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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량만화로 가자
작가 : 페이야
작품등록일 : 2020.8.9

30대 중반의 평범 이하 직장인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그에게
어느날 만화점이 다가왔다.

 
레귤러 집합 4
작성일 : 20-11-18 23:50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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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 잘 찾아왔네 그럼"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철이의 말에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패거리들도 낄낄거리며 백호가 날아간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날아간 백호를 걱정스레 보던 송태섭이 패거리가 움직이는 걸 눈치채고 철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음? 뭐야 넌? 나중에 손 봐줄 테니까 순서를 지키는 게 어때?"

 

 "그놈이 송태섭이야 철아"

 

 막 귀찮은 모기를 치우듯 송태섭을 떨쳐내려던 철이는 뒤에서 들린 소리에 움직임을 멈추고 송태섭을 찬찬히 흝었다.

 

 "오, 이 녀석이 그 송태섭, 대만이랑 같이 양패구상했던 놈이란 말이지?"

 

 "아니, 녀석은 비겁하게 기습을 했을 뿐이야. 그때 대만이는 우리랑 얘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돌격하더니 가만히 있는 대만이를 공격해 버리더라고"

 

 "뭐야 단순한 정신병자 자식이었나?"

 

 "누가 정신병자란 거냐"

 

 "뭐 됐어. 어차피 오늘 목적에 너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뭐?"

 

 "설마 상급생을 건들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물론 난 네 선배가 아니지만 말이야"

 

 담배를 꼬나물며 말하는 철이와 그런 모습에 보면서 낄낄거리는 패거리들을 보면서도 송태섭은 당장 발작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기분대로 움직이면 백호를 향하던 시선을 자신에게로 모은 이유가 사라진다.

 

 '당장 저 자식이 저 한방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전에 한나와의 사이를 오해해서 몇 번 주먹을 나눠본 결과 강백호는 확실히 강한 놈이었다.

 지금이야 급습으로 공격을 허용해서 그렇지 절대로 저대로 쓰러질 녀석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충격을 해소하고 정신을 차릴 잠깐의 시간만 자신이 벌어주면 충분할 거다.

 그 외에 눈앞에 있는 철이라는 놈이 꽤 강해 보인다는 것과 농구부원인 자신이 지금 싸우게 되면 문제가 될 거라는 이유 등이 종합적으로 송태섭의 본능을 막고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하고 있었다.

 바로 조금 전까지는

 

 칙칙

 

 "어이, 꺽다리. 너 지금 뭐 하냐?"

 

 "후우~. 엉?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냐?"

 

 "그래 멍청하게 생긴 너 말이야. 지금 어디에서 담배를 꼬나 피고 있는 거야?"

 

 조금 전까지 나름 차분하던 송태섭의 눈이 철이의 손에 쥐어져 있는 담배를 보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 이거? 뭐야 너. 선도부원이라도 되는 거냐? 흐흐흐"

 

 쓰읍, 후우~

 

 "자, 눈앞에 담배를 피고 있는 불량 학생이 있는데 우리 선도부원께서는 나를 어떻게 하시려나?"

 

 철이의 능청스러운 행동에 조금 전에 낄낄거리던 놈들이 이제는 소리를 내서 웃고 있었지만 송태섭은 그쪽으로는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았다.

 그의 눈은 오직 철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마지막 경고다, 당장 담배 꺼"

 

 작지만 또렷한 말이 체육관에 울렸다.

 그 작은 체구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거대한 박력이 장신의 철이와 그 일대를 뒤엎자 조금 전까지 친구들과 시시덕거리던 철이도 고개를 돌려 송태섭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장신의 철이와 단신의 송태섭의 눈이 마주쳤지만 어느 누구 하나 눈을 돌리지 않았다.

 

 피식

 

 "마지막 경고.....라. 이거 무서워서라도 따라줘야겠는걸?"

 

 말과 함께 정말로 담배를 끄려는 듯이 철이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으로 집더니 발치에 있던 농구공을 들어 담배를 비볐다.

 

 "너 이 자식! 농구공에 뭐 하는 짓이야!"

 

 그리고 그 행동에 송태섭의 이성이 끊어졌다.

 

 "왜? 끄라고 해서 끄는 중인데? 뭐가 잘못됐나?"

 

 "이, 개새끼가!"

 

 퍽!

 

 "태섭아!"

 

 "송태섭!"

 

 더 이상은 한계였는지 막 송태섭이 철이에게 달려들려 할 때 철이의 손에 들려있던 공이 송태섭의 얼굴로 내리 꽂혔다.

 거리도 거리였지만 장신과 단신의 차이에서 오는 높이 차이로 인해 태섭은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굴로 공을 받아 내야 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시끄러워서 짜증 나는군. 지금 우리가 너희랑 농담 따먹기나 하러 온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크윽, 이 새끼가"

 

 농구공은 단단하다, 그런 공을 얼굴 정면으로 받아버린 송태섭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같은 2학년생인 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 있는 태섭의 다행히 뼈가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코와 입은 붓거나 터져서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도 난리를 쳐서 조금쯤은 기대하고 왔는데 김새는군. 대체 대만이는 왜 이런 모자란 놈들을 감싸려고 한 거야? 괜히 주제에 맞지도 않은 짓을 하니까 저런 꼴이 돼버렸잖아"

 

 준호가 치료하는 곳을 흘긋 쳐다본 철이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이, 꼬맹이. 너 혹시 알고 있냐? 왜 대만이가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게 너희를 감쌌는지 말야"

 

 "퉷,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자식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자꾸 입에 들어오는 피를 뱉어낸 태섭이 매섭게 노려봤다.

 그 꼴을 당하고도 친구들의 부축도 거부하고 다시 제일 앞에 서 있었다.

 

 "뭐 모르나? 그럼 됐다. 어차피 교육도 했으니 다시는 그런 헛소리는 안 하겠지. 잠깐 병원에서 쉬다 나오면 다시 에전처럼 우리 친구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그렇지 영걸아?"

 

 "....뭐 그렇게 되겠지"

 

 철이의 물음에 옆에 있던 남자가 대답했지만 그의 표정이 좋지가 않았다.

 계속해서 힐끔거리며 준호 쪽을 보는 게 정대만의 상태가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는 듯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

 

 지금 이들이 이곳에 쳐들어온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꾸민 일이었다.

 작년에 상양고와의 싸움 이후 대만의 행동이 묘하게 이전과 달라졌다고는 생각했었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송태섭과 관련된 문제에서 영걸과 대만의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부터 유명했던 송태섭이 1학년으로 진학해 들어왔다는 소리를 듣고 영걸이 대만에게 태섭의 교육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어쩐 일인지 대만이 막은 것이다.

 

 원래라면 자신이 나서기 전부터 대만이 나서서 교육에 들어갔을 텐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오히려 건들지 말란 말 만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영걸은 인맥을 동원해 태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섭이 농구부에 들어갔으며 현재 전국 체전 예선을 치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거기까지 알게 되자 영걸은 대만이 아직 농구부에 미련이 남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배신감을 느꼈다.

 

 그간 자신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만데 고작 농구부에 미련이 남아서 저런 무른 모습을 보이다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직은 자신 밖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런 대만의 상태를 안다면 다른 친구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쉽게 예상이 안 됐다.

 항상 대만은 자신들을 강하게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가진 사내였기에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일행들을 묶고 있던 구속력이 약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영걸은 고민 끝에 자신이 책임지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

 

 대만의 나약함이 농구에 대한 한 가닥 남은 미련 때문이라면 자신이 나서서 아예 돌아갈 길을 막아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걸은 일부러 예선 경기를 뛰고 귀가하던 태섭을 노렸다.

 교육이란 핑계를 대면 친구들은 의심 없이 자신을 따라나설 것이고 나중에 대만이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잠깐은 골이 생길지언정 결국은 현실에 수긍하고 이전으로 돌아올 거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계획을 실행하기 직전 자신의 계획을 알게 된 대만이 나타나 자신들을 막아섰다.

 

 이 일의 배경을 모르는 친구들은 단순히 대만이가 자신을 빼놓고 일을 진행하는 것에 화가 났다고 생각했지만 영걸은 대만이 진심으로 자신들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때 생각지도 못했던 송태섭의 선공이 대만에게 작렬했고 어, 어 하는 사이에 대만이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태섭이 강하기도 했지만 공격 하나하나가 다 급소만을 노린 악랄한 공격이라 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태섭을 대만에게서 떨어트려 놨을 때 대만은 이미 이가 부러진 체 기절해 있었다.

 그 뒤는 굳이 영걸이 지휘할 필요도 없이 친구들의 린치로 끝이 났지만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대만은 그 이후로 자신과 친구들과 묘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제야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친구들이 영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영걸은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다.

 뭐라고 말할 것인가?

 

 대만이가 우리랑 있는 시간보다 농구를 할 때를 잊지 못해서 저런다고?

 이제 그곳에 정말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자신과 친구들을 원망하고 있다고?

 그걸 말할 수 있었으면 애초에 굳이 일을 이렇게 어렵게 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그렇게 시간이 1년이 지났다.

 

 대만과 이전처럼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어지지도 않은 어정쩡한 관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영걸은 친구로부터 송태섭이 복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딱히 이전에 마무리 짓지 못했던 교육을 다시 하기 위함은 아니었고 그냥 그때 그 일이 대만의 주도로 이루어진 게 아니란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런다고 해서 대만이의 마음이 풀어진다거나 다시 농구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자기가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랬다.

 송태섭이 웃으면서 학교를 활보하고 있는 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으득

 

 분명 남은 감정은 없었다.

 아니 없었을 터인데 이상하게 실실 쪼개고 있는 태섭의 얼굴을 보자 아직도 어색한 자신과 대만의 관계가 떠오르며 눈앞에 있는 태섭의 얼굴과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송태섭에게 시비를 걸게 되었다.

 마치 조건반사나 척추반사처럼 머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행동한 것이다.

 

 태섭은 자신을 보며 놀랐지만 으르렁 대기보다는 수그리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남들이 보면 폭력에 굴복해서 완벽하게 교육된 모습처럼 보이겠지만 영걸은 알고 있었다.

 송태섭 이 자식은 처음부터 자신들에게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숙일 생각은 없었다.

 다만 지금은 자신 때문에 농구부에 피해가 갈까 봐 자존심을 죽인 것뿐, 진심이 아니라는 걸

 

 '농구부, 농구부! 그놈의 부 활동이 대체 뭐라고!'

 

 순간 화가 치밀은 영걸이 친구들에게 태섭을 끌고 가라고 말하려는 순간 그들의 뒤에서 빨간 머리가 튀어나와 자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들이 아니라 송태섭을 공격한 거였지만 그 사이에 있던 자신들이 그 공격을 맞고 쓰러진 거라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의식을 잃기 전 영걸은 자신들의 뒤에서 튀어나온 빨간 머리가 강백호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이미 의식은 까마득해지고 있던 터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태섭과 백호가 사라진 이후 정신을 차린 영걸과 친구들은 아지트로 돌아와 주변 지인들을 불러모았다.

 강백호와 송태섭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던 싸움꾼들이었고 이미 각각은 패거리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솔직한 말로 그들 패거리만으로는 송태섭이나 강백호 어느 쪽도 쉽게 이긴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는데 심지어 그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리더였던 정대만도 없는 상태

 결국 주변 폭주족과 자퇴한 무리를 끌어들여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

 이 인원들과 각 무리의 리더들이라면 강백호나 송태섭 듀오가 아니라 농구부 전원이 덤벼도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농구 체육관으로 향하던 그들 앞에 1년 전의 그 날처럼 정대만이 나타나 그들을 막아섰다.

 

 "멈춰! 너희 지금 뭘 하려는 거야!"

 

 "대, 대만아"

 

 "응? 뭐야? 대만이 네가 왜 거기에 있는 거냐? 몸이 아직 다 안 나은 거 아니었어?"

 

 "대충 보니 멀쩡해 보이는데? 영걸이 자식 말이랑 완전 다르잖아. 이거"

 

 "다 좋은데 네가 왜 거기에 서 있는 건데? 설마 싶지만 지금 우리를 막으려고 하는 거야?"

 

 "에? 영걸이가 부른 거 아니었어? 난 영걸이가 불렀다기에 대만이가 부탁한 건 줄 알았는데?"

 

 각 패거리의 리더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더니 영걸을 바라봤다.

 이게 무슨 일인지 해명하라는 무언의 눈빛이었다.

 

 사실 이들이 영걸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이런 일을 부탁할 정도의 급은 되지 않았으니까

 이곳에 있는 이들은 전부 영걸이 대만의 부탁으로 자신들에게 연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걸도 그걸 알기에 그들의 압박에 식은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영걸아... 너 또 이런 짓을...."

 

 대만의 말에 영걸은 자기도 모르게 대만을 바라보았다.

 흐트러진 옷이라던가 가쁘게 숨을 쉬고 있는 것만 보아도 대만이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이곳으로 달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무언가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남자의 모습은 언제나 멋있는 법이건만 그 최선이 고작 농구부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사실에 영걸은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제 그만 포기해! 고작 공놀이일 뿐이잖아? 뭐가 그리 거창하다고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그러고 있는 건데? 네 눈에는 이곳에 있는 우리는 보이지도 않는 거냐?"

 

 섭섭함, 배신감, 미안함, 초조함, 죄책감 등이 버무려진 말이었다.

 1년 전 그날부터, 족히 1년은 숙성된 그 감정들은 물꼬가 터지자 봇물 터지듯 영걸의 입에서 터져 나와 대만에게 밀어닥쳤다.

 

 "……. 너……. 알고…. 있었어?"

 

 "그래, 알고 있었어! 그래도 기다렸다, 네가 그깟 공놀이에 우리를 버릴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게 뭐야? 고작 이런 모습을 보이려고 이제껏 우리와 함께 했던 거냐?"

 

 "................."

 

 영걸의 말에도 대만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대만의 모습을 보는 영걸의 속은 점점 더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저 멍청한 친구 놈은 지금 자신의 말에 부정해야 했다.

 그래야 이곳에 있는 무리에게 버림받고 공격당하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도 저 멍청한 자식은 부정은커녕 침묵으로 긍정을 표시하고 있었다

 

 '빨리 말해, 아니라고 말하라고 이 멍청한 자식아. 여기서 네가 긍정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단순하게 말싸움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영걸은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자신의 멍청한 친구가 제발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자신들과 함께하지는 않더라도 제발 가로막는 피라미가 되지는 않기를 말이다.

 하지만 그 외침은 끝내 대만에게 닿지 못했다.

 

 "……. 미안하다"

 

 "저 멍청한!"

 

 대만의 말에 영걸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기어코 저 아둔한 친구 놈이 멍청한 결정을 내리고 만 것에 대한 탄식 같은 거였다.

 

 "…….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몰라도 말이야."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전까지 자신과 대만의 대화를 지켜보기만 하던 리더들이 성큼성큼 대만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말리고 싶었다.

 소용이 없을지라도 당장 대만의 옆으로 달려가 한 손이라도 거들고 싶었지만 영걸은 그럴 수가 없었다.

 대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향해 다른 패거리들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아직은 별다른 기색이 없지만 자신들이 대만을 도우려고 행동하는 순간 이들이 지금까지의 모습을 버리고 자신들에게 이를 들이밀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세계는 그런 곳이었다.

 

 "눈빛이 영 마음에 안 드네, 너랑 어울리지 않는 눈을 하고 있어"

 

 제일 먼저 대만의 앞에 도착한 철이가 대만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피할 수 있을 텐데도 어쩐 일인지 대만은 가만히 철이의 손에 잡혔다.

 

  그 눈부터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지. 뭐, 이번에 저승사자 면상이라도 보고 돌아오던지. 돌아오면 다시 교육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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