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현대물
용왕님이 아빠래요?!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11.28
용왕님이 아빠래요?! 더보기

조아라
http://www.joara.com/nobless/b...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인어공주 엄마 '피에리얼'과 날 두고 죽은 줄 알았던 삼촌이 '아빠?! 게다가 용왕님?!?!!'

오세아니아국립해양연구센터 연구원인 삼촌 '피용왕'이 사라졌다?!
<머메이드 신드롬> 일명 인어증후군을 앓고 있는 엄마와 날 두고 죽었을리가 없어!!!

남태평양 바다에서 실종된 삼촌을 찾으러 뉴질랜드로 날아간 조카 '피라운'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순간, 혜성처럼 나타나 그녀를 구한 삼촌! 그런데 삼촌이 삼촌이 아니다?....!

실종 열흘만에 기적처럼 나타난 삼촌이 '용왕'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자빠질 일인데, 그가 아빠란다! 현실에선 믿을 수 없는 광경의 연속도 모자라 라운에겐 인생 최악의 위기까지 닥쳐왔는데.....

"라운이의 심장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야 에리얼이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러자면 라운이 죽어야 한다고....?"


 
3~ ‘망각의 꽃’은 매혹의 독
작성일 : 20-11-28 06:11     조회 : 447     추천 : 0     분량 : 67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망각의 꽃’은 매혹의 독

 

 

 

  저 바다 깊고 깊은 곳에 있는 ‘심해 왕국’은 환상 속 거대한 왕국이었고,

 

 그 가운데 해저암석과 반짝이는 보물들로 지어진 그곳은 ‘용궁’이라 불렸다.

 

 용궁 내엔 오직 ‘용왕’만이 앉을 수 있는 왕좌가 있었는데,

 

 

  “와, 이거 생각보다 편하네? 오! 용도 있어! 저기 해신님아, 용왕은 용도 부릴 수 있나? 애완 용 그런 거 없나?”

 

 

 금빛으로 반짝이는 건 물론이요, 양쪽 팔걸이엔 아가리 쫙 벌린 용의 머리가 달려 있는 그 이름도 고매한 ‘용왕좌’

 

 피용왕 아니, 헷갈리니까 영어 이름 에릭 피로 부르겠다.

 

 에릭은 용왕좌의 고매함을 만끽하며 세상 편하게 늘어져 있었다.

 

 

  “자네, 어째서 그렇게 느긋한 것이지. 그 자세... 썩 맘에 들지 않나니. 감히 해신 앞에서 그 따위 건방을,”

 

  “앞? 어딨는데? 화나면 나와.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나, 이제부터 용왕인데 우리 위대하신 해신님 얼굴 한 번은 봐야 하는 거잖아, 예의상.”

 

  “이래서 인간은... 하필 피씨 남자가 들어와서 이리 내 심기를 건드리다니...”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은 해신이 딱 두 가지만 심사숙고 따져서 정해주는 것이라 했다.

 

 바다에 빠져죽은 인간 남자에 한해서.

 

 

  “잠깐.. 이거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데. 왜 인간이어야 하는 거야?”

 

 

 에릭의 질문에 해신이 답하길,

 

 

  “살상무기로 바다 속을 어지럽히는 인간들을 상대하기엔 이곳 생물들은 힘도 지능도 미약하나니.”

 

  “...... 그만치 순수하다는 거지. 인간도 자연의 일부란 걸아는 거고. 인간만 몰라. 자연 위에 서고 싶어 안달하는 인간만... 그 사실을 몰라.”

 

 

 덩달아 속이 상하는 에릭이었다.

 

 해양생태계의 연구와 그 보존, 보호를 위해 39년 인생을 다 바쳤지만 뾰족한 답을 얻진 못했으니.

 

 

  “건 그렇고, 왜 남자만? 여자라고 왕 못할 것도 없고, 여긴 바다니까 고래나 상어 같은 힘센 놈들이 왕을 해도 될 거고. 아니면 어인들도 있잖아?”

 

  “인간 여자는 생에 대한 미련도 집착도 많나니. 바다보단 육지, 땅보단 하늘. 그녀들은 늘 위를 바라보며 사니 언제 용궁을 뛰쳐나갈지 모르나니.”

 

  “이봐, 해신님. 당신 되게 고전적인 거 알지? 생의 정점에 서고 싶은 건 인간이 타고 난 욕구야. 남녀 구분이 없다는 말이지.”

 

  “여인의 욕구엔 신도 가끔 혀를 내두르나니.”

 

  “아아... 듣자하니 어떤 여자한테 뒤통수 한 대 제대로 맞았나 보나니. 쯧쯧쯧.”

 

  “..... 닥치지 않으면 메아리를 낼 것이니.”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거 하지 마...!”

 

  “그러고 보니 네 놈도 욕구절제가 안 되는 여인에게 뒤통수를 후려 맞은 역사가 있나니.”

 

  “..... 닥치지 않으면... 할 게 없네, 젠장. 인간이 신한테 뭘로 덤벼, 쳇.”

 

 

 삐진 듯 자세를 틀어 앉는 에릭이었다.

 

 

  “훗, 귀염을 떠는 것인가?”

 

 

 해신은 정말 어딘가에서 그를 보고 있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신이란 건 관음증 환자만 될 수 있는 건가? 지들이 뭐라고 남의 인생 역사를 보고, 읊고. 아주 그냥 지랄들을.....’

 

  “어허, 그 말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메아리를 낼,”

 

  “알았다고!!! 거 쫌! 혼자 생각할 시간도 줍시다, 쫌! 허락도 없이 남의 생각 듣지 마시라고! 요!”

 

 

 어떤 여자에게 어떻게 뒤통수를 후려 맞았는진 몰라도 해신이 건드린 것이 그의 약점임이 틀림없는 듯 했다.

 

 용왕좌의 달린 용대가리에 시비를 걸 듯 톡톡 쳐대며 뚱하게 있는데,

 

 

  “여인의 욕구가 피씨 용왕을 홀렸고, 그로 인해 그는 저주를 받았나니... 네 놈, 아니 자네가 그리 열이 받아 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 아니지.”

 

  “..... 저주?”

 

 

 스윽 자세를 고쳐 앉은 에릭이 다리 사이에 두 손을 모으며, 해신의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살짝 들었다.

 

 

  “맞다, 아까 피씨 집안에 운명의 사슬이 어쩌고, 용왕이 인어에게 홀렸다 어쨌다 했었지? 인어가 아니라 인간에게 홀렸다는 거야?”

 

  “그는 본래 인간. 인어에게 잠시 홀렸으나 결국 인간을 택한 무지하고 무정했던 인간이었나니.”

 

 

 불현 듯 희미하니 푸른빛이 감돌던 용궁의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내려앉는 짙은 어둠에 에릭은 생각했다.

 

 

  ‘바다의 어둠은 육지의 그것보다 공포스럽다... 살면서 이 공포를 몸소 체험할 줄이야. 아, 나 죽었지........’

 

 

 그 순간, 내려앉은 어둠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 뭐야?!”

 

 

 마치 어둠 속에서 여러 줄기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 했는데,

 

 

  “우왁!!”

 

 

 하늘까지 피어오를 것처럼 오른 아지랑이들이 커다란 원을 형성하더니 팟! 하며 파랗고, 신비로운 빛을 밝혔다.

 

 

  “Oh my!... Jesus.”

 

 

 절로 ‘지저스’를 찾게 되는 광경에 에릭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의 파란 눈동자를 지구의 크기만큼 확대해 놓은 듯한 그것은 에릭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설마 이거... 플랑크톤.. 악티노시클루스...? 나 지금 그걸 이렇게 크게 보고 있는 거야?!!”

 

 

 해신이 말했다.

 

 

  “그래, 그것이 만들어 낸 심해의 거울이나니. 그 거울은 이 심해왕국의 모든 역사를 담고 있나니.”

 

  ‘죽은 게 아니면... 이런 걸 어디서 봐..? 나, 죽길 잘한 건가.’

 

 

 바다의 보석이라 하는 ‘플랑크톤’을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나 크게?!

 

 해양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지낸 십여 년의 세월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죽음이라 생각했다.

 

 

  “자, 그럼. 아주 먼 옛날, 피씨의 용왕이 받은 저주에 대하여............”

 

 

 해신의 서사와 함께 심해의 거울이 ‘그 역사’를 보였다.

 

 

 

 

 

 *****

 

  해신이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일천팔백칠십구 년 전이라 했다.

 

 피씨 성을 가진 동양계 남성은 바닷가 근처에 허름한 초가 한 채 지어놓고 홀로 살고 있었다.

 

 

  “흐음... 태풍이 몰아치려나? 까딱하면 지붕이 날아가겠군.”

 

 

 바다가 뿜어내는 아우라가 심상치 않아서 피해를 입기 전에 지붕을 보수해놓자 하며 돌아섰는데,

 

 피이-..... 피이-..........

 

 어디선가 맑은 피리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피씨를 부르는 듯한 그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가고 만 것이었다.

 

 

  “!!!!! 저것은!...........”

 

 

 그리고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만 피씨.

 

 

  “피... 피....... 호호.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매끈한 해안 석 위에 올라 앉아 파도에서 얻어낸 거품을 손안에서 가지고 노는 인어를 보았다.

 

 

  “............”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의 색을 닮은 긴 머리카락이 여리 한 그녀의 상체를 감싸고,

 

 

  “라라~ 라라라라~”

 

 

 하늘의 색을 그대로 담은 반짝이는 지느러미는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따라 흔들흔들 춤을 추니.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태며 영롱한 목소리에 홀린 건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어떻게 저런 생명체가... 보고도 믿기지가 않아.....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숨어서 인어를 지켜보던 피씨는 생각했다.

 

 

  ‘저 이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저 이만 내 곁에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텐데!’

 

 

 그 순간, 바다는 기어이 성을 내고 말았다.

 

 

  ‘감히 인간이 인어를 탐하다니!!!!!!!!!’

 

 

 라고 누군가 외친 듯.

 

 

  “어어?!! 위험해!!!!!!”

 

 

 하늘까지 치솟을 기세로 일어난 파도가 인어를 삼키려하자 피씨는 총알처럼 튀어나가 그녀를 감쌌다.

 

 

  ‘윽! 우읍!!!!.........’

 

 

 그렇게 그는 성난 바다 밑에서 이리저리 쓸리고, 부딪히고, 깨지다 죽어버렸다.

 

 

  “으으..... 아오, 머리야.....”

 

  “깨어나셨군요! 참으로 다행이에요.”

 

  “...당신은...!!! 괜찮소? 어디 다친 곳은?!”

 

  “저는 상한 곳 없이 무사해요. 죽어가면서도 절 지키셨잖아요. 고마워요, 착한 인간님.”

 

 

 쪽, 인어가 피씨의 볼에 난 상처 위에 입을 맞추자 거짓말처럼 상처가 깨끗이 아물었다.

 

 

  “!!!!!”

 

  “호호호.”

 

 

 섬섬옥수 하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인어를 보는데, 피씨는 불현 듯 용기가 솟구쳤다.

 

 

  “읍!!!!!........”

 

 

 인어와의 키스는 황홀경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운명임을 느꼈다오. 나와 평생을 함께 해주시오! 내가 또 죽는 한이 있어도 그대를 지키겠소! 내게 그럴 영광을 주시겠소...?”

 

 

 망설이던 인어가 홍조 띤 두 뺨을 살포시 가리며 답하기를,

 

 

  “저 또한 인간인 당신과 남은 생을 함께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전 인어랍니다. 인간세상에서 인간의 생을 살 수 없는 몸.....”

 

 

 허탈함과 허무함도 잠시, 피씨는 그제야 제 몸이 있는 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바다 깊숙이 자리한 우리들 삶의 터전, 심해왕국이랍니다. 여긴 용궁... 착한 인간님, 당신은 이제부터 해신님의 간택으로 용왕이 되실 수도 있지요.”

 

  “요, 용... 왕...?”

 

  “예. 용왕이 되시면...”

 

 

 인어가 말을 아끼더니 이내 수줍은 목소리를 내었다.

 

 

  “절 인간으로 만들어 줄 망각의 꽃을 얻으실 수 있답니다.”

 

  “!!!!! 망각의 꽃! 그것이 있으면 당신도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오?! 나와 함께 인간의 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오?!!”

 

  “그래요. 그러니, 인간님. 절위해서라도 꼭 용왕이 되셔야 해요. 그리고 백년 뒤, 우리 함께 육지로 올라가요.”

 

  “물론이요! 내 기필코 용왕이 되고야 말겠소!!!”

 

 

 피씨는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어와 약속을 했다.

 

 바다를 사랑하는가?

 

 

  “그러합니다! 난 바다와 아주 근접한 생을 살았소이다.”

 

 

 망각의 꽃을 탐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용왕이 될 자격, 두 번째 질문에 피씨는 잠시 말을 잃었다가 도리어 질문을 던졌다.

 

 

  “혹, 망각의 꽃을 딱 한 송이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러하다. 망각의 꽃은 오로지 용왕을 위해 백년에 딱 한 송이 그 꽃을 피우나니.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해신과 천신황녀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허면, 그것을 다른..... 다른 이에게 주면 전 어찌 되는 것입니까?”

 

 

 이제야 전후사정 조사 없이 무턱대고 약속부터 한 것을 후회하는 듯 했다.

 

 해신이 망설이는 그에게 일러주었다.

 

 

  “망각의 꽃을 들고, 하늘로 돌아가 다음 생을 기약하는 것과 그것을 먹고 이생을 다시 이어가는 것은 천(天)과 해(海)의 차이와 같으니.”

 

  “천해의... 차이라 하심은 어떤...”

 

  “천신황녀의 품에서 망각의 꽃을 먹으면 용왕이었던 백년까지 모든 기억을 깨끗이 잊고 새로운 세상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느니. 허나, 하늘에 가기 전 그것을 먹는다면.....”

 

  “먹는다면?”

 

  “꽃을 따려는 순간부터 그대에겐 죽음이 닥칠 것이니.”

 

  “어, 어째서! 대체 어째서 입니까?!”

 

  “용궁의 정원이 어디인지 아는가?”

 

  “...... 글쎄... 그것까진 잘... 이곳에 오는 동안 정신을 잃었던지라 아무것도 보질 못했으니...”

 

 

 해신의 목소리가 심해의 깊이만큼이나 근엄해졌다.

 

 

  “용궁의 정원은 바로 나 해신의 심장.”

 

  “!!!!!!!”

 

  “감히 내 심장에 손을 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 것 같으냐.”

 

 

 상상만으로 오싹하니 소름이 돋았다.

 

 정체조차 불분명한 신의 심장을 건드린다?

 

 환생 따윈 꿈도 꿀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지도...

 

 피씨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어찌해야할까? 나의 인어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망각의 꽃이 꼭 필요한데... 그것을 따려다 나는 죽고... 그렇게 되면 결국 그 이도 인간이 될 순 없을 것이고...........’

 

 

 

 해신은 그의 마음의 소리를 모두 들었지만 부러 대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갑자기 눈빛을 번뜩이는 피씨가 외쳤다.

 

 

  “하겠소! 난 반드시 용왕이 되어야만 하오! 부디 날 용왕으로 만들어 주시오!!”

 

  “...... 그대는 오늘부터 용왕이니.....”

 

 

 그의 계획을 모르지 않았을 해신이었다.

 

 그럼에도 그를 용왕좌에 앉힌 건 세월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년. 그 세월은 인간에게 있어 아주 긴 세월이기에 그 안에 피씨의 미련도 계획도 바뀔 것이라고.

 

 해신은 신이 인간보다 무지했단 걸 인정하기까지 했다.

 

 바다 속 세월도 유수처럼 흘러갔고,

 

 

  ‘용왕님, 부디 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이번엔 부디 그이가 소망하는 만선의 꿈을 이룰수 있기를....’

 

  “............”

 

 

 피씨는 용왕좌에 앉아 인어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만 했다.

 

 

  “용왕님!”

 

  “그대! 어찌 이제야 온 것이오? 오늘은 걸음이 너무 늦었지 않소. 눈을 뜬 순간부터 그대를 보는 것이 나의 낙이건만.”

 

 

 인어와 함께하는 단란한 시간이 그의 심신을 버티게 해주었겠지, 무려 백년이란 세월을.

 

 

  “그대 내 말을 잘 들으시오.”

 

  “예.”

 

  “이제 7일후면 우린 인간세상에서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다오.”

 

  “제가 그 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다고요. 드디어... 7일이네요.”

 

  “나 또한 그렇소. 7일 후, 내가 해신에게 망각의 꽃을 받아 하늘로 돌아가는 길에 우린 함께 도망칠 것이오.”

 

  “............”

 

  “뭍에 오르면 그대와 내가 함께 그 망각의 꽃을 먹고 인간의 생을 이어가면 되는 것이오. 알겠소?”

 

  “............”

 

 

 그랬다. 망각의 꽃은 단 한 송이.

 

 함께 인간이 되기 위해선 그것을 나누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 둘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했건만.

 

 피씨는 모르고, 인어는 알고도 묵인했던 사실이 있었다.

 

 

  ‘용왕님... 망각의 꽃을 한 송이 다 먹지 못한 인어는 완벽한 인간이 되지 못해요.’

 

 

 인어에게 망각의 꽃은 인간이 될 수 있다며 유혹하는 독이었건만.

 

 

  ‘하지만 전 믿어요. 저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비록 제가 완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어도 당신은 날 평생 사랑하고 지켜줄 거라고.’

 

 

 그 사실을 꽁꽁 숨긴 채, 함께 떠날 날을 또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고야 말았다, ‘그 날’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5~ 삼촌 ‘에릭 피’를 찾으러! 2020 / 11 / 28 471 0 5964   
4 4~ 피씨에게 ‘인어의 저주’를 2020 / 11 / 28 452 0 6163   
3 3~ ‘망각의 꽃’은 매혹의 독 2020 / 11 / 28 448 0 6722   
2 2~ 엄마는 ‘인어공주’예요. 2020 / 11 / 28 443 0 7386   
1 1~ 오늘부터 진짜 ‘용왕’이야! 2020 / 11 / 28 805 0 732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m.oddeye : 살인자
바코드1001
첫사랑은 살벌했
바코드1001
Doll소녀상상연애
바코드1001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