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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 cas9)
작가 :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0.11.30

‘메신저 RNA(mRNA)’라 불리는 RNA가 우리 몸의 유전정보를 운반 한다. 유전공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균의 면역 체계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CRISPR cas9을 발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메신저 RNA의 서열을 조작하여 잘라내고 싶은 DNA의 특정부분을 잘라내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접하게 되면서, 인간의 유전자를 건들기 시작했다. 주인공과 몇 명의 피실험자들은 함께 변해가는 자신의 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누군가가 놓아주는 단서들을 쫓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은 한 몸에 2명 이상의 DNA를 가진 괴물같은 사람으로 변해가는건지....sendal325@naver.com

 
Dr.핸서의 죽음(21)
작성일 : 20-12-09 11:31     조회 : 73     추천 : 0     분량 : 6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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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핸서를 만나러 할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다. Dr.핸서는 갑작스런 방문에 어리둥절 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전쟁이라도 났나요? 갑자기 이렇게 예약도 없이 쳐들어 오면 어떻게 합니까?”

 Dr.핸서는 나름 미소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건넸다.

 

 “혹시 나한테 해줄 말이 없습니까?”

 

 맥스는 차분하지 않은 타입이다. 조금 직설적으로 다짜고짜 질문을 퍼부었다.

 

 “뭘 알고 싶어? 내가 맥스의 몸 상태 말고도 해줄 말이 있을까?”

 

 “내 몸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들어서 알고 있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왜 그들이 나에게 이런 치료를 해주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그에 대한 대답은 해주지 않으셨잖아요?”

 

 “그건 나도 잘 몰라서 그래. 난 다른 의사 또는 관리자들과 함께 맥스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른 변화에 대처하는 일만 해왔으니까.”

 

 “그렇다면 말씀하시는 ‘그들’에 대한 얘기를 해주세요.”

 

 잠시 머뭇거리던 의사는 내 앞쪽으로 보이는 모니터에 무언가를 띄우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말없이 모니터를 통해 여러 가지 서류와 사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떤 계약서도 없고 그들이 누구인지 왜 맥스를 이렇게 애지중지 하는지는 나도 궁금해. 난 생각보다 큰 돈을 받았고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예를 들어 맥스의 혈액검사나 PET CT촬영 그리고 몸의 변화 데이터 작성, 약처방….”

 

 “그런 단순한 일이라면 왜 굳이 Dr.핸서를 통해서 하고 있을까요?”

 

 내 질문에 Dr.핸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답변을 했다.

 

 “내가 동네 GP(보건소)에서 일하는 그저 그런 의사일지도 모르지만 옥스퍼드를 다녔고 유전공학을 전공한, 한때는 잘나가던 의사였어요. 그리고 단순히 건강해지고 있는지, 질병은 사라지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속의 미세한 변화까지 알아내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맥스의 경우는 어떤가요? 당신이 생각했을 때 그들이 당신에게 특별히 돈을 많이 주면서까지 살펴봐야 할 대상인가요?”

 

 “….. 사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맥스가 아닌 전혀 새로운 건장한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성과 없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건 서로 좋지 않을 테니, 도움을 줄 내용이 없거나,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이만 일어서야겠습니다.”

 

 아오자넨은 Dr.핸서의 성의 없는 태도에 화가 난 듯 했다.

 

 “미안합니다. 도와 줄 내용은 없습니다.”

 

 Dr.핸서도 아오자넨의 태도가 썩 맘에 들지 않았는지 툭 쏘는 듯 짧은 대답을 하고는 말없이 돌아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만약 당신이 우리를 속이고 있거나, 우리가 다녀간 사실을 몰래 그들에게 알린다면…..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 준 내 강력한 주먹이 당신을 가만 두지는 않을거요. 명심하세요!”

 

 맥스는 협박이라도 하듯 Dr.핸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먼저 병원을 나섰다.

 

 “Dr.핸서가 모른다고 했지만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그의 표정에서 보였어요. 그는 의사로서 똑똑한지는 몰라도 사람 속이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윤아는 차에 오르면서 Dr.핸서를 한번 더 만나야 한다고 말하면서 맥스에게 퇴근 시간에 맞춰 그를 다시 만나 협박이라도 하자고 했다.

 

 “진짜 모를 수도 있고…… 사람을 협박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차라리 그의 뒷조사를 해보는 게 낫지 않겠어?”

 

 난 누군가를 무력에 의해 제압해서 뭔가를 얻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오자넨 생각은 달랐다.

 

 “우린 잠시 영국에 왔어요. 그의 뒷조사를 할만한 시간도 없고, 또 내 눈에도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는 게 보였어요. 이럴 땐 싫어도 힘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요! 내가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라도 나오게 하죠. 나만 믿으십시오. 할아버지에게도 가끔 말했어요. 너무 일방적인 치료라고, 환자에게 설명도 없고 치료를 위한 배려도 없고 그냥 지 멋대로였어요. 이 기회에 잘난 옥스퍼드 양반 버릇 좀 고쳐보죠.”

 

 맥스가 아오자넨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6시에 병원 앞으로 다시 오자고 했다.

 그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윤아가 병원 쪽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그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네요.”

 

 “……..”

 

 “난 지금 당장 그를 다시 만나야 할 것 같아요. 6시까지 기다린다는 건 의미가 없어요. 그는 우리가 나가자마자 어떤 조치를 취할 거예요”

 

 “그래 윤아씨 말이 맞아. 어차피 힘으로 제압해서 원하는 걸 얻으려 한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해!”

 

 맥스가 먼저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뭐야! 왜 이 사람이 바닥에 누워있어”

 

 맥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Dr.핸서를 보며 소리쳤다. Dr.핸서는 손에 핸드폰을 쥔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밖으로 뛰어 나가고 있었다. 난 문을 나서는 사람을 따라 뛰었다. 맞은 편에 세워진 오래된 몬데오 차량에 올라 탄 그 사람은 얼굴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내 쪽으로 세워진 차를 후진으로 빼더니 이내 사려져 버렸다.

 

 ‘이제 시작인가?’

 

 난 멀리 사라지는 차를 보며 갑자기 뭔가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스와 아오자넨 그리고 윤아는 Dr.핸서가 즉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아오자넨은 책상 위의 노트북을 뒤졌고 윤아와 맥스는 책장을 뒤졌다.

 

 “맥스라는 폴더가 있는데……. 그런데 열리지도 않고 폴더 통째로 클라우드로 옮겨지지도 않아”

 

 그때 맥스가 노트북을 들어 올리며

 

 “내 폴더가 있다면 그 노트북은 내 꺼야! 경찰이 오기 전에 노트북은 내 차로 옮겨 놓을게”

 

 경찰에 신고를 하고 우린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맥스가 주거로 삼는 템즈강의 선상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오자넨은 노트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여긴….. 집이에요?”

 

 아오자넨이 노트북을 살피는 동안 윤아는 신기한 듯 맥스의 선상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좁기는 했지만 2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살아도 될 만한 구조였다.

 

 “집 살 돈도 없지만, 난 템즈강이 좋아요. 그래서 배를 빌려 이곳에서 생활해요. 특히 비 오는 날은 꽤 분위기도 좋아요. 하루 빌려 드릴까요?”

 

 맥스는 조금 전 흥분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자신의 선상 집을 윤아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CRISPR Cloud!” “CRISPR cas9”

 

 “Dr.핸서도 CRISPR Cloud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비밀번호를 모르겠어요. 아마 ‘맥스폴더’에 들어가 있는 자료들도 아마 자동으로 이 클라우드로 옮겨졌을 겁니다. 그리고 자쉬안이 설명해 준 바로는 자동으로 업로되는 클라우드의 폴더는 LIHU 외에 또 다른 폴더도 있었지만 각각의 비밀번호가 주어져 있어서 자신은 자신이 이용하는 폴더 이외에는 로그인도 할 없고 또 누군가 강제로 로그인을 한다면 알람이 울린다고 했어요.”

 

 “그때 비밀번호가?..........LIHUNO13 이었죠?

 

 난 순간 COVENT GARDEN이라는 단어와 맥스의 번호인 ‘7’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비밀번호가 COVENT GARDEN7 아닐까요? 물론 너무 진부하지만…….”

 

 “한번 해봅시다. 하지만 알람이 울려서 우리의 위치가 드러나거나 어떤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요.”

 

 “그럼 다른 곳으로 가면 되잖아. 굳이 맥스를 곤란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

 

 린이 아오자넨과 내가 하는 말을 듣다가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이미 노트북을 킨 상태인데… 꼭 로그인 시도를 해야만 알람이 울릴까요? 병원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노트북이 켜지는 순간 알림이 울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의 소심한 질문에 린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자리를 옮겨요. 자쉬안이 말했잖아요, 자신이 가지고 일을 하던 컴퓨터는 외부에서 누군가가 강제 로그인을 시도하면 알람이 울린다고. 컴퓨터가 다른 장소에서 켜지더라도 알람이 울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여기서 계속해서 흔적을 남긴다는 건 맥스에게는 부담을 주는 거잖아요.”

 

 “흐흐흐 괜찮아 린! 이 집은 물 위에 떠 있는 배야. 난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하고 또 와이파이는 근처에 있는 가장 강한 신호를 자동으로 잡아 공짜로 사용하도록 조작해 놓았으니까. 우선 와이파이 끊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다시 와이파이를 조금 쓰다가 다시 이동하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선상배는 엄청나게 많고 템즈강 지류는 꽤 길어. 그들이 찾아내는 건 쉽지는 않을 거야?”

 

 “그것 참 .. 괜찮은 집이네요?”

 

 윤아는 여전히 배의 안팎을 둘러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럼 철준씨가 말한 비밀번호로 한번 시도해보죠. ‘COVENTGARDEN7’!”

 

 아오자넨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내심 기뻤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맥스는 시동을 걸고 템즈강에서 상류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노트북에는 관심이 없는지 계속 바깥 풍경만 바라보고 있고 린은 아오자넨 옆에 딱 붙어서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

 

 “열렸어요?”

 

 클라우드는 열렸고 맥스폴더도 그 곳에 있었다.

 

 “이 자료 다 보려면 며칠 밤을 새도 안될 것 같은데?”

 

 아오자넨이 책상 옆에 붙은 맥스의 침대에 누우며 긴 한숨을 내셨다. 자료는 엄청났고 자료의 숫자를 세는 것도 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난 책 읽는 거 제일 싫어해. 난 배를 운전하고 먹을 것을 요리해 주께. 당신들 셋이서 해결해 보는 게 어때? 그리고 할아버지가 모레 COVENT GARDEN에 있는 프리메이슨 본부건물에 간다고 하셨어. 그때까지 무엇이든 좀 알아내서 할아버지가 가기 전에 전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요리는 제가 할게요!”

 

 린이 갑자기 노트북 근처를 빛의 속도로 벗어나더니 주방으로 향했다. 나와 윤아 그리고 아오자넨은 급한 대로 폴더의 서류들을 다운받아 각자의 핸드폰으로 전송한 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요리 재료 좀 없어요? 냉장고에는 먹을 거라고는 오래되 보이는 과일 밖에는 없네요? 맥주가 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식료품 가게가 있어. 거기 도착하면 내가 필요한 재료들을 사다 줄게”

 

 “그래요. 그럼 난 맥스 침대 좀 사용해도 되죠? 좀 피곤하네요”

 

 “맘대로 하셔. 근데 좀 냄새도 나고 지저분할 텐데….”

 

 “상관없어요.”

 

 상관없다고 말은 했지만, 린은 잠시 침대에 누워 보더니 이내 일어나서 작은 소파 위에 다리를 접고 누웠다. 윤아는 린을 슬쩍 쳐다보더니 이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아오자넨도 나도 그 모습이 꽤나 웃긴 상황이었던지, 긴장된 시간 속에서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찾았다.

 

 “냄새 난다고 했잖아!..... 뭘 사오면 되?”

 

 맥스가 잠시 후 배를 한쪽으로 정박하면서 툴툴거리며 린에게 말했다.

 

 “같이 가요. 배 오래 타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또 내 요리재료는 내가 직접 봐야 하니까.”

 

 “까다롭게 굴 것 같군……” 맥스가 중얼거린다.

 

 맥스와 린이 토닥거리는 모습을 곁눈으로만 보고 있던 아오자넨은 둘이 나가는 등뒤로

 

 “USB 하나 사다 줘. 몇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다운로드 받으면서 알람이 울린 것 같아. 그리고 다운 받아서 CJ와 윤아에게 옮겨간 파일을 제외하고는 파일을 클릭하니 없는 파일로 인식이 돼버려.”

 

 아오자넨은 다운받은 파일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자동적으로 없는 파일처럼 변해버린 것 때문에 나와 윤아가 전달 받은 파일 외에는 더 이상 펴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리고 다운 받은 모든 파일은 USB로 옮겨놓고 친구에게 노트북과 함께 복구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USB는 혹시나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노트북에조차 사라질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했다.

 

 “CJ.. 말 편하게 할게 괜찮지?”

 

 아오자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문제없어. 이제 진짜 한배를 탄 동료인 것 같은데…. 맥스 배에…..”

 

 어설픈 유머는 괜히 분위기를 더 썰렁하게 해버렸지만 윤아는 웃어줬다.

 

 “CJ, 너 몸이 좀 불편하니? 아니면 움직일 때 습관 같은 게 있나? 조금 어색해 보여서”

 

 “내가 말 안 했던가? 난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으로 마비가 와서 다리와 오른손, 오른팔을 잘 못 움직여.”

 

 “그래? 큰 사고를 당해서 마비를 일으켰던 사람처럼 어색하지는 않아 보이고, 그냥 왠지 어색해 보여서.”

 

 “그러고 보니 철준씨 움직임이 예전과는 많이 다른데요?

 

 윤아가 나를 유심히 살피며 아오자넨의 말을 받았다.

 

 “철준? 그게 한국식 이름이야?”

 

 “그래. 발음하기도 어려울 텐데 그냥 CJ라고 불러”

 

 “철준씨, 아오자넨, 맥스 그리고 린, 이젠 모두 한 팀이네?

 

 윤아는 읽던 자료를 잠시 내려놓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보스는 있어야겠죠?”

 

 “난 보스 체질은 아냐”

 

 맥스가 린과 함께 배로 돌아오면서 우리 말을 들었는지 입구에서부터 외친다.

 

 “그래 넌 보스체질은 아냐. 무슨 남자가 그렇게 잔소리가 많아? 버섯은 단단해야 하고 치즈는 냄새가 강해야 하고 와인은 어느 지방 와인을 사야 하고.......”

 

 “야! 너도 만만치 않아. 요리는 잘 못할 것 같은데 무슨 재료는 하나 하나 따져가며 한달 치 분량을 사려고 하냐?”

 

 맥스와 린은 이미 친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오자넨은 나를 보며 웃었다.

 

 “CJ! 네가 보스야. 왜냐면 난 보스보다 똑똑해서 보스를 보호하고 결정에 도움을 주는…. 뭐랄까? 너, 삼국지 알아? 거기 나오는 재갈공명 같은 사람이지. 근데 정작 결정장애가 있어서 보스는 체질이 아닌 것 같으니까. 윤아는 어떻게 생각해? 설마 네가 보스를 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나도 찬성이에요. 철준씨라면 충분히 우리를 이끌 수 있을 거에요. 근데 한번은 물어봐 주시지 그랬어요? 설마 여자라고?”

 

 “난 남녀평등주의자야. 그리고 굳이 CJ를 보스로 추천하는 건 누구보다 침착해 보여서야. 린과 맥스는 좀.. 방방 뜨는 스타일이고, 윤아는 자기 감정에 너무 휩쓸리는 것 같고.”

 

 “그래 CJ 네가 보스 해라! 그럼 장보고 간식 사먹고 기름 넣는 건 보스가 해줄 거지?

 

 맥스의 말에 모두 다 한 마음으로 동의한다고 외치고 나서는 각자 개인 시간을 가졌다. 린이 요리를 하고 맥스는 그 옆에서 잔소리를 하면서 요리를 평가하고, 아오자넨은 여전히 노트북의 자료들을 살피고, 윤아와 나는 바깥으로 나가 템즈강의 야경을 즐겼다.

 

 “철준씨, 이제 시작인 것 같죠?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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