교훈이요!”

 

 태아는 윤슬의 면전에 대고 히히덕거렸다.

 

 “누님이 제대로 진행하셨다면, 어제 여러분은 여러분이 경쟁자임을 알게 됐을 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서로가 경쟁자일 뿐만 아니라…….”

 

 태아가 눈웃음을 지으며 양손으로 턱에 꽃받침을 만들었다.

 

 “쏘오-중한 동료일 수도 있답니다! 아시겠어요?”

 

 쉭-

 

 윤슬 뒤에서 도끼가 솟아났다.

 조요한이었다. 그가 있는 힘껏 도끼를 내리쳤다.

 

 바웅!

 

 도끼가 태아의 머리를 찍으려는 순간.

 

 “아이, 이거 왜이러실까.”

 

 태아가 아기처럼 반달형의 눈웃음을 지었다.

 그의 동공이 황금빛으로 반짝였다.

 

 “어제 분명 겪었을 텐데.”

 

 솨솨솨솨솨————

 

 땅에서 무언가가 솟아났다. 크고 거대한 무언가가 조요한을 덮쳤다.

 

 텁

 

 “커헉!”

 

 솟아난 것에 목이 붙들린 조요한이 숨 넘어가는 소리를 했다.

 

 뿌드드드득—

 

 조요한은 눈을 내려 목을 죄는 ‘그것’을 보았다.

 손. 거대한 손이었다. 수백, 수천 개의 아기손을 엮어 만든 듯한.

 

 쿠적…. 쿠적….

 

 아기손들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양수를 토해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참, 그리고…….”

 

 태아가 윤슬에게 손을 뻗었다.

 

 “벌레가 내 멱살을 잡는 건 선 넘었지.”

 

 탕!

 

 강력한 충격파가 윤슬을 덮쳤다. 윤슬이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텅, 텅, 텅-

 

 덤프트럭에 치인 것처럼 바닥에 몇 번 튕긴 윤슬이 죽은 듯이 몸을 축 늘어뜨렸다.

 

 “에이, 정장 흐트러졌잖아.”

 

 손으로 구겨진 정장을 편 태아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었다.

 

 “흐, 흐흐흐흐……. 히히…….”

 

 손 위로 보이는 아기 같은 눈웃음에 유현비는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헤헤헤.”

 

 그는 조요한에게 한 발짝씩 걸어갔다.

 

 “가, 감히 관리자를 건드렸으니. 대가를 치르셔야죠? 소방관 아자찌.”

 

 뿌드드드득!

 

 아기손에 힘이 들어갔다. 조요한의 목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

 

 “끄륵…….”

 “그만.”

 

 유현비가 검을 휘둘렀다.

 

 서걱-

 

 조요한의 목을 잡은 아기손이 절단됐다.

 

 콰당

 

 “흐윽!”

 

 해방된 조요한이 잔뜩 부어오른 목을 잡고 신음을 흘렸다.

 

 “아하, 관리자에게 반항을 하시겠다?”

 

 잠시 멍하니 있던 태아가 킥킥 웃었다.

 

 “보아하니 ‘게임’에 대해선 알 만큼 아시는 거 같은데, 그럼 이게 무슨 의미인지도 알죠?”

 “알지.”

 

 유현비가 조요한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흥행 될 만한 ‘쇼’잖아?”

 “……예?”

 

 태아가 처음으로 멍한 얼굴을 했다. 유현비는 씩 웃었다.

 

 “왜. 보라고. 다들 어떤 반응인지.”

 

 그의 말대로 유현비 앞에 떠오른 메시지창은 정말 열화와 같았다.

 

 [성좌, ‘태초의 제왕’이 1만 골을 소모해 묻습니다. ‘님, 도르신?’]

 [성좌, ‘가장 멀리 보는 자’가 껄껄 웃습니다. 당신 같은 용자는 에인헤야르 중에서도 없다 격찬합니다.]

 [500골을 후원했습니다.]

 [성좌, ‘아랫세상의 우두머리’가 당신의 만용에 경의를 표합니다.]

 [700골을 후원했습니다.]

 [성좌, ‘Unknown’이 당신에게 걱정스런 시선을 보냅니다.]

 [5골을 후원했습니다.]

 

 관리자는 이 ‘연옥 스트리밍’을 주최하는 자.

 당연히 사용자가 받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골을 가지고 있을 터였다.

 

 “와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태아가 머리를 뒤로 젖혀 웃음을 터뜨렸다. 쩌렁쩌렁한 웃음에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널브러진 시체들이 부스러졌다.

 

 “아…….”

 

 태아는 젖힌 그대로 유현비를 보았다.

 

 “재밌네.”

 “더 재밌게 해줄까?”

 “네!”

 

 태아가 눈을 빛냈다. 유현비는 손을 저었다.

 

 “그럼 일단 꺼져.”

 “에이.”

 

 태아가 불만스러운 듯 볼을 부풀렸다.

 

 “재밌게 해준다더니?”

 “맛있는 건 만드는 데 오래 걸리는 법이니까.”

 “그래요?”

 

 태아는 머리를 갸웃했다. 유현비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이내 뒤를 돌았다.

 

 “뭐, 그렇다 치죠. 이미 즐길 만큼 즐겼으니까.”

 ‘저 자식…….’

 

 유현비는 미간을 좁혔다.

 

 ‘설마……. 아니, 아마 그렇겠지.’

 

 지나치게 유아 같은 행동거지, 아까 보인 능력. 분명 맞을 것이다.

 태아가 떠나자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갔다…….”

 “살았어.”

 

 광장 주변의 건물들의 문이 열렸다. 아까 그들을 보았던 사람들이 만신창이가 된 이들에게 다가왔다.

 

 “고생하셨어요.”

 “다치신 분은 이쪽으로!”

 

 사람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유현비의 동기들을 챙기고, 윤슬을 비롯한 부상자들을 운송했다.

 혼잡한 와중에 누군가가 유현비에게 다가왔다. 그는 유현비 어깨에 손을 올렸다.

 

 “고생했다.”

 

 익숙한 목소리. 유현비는 그를 돌아보았다.

 

 “상윤이 형.”

 

 현실과 같은 검은 코트를 입은 곽상윤이었다. 유현비는 쓴웃음을 지었다.

 

 “형은 여기나 오프나 똑같네.”

 “뭐, 그렇지.”

 

 무뚝뚝하게 말한 곽상윤이 물었다.

 

 “넌 근데 왜 여기선 빠꾸가 없냐.”

 “그래 보였어?”

 “아니야?”

 “나름 확신은 있었어.”

 “쯧.”

 

 곽상윤이 혀를 찼다. 유현비는 그에게 바짝 다가섰다.

 귀엣말로 물었다.

 

 “‘거기’는?”

 “저기.”

 

 곽상윤은 마을 밖의 언덕을 가리켰다.

 

 “저기밖에 없어. 이 섬에서 그 나무는.”

 “알았어. 갔다 올게.”

 “지금?”

 “지금.”

 

 휘적휘적 걸어가던 유현비가 말했다.

 

 “다친 사람들이나 잘 돌봐줘.”

 “그래.”

 

 

 

 마을 밖에 나온 유현비는 곽상윤이 가리켰던 언덕에 올랐다. 그리 높은 곳은 아니라 곧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다.

 언덕에는 시커멓게 그을린 나무가 있었다. 아마 벼락에 맞은 것이리라.

 

 “…….”

 

 유현비는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나뭇가지 중 하나에 무언가 있었다. 새 둥지 같기도 하고, 풀무더기 같기도 한. 노란빛에 가까운 초록색 식물.

 겨우살이였다.

 유현비는 나무를 기어올랐다. 능숙하게 오른 그는 벼락맞은 참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를 뽑았다.

 겨우살이를 꺾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황금가지’를 꺾으셨습니다. 형태를 정해주십시오.]

 

 ‘형태…….’

 

 잠시 고민한 유현비가 머리를 흔들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지.’

 

 유현비는 형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겨우살이를 의안인 자신의 왼쪽 눈에 박았다.

 

 퍽

 

 충격이 전해졌다. 순간 정신이 끊길 정도로 강력한.

 정신이 돌아온 유현비는 잠시 뭐가 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워낙 익숙했던 것이었기에.

 그러나 그는 곧 알 수 있었다.

 한쪽밖에 없었던 시야가 완전해진 것을.

 

 화륵-

 

 초점 없던 왼쪽 눈에서 황금빛 불꽃이 일어났다.

 

 [당신은 ‘황금가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도전자’ 칭호를 부여합니다. ‘도전자’ 칭호를 가진 사람은 기간 내에 ‘왕’을 살해해야 합니다.]

 [특전을 수여합니다.]

 [서브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서브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서브 퀘스트를 열람합니다.]

 

 <서브 퀘스트 : 찬탈>

 

 벼락맞은 참나무에 기생해 살아가는 이 나뭇가지는 예로부터 강력한 마력이 깃든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때로는 신을 살해하는 존재로, 때로는 죽음과 부활의 상징으로, 때로는 왕의 증명으로 여겨졌지요.

 당신은 이 ‘황금가지’를 획득함으로써 강력한 힘을 얻었지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 또한 짊어지게 됐습니다.

 

 분류 : 서브

 난이도 : S++

 조건 : 왕을 살해할 것.

 제한 : 719시간 59분 59초

 보상 : 즉위

 실패시 : 사망

 

 “흐음~.”

 

 누군가 유현비 뒤에서 콧소리를 냈다. 유현비는 그를 보았다.

 

 “역시 죽여야겠어.”

 

 나뭇가지에 앉은 태아가 유현비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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