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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뻔뻔함 마이웨이. -1-
작성일 : 21-01-14 18:57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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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디선가 날아온 작고 노란 새가 나뭇가지 위에 앉았다.

 얼마간 부산스럽게 눈알을 굴리던 새가 작은 부리로 깃털을 고르기 시작하자, 그 위로 나른한 햇살이 포근하게 내려앉았다.

 조용한 악곡이 어울리는 오후의 숲.

 밤새 울던 풀벌레도, 귀를 쫑긋 세우던 초식동물도,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맹수도 이때만큼은 자연의 고단함을 벗어던지고 따스한 볕 아래 몸을 맡긴다.

 여유와 평화가 함께하는 고요한 숲속.

 그때였다!

 -콰콰쾅!!!

 갑작스런 폭음과 동시에 평화롭던 숲에 파괴의 교향곡이 시작된 것은!

 치솟는 불길!

 일렁이는 화염!

 새도 풀벌레도 시커먼 화마를 피해 부리나케 도망친다!

 그리고ㅡ

 “우와아앗?!!!

 “무슨, 무슨 일이냐?!”

 “불! 불이다!!”

 숲에 있던 것은 나른한 햇살을 즐기던 동물들만은 아니었는지,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우왕좌왕 방황하는 남자들이 보였다!

 “제기랄! 습격! 습격이다!! 모두 무기를 들어!!”

 누군가 적습임을 알아차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번엔 진형 한 가운데서 폭발이 일어났다!

 -콰콰쾅!!

 아비규환, 오리무중, 설상가상 등등등!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귀로 찢어질 듯한 비명 섞인 외침이 들렸다!

 “아앗! 저기다! 저기 누군가 있다!!”

 순식간에 소리친 사람의 손끝을 향해 모든 시선이 모인다.

 그곳에, 활활 타오르는 숲을 배경으로 은발을 휘날리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아름다운 미소녀가 한 명!

 미소녀의 정체는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나! 일레나 린이었다!

 “웬 녀석이냐!”

 앞으로 나선 것은 도적 두목인 듯한 투박하게 생긴 남자였다.

 “흥! 도적단 따위에게 알려줄 이름 따윈 없어!”

 “무으슨 소리냐! 대체 우리 어디를 봐서 도적단이라고 하는 거냐?!”

 “어디를 봐서라니….”

 나는 무심코 우왕좌왕 불길 속을 뛰어다니는 남자들을 쓱 둘러봤다.

 “어디를 봐도 도적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눈앞에 남자들은 빠짐없이 메이스나 해머, 검이나 도끼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인적이 없다시피 한 외진 숲속, 흉흉한 무기로 무장한 다수의 남자들!

 설마 이걸 보고 인류의 평화라든가 결식아동을 위한 모금이라든가, 같은 범 인류애 같은 목적으로 모였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터!

 “도적이라니! 터무니없는 모함이다! 우리는 네오 칠드런!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결성된 자선 단체다!”

 “…저기 말이야, 자선이라는 단어 뜻은 알고 말하는 소리지……?”

 “물론이다! 자선이란 곧 타인을 돕는 것! 우리 네오 칠드런은 집 없고 부모 없는, 나이가 어려 써주지 않는 아이들을 모아 약초 한 묶음을 10골드에 팔아오라고 시킨다거나,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금품을 빌려오는 등,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닌 먹이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자립 기술을 가르치는 자선단체다!”

 “그거 그냥 아동 노동력 착취잖아… 뭐어, 좋아.”

 나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명칭이야 어쨌든 댁들이 최근 마을 주위에 자리 잡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거든? 순순히 투항하는 게 어때?”

 “누가 할 소리를! 우리 네오 칠드런을 건드린 이상 순순히 보내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얘들아! 쳐라!!”

 “오오!!”

 자칭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원들이 메이스, 헤머, 도끼 등을 거머쥐고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지금 이 광경 어디에 자선이 있다는 건지….

 아무튼!

 나는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들고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핫!”

 -캉!

 도적 A가 휘두른 도끼를 가볍게 막은 나는 달리면서 완성한 주문을 풀어놨다!

 “거스트 윈드!”

 지면에서 솟구치는 용권풍을 생성하는 술법으로 용권풍에 휘말린 도적이 날아갔다!

 “이 계집이!”

 배틀 해머를 들고 달려드는 도적 1!

 투박한 해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녀석을 상대하는 대신 빙글 등을 보이고 다른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

 설마 자신을 노리고 달려들 거란 생각은 못했는지 허겁지겁 메이스를 휘두르는 도적 2!

 그런 맥없는 공격에 당해 줄 내가 아니다!

 자세를 낮춰 메이스를 피하고 무릎의 탄력을 이용해 일어나면서 그대로 녀석의 중심부를 걷어찼다!

 “꺼억……!”

 눈을 까뒤집고 중심부를 부여잡은 채 무릎 꿇는 도적 2!

 조금 심했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상대는 흉악한 메이스를 나 같은 미소녀에게 휘두른 것이다!

 천벌을 받아도 싸다!

 “이 계집이 감히 나를 무시해?!”

 뒤를 보자 무시당한 게 상당히 분했는지 도적 1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해머를 치켜들고 달려들고 있었다!

 “이크.”

 나는 주저앉은 도적의 등을 짚고 훌쩍 뛰어 넘었다.

 “헛?!”

 허공 가르는 해머!

 배틀 해머란 녀석은 무기 중에서도 상당히 무거운 축에 속하는 병기!

 그런 배틀 해머를 잔뜩 힘 줘서 휘둘렀으니 자세가 무너지는 건 당연지사!

 물론, 그걸 그냥 두고 볼 이유도 의리도 없다!

 “자, 잠깐 타임!”

 “되겠냐?!”

 도적 1을 향해 플레어 에로우를 선물했다.

 

 

 -쿵.

 덤벼든 도적을 쓰러뜨린 나는 도적 두목을 바라봤다.

 “그래서 어쩔래?”

 “크윽.”

 그는 낭패한 얼굴로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본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투불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항복 할래?”

 “큭! 얕보지마라!”

 도적 두목이 일갈을 뱉으며 땅을 박찼다!

 나 역시 주문을 외우며 마주 달렸다!

 바로 그때!

 “거기 까지다!”

 갑자기 들려온 낭랑한 목소리!

 “아닛?!”

 발을 멈춘 도적 두목은 성실하다 느껴질 정도로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정말이지 기본에 충실한 리액션!

 “네놈은 누구냐!”

 도적 두목의 외침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나이는 스물 중후반 쯤?

 상당히 고약한 눈초리만 빼면 꽤 핸섬한 남자로 옆머리가 짧은 독특한 스타일로 상의는 가벼운 흉갑 차림을 하고 어깨엔 판금을 겹쳐 만든 견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건 설마 그거인가? 미녀가 곤경에 처하면 나타나서 구해주는 참견하기 좋아하고 오지랖 넓은 백마 탄 왕자님?!

 “각오해라! 도적 녀석!”

 “잉?”

 나는 황망한 표정으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멍하니 물었다.

 “저기…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도적이라는…?”

 “그렇다.”

 남자는 스릉, 하고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이쪽을 겨눴다.

 “잠깐?! 어째서?! 보통은 러블리하고 가냘픈 미소녀와 우락부락한 중년 남자가 있다면 후자 쪽이 도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잖아?!”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짓!”

 “웃?! 그거야 그렇지만….”

 나는 예상외에 정론에 말끝을 흐렸다.

 “할 말은 그걸로 끝이냐!”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고! 도대체 내가 도적이라는 근거가 뭐야?!”

 “감이다!”

 “바보냣?! 고작 그 따위 걸로 멀쩡한 사람을 몰아가지 마!”

 “그 따위라니! 어릴 적 옆집 아주머니와 앞집 아저씨가 한 밤중에 어디론가 가는 걸 뒤쫓다 발각 당해서 '감이 좋은 꼬마네.' 라는 칭찬을 들은 몸이라고!”

 그렇게 말한 남자는 돌연 쓸쓸한 표정으로.

 하지만 어째선지 그 날 이후로 옆집 아주머니와 앞집 아저씨를 볼 수 없었지.

 “그 이유도 모르면서 감 어쩌고 운운 하지 마!”

 “아무튼! 각오해라!”

 남자가 달려들었다!

 나는 허겁지겁 검을 들었다.

 -땅!

 검과 검이 부딪치면서 불꽃이 튄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도적이 아니라고!”

 “아직도 그 소리냐!”

 남자는 막무가내로 검을 휘둘렀다!

 틀렸어! 이 녀석 남의 말을 들어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이쪽도 실력 행사야!

 “프리즈 에로우!”

 시린 냉기를 품은 마력의 화살이 남자를 향해 날아간다!

 “하!”

 짧은 기합과 동시에 섬광이 번뜩였다!

 빛의 궤적 앞에 허무하게 흩어지는 마력.

 산산이 부서진 얼음 결정이 제 멋대로 빛을 난반사하며 만들어낸 만화경 사이로 한 자루 검이 반짝인다!

 “마법검?!”

 프리즈 에로우를 베어낼 정도라면 꽤 쓸 만한 마법검이겠지만 지금 생각할 여유는 없다!

 나는 쇄도하는 참격에 맞섰다!

 -챙!

 검과 검이 얽히는 순간, 남자의 검이 내 검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검 날을 타고 내리눌러왔다!

 “앗?!”

 급히 뒤로 물러서자, 기다렸다는 듯 그는 검세를 전환해 한 걸음 내밀며 검을 불쑥 찔러왔다!

 “으아앗?!”

 나는 주저앉듯 자세를 낮췄다!

 슈욱, 하고 날카롭게 정수리 위를 스치는 예기.

 가까스로 섬격을 피한 나는 곧장 검을 올려쳤다!

 한 걸음 물러나는 것으로 남자는 손쉽게 공격을 피했다.

 그걸 노렸다!

 거리를 확보한 나는 곧장 주문을 외우며 손을 뻗었다!

 “윈드 스프릿!!”

 -슈아악!

 과연, 전 방위로 몰아치는 바람까지는 어쩔 수 없는지 남자가 뒤로 물러난다.

 나는 그 틈을 타서 주문을 외울만한 거리를 확보 했다.

 뭐어, 이 거리쯤은 단숨에 좁혀 올 테지만….

 아무튼, 검술로는 저쪽이 한 수… 아니, 그 이상이라고 봐야겠지.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도적이나 삼류 용병 따위라면 모를까, 조금 전 남자가 보여준 검술은 나로서는 대적 할 수 없다.

 기껏해야 몇 차례 검격을 교환하는 게 전부.

 기승을 부리던 태양도 저물어가고 바람에 실린 열기도 사그라진다.

 남색 빛으로 물드는 하늘.

 그렇다면 단기결전! 일격으로 승부를 낸다!

 여기서 이겨야 도적 두목을ㅡ

 ……잠깐.

 나는 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없다!

 아무리 찾아도 도적 두목이 보이지 않는다!

 “…뭐하는 거야?”

 앞을 보자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곤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없어.”

 나는 멍하니 답했다.

 “뭐?”

 “도적 두목이 없다고!”

 “뭣?!”

 그때서야 남자도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봤다!

 뒤늦게 나도 주변을 뒤졌지만 역시 없다!

 아아앗! 싸우는 틈을 타서 도망쳤나!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다.

 도적들 주제에 쓰러진 녀석에 대한 의리가 있을 리도 없고…….

 “망했다! 내 돈!”

 “호오오?”

 움직임을 멈춘 나는 천천히 남자를 돌아봤다.

 “방금 내 돈 이라고 했겠다?”

 “누, 누가?”

 당황해서 말끝을 흐리는 남자!

 “이제 와서 모른 척 해봐야 다 늦었어! 네 이놈! 내 돈이라고 외쳤다는 얘기는 처음부터 내가 도적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던 얘기!”

 “무슨ㅡ”

 “그리고 하나 더!”

 나는 남자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방금 도적 두목이 사라졌다는 내말에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지. 나를 도적 두목이라고 내내 우기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 그 말인즉슨, 처음부터 누가 진짜 도적인지 알고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소리렷다!?”

 “무슨 소릴 하는지…! 나는 그저 도적 두목을 가로채려고 했을 뿐이다!”

 “그게 그 말이잖아!”

 -콰앙!

 분노한 내 마법 주문이 남자를 날려 보냈다!

 

 그 이후로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도망친 도적 두목은 끝내 찾지 못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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