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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변하지 않은 것
작가 : 히마와리
작품등록일 : 2020.8.23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학병원 간호사 김예인
그녀는 상혁이라는 환자를 치료해준다.
반면 상혁은 간호사 얼굴을 보고 그동안 짊어지고 살아온 그의 어두운 과거가 다시 한번 그를 힘들게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상혁은 예인에게 다가가는데...

 
첫맛이 달아서는 안 된다.
작성일 : 20-11-07 15:25     조회 : 374     추천 : 0     분량 :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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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인의 입에서 결국 살인자라는 단어가 나왔다. 하지만 예인은 후회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태의 표정을 살필 뿐이었다. 인태의 표정은 예인의 예상과는 달리 사뭇 진지했다.

 

 살인자요? 근거라도 있습니까?

 인태는 표정 변화 없이 예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물리적 증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화재사고의 관련된 사람이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죽인 거니까”라는 말을요.

 

 인태는 앞에 있는 여자가 이상한 헛소리를 뱉어대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표정과 풍기는 분위기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냉정한 척을 했다. 자신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여선 안 된다. 그리고 예인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과거 23년 전 화재사고는 분명 임철진 씨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밝힌다면 그 진실은 인태 씨에게 무기가 될 거예요.

 예인은 말을 다 토하듯이 뱉어댔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함께 침을 꿀꺽 삼켰다.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예인은 인태의 말을 듣고 대답을 했다.

 

 네. 말씀 하세요.

 

 진실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저 역시 같이하고 싶은데요.

 

 네?

 예인은 예상외의 말이 들려와 놀라 되물었다.

 

 정확한 무기를 얻어야 저 역시 안전하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죠.

 인태는 조용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포크를 잡으며 말을 했다.

 

 예인은 앞에 있는 사람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돈을 위해서는 가족도 버릴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다. 마치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유산을 둘러싼 콩가루 집안처럼. 아니 이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네. 알겠습니다.

 

 좋아요. 아버지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알고 싶은 거죠?

 

 뭐든 좋아요. 성격이라든지. 습관 혹은 취미. 그냥 모든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예인이 말을 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음식은 분명 맛있어 보였고 심지어 고급스럽게 플레이팅까지해 한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실례하겠습니다. 음식 나왔습니다.

 웨이터는 말을 마치고 음식을 테이블 위에 놓고 다시 원래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돌아갔다.

 

 음식 먹으면서 얘기하죠.

 인태는 말과 함께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예인도 샐러드를 먹기 시작했다. 분명 처음 왔을 때 인태에 대해 그냥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지한 얘기가 나오자 눈빛을 돌변했다. “과연 이 사람과 같이해도 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을 때 인태가 다시 말을 걸었다.

 

 저희 아버지는 자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자식을 위해서 항상 시간을 내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여행도 가고 놀아주기도 했으니까요.

 

 인태는 과거를 회상하듯 얘기를 시작하였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가 보네요.

 

 네. 그렇죠.

 

 계기가 있나요?

 예인은 먹던 음식을 삼키며 최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인태는 예인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어갔다.

 

 계기라는 단어보다는 어렸을 때의 일종의 ‘충격’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당시 집에는 아버지의 개인 서재로 쓰는 작은방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작은 방안에는 작은 수납장 같은 게 있었고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사주신 RC카를 조종하면서 놀고 있는데 실수로 그만 아버지 서재 안에 있는 화분을 깨트렸어요. 저는 아버지에게 혼이 날 것 같아 그 자리를 청소하고 깨진 화분을 수납장 안에 숨기면 “당분간은 아버지가 모를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죠. 그래서 깨진 화분을 서랍장 안에 넣으려는 순간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야 말았어요. 아버지가 엄청 화를 내셨죠.

 

 임철진씨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당연하죠. 화분을 깨트린 건 제 잘못이니까. 하지만 아버지는 화분을 깨트려서 화낸 게 아니었어요. 서랍장 맨 아래 칸을 만지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셨어요. 그리고 저를 뺨을 때리셨어요. 마치 딴 사람 같았어요. 그때 알게 되었죠. 아버지의 두 얼굴을.

 

 예인은 부모가 없어 이러한 얘기가 어색했다. 하지만 어린 인태가 받은 충격을 상상하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제가 커서 보니 아버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사람이 아닌 걸 깨닫게 되었죠. 아버지의 파렴치한 과거가 있을 거란 생각은 했는데 그게 살인이라니. 저도 놀랍네요.

 

 예인은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 회상에 대해 더 들을 여유 따윈 없었다. 바로 다음 질문을 했다.

 

 그래서 지금 임철진씨는 어디 있죠?

 

 아버지랑 연락을 안 한 지 2년이 됐어요. 저도 몰라요. 아마 집에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저희 아버지에 궁금하시다면 내일같이 집에 갈래요?

 

 좋아요. 그럼 내일 저녁에 다시 연락을 드리죠.

 예인은 인태의 물음에 긍정의 표현을 했다. 그리고 시간을 미처 생각 못한 예인은 음식도 다 먹지 않고 레스토랑에 나와 급하게 병원으로 돌아갔다.

 

 

 상규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편의점 사장님(주인)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간호사 선생님. 어서 오세요. 점심시간인가 보네요.

 

 네..

 상규의 힘이 빠진 대답이 사장의 질문을 가져왔다.

 

 오늘은 왜 기분이 안 좋나요? 저에게 얘기를 해 줄 수 없어요?

 

 그게..

 상규는 왜 기분이 안 좋은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이상한 남자로 생각하는 인태와 예인이 밥을 먹어서였다. 하지만 “이걸 사장님에게 말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결국 참지 못한 상규는 다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어쩌면 상규는 깊어져 가는 감정과 그간 겪은 일에 대해 고민 상담이 필요했으리라.

 

 일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네요.

 편의점 사장님(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그리고 결국 진실을 찾아 헤매는 예인이라는 분도 대단하네요.

 

 그렇죠.

 

 윤성건설 사람과 밥을 먹고 있는 부분과 그간 겪었던 일들이 간호사 선생님을 힘들게 했나 보네요. 후자의 일은 제가 조언을 못 하지만 전자 같은 경우에는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면 상대방이 불편하다고만 할 것 같아요. 기다리면서 그 사람을 지켜주고 잘 해주면 언젠가 그분도 선생님을 좋은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요?

 

 네. 말씀 감사합니다.

 상규는 조언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과연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결국 상규는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 편의점 사장님(주인)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이거 제가 서비스로 드릴게요. 맛있는 거 먹고 힘내세요.

 

 편의점 사장님(주인)은 편의점 도시락을 상규에게 내밀며 응원의 말을 했다. 그리고 등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작가의 말
 

 안녕이라는 말이 목에 걸려서

 

 기침을 하듯 고맙다고 말했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ost. back number의 happy end의 가사중-

 

 고마츠 나나라는 일본 배우를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배우 혹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영화를 보는 것 역시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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