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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연옥컴퍼니 폐급사원
작가 : 이현주s
작품등록일 : 20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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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컴퍼니 우수사원으로서 모든 생명과 성좌들을 말살하고 회귀했다.
이번엔 '사용자'로서 끝을 보기 위해.

 
2화
작성일 : 21-02-26 17:35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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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작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별로 추측하고 싶진 않은 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출구가 없다 말하던 여자.

 그리고 그 뒤에 선 노숙자 차림의 노인, 문백강.

 

 [선취점을 달성하셨습니다.]

 [업적, ‘인면수심’을 달성하셨습니다.]

 [첫 살해 보너스 골 +500]

 [살해 보너스 골 +300]

 [업적 보너스 골 +300]

 

 “많은 건가.”

 

 메시지창을 보던 문백강이 고개를 갸웃했다.

 목이 기괴하게 꺾인 여자가 말라붙은 핏물 위로 쓰러졌다.

 

 철퍽

 

 “꺄아아아악!”

 

 기겁한 군중이 소리쳤다.

 

 “다, 당신!”

 “뭐하는 거에요!”

 “뭐하는 거냐고?”

 

 군중의 고함에 문백강이 앞으로 나섰다.

 

 “안 죽이면 죽는다잖소. 가만히 앉아서 죽을 거면 맘대로 하든가.”

 

 훙-!

 

 문백강이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의 궤적에 걸린 남자의 얼굴이 뭉개졌다.

 

 쾅-

 빠득!

 휘리릭-

 

 주먹이 강타하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인체가 고장난 구체관절인형처럼 펄떡이는 소리.

 사람이, 노인이 한 짓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으아아악!”

 “막아, 막아!”

 

 사람들은 더러 패닉에 빠지고, 막으려 들었다.

 하지만 문백강을 따라 다른 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당연하다.

 ‘사망’이라지 않았나.

 

 쾅!

 

 “도망쳐요!”

 “이쪽으로 온다. 도망쳐!”

 

 유현비 주변에 있던 이들이 메뚜기떼처럼 흩어졌다.

 문백강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침을 꿀꺽 삼킨 조요한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 어르신! 그만 두십시오!”

 “비키시오, 소방관 양반.”

 

 문백강은 두 손으로 조요한을 번쩍 들어올렸다. 조요한은 버둥거렸지만 조금도 저항할 수 없었다.

 

 휙

 

 “으윽!”

 

 문백강이 조요한을 집어던지는 사이, 입술을 깨문 윤슬이 손중우를 뒤로 끌고 갔다.

 결국 문백강 앞에 남은 건 한 사람뿐이었다.

 

 척

 

 유현비가 시선을 살짝 들었다.

 피칠갑을 한 문백강이 보였다. 주먹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강하다. 아직 능력 개방도 안 한 주제에 이 정도라니…….’

 

 주먹을 보던 유현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노인, 본 게임에 무사히 진입해 성장하면 다른 섹터에선 손에 꼽을 만큼 강해질 거야. 조폭이나 살인청부업자인가?’

 

 의문을 접은 유현비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재밌어요?”

 “재미로 하는 건 아니지.”

 

 문백강이 피투성이 주먹을 들었다.

 

 “미안하다, 상주.”

 

 주먹이 유현비에게 내리꽂혔다.

 

 ‘효율이 그리 좋진 않지만 어쩔 수 없다. 다행히 골은 많으니까.’

 

 짧은 순간 결심을 한 유현비가 입을 열었다.

 

 “1만 골씩. 모든 능력치에.”

 

 [1만 골을 소모해 체력을 올렸습니다. 체력 Lv.4 → 체력 LV.10]

 [1만 골을 소모해 근력을 올렸습니다. 근력 Lv.3 → 근력 Lv 10]

 [1만 골을 소모해 민첩을 올렸습니다. 민첩 Lv.3 → 민첩 Lv.10]

 [1만 골을 소모해 마력을 올렸습니다. 마력 Lv.2 → 마력 Lv.10]

 [1만 골을 소모해 내구를 올렸습니다. 내구 Lv.2 → 내구 Lv.10]

 [모든 능력치가 1차 제한에 도달했습니다.]

 [업적 ‘로이더’를 달성했습니다.]

 

 무수한 메시지창을 뒤로하고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다.

 한 발 늦게 뻗은 유현비의 주먹이 문백강의 오른쪽 주먹과 닿았다.

 

 뿌작!

 

 “……!”

 

 으스러진 문백강의 주먹이 뒤로 튕겨졌다.

 

 “이게 무슨……!”

 

 경악하는 문백강에게 유현비가 따라붙었다.

 그는 왼손으로 문백강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 문백강의 팔꿈치 안쪽에 손날을 내리쳤다.

 

 쩍

 

 그리고 문백강의 가슴에 발차기가 작렬했다.

 

 빠득!

 

 “크흡!”

 

 답답한 숨을 토한 문백강이 뒤로 나가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는 문득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다.

 

 “이…….”

 

 팔꿈치 아래로 오른팔이 사라져 있었다. 문백강은 떨리는 눈으로 유현비를 보았다.

 유현비는 이걸 찾냐는 듯 말없이 주인 잃은 팔을 덜렁 흔들었다.

 

 “크…….”

 

 그것을 신호로 고통이 한 발짝 늦게, 그러나 팔이 사라지는 시간만큼이나 급작스레 몰려왔다.

 

 “끄아아아아아악!”

 

 문백강이 왼손으로 절단면을 쥐었다. 피가 안개처럼 비산했다.

 

 푸학-

 

 폭주하던 문백강의 몰락.

 본 이는 그 광경에 전율했고, 보지 못한 이도 그의 비명에 하던 행동을 멈췄다.

 

 “맙소사…….”

 “말이 돼, 저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현비와 문백강으로부터 슬금슬금 물러났다.

 그들 눈엔 두 사람 다 괴물처럼 보였기에.

 두 사람을 물끄러미 보던 윤슬이 손중우와 함께 슬금슬금 유현비에게 다가왔다.

 유현비는 그들을 흘끗 보았다.

 

 “읏…….”

 

 시선을 받은 윤슬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무서워…….’

 

 유현비가 특별한 시선으로 그들을 본 건 아니다.

 오히려, 아무 감정도 없는 공허한 눈이었다.

 

 ‘무섭지만…….’

 

 그럼에도 윤슬은 유현비 뒤에 섰다.

 지금 당장 가장 안전한 곳이 있다면 그곳이었기에.

 반면 손중우는 별로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소년은 고사리 만한 손으로 유현비의 팔을 만졌다.

 

 “형, 괜찮아?”

 “…….”

 

 유현비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이렇게 되니 싸움은 소강 상태가 됐다. 사람들은 고통에 꺽꺽대는 문백강을 두고 서로 눈치만 보았다.

 그렇게 15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하나, 둘, 셋, 넷…….”

 

 청량하면서도 사무적인 목소리.

 어느새 나타난 설믜가 사람들을 헤아렸다.

 

 “많이 살았네. 아참, 능력 제한을 안 걸었구나.”

 “…….”

 

 흡사 실수로 달걀 껍질을 음식물 쓰레기에 넣었다는 투였다.

 

 “첫 메인 퀘스트이자 튜토리얼에서 살아남으신 걸 축하합니다.”

 

 페도라를 고쳐쓴 설믜가 말했다.

 

 “뭐, 메인 퀘스트는 대부분 실패하신 것 같지만요.”

 “아, 메인 퀘스트……!”

 

 사람들의 얼굴이 파리하게 변했다. 그제야 메인 퀘스트의 내용이 떠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가, 그들이 기억하는 게 맞다면…….

 

 [메인 퀘스트에 실패하셨습니다.]

 [퀘스트 실패 대가로 동기율이 줄어듭니다.]

 [업적 ‘양심의 증명’을 달성했습니다. 특전을 부여합니다.]

 

 “……?!”

 

 경악한 사람들이 설믜를 보았다.

 목을 좌측으로 꺾은 설믜가 머리를 바로했다.

 

 “뭐, 가끔은 이런 기수도 있는 법이죠.”

 

 설믜는 대수롭잖다는 듯 말하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딱-

 

 [메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열람합니다.]

 

 <메인 퀘스트 1 : 성좌님, 어땠습니까?>

 

 신이 없다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세상에 신이 없으면 얼마나 고독한 세상입니까. 이곳은 다행히 믿고 의지할 ‘성좌’님들이 있습니다.

 성좌들은 당신의 무용을, 지략을, 간계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몇몇 성좌들이 당신을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후원하길 원합니다.

 

 분류 : 메인

 난이도 : F

 조건 : 배후성을 택할 것.

 제한 : 없음

 보상 : ???

 실패시 : 없음

 

 -배후성을 선택하십시오. 배후성은 당신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

 -현재 다섯 성좌가 당신에게 후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1. 북토의 불꽃을 수호하는 자

 2. 가장 멀리 보는 자

 3. 태초의 제왕

 4. 아랫세상의 우두머리

 5. Unknown

 

 기다란 메시지창을 본 유현비가 주먹을 쥐었다.

 

 ‘개자식들.’

 

 ㈜연옥컴퍼니가 주관하는 이 ‘게임’은 아득한 초월자들인 ‘성좌’들을 위한 유희거리다. 모든 ‘사용자’들은 그 판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주제에 무슨 의지할 존재라는 듯이 말하는 꼴이 역겹기 그지 없었다.

 

 ‘이놈들도 결국 회사에 이용당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정말이지, 다시 봐도 다 죽여도 싼 놈들이군.’

 

 어쨌든 그건 그거고 선택은 해야 한다. 유현비는 다섯 성좌의 수식언을 훑어보았다.

 그 ‘격’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인간을 죽인 그리스 신화의 신 제우스의 이야기처럼, 성좌들의 격은 감히 우러러볼 수 없는 것. 때문에 성좌들은 자신의 ‘진명(眞名)’을 감추고 ‘수식언’으로써 자신을 드러낸다.

 다행히 대부분 눈에 익은 이름들이었다.

 

 ‘‘북토의 불꽃을 수호하는 자’라.’

 

 기억을 더듬은 유현비가 그녀의 ‘진명’을 떠올렸다.

 

 ‘‘아우리엘’이군.’

 

 4방위 중 북쪽을 담당하고 4대 속성 중 땅을 관장하며 불꽃의 검을 들고 에덴의 동산을 지키는 4대 천사 중 하나.

 

 ‘내가 직접 그 검과 목을 부러뜨렸었지.’

 

 아직도 그의 손에 붙잡힌 그녀의 얼굴이 선했다.

 

 ‘왜…… 어째서…… 그대 같은 이가…….’

 

 아우리엘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에도 슬픈 눈으로 유현비를 바라봤었다. 그 눈이 아직도 기억에 선했다.

 

 “…….”

 

 유현비는 머리를 흔들어 기억을 떨쳤다. 마음을 다잡은 그가 결정했다.

 

 ‘선(善) 계열의 성좌는 제약이 많아. 고려할 가치도 없다.’

 

 그는 다음, ‘가장 멀리 보는 자’를 보았다.

 

 ‘만약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이 녀석이 제일 무난하다.’

 

 ‘가장 멀리 보는 자’. 이것은 그의 기억에 아주 명확히 남아 있었다.

 

 ‘가장 애먹은 녀석 중 하나였으니 당연하지.’

 

 세상을 방랑하며 두 까마귀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던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

 

 유현비는 그의 이름을 곱씹었다.

 

 ‘나는 신들과 전사자들의 아버지요, 모든 인간들의 주인이니라. 그런데 감히 이 천상의 궁전에 발을 디딘 것도 모자라 내게 맞서려는 게냐?’

 

 성좌다운 오만함과 위엄으로 무장한 그의 최후는 유현비의 손에 흔적도 없이 뭉개지는 것이었다.

 비록 유현비에겐 패배했지만 마법과 전쟁의 신인 데다 선 계열도, 악 계열도 아니니 역시 가장 무난하다.

 

 ‘일단 제쳐두고. 나머지를 볼까…….’

 

 유현비는 3번의 ‘태초의 제왕’을 보았다.

 

 ‘태초의 제왕. 언뜻 진시황 같은 인물을 일컫는 말처럼 보이지만…….’

 

 이 세계는 신화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그러니 ‘태초의 제왕’도 달리 생각해야 한다.

 중국 신화에서 치우를 꺾은 제왕이자 삼황오제 중 오제(五帝)의 첫 번째 왕이었던 황제(黃帝) 공손헌원. 그를 일컫는 수식언이다.

 

 ‘중국 신화의 성운인 <산해경>은 훼손이 심해 많이 약화됐음에도 다른 성운에 크게 뒤지지 않는 힘을 지녔다 했었지.’

 

 그의 직속 상사에게 들은 말이니 확실할 것이다.

 

 ‘‘아랫세상의 우두머리’는, ‘사탄’이었던가?’

 

 7대 죄악 중 분노를 관장하고, 최근 급속도로 실직을 거듭하고 있는 악마.

 

 ‘전부 신화급 성좌들이야. 내 활약이 마음에 들긴 했나 보군.’

 

 주목을 받는 건 의도한 일이었으니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마지막, 5번.’

 

 유현비의 시선이 5번, ‘Unknown’을 향했다. 감정 없는 그의 얼굴에 당혹함이 떠올랐다.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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