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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판타지 세상을 모험하는 소녀는 터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가 : 빈성
작품등록일 : 2021.1.1

마법 쓰는 소녀 일레나 린의 유쾌 & 시리어스한 판타지

#1인칭 #여자 주인공 #개그 #가끔씩 시리어스

표지는 미완성입니다.

 
대부분의 사건은 여관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2-
작성일 : 21-01-04 09:48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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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네?”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방금 헛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저기 지금 뭐라고…?”

 “음? 술집 아가씨와 약속이 있다고 했네만.”

 “잠깐잠깐잠깐. 그러니까…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술집 언니를 만난다는 말은 무슨 의미로…?”

 “음? 무슨 의미냐고?”

 던칸 씨는 도리어 질문을 건넨 이유를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 그대로 술집 아가씨의 포근한 가슴에 안겨 시름을 잊고 싶다는 의미네만.”

 “바보냐앗?!! 그딴 걸 자랑스럽게 말하지맛!”

 “그딴 거라니! 내게는 삶의 의미라네!”

 “버려! 그딴 삶의 의미!”

 “쯧쯧, 이래서 어린 애는 뭘 모른다니까.”

 “그쪽이야 말로 공과 사를 혼동해서 대놓고 직무태만이면 어쩌라는 거예요?!”

 “뭘 모르는 소리! 무릇 촌장이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뚜렷하지 않은 존재! 그렇다는 건 바꿔 말하면 뭐든 해도 상관이 없다는 말!”

 “그게 무슨 말이야아아아!!!”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했다.

 “아무튼, 마을 일보다 술집 아가씨들과 약속이 더 중요하니 동행은 불가하네!”

 글렀어! 이 마을은 이딴 녀석이 촌장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글렀다고!

 문득, 이딴 의뢰 내팽개치고 도망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승낙 했으니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뭐어, 꼴을 보니 솔직히 이런 변태 아저씨는 없는 편이 더 도움이 되겠지만… 이쪽은 범인을 잡기위해 고생 시켜놓고 대낮부터 여자나 끼고 술을 마시겠다니! 절대 못 보내준다!

 “훗.”

 짧게 코웃음을 친 나는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띠었다.

 “생각이 짧군요.”

 “뭐라고?”

 “이 사건이 계속 될 경우를 생각해봤어요?”

 “계속 될 경우?”

 “그래요, 이 사건이 이대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제일 먼저 촌장인 던칸 씨의 능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 할 거예요. 촌장은 도대체 뭐하는 거야? 하는 일이 뭐야? 왜 아직도 해결을 못하는 거야? 라는 불만의 목소리 같은 것들 말이죠. 그 목소리가 만약 술집언니들 귀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언니들 사이에서 던칸 씨는 알고 보니 아무런 능력도 재주도 없는 지위만 믿고 설치는 무능력자라는 말이 나올 거예요. 그래도 좋아요?”

 “우오오오오오!! 그것만큼은 안 돼!!”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던칸 씨.

 그렇게도 중요한 걸까? 술집언니들의 평판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봐요.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면 어떻게 될까요? 반대로 다들 던칸 씨를 칭송하겠죠? 그렇게 되면 술집언니들이 뭐라고 할까요? 아마 ‘어머, 멋있어♥’, ‘역시 믿음직해♥’ 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과연!! 그런 거라면 협력하지 않을 수 없지! 뭐하나? 어서 시작하지 않고!”

 삽시간에 태세를 바꾼 던칸 씨를 한심하다는 눈길로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조사에 나섰다.

 

 

 푸른 하늘이 붉게 물들고 두 색으로 뒤섞인 혼탁한 하늘 아래로 어둑한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자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우….”

 창밖을 응시하고 있던 나는 테이블 위로 길게 늘어졌다.

 마을의 여관 안,

 음식 맛은 그럭저럭 이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에 머물기로 선택한 곳이다.

 대부분 여관이 음식 맛은 형편없는 주제에 가격까지 형편없다는 걸 고려 할 때 이 곳은 썩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여관 음식과 요금에 관한 합리적인 상호상관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중요한 건 오늘 하루 종일 해가 질 때까지 탐문조사를 다녔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얻지 못했다는 거다.

 “이보게,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라네. 내 평판이 걸려 있다고.”

 던칸 씨는 근엄한 얼굴로 나를 채근 했다.

 입가에 맥주 거품이나 어떻게 하고 말하지.

 “알게 뭐야, 그딴 거.”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는 들리지 않도록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면서 오늘 조사한 내용을 정리 했다.

 우선 가축이 사라진 시각은 야심한 밤이라는 게 공통된 증언이다.

 잠들기 전에 멀쩡했던 우리가 새벽녘에 확인 했을 때 가축이 사라져 있었으니 사건이 벌어진 시간은 밤이라고 보는 게 타당 했다.

 문제는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거다.

 하다못해 놀란 가축이 우는 소리라도 낼법한데 가축이 사라진 피해자들은 물론이고 인근에서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으음, 마을 내 육류 유통량도 변화가 없고 다른 마을에 가축을 팔아치우기에는 가축이 실종된 간격과 다른 마을을 오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우우, 단서가 너무 부족해.

 차라리 가축들이 스스로 축사 문을 열고 나갔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할 정도니, 이래서야 도둑이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럽다.

 “우우, 모르겠다.”

 갈피를 못 잡고 좌절하고 있는데 던칸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떠올랐는데.”

 “응?”

 나는 갑자기 말을 꺼낸 던칸 씨를 올려다봤다.

 이쪽이 반응을 보이자, 어째선지 목소리를 낮추며 앞으로 몸을 기울이는 던칸 씨.

 나 역시 덩달아 그쪽으로 슬쩍 몸을 기울였다.

 “듣자하니 조금 묘한 소문이 도는 모양일세. 마을 외곽에 있는 수도원이 수상하다는.”

 “수도원? 근거는 있나요?”

 “뜬소문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다만, 수도원만은 여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네.”

 “흐음.”

 수도원이라고 하면 사제들이 수행을 하는 곳이다. 그런 곳이 수상하다라.

 “좋았어!”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말했다.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바로 수도원이에요!”

 “자, 잠깐만…! 지금 그걸로?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인데?”

 “훗, 수도원이라고 한다면 겉으로는 더럽게 고귀한 척하고 도덕적인 척 하지만 뒤로는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잖아요!”

 “그런 거야? 그게 상식인 거야?”

 다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던칸 씨에게 나는 고개를 굳게 끄덕이며.

 “그런 거예요.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조사할 가치는 충분해요!”

 “뭐,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알았으면 당장 출발이에요!”

 그렇게 여관을 나온 나와 던칸 씨는 곧장 수도원으로 향했다.

 

 “당신이 범인이지!”

 다짜고짜 수도원으로 쳐들어간 나는 대뜸 사제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정적이 감돈다.

 잠시 후.

 “후후후후후훗.”

 내 손끝에 서 있던 실눈의 사제는 뜻 모르를 표정을 짓더니 웃기 시작했다!

 한동안 크게 웃던 그는 돌연 근엄한 표정으로.

 “그렇다! 내가 바로 흑막이다! …라고 할 줄 알았습니까?”

 라고 말하며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서로 마주보는 나와 던칸 씨.

 “…범인이 아니에요?”

 내가 묻자 사제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애당초 갑자기 찾아와서 범인이라고 하셔도 이쪽으로서는 전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럼 처음에 보여줬던 그 반응은 뭐죠?!”

 “그건 일종의 장단 맞추기라고나 할까요. 상대방이 민망하지 않도록 일단은 분위기에 따라주는 거죠.”

 으음, 사회생활을 잘할 타입이네.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설명을 요구하는 사제에게 던칸 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흐음… 우선은 때마침 티타임을 가지려는 참이었습니다만, 앉으시겠습니까?”

 대충 사정을 전해들은 사제는 나와 던칸 씨를 향해 앉으라고 손짓한 후에 주전자를 들어 각각 앞에 놓인 빈 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쪼르륵,

 투명한 녹빛과 노란빛이 섞인 녹차가 찻잔 안에 차오르면서 그윽한 차향과 모락모락 김이 퍼지기 시작한다.

 …어째 맥이 빠지네.

 우두커니 서 있기도 뭐해서 우물쭈물 자리에 앉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찻잔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그렇게 나와 던칸 씨에게 차를 권한 사제는 자신의 잔 앞으로 주전자를 옮기면서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아닙니다.”

 “그런! 하지만 예로부터 실눈 캐릭터는 사실 알고 보면 엄청난 힘을 숨기고 있거나 사건의 원흉이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구요!”

 “…그건 도대체 어떤 세상입니까.”

 사제는 차를 따르던 것도 잊고 실눈을 살짝 찌푸리면서 멍하니 중얼거렸다.

 나는 그런 중얼거림을 무시하고.

 “또한, 사제라는 점! 원래 사제라는 자들은 겉으론 도덕적이고 누구보다 금욕적인 생활을 추구하지만 뒤로는 그 누구보다 검은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세간에서의 정설!”

 “무슨…?”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종합해 봤을 때 사제에 실눈 캐릭터인 당신은 그야말로 수상함의 종합선물 세트! 자아, 포기하고 순순히 실토 하시죠?!”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지.”

 할 말을 찾지 못하는 듯 뒤통수를 긁적인 사제가 입을 열었다.

 “두 가지 예를 들어주셨으니 저도 두 가지로 반론하겠습니다. 첫 째로 그냥 평범하게 눈이 작을 뿐 입니다. 아무런 능력도 숨기고 있는 능력도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야말로 악의적인 편견 이라고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겠네요.”

 반론을 끝낸 사제는 차분한 태도로 찻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수도원만 아무런 피해가 없을 수 있죠?”

 “그거야, 밤에도 경비를 서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말에 나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경비요……?”

 “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침묵한 사이, 호록, 하고 차를 한 모금 마신 사제가 말을 이었다.

 “수도원의 재산을 보호 하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요.”

 으음, 확실히 이치에 맞는 말인데, 그렇다면 다른 곳은 어째서… 핫! 설마?!

 끼기긱, 하고 고장 난 인형처럼 고개를 돌린 나는 잠자코 옆에 앉아 차를 홀짝이고 있던 던칸 씨에게 물었다.

 “던칸 씨."

 "음? 왜 그러나 이상한 표정으로."

 “이상한 표정이라뇨. 아니, 아니. 그런 것보다 혹시 도둑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죠?”

 “대비책? 없는데?”

 “어, 없다고요? 아무런 대책이?”

 “그렇네만.”

 “정말로?”

 “응.”

 “마을 내 경비를 강화하거나 야간 순찰 같은 것도…?”

 “물론.”

 “없다고 태연하게 대답 할 때가 아니잖아요!?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뭘 물어보나 했더니.”

 탁 하고 소리가 나게 찻잔을 내려놓은 던칸 씨는 가슴을 활짝 펴며 말했다.

 “자경단을 운영해야 할 공금은 이미 술집 아가씨들과 노는데 다 썼다네!”

 “비리를 자랑스럽게 떠벌리지 마!”

 이런 녀석이 촌장인데 이 마을 여태까지 잘도 굴러갔구먼.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쉰 나는 이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온몸으로 주장을 하면서, 관망하고 있는 사제를 바라봤다.

 “저기… 눈 딱 감고 한번만 범인이 되어 주시면…….”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 그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말했다.

 “이게 사정을 봐줘서 해결 될 일입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모두가 행복해져요!”

 “그 모두에 저도 좀 넣어주시겠습니까?”

 “으음, 그걸 그러니까, 성직자로서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방향으로 아무쪼록 어떻게 안 될까요?”

 “거절 합니다. 그렇게 한들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해결되지 않잖습니까.”

 “칫.”

 나는 작게 혀를 찼다.

 “하지만 저 역시 신을 섬기는 종으로서 사람들의 고난을 외면키 힘들군요.”

 “오옷? 그 말은 범인이 되어 주시겠다는!?”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뱁새눈을 하고 이쪽을 노려보는 사제.

 “다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미력하나마 온 힘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그것보다는 그냥 잡혀주시면…….”

 흠흠…!

 사제가 불편한 기색으로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끊었다.

 더 하면 혼나겠지, 아마도.

 “그렇다면… 혹시 마을 안에서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없나요?”

 나는 자세를 고쳐 잡고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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