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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제이 크라우더의 회고록
작가 : HONs
작품등록일 : 2020.11.3

내 적은 처음부터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었다.

 
2화 그때의 기억(2)
작성일 : 20-11-05 11:00     조회 : 418     추천 : 0     분량 : 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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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속도로 도망치다간 저 몬스터에게 따라잡혀 먹히는 것은 시간문제.

 

 나는 헐떡거리는 숨을 어떻게든 무시하면서 뭔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가,

 

 마침 바닥에 끝이 뾰족하게 부러진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좋아, 이거라면……!’

 

 저런 걸 휘둘러봤자 바로 죽일 수는 없겠지만, 찔러 넣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서둘러 나뭇가지를 두 손으로 잡곤 몸을 뒤로 돌려 눈을 크게 뜬 채 몬스터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개를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대부분은 입으로 사냥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공격을 할 땐 아가리를 크게 벌릴 터.

 

 ‘그렇다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해보는 수밖에 없다.

 

 기회는 단 한 번.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몬스터를 미친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녀석 이걸 이제 단념한 거라 생각한 몬스터는 점프를 하곤 입을 크게 벌려 날아오자.

 

 “으아아아아아아!!!”

 

 나는 크게 기합 소리를 지르며 정확하게 녀석의 입 한가운데에 온힘을 다해서 나뭇가지를 푸욱! 찔러 넣었다.

 

 “깨앵……!”

 

 몬스터의 입에서 비명이 나오다가 뚝! 하고 밧줄을 가위로 잘라내듯 끊어졌고 힘을 잃어 몸이 축 늘어졌다.

 

 공격이 정확히 들어간 건지 나는 이제야 안심을 하고 긴장감을 풀어 손에서 나뭇가지를 놓자 갑자기 이빨에 물린 상처가 심하게 요동쳤고 따끔거렸다.

 

 “하아…… 하아…… 으윽……!”

 

 짧은 신음을 내뱉고 서둘러 물린 곳을 확인해 봤는데,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자 괜히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대로 가다간 과다출혈로 죽는 거 아니야?

 

 나는 상처에 손을 올리고 어떻게든 마을을 찾아 이걸 치료해야한다고 생각한 그때.

 

 “어이,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것이냐.”

 

 옆에서 여유롭고 잘 교정된 고급스러운 말투가 들려오자 나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더니.

 

 화려한 금발 머리카락에 보기만 해도 귀품이 철철 흐르는 검은색 제복을 입은 18살 정도의 남자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옆에도 똑같은 얼굴을 짓고 있는 은색 갑옷에 검은색 머리를 가진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있었는데.

 

 “하아…… 저는 그러니까…….”

 

 딱 봐도 신분이 높은 귀족인 거 같아 나는 서둘러 질문에 대답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 하고 지끈거렸다.

 

 동시에 시야가 갑자기 하얘지고 전신에 힘이 풀리더니 그대로 쓰러질 뻔 하다가 필사적으로 다리에 힘을 줘서 몸을 고정시키는데 성공했다.

 

 “아아…….”

 

 피를 너무 흘린 바람에 빈혈이라도 일어났던 걸까.

 

 하마터면 쓰러질 뻔 했다며 어떻게든 정신줄을 붙잡아 의식을 유지하고 있다가, 이것에 깜짝 놀란 둘이 서둘러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어이, 괜찮은 것이냐! 이 상처는 대체 어쩌다가……!”

 “도, 도련님 이걸 봐보세요.”

 “이건……?”

 

 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입에 나뭇가지가 박힌 채 죽어 있는 시체를 보곤 이들은 나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봤다.

 

 “설마, 이걸 이 꼬맹이가?”

 “비명 소리가 들려서 와봤더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이야.”

 

 몬스터에게서 살아남은 것도 충분히 놀라운데, 그것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10살 정도 된 아이가 이걸 나뭇가지 하나만으로 처치했다는 것이다.

 

 보통 어린애라면 그럴 담력조차 없었을 터.

 

 어디선가 훈련이라도 받은 걸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옆에 있던 기사가 남자의 어깨를 급하게 건드렸다.

 

 “도련님 도련님!”

 “아? 왜 그래 갑자기……?”

 

 서두르는 듯이 부르자 뭐냐고 물어보려던 그때, 눈앞에 있는 걸 보더니 말이 부자연스럽게 끊어졌다.

 

 “크르르르릉.”

 “크르르릉…….”

 

 하나, 둘, 셋, 넷.

 

 총 6마리 정도 되는 들개 몬스터인 블래크가 주위를 둘러싼 채 여기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이걸 본 남자와 기사는 곧바로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서둘러 자세를 잡았다.

 

 “맞다, 블래크는 원래 무리 지어 생활했지…….”

 “네. 아무래도 동료의 피냄새와 이 아이의 피냄새를 동시에 맡고 찾아온 거 같군요.”

 

 그렇다면 왜 이 녀석 혼자 무리에서 떨어져 이 아이를 공격한 것일까.

 

 아무래도 이 몬스터는 무리에서 추방을 당해 홀로 활동하는 개채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어린 인간의 냄새를 맡고 이 아이를 공격하다가 그만 역으로 당한 거고.

 

 “아마레, 이 녀석들 꽤 화난 거 같지 않아? 역시 동료가 죽어서 그런 건가?”

 “그런 것보단 저 눈은 그냥 오랫동안 먹은 게 없어서 화난 거 같네요.”

 

 눈앞에 먹음직스러운 먹이가 2개나 있는데 둘이 막고 있으니 저런 표정을 지을 만도 하다.

 

 남자와 아마레는 나를 등지곤 언제든지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은 직후.

 

 주위를 둘러싸던 블래크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하자, 둘은 침착하게 상대해 나갔다.

 

 화려한 검놀림으로 차례차례 녀석들을 죽여 나갔고, 순식간에 5마리를 해치웠을 때.

 

 “도련님 뒤에!!!”

 “……?!”

 

 기척을 숨기고 빈틈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던 블래크 한 마리가 남자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것에 당황한 남자는 두 눈이 크게 떠지고 몸이 얼어붙은 건지 가만히 서 있기만 하자,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주먹을 꽉 쥐곤 몬스터의 얼굴에 온몸의 체중을 싫어 공격을 꽂았다.

 

 “깨앵!!”

 

 퍽!! 이란 둔한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은 뒤로 날아갔고 서둘러 몸을 일으켰는데.

 

 아마레라는 기사가 곧바로 다가가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러 죽여 버렸다.

 

 “꼬맹이 너……!”

 “하아…… 하아…… 괜찮으십…….”

 

 남자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듯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현재 내 상태에서 블래크를 멀리 날려버린 나 자신도 놀라웠다.

 

 마지못해 아주 잠깐 틈이라도 만들어주기 위해 그랬던 거뿐이었는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싶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을 때가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힘의 발현에 나는 멍하니 주먹을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귀족의 안전을 물으려고 했다가 말이 끊어졌다.

 

 시야가 다시 새하얘지더니 결국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어이, 괜찮은 건가? 정신 좀 차려 보거라! 이런, 열이 심하군!”

 “윌리엄 도련님, 어서 마차가 있는 곳으로 데려갑시다!”

 

 이후로도 이 둘은 어떤 대화를 나눴지만, 내 귀엔 전혀 들리지 않았다.

 

 ***

 

 “……?”

 

 정신이 들고 눈꺼풀을 천천히 떠보니 제일 먼저 보인 것은 회색으로 된 천막이었다.

 

 ‘나는 대체…….’

 

 내가 어쩌다가 이런 곳에 있는 건지? 하고 기억을 더듬다가, 블래크라는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 걸 떠올렸다.

 

 그러다 어느 남자 둘을 만나게 되고 다른 무리가 나타나 공격을 한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도 또 어떤 일이 있었던 거 같지만 이상하게도 제대로 떠오르진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일으키려고 했을 때 팔에서 고통이 느껴지자 신음을 내며 상처에 손을 올렸다.

 

 “으윽…….”

 

 블래키에게 물린 곳은 이미 붕대로 감겨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귀족분이 치료를 해준 거 같았다.

 

 “어, 일어났구나.”

 

 그때, 천만의 문이 열리더니 아까 본 금발의 귀족이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서둘러 절을 하려고 했는데.

 

 왼쪽 팔을 땅에 대자마자 고통이 밀려와 그럴 순 없었다.

 

 “으악……!”

 “아아, 괜찮다. 그냥 가만히 있거라.”

 

 부모님이 언젠가 귀족을 만나게 되면 우선 절을 하거나 인사를 하라고 배웠기 때문에 그런 거였는데.

 

 내가 얼굴을 찡그리고 아파하는 얼굴을 보자, 귀족분은 깜짝 놀라더니 서둘러 그걸 말렸다.

 

 “가, 감사합니다.”

 “아니다, 나를 구해줬는데 오히려 내가 감사 인사를 해야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느냐.”

 “제가요……? 제가 그런 짓을……?”

 “기억이 나질 않는 건가, 하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그는 내 옆에 앉고 대화를 이어갔다.

 

 “여기는 제대로 된 의료도구가 없어 응급처치를 한 것뿐이지만, 저택에 가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다.”

 “저, 저택이라니. 저, 저를요……?”

 

 귀족의 저택에 데려간다는 말에 내가 화들짝 놀라자,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생명의 은인인 걸. 그래서? 너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묻고 싶은 거요?”

 “아, 일단 이름을 알아야겠지. 내 이름은 윌리엄 로스펠,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제이…… 제이 크라우더입니다.”

 “제이 크라우더! 나는 솔직히 매우 놀랐다, 너처럼 어린 아이가 그런 힘을 갖고 있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무슨 훈련이라도 한 것이냐?”

 “아뇨, 훈련은 하지 않았고 그냥 위기상황이라 생각한 나머지 그런 행동을 한 거 같습니다.”

 “훈련도 하지 않았다고? 허면, 블래크는 대체 어떻게 잡은 거지?”

 

 이유는 몰라도 무척이나 궁금해 하는 얼굴에 나는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대답하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가다간 죽을 거란 생각에 우연히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나뭇가지를 들고 블래크가 입을 벌리는 타이밍에 맞춰 찌른 것뿐입니다…….”

 “타이밍이 맞춰 찔렀다고? 정말 보기 드믄 담력이구나. 훈련을 받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조차 쉽게 하지 못했을 텐데!”

 “그, 그럴 리가요. 우연입니다.”

 “아니다. 훈련도 받지 않고, 그런 어린 나이에 그런 위기 상황에서 그런 발상을 한 것 자체가 넌 이미 엄청난 재능을 가진 거야!”

 “……?”

 

 솔직히 나로서는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위기 상황에 몰려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우연히 그런 방법이 떠오른 것이니.

 

 반면, 이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자기의 이름이 윌리엄 로스펠이라 말한 귀족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어찌 보면 이건 운명인지도 모르겠구나. 산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러 왔다가 이런 굉장한 아이를 만나게 되다니!”

 “아, 아뇨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제이 크라우더, 혹시 에드 로스펠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나?”

 “에드 로스펠이요……?”

 

 로스펠이란 성을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에드 로스펠의 후손이었던 거다.

 

 에드 로스펠.

 

 이 아르델 왕국의 전설이자 민족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사람의 이름.

 

 500년 전, 몬스터와의 전쟁이 끝이지 않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산속에서 나타났다.

 

 외소한 몸에 구더기 같은 옷을 입고 손에 칼을 쥔 채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그 근처를 지나가던 왕국 기사에게 최초로 발견됐다.

 

 당시 발견됐을 나이는 10살이었는데, 그것이 무슨 대수냐는 듯 그는 화려한 검술로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몬스터를 눈앞에서 보란 듯이 처치했다.

 

 그 모습을 본 당시 왕국 기사는 그를 곧바로 스카우트했고 더욱 강하게 훈련을 시킨 다음에 전장에 보냈다.

 

 당시에는 우려도 많았지만, 그 걱정을 단 번에 없앨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으로 몬스터를 죽여 나갔고.

 

 이윽고 머지않아 그는 머지않아 이 아르델 왕국에 살고 있던 손도 못댈 정도의 강력한 몬스터를 모두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토지도 확보시켰으며 이 엄청난 활약은 공으로 남아 출신도 없는 사람이 귀족으로 임명받게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에드 로스펠은 어떻게 태어났고 부모가 누구인지도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는 죽을 때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하고 돌아가셨어.”

 “무슨 말이요?”

 “만약 나처럼 산에서 몬스터를 잡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나의 환생으로 생각해 부디 거두어 달라고.”

 

 교과서에선 그의 대한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만, 저런 말을 했을 줄은 몰랐다.

 

 나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했구나 라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리고 지금! 내 앞에 그의 환생이 나타났어! 바로 너라는 아이가 말이야 제이 크라우더!!”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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