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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연옥컴퍼니 폐급사원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21.2.26
㈜연옥컴퍼니 폐급사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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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컴퍼니 우수사원으로서 모든 생명과 성좌들을 말살하고 회귀했다.
이번엔 '사용자'로서 끝을 보기 위해.

 
3화
작성일 : 21-03-04 12:42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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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스러웠다. 이런 성좌가 있었나?

 

 ‘내가 모르는 성좌가 있을 리가 없는데…….’

 

 D-Day 이후 ㈜연옥컴퍼니의 표적은 모든 생명과 모든 성좌들. D-Day 이전 수집한 모든 성좌들의 명단이 사원들에게 공유되었었다.

 그 명단에 이런 존재는 맹세코 없었다.

 

 ‘수식언조차 알려지지 않은 성좌라니…….’

 

 당혹감을 수습한 유현비가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나마 이게 가능한 경우는 두 가지.

 

 ‘하나는 회사가 이름을 수집할 가치도 없을 만큼 하찮은 경우.’

 

 하지만 성좌에 대한 ㈜연옥컴퍼니의 증오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리 사소한 성좌라도 그 명단을 수집했을 만큼.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지녔으니 모를 리도 없지. 일부러 수집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경우는 어떨까. 유현비는 자신이 생각하는 또 다른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산해경> 이상으로 훼손되어 그 수식언조차 수집할 수 없는 경우.’

 

 성운 <산해경>에 속한 성좌 중 그 훼손의 정도가 심한 성좌들은 이름의 일부가 지워졌거나, 심하면 수식언만 남아 있기도 하다.

 

 ‘그 오랜 세월에 풍화되고 문화대혁명까지 거친 <산해경>의 성좌들보다도 훼손된 성좌라.’

 

 흥미가 생긴다. 도대체 어떤 성좌일까?

 

 ‘고민을 더 하고 싶은데…….’

 

 그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설믜가 반가운 말을 했다.

 

 “오늘은 마지막 참가자가 워낙 늦었으니 여기까지만 하죠. 선택은 충분히 고민하시고 내일 하면 됩니다.”

 

 메시지창을 보는 유현비를 흘끗 본 설믜가 손가락을 튕겼다.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러뜨린 사람들이 바닥에 엎어졌다.

 

 “읏…….”

 

 몰려오는 졸음에 유현비가 무릎을 꿇었다.

 죽은 듯이 잠에 들었다.

 

 

 

 16시간 뒤.

 서울 대학가의 한 술집.

 

 “형, 어디야?”

 -2층 제일 안쪽. 어어, 지금 올라온 거 너 아냐?

 “어, 맞네. 끊어.”

 

 전화를 끊은 유현비가 시선이 마주친 그룹을 향해 걸어갔다.

 가장 안쪽, 4인석 테이블엔 두 남녀가 술과 안주를 늘어놓고 있었다.

 테이블에 엎어진 장이서가 곡소리를 냈다.

 

 “류우우우우— 혀어어어언— 비이이이익—.”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덤덤히 말한 곽상윤이 잔에 소주를 따랐다.

 

 꼴꼴꼴—

 

 “쥐뿔도 안 취했으면서 꼬부라진 소리는 장인이야, 장인.”

 

 소주잔을 여자 쪽으로 밀어 놓은 곽상윤이 손으로 장이서의 머리를 두들겼다.

 

 똑똑

 

 “여보세요, 장이서 씨. 니 남자친구 왔다. 일어나세요.”

 “남자친구는 지랄!”

 

 머리를 일으킨 장이서가 성질을 부렸다.

 그녀는 유현비를 돌아보더니, 팩 고개를 돌렸다.

 

 “흥!”

 

 그러곤 술을 병째로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었다.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는 유현비에게, 곽상윤이 술을 따라주었다.

 

 “마무리는 잘 했지?”

 “응.”

 “그래. 고생했다.”

 “고마워. 상윤이 형.”

 

 곽상윤은 유현비의 눈을 보았다.

 ……아무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허…….’

 

 곽상윤은 속으로 혀를 찼다.

 대체 무슨 일을 겪었을까.

 그 착하고 활달하던 이 친구에게…….

 

 “……고생했어.”

 

 나직이 말한 곽상윤이 술잔을 들었다.

 

 “짠하자, 짠.”

 “으이구.”

 

 머리를 벅벅 긁은 장이서가 잔을 들었다. 유현비도 잔을 들었다.

 

 짠-

 

 술잔이 부딪히고, 비워졌다. 술자리가 무르익었다.

 장이서는 쾌활하게 떠들었다. 더러 옆자리의 곽상윤을 때리기도 했다.

 곽상윤은 아파하면서도 묵묵히 그녀의 주정을 받아주었다.

 조용히 술을 마시던 유현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많지?”

 “…….”

 “…….”

 

 곽상윤과 장이서가 서로를 보았다.

 장이서가 입을 열었다.

 

 “그럼. 많…….”

 “별로. 그렇게 많진 않아.”

 

 장이서의 말을 끊은 곽상윤이 술을 마셨다. 장이서가 그를 노려봤다.

 

 “중요한 건 네가 우릴 위해 돌아왔단 거니까. 말하기 어려우면 하지 마.”

 

 술잔을 내려놓은 곽상윤이 장이서를 흘긋 보았다.

 

 “10년지기 불알친구라는 얜 몰라도 난 너 믿어. 네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겠지. 돌아왔다면 돌아온 이유가 있을 거고.”

 

 곽상윤은 자신에게 으르렁대는 장이서를 두고 유현비를 똑바로 보았다.

 

 “네가 생각하는 나와의 인연은 훈련소 동기 정도겠지만……. 난 아니야. 그러니까 믿어. 네가 하는 일이라면 해야 할 이유가 있을 거라고.”

 

 가만히 듣던 장이서가 손바닥으로 곽상윤을 후려쳤다.

 

 짝! 짝! 짝! 짝! 짝! 짝!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아파.”

 “아프라고! 때리는 거니까! 아프지!”

 “쥐똥만한 게.”

 “이 씨발 진짜! 이러니까 내가 오빠 대우를 안 하지!”

 “……고마워.”

 

 유현비가 양손으로 탁자 위에 있는 곽상윤과 장이서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5년의 기억.

 끔찍했다. 그 기억이 끔찍했던 건 그의 손으로 수백만, 수천만 명을 죽였을 뿐 아니라 그런 짓을 하고도 무감각해지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기에.

 인간성이 마모되며 괴물이 되는 것을 느꼈기에.

 그렇기에,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말하고 싶지 않았다.

 

 “…….”

 “…….”

 

 두 사람은 부르르 떠는 유현비의 손을 보았다.

 

 “크흠! 큼!”

 

 장이서가 헛기침을 하며 양손으로 유현비의 손을 맞잡으려는 순간.

 장이서의 손을 낚아챈 곽상윤이 물었다.

 

 “그래서 현비야, 어제 첫 접속했을 텐! 데.”

 

 옆구리에 주먹을 맞은 곽상윤이 신음을 흘렸다.

 

 ‘뒤지고 싶어? 어디서 훼방이야!’

 

 불타는 눈으로 보는 장이서의 눈빛에 ‘유사연애질은 나 없는 곳에서’라고 눈으로 답한 곽상윤이 말을 마쳤다.

 

 “어디까지 진행했어?”

 “일단 성좌 선택 전까지. 섹터 진입은 아직 안 했어.”

 

 그렇게 잡한 유현비는 자신을 선택한 다섯 성좌에 대해서 말해줬다.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리엘, 오딘, 황제, 사탄이라……. 성운의 대표급 성좌나 신화급 성좌들이네.”

 “근데 ‘Unknown’? 그런 성좌도 있었나?”

 

 ‘Unknown’에 대해서는 곽상윤과 장이서의 반응도 유현비와 별 다를 게 없었다. 혹시나 싶었던 유현비는 턱을 짚었다.

 

 “역시 모르나…….”

 “어쨌든 성좌 선택은 안 한 게 다행이야.”

 

 곽상윤이 말했다. 유현비가 물었다.

 

 “왜?”

 “어지간히 동기율이 낮거나 실력에 자신이 없는 게 아닌 이상, 사용자에게 성좌 선택은 안 하는 게 낫거든.”

 

 곽상윤이 설명했다. 장이서가 머리 뒤에 뒷짐을 지며 덧붙였다.

 

 “아아, 씨이-버얼. 노예계약인 줄 알았으면 진작 좆까라 했을 텐데.”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장이서는 꽤나 예쁘장한 여자다. 이 술집에서도 흘긋흘긋 보는 시선들이 느껴질 정도로.

 반면 입은…… 보다시피. 걸걸하기 그지 없는 말투에 그녀를 보던 남정네들이 황급히 시선을 거뒀다.

 그것을 느낀 곽상윤이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이서야, 넌 제발 말 좀 이쁘게 좀 해라.”

 “뭐. 내 입 걸레인 데 오빠가 보태 준 거 있어?”

 “보태 준 건 없지만 가끔은 같이 다니기 쪽팔려서.”

 “아, 그러셔? 팔릴 쪽을 없애 줄까? 아님 좆같은 그 면상 양악수술 좀 해줘?”

 “성형수술도 아닌 걸 성형외과도 아니고 야매로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아옹다옹하는 두 사람을 두고 유현비는 상념에 잠겼다.

 

 ‘배후성 선택이 노예계약이라.’

 

 ‘사원’이었을 땐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게다가 ‘섹터’를 관리하는 ‘관리자’도 아니고 설믜처럼 ‘사용자’를 초대하는 ‘인도자’였으니 더더욱 모를 수밖에 없다.

 

 ‘성좌들이 이 게임에 빠진 건 단순 유희 때문이 아니었어.’

 

 ㈜연옥컴퍼니는 영생의 삶 끝에 권태에 빠진 성좌들에게 유희를 미끼로 이 ‘게임’을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배후성 계약’이 노예계약이라면, 성좌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생각을 정리한 유현비가 말했다.

 

 “형.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

 

 장이서에게 주먹으로 양악수술 받을 위기에 처해 있던 곽상윤이 물었다.

 

 “K-1919 섹터 관리자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

 “‘태아’.”

 

 장이서가 말했다. 목소리에 분노가 섞여 있었다.

 

 “미친놈이야. 그 새낀.”

 “…….”

 

 장이서는 한동안 ‘태아’라는 이름의 관리자에 대한 욕을 쏟아냈다. 유현비는 가만히 그것을 들었고, 곽상윤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보았다.

 원껏 쏟아내던 장이서가 식식대며 입을 다물 무렵, 곽상윤이 물었다.

 

 “네가 있던 과거에서 K-1919 섹터는 어떻게 됐어?”

 “폐기됐지.”

 

 유현비가 말했다.

 

 “이미 모든 사용자가 죽어 이용 가치가 사라졌으니까. 회사 차원에서 폐기했어. 그리고…….”

 

 유현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폐기는 내가 맡았어.”

 “다 계획이 있구나.”

 “하지만 나도 관리자에 대한 정보는 몰라. 그 태아라는 관리자의 폐기는 설믜가 맡았었으니까.”

 

 그렇게 말한 유현비가 탁자에 턱을 괬다.

 

 “대신 섹터 내 사용자들의 전력이나 섹터의 지형 같은 건 다 알고 있어.”

 “그럼 ‘황금가지’의 위치도?”

 

 곽상윤이 놀라 물었다. 유현비가 살짝 끄덕였다. 장이서도 벌떡 일어났다.

 

 “와씨, 우리 ‘길드’가 전부 달려들어도 못 찾았었는데! 진짜로? 어딘데?”

 “이서야 좀 앉아서…….”

 “아 놔봐! 안 그래도 지금 ‘왕’ 끼고 도는 새끼들 재수 없어서 미쳐서 팔짝 뛰고 있었는데! 이제 다 쓸어버릴 수 있는 거잖아!”

 

 흥분한 장이서와 말리는 곽상윤 때문에 꽤 시끌벅적해졌다. 카운터에서 그들을 보는 사장의 눈이 차가워질 정도로.

 이대로 뒀다간 ‘술집’에서 ‘소음공해’로 쫓겨날 판이다. 그런 망신이 어딨으랴.

 절체절명의 순간, 유현비는 흥분한 장이서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일단…… 짠 할까?”

 

 차분한 한 마디는 마법과도 같았다. 이성을 되찾은 장이서가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 앉았고, 곽상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쨍-

 

 건배를 하고 술이 목젖을 타고 내려갔다. 자리가 조용해지자 사장의 얼굴도 조금 풀린 기색이었다.

 자리가 정리되자 유현비가 ‘황금가지’의 위치에 대해 말했다. 장이서와 곽상윤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런 곳에 있었다고?”

 

 허탈한 분위기였다. 유현비는 술잔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황금가지’에 대한 학문적인 이해가 필요한 거니까. 모른다면 헤맬 수밖에 없지.”

 “어떤…….”

 “별로 듣고 싶진 않고. 그럼 네가 바로 뽑을 거지?”

 

 곽상윤의 입을 막은 장이서가 물었다. 유현비가 어깨를 살짝 으쓱했다.

 

 “뭐, 적임자가 따로 있으면 양보해도 되고.”

 “회귀자 만한 적임자가 어딨겠어.”

 

 장이서는 씩 웃고 말았지만, 곽상윤은 머리를 갸웃했다.

 

 “……은성이 형이 양보하려나.”

 “그 인간은 신경 안 써도 돼.”

 

 곽상윤의 우려를 일축한 장이서가 말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왕’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야.”

 “뭔데?”

 “‘근왕파’.”

 

 장이서가 안주로 나온 황도를 포크로 찍으며 말했다.

 

 “사용자들이 모여 만든 길드야. 말 그대로 우리 섬의 ‘왕’을 끼고 도는 놈들인데……. 인원들이 하나같이 심상치가 않아.”

 “범죄자들이지. 대부분.”

 

 기억이 났는지 유현비가 말했다.

 

 “마지막 게임이 진행되는 곳이여서인진 몰라도 K-1919 섹터는 유독 강한 사람들이 많더라. 삼합회 조직원이라든지, 군인이나 소방관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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