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3장 소문- 35화 외전 세여신의 나날
작성일 : 20-10-30 02:14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61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3장 소문- 35화 외전 세여신의 나날

 

 

 ‘소문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다. 때로는 너를 지켜줄 수단이 될 수도 있어.’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어머니가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배운 게 있으면 잊어버리기 전에 써먹어야겠지?”

 

 미오와의 대화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연은 제 뒤를 따라오는 운과 홍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그래. 그럼 이제 우리는 뭘 하면 되지?”

 

 “교혜 아씨가 그랬잖아,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나도 이야기를 만들어야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광대들이 필요해.”

 

 “나는 누님 이야기에 찬성! 그런데 어떤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야? 누님?”

 

 “내 이야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

 

 연이 홍의 말에 기세당당하게 외치며 머릿속에 그려 놓은 그림들을 말로 풀어 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왜 미오가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교혜를 골랐냐는 거야.”

 

 “교혜 아씨가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 수도에서 잘 나가는 이야기꾼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미오가 그런 단순한 이유로 교혜를 선택할 리는 없어.”

 

  ‘결국 보배의 저의는 뭐였을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하나 남겨 둔 채, 연 일행은 문지방을 넘었다.

 

 

 *****

 

 

 “그래서 ‘월’이라는 자가 소문을 퍼뜨린 자를 찾아 혼내줬다는 거지?”

 

 “예, 맞아요. 심지어 명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 요즘 방문자가 많은 것도 다 월이 도와줘서라는 말이 있어요!”

 

 마치 제 일이라도 되는 양 소녀가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풀어놓았다. 그 모습을 소녀의 말 상대가 귀엽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사나흘을 머물면 관직에 오른다는 소문도 돌고 글쎄 수도를 반나절 만에 도착한다지 뭐에요!”

 

 “그렇구나. 그럼 다음번에도 재밌는 이야기 많이 풀어줘.”

 

 “그럴게요! 참!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못 들었네요. 윤채(輪彩) 소저도 다음에 만날 때는 꼭 궁의 이야기를 해주셔야 해요!”

 

 소녀가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었다.

 

 “그러마.”

 

 소녀의 툭 삐져나온 입을 집어 넣어주려는 것처럼 검지와 엄지를 마주친 이가 싱긋 웃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원하는 대답을 들은 소녀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띠며 하늘로 높게 손을 쳐 들고 좌우로 흔들었다.

 

 소녀는 가면서 ‘월에게도 들려줘야지!’라며 중얼거리고는 방싯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멀어져가는 소녀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말 상대는 소녀가 시야에서 벗어나자, 그의 뒤에 쥐죽은 듯 서 있던 여인을 향해 뒤돌아섰다.

 

 “아버지께서 재밌는 말동무를 붙여주셨구나. 놀이 상대로 아주 제격이야!”

 

 “기운을 차리신 것은 다행이오나. 이제 곧 월성으로 환궁할 시간입니다. 희헌(曦軒) 마마.”

 

 “벌써 그리되었나? 아쉽구나, 성 밖을 구경하는 시간은 이때뿐이거늘.”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중년의 여인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마마라 부른 이를 향해 말을 올렸다.

 

 “원래라면 격이 맞지 않는 상대인 데다가 저 아이가 공주마마의 놀이 상대로 뽑힌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저잣거리에 그런 소문이 퍼지다니, 필시 예삿일이 아니옵니다.”

 

 “한 상궁, 걱정하지 말게. 저 아이가 어디 그럴 깜냥으로나 보이는가? 더구나 내가 공주인 것도 모르는데 아이인데. 내가 보기엔 그저 이야기를 많이 좋아하는 순수한 아이 같거늘.”

 

 그녀는 신이 난 사람처럼 땅을 한번 박차고는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월…이라.”

 

 “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시려나?”

 

 내리쬐는 태양 아래 선 이가 월성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 후일담 >

 

 

 훗날 여섯 장군의 자리 중 하나에 오른 대아찬의 자식이 수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이 난 미오 아씨 혼인을 올리게 된다.

 

 놀랍게도 한 때 같은 사람을 두고 연모하는 이를 두고 싸웠던 대아찬의 여식과 미오아씨는 소문이 무색할 정도로 친자매처럼 돈독한 사이라는 이야기가 암암리에 퍼졌다.

 

 보배라 불리던 대나마의 여식은 데릴사위를 들인 뒤, 역마살이라도 끼었는지 제 부군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

 

 

 3년 후.

 

 

 “정말로 해낼 줄은 몰랐소.”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당신께서 제게 오는 길이 힘들다면 먼저 가서 꽃길을 깔아드릴 테니 걸어오시기만 하시라고요.”

 

 “그래. 너는 원래 그런 아이였지.”

 

 승헌의 오라비인 승경은 제 맞은편에 앉은 미오를 보며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어릴 적, 다른 귀족 자제들에게 못난이라 놀림 받던 소녀는 어느새 홀로 눈부시게 빛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제 앞에 선 여인을 바보처럼 바라보다가 어릴 적의 이목구비가 남은 얼굴을 눈으로 더듬다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

 

 

 미오(美蔜), 아름다운 버들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여자아이.

 

 어릴 적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부모님들 덕분에 알게 된 그 애는 제 하나뿐인 여동생의 친구이자 동생이나 마찬가지였던 아이였다.

 

 그런데…….

 

 “뱁새가 감히 황새를 따라가려고 하다니!

 

 아이는 승헌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다른 자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버들꽃, 버들꽃! 꽃같이 생기지도 않았으니 누가 알아주랴-!”

 

 아무래도 6두품인 소녀가 진골들과 어울려 지낸다는 점이 다른 아이들의 심기를 거스른 듯했다.

 

 “아녀자 하나를 두고 여럿이서 무엇 하는 것이냐!”

 

 승경의 호통 소리에 놀란 아이들이 눈치를 보다 뿔뿔이 흩어졌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녀에게로 걸어갔다.

 

 그랬더니.

 

 소녀는 다짜고짜 화를 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심지어 다른 아이들을 물리고 충분히 어여쁘다며 달래던 제게 괜한 소리 할 거 없다며 빼액 소리를 질렀다.

 

 그는 괜히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만약 소녀가 못나서 아무도 혼담을 넣지 않는다면 제게 오라 소리쳤다.

 

 소녀가 제 말에 화들짝 놀랐는지 돌처럼 굳어버렸다.

 

 퍼뜩 정신이 든 후에는 딸꾹질을 멈추지 못해 두 손으로 입을 가리다, 분한 듯 새빨개진 얼굴로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아까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싫다는 기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소녀가 거부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는 다행이라 여겼다.

 

 왜였을까?

 

 강가에서 시원스레 춤을 추는 버드나무를 본 적은 있지만, 버들꽃을 자세히 본 일은 없었다. 또한 그것이 아름답다고 여긴 적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 후로 소년이 청년이 되고 소녀가 여인이 될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박색이라 불리던 소녀는 한창 피어오른 꽃처럼 제 향기를 뿜어내고, 어느 순간부터 그들 남매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마치 그들을 언니와 오라비라 부르던 시절이 꿈이었던 것처럼.

 

 그때서야 그는 그들의 관계가, 아니, 그녀와 자신의 관계가 신기루처럼 허물어질 정도의 사이였다는 걸 깨달았다.

 

 더는 어린 시절의 방종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녀가 그리 행동하는 건 그도 잘 알았다. 허나 그 빠르고 간결한 태도에 그는 알게 모르게 마음이 상했다.

 

 그렇게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옆자리 비워두세요. 제가 갈 때까지.”

 

 승헌을 만나러 온 그녀가 그를 보자마자 한 말은 겨우 그것 하나뿐이었다.

 

 그런데도.

 

 “알았다.”

 

 왜 자신은 그 말에 놀라지 않고 당연하게 그럴 거라 여겼는가?

 

 알 수 없었다.

 

 

 *****

 

 

 “이따 승헌 언니와 교혜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오래된 물결 속에 잠겨 있다가 그녀의 목소리에 홀린 듯 현실로 돌아왔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승헌이 말이다…….”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안채에 혼자 있으려면 적적하더군요.”

 

 “그렇구나. 고맙다.”

 

 그는 제 말이 다 나오기도 전에 새초롬하게 답하는 그녀를 보고 눈을 감았다.

 

 아무렇지 않게 부채를 흔드는 손길이 강가에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처럼 움직인다.

 

 

 얼마 후,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마차가 멈추어 섰다. 마부가 밖에서 도착했다는 말을 꺼내며 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보다 먼저 마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바라보다 말을 걸었다. 그건 내내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네가 경국지색이 아니어도 내 눈에는 충분히 어여쁘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도통 지는 법이 없으니, 내가졌구나.”

 

 “후후. 그러니 지금 제 손을 잡고 계신 것 아닙니까?”

 

 “허나, 너를 데려갈 사람도 나밖에 없을 거다.”

 

 “글쎄요? 그 반대가 아닐까요?”

 

 문이 열린 마차 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맞으며 그녀가 눈꼬리를 접었다.

 

 햇빛에 반사된 눈꼬리가 분홍빛 진주를 가루로 빚어낸 것처럼 빛이 났다.

 

 “그래.”

 

 그 모습에 다리 사이에 깍지 낀 제 두 손을 둔 그가 그녀의 승리를 인정하듯 너스레웃음을 터뜨렸다.

 

 “부인, 누구 보다 은애합니다.”

 

 마차를 빠져나가던 여인이 그 소리에 뒤돌아섰다. 여인의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은 그가 살포시 고개를 기울였다.

 

 어느 화창한 봄날의 답이었다.

 

 

 *****

 

 

 “미오 언니! 솔직히 나는, 언니가 나를 도와줄 줄 몰랐어.”

 

 “그야, 네가 그리 좋아하던 월이 떠난 것도 네가 추문에 휩싸인 것도 내 탓이니, 내가 책임을 져야지.”

 

 “응? 뭐라고?”

 

 “아니다. 신경 쓰지 말렴.”

 

 미오는 전보다 더 자란 교혜를 아련한 눈길로 쳐다보다가 왠지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껌뻑이는 눈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 언니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하나 써봤는데 괜찮을까?”

 

 “이거 말이니?”

 

 미오가 교혜가 이야기를 쓰고 있는 책 중 하나를 집어 올렸다. 안쪽에 여우 그림이 그려진 그림을 본 그녀가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설핏 미소를 지었다.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라……. 괜찮아. 더구나 재밌어 보이는구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 같고.”

 

 “그치 그치!”

 

 잔뜩 신이 난 교혜가 들고 있던 붓을 빙글 돌렸다.

 

 “그래서 이 요물의 이름은 뭐야?”

 

 “구미호야!”

 

 교혜가 자신이 쓴 소설의 앞장에 그려진 여우 그림을 가리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딱 저 요물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언니가 생각나지 뭐야?”

 

 “그래?”

 

 “응!”

 

 사랑에 속고 속아 울기만 하는 아름답고 가련한 여우의 이야기.

 

 하지만 제 이야기는.

 

 ‘현실의 내 이야기는 희극이니까.’

 

 미오는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웃었다. 그녀의 미소를 본 교혜도 덩달아 같이 웃기 시작했다.

 

 정자 안을 울리는 평화롭고도 단조로운 선율을 닮은 소리에 한 여인이 문을 두드리듯 부드럽게 기둥을 톡톡 쳤다.

 

 “승헌 언니!”

 

 “저 멀리서도 너희들 웃음소리가 들리더구나.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아냐! 별로 안 늦었어! 덕분에 미오 언니랑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걸!”

 

 “예. 그렇답니다. 승헌 언니.”

 

 “다시 언니라 불러주니까 좋구나.”

 

 “예.”

 

 “하오나, 이제는 부인이라 불러야겠지요?”

 

 “됐습니다. 셋이 있을 때는 지금 같은 호칭이 좋습니다.”

 

 미오는 제가 선택한 가족들의 미소를 보며 생각을 굳혔다.

 

 그래, 제 결말은 분명 희극이 맞다.

 

 그렇지 않다면 저 둘의 눈 속에 비치는 자신이 행복하게 웃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

 

 ‘그러니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당신의 정보를 궁에 팔아넘겼던 일은 사과하지 않을 거야. 당신이었어도 마땅히 그러했을 테니.’

 

 미오는 교혜가 들고 온 서책 중, 달 그림이 그려진 책을 보며 닿을 리 없는 사람에게 답했다.

 

 훈훈한 열기가 감도는 둘의 대화에 교혜가 씨익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다 미오의 시선이 달 그림이 그려진 책에 가 있는 것을 보고 짐짓 쓸쓸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갑작스런 교혜의 슬픈 표정에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내려가던 승헌은 달 그림을 보고 저도 모르게 멈추었다.

 

 먹물로 그려진 조악한 달.

 

 허나 제가 본 달은…….

 

 승헌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하얗고, 아롱아롱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설마 월이… 그렇게 될지는 몰랐지만.”

 

 “우리가 그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큰 사달이 날 겁니다.”

 

 미오가 걱정스레 승헌을 쳐다보며 운을 띄웠다. 승헌도 그런 미오의 마음을 잘 알았다.

 

 그래서 의자에 깊게 몸을 파묻듯 기대며 조용히 입을 떼었다.

 

 “추억거리라고 꺼내 보지도 못하고 산 게 벌써 3년이던가?”

 

 아주 만약에, 그런 형태가 아니라, 다른 식으로 그들이 만났다면 그녀는 이곳에 같이 있었을까?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 떠올려 보게 된다.

 

 때로는 한마디의 말이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녀를.

 

 “그나저나 승헌 언니, 모시는 아이가 바뀐 것 같습니다만.”

 

 “이 아이가 은근히 입이 무겁고 제일 손이 야무지거든. 인사하거라.”

 

 제 사람들이 상념에 빠질까, 서둘러 화제를 전환하는 미오의 말에 승헌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선 이를 가리켰다.

 

 곧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묶어 내린 소녀가 그들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

 

 “백노라고 하옵니다.”

 

 그리고는 여름날 태양의 사랑을 잔뜩 받아 주근깨가 매력적인 소녀가 고개를 들고 제 이름을 밝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5 제 3장 소문- 35화 외전 세여신의 나날 2020 / 10 / 30 235 0 6118   
34 제 3장 소문- 34화 미오(迷悟) 2020 / 10 / 30 239 0 6896   
33 제 3장 소문- 33화 번뇌(煩惱) 2020 / 10 / 30 235 0 6207   
32 제 3장 소문 32화 원랑. 2020 / 10 / 30 220 0 6785   
31 제 3장 소문- 31화 밤 산책 2020 / 10 / 30 234 0 6853   
30 제3장 소문- 30화 단서(2) 2020 / 10 / 30 243 0 6397   
29 제 3장 소문- 29화 단서(1) 2020 / 10 / 30 241 0 6665   
28 제 3장 소문- 28화 외면 2020 / 10 / 29 248 0 6763   
27 제 3장 소문- 27화 세 여신과 서동요 (3) 2020 / 10 / 29 246 0 6591   
26 제 3장 소문- 26화 세 여신과 서동요 (2) 2020 / 10 / 29 238 0 6456   
25 제 3장 소문- 25화 세 여신과 서동요 2020 / 10 / 29 233 0 6710   
24 야월취화 - 24화 한의 이야기 (외전) 2020 / 10 / 29 230 0 8288   
23 제 2장 도깨비- 23화 도깨비 감투( 8 / 잊혀져가… 2020 / 10 / 29 227 0 7122   
22 제 2장 도깨비- 22화 도깨비 감투(7) 2020 / 10 / 29 227 0 6191   
21 제 2장 도깨비- 21화 도깨비 감투(6) 2020 / 8 / 19 243 0 6533   
20 제 2장 도깨비- 20화 도깨비 감투(5) 2020 / 8 / 19 253 0 6644   
19 제 2장 도깨비- 19화 도깨비 감투(4) 2020 / 8 / 19 234 0 6503   
18 제 2장 도깨비- 18화 도깨비 감투(3) 2020 / 8 / 19 253 0 6165   
17 제 2장 도깨비- 17화 도깨비 감투(2) 2020 / 8 / 19 235 0 6232   
16 제 2장 도깨비- 16화 도깨비 감투(1) 2020 / 8 / 19 245 0 6203   
15 제 2장 도깨비- 15화 세 사람의 이름 2020 / 8 / 19 251 0 6239   
14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14화 어머니의 서간… 2020 / 8 / 19 246 0 6203   
13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3화 수일과의 만… 2020 / 8 / 19 249 0 6133   
12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2화 서라벌을 떠… 2020 / 8 / 19 240 0 7428   
11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1화 서라벌을 떠… 2020 / 8 / 19 251 0 6715   
10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0화 방이 붙다. 2020 / 8 / 19 243 0 6311   
9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9화 격동(激動) (2) 2020 / 8 / 19 237 0 5984   
8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8화 격동(激動) (1) 2020 / 8 / 19 246 0 6222   
7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7화 주령의 등장(2 2020 / 8 / 19 240 0 6753   
6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6화 주령의 등장(1 2020 / 8 / 19 247 0 672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