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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53. 의문의 핑크 비키니녀가 등장했다!
작성일 : 20-10-22 23:08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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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아악, 엄마 살려줘요!"

 

 "아빠아아, 무서워요~"

 

 아이들의 끔찍한 비명 소리가 터널 미끄럼틀 깊은 곳에서 메아리치더니 점차 까마득해진다.

 

 "시아야, 하늘찬!"

 

 미끄럼틀 위로 재빨리 올라간 태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텅 빈 놀이터는 적막만이 감돈다.

 

 "이, 이건.."

 

 이수는 시아와 늘찬이 진작에 타고 내려왔어야 할 미끄럼틀 아래로 홀로 떼구르르 굴러 내려온 기다란 플라스틱 막대를 집어 든다.

 

 "아이들은 어디 가고, 시아가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 스틱만 내려오다니.."

 

 태오는 당황한 목소리로 이수의 손에 쥔 핑크색 용기를 바라보며 외친다.

 

 그녀의 가슴골에 파묻힌 핀볼 목걸이는 미친 듯이 빨간빛을 점멸하고 있다. 마치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음을 경고하는 것처럼..

 

 그때, 미루나무 둥치에서 서성대던 루시가 그녀 곁으로 바삐 다가오는데..

 

 "쥔님. 아까부터 이상한 낌새가 있었다냥. 경고하려 했는데 이리 사달이 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랑."

 

 "루시, 당장 아이들을 찾아내!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거야."

 

 이수는 두 팔을 뻗어 루시를 번쩍 들어 올리곤 당장이라도 가녀린 목을 조를 태세로 몰아붙인다. 그들은 곧 텔레파시를 시작하는데..

 

 "쥐, 쥔님, 일전에 저 아이들이랑 텔레파시 연결된 적이 있었어랑?"

 

 "늘찬이 마음을 살짝 엿본 적이 있었지. 시아는 깜깜무소식이고.."

 

 "그럼 찾을 수 있다냥. 문신이 새겨진 귓불을 꼭 누르공, 아이의 마음에 집중해라냥."

 

 그녀는 루시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세찬 물에 떠내려가는 지금은 다른 방도가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수밖에..

 

 이수는 '心' 자가 새겨진 오른쪽 귓불을 꾸욱 누르고는 늘찬과 텔레파시를 긴급히 시도한다.

 

 "정이수, 놀이터 어디에도 아이들이 안 보여. 112에 신고해야 할까?"

 

 "소용 없어요, 이사님. 늘찬아!"

 

 태오는 러블 고양이와 나란히 선 이수 곁으로 다가와 다급하게 말을 붙이지만, 그녀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깜짝 놀란다.

 

 하지만, 늘찬은 놀이터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점차 짙어가는 어둠만이 내려앉아 있다.

 

 "하늘찬, 대답해!"

 

 라디오 주파수가 맞지 않아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핀볼 목걸이에서 울리더니, 놀랍게도 구슬에 새겨진 '스마일맨'의 입을 통해 늘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시, 시아 엄마. 제 목소리 들려요?" 늘찬은 귓가에 들리는 이수의 목소리와 대화를 시작한다.

 

 "응, 네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둘 다 무사하니?"

 

 태오는 갑자기 허리를 숙여 스마일맨의 입가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크게 외친다.

 

 "시아랑 너,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아빠아,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쭉 떨어져 내렸는데, 마치 거인의 똥꼬로 쑤욱 빠져 나온 거 같았어.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와본 곳이야. 여기 엄청 신기해. 꼭 아쿠아리움 놀러 온 것처럼.."

 

 이수는 길어지는 아이의 말꼬리를 서둘러 끊는다.

 

 "늘찬, 시아는 네 옆에 있니?"

 

 "네, 시아가 괜찮다고 엄마한테 전해 달래요. 아, 엉덩이가 살짝 아프대요. 아까 떨어질 때 엉덩방아를 쿵 찧었거든요."

 

 그녀의 표정이 급 싸늘해진다.

 

 "늘찬아, 거기 어딘지 알 수 있을까? 네 아빠랑 같이 찾아갈까 하는데.."

 

 "시아 엄마, 여기 표지판도 없고, 좀체 모르겠어요. 긴 통로가 쭈욱 펼쳐져 있는데.. 자, 잠깐만요. 누가 다가오는 거 같아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데.."

 

 "얘, 얘들아, 거기 꼼짝 말고, 조용히 숨어 있어. 알았니?"

 

 "저희는 저기 움푹 파인 곳에 숨어 있을게요. 저 자는 왠지 저희 편이 아닌 거 같아요. 저, 저건.."

 

 "느, 늘찬아. 하늘찬!"

 

 핀볼의 붉은빛이 더 빠른 주기로 맹렬히 점멸하더니 이내 꺼져 버린다. 마지막으로 남은 목소리는 하늘찬의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였다. 스마일맨을 통해 들리진 않았지만 시아의 비명 소리가 분명 더 컸으리라.

 

 후에 아이들이 자라서 극장 맨 앞자리에 홀로 앉아 <주온>을 난생처음 관람한다면 질러댔을, 바로 그 비명 소리였다.

 

 이수는 망설임 없이 태오의 손을 잡아끌고는 미끄럼틀 위로 올라간다. 시아와 늘찬이 했던 대로 나란히 앉은 그들은 두 번 크게 꺾인 터널 미끄럼틀의 어둑한 중심부를 향해 미끄러지는데..

 

 "뭐, 뭐야."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잠시 후, 그들은 미끄럼틀 밖으로 나동그라져서는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루시와 눈이 마주친다.

 

 "너도 냉큼 따라 올라와!"

 

 "알았다냥, 쥔님."

 

 그들은 미끄럼틀 위에 다시 한번 오른다. 루시는 이수의 뒤에 앉은 태오의 두툼한 뒷덜미를 타고 올라 목도리를 두르듯 감아 앉는다.

 

 "제발, 저희 아이들을 구할 수 있게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어둠 속에 길을 헤매는 새끼양 곁으로 저희들을 안내해 주세요. 부디.."

 

 이수는 눈을 감고는 한 손에 시아의 비눗방울 스틱을 쥔 채, 천천히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양 손바닥으로 힘껏 바닥을 밀어, 굽어진 미끄럼틀 반대편을 향해 몸을 날리는데..

 

 "끄아악!" 터덜터덜 끌어올려진 롤러코스터의 최고점에서 막 처박히는 순간의 비명이 깜깜한 놀이터에 울려 퍼지고..

 

 독실한 신앙과는 거리가 먼 그녀의 애타는 기도가 저 세계에 통한 걸까?

 

 방금 전 시아와 늘찬이 겪은 대로 도넛 모양의 미끄럼틀이 살아 있는 것처럼 울렁거리더니, 반대편 출구가 투명한 점액질 물로 가득 찬다.

 

 이수와 태오 그리고 루시는 볼록 렌즈 형태의 젤리 막을 가로 찢듯이 단숨에 통과하고는 저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어이쿠야, 꺄아악, 냥이 살려랑!"

 

 미로처럼 얽힌 지하 배수구를 닮은 어두운 통로를 이리저리 쏠리고, 튕기고, 낙하하길 여러 차례..

 

 찰흙으로 빚은 공처럼 한 덩어리가 된 그들은 접시에 담긴 캐러멜 푸딩과 같은 질감의 바닥에 곤두박질친다.

 

 "여, 여긴 어디야?"

 

 "아무래도 루시드, 그 작자가 운동회에 난입하면서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 듯 하다냥."

 

 치명적인 실수든, 일부러 의도한 것이든.. 누군가 저쪽 세상의 강철 문을 닫아걸지 않고 살짝 열어 놓은 것이다.

 

 꼬리가 긴 범인은 금니를 반짝이는 괴이한 사내가 아닐까?

 

 한눈에 반한 이수를 사로잡기 위해 지옥 문턱을 넘어와 스토킹하는 사신 때문에 현세가 혼란스럽다.

 

 아무튼, 그들은 드림 놀이터와 연결된 또 다른 세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말았다.

 

 태오는 그의 품에 안긴 이수를 조심스레 일으켜 세워 준다.

 

 그나저나 너무 캄캄해.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루시, 너무 어두워. 환한 불이 필요해."

 

 "쥔님, 파이어 대령하겠다랑."

 

 뾰족한 꼬리 날을 구부려 날 선 앞 발톱에 딱 튕기자 밝은 횃불이 타오르고, 주위가 삽시간에 밝아진다.

 

 "늘찬 말대로.. 여긴 아쿠아리움을 닮았는데.."

 

 태오는 우아한 곡선을 그린 아치형 천장을 둘러본다. 이수 역시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변을 살피는데..

 

 마치 현장 학습 날,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찾은 아이들을 뒤늦게 따라온 학부모 신세가 된 듯하다.

 

 "띠아아옹, 뜨아웅, 캬르릉!"

 

 어디선가 고막을 때리는 고래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저, 저건 고래?"

 

 투명한 천장을 사이에 두고 그들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혹등고래의 배가 보인다.

 

 다만 그 고래는 살코기나 내장은 남김없이 사라진, 하얀 뼈만 남은 시체나 다름없었다.

 

 주변을 따라다니는 백상아리와 만타 가오리 무리들 또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신나게 헤엄치고 있는데..

 

 "어릴 때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 봤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의 유골 전시관에 들어온 기분이군. 믿을 수가 없어."

 

 "이, 이사님, 저건 인어 아닌가요?"

 

 은빛 삼지창을 들고 날랜 잠영 실력을 뽐내는 '백골' 인어는 살점이 물어 뜯겨 너덜대는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저 편으로 사라진다.

 

 "쥔님, 여기서 시간 지체할 수 없다냥. 어서 아이들 찾아야 되뇽."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수는 바짝 얼어붙은 태오의 등짝을 툭툭 두드린다.

 

 "이사님, 저 쪽으로 가 보죠."

 

 "그, 그래."

 

 태오는 양 손으로 깍지를 끼고는 앞으로 쭉 뻗어 긴장을 푼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이수의 손을 잡고는 저만치 앞서가는 루시를 뒤따르는데..

 

 울퉁불퉁한 대리석 벽면을 따라 그들의 그림자가 나란히 너울거리며 흔들린다.

 

 "아이들은 대체 어디 간 거지?"

 

 "분명히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렇지, 루시?"

 

 "하늘찬! 이시아~"

 

 태오는 소리를 높여 어둠에 휩싸인 통로 저편을 향해 소리친다.

 

 되돌아오는 건 그의 하울링 섞인 목소리뿐..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쥔님, 다시 한번 늘찬이랑 텔레파시를 시도해 보라냥."

 

 "그래, 같은 공간에 떨어져 있으니 저 밖보다는 생생히 들릴 거야."

 

 이수는 자신의 귓불을 온오프 스위치를 누르듯 딸깍 대며 아이와 교신을 시도하는데..

 

 "제발, 응답해. 하늘찬! 멀쩡히 시아를 데리고 잘 숨어 있다고 말을 해."

 

 "지지직, 삐이익. 삐. 시, 시아 엄마.. 우, 우리.."

 

 그녀의 라운드넥 티셔츠 위에 내놓은 스마일맨이 명도를 달리 한 빨간빛을 불규칙적으로 깜박인다.

 

 "늘찬아, 거기 위치가 대강 어디야? 우리도 여기 터널에 도착했거든."

 

 "Z,zzig. 여, 여기가.. 어, 어디냐면요. 천장 위로 뼈만 남은 고래가 헤엄치는 곳이에요."

 

 "아까 우리가 본 그 고래야. 분명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이들이 있어."

 

 "하늘찬, 아빠가 간다아! 꼼짝 말고 기다려."

 

 태오는 이수의 손을 잡아끌다시피 앞으로 달려가며 소리친다.

 

 10미터쯤 동굴 안으로 들어갔을까? 비스듬히 꺾인 갈림길이 나오자 루시는 바닥을 킁킁대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여기다냥!"

 

 그들은 거대한 동물의 뼈로 이루어진 굵은 기둥을 연달아 통과해 몇 개의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엄마아!"

 

 "아빠, 우리 여기서 꺼내 줘."

 

 저 앞에서 소리치는 시아와 늘찬은 투명한 젤라틴 막으로 둘러 싸인 오목한 공간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물컹한 막을 두드리며 발버둥 치는 아이들을 눈 앞에 두고도 이수와 태오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드드득, 으갈걀."

 

 그도 그럴 듯이..

 

 아이들 앞에는 통나무 만한 뼈다귀를 한 손에 들고, 그들을 노려보는 해골 전사가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며 전의를 다지고 있었으니까..

 

 "쥔님, 저 놈은 '드리몬(Dreamon)'이다냥. 한 마디로 환상 속에 존재하는 몬스터지롱."

 

 한 덩치하는 태오 또한 고전 영화에서나 접할 법한 '드리몬'의 기세에 눌려 커다란 주먹만 쥐었다 폈다 하며 망설이고 있다.

 

 "루, 루시. 어떻게 좀 해봐. 저 놈을 해치워야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뼈만 남은 말라깽이 전사쯤이야. 받아라냥, 파이어볼 스파이크!"

 

 루시는 기다란 꼬리를 빙글빙글 휘둘러 배구공 만한 화구를 만들더니, 김연경 선수처럼 높이 점프하여 해골에게 강 스파이크를 날린다.

 

 "피슈우웅!"

 

 해골의 안면을 강타할 듯 정확히 꽂혔지만, 드리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손에 든 뼉다구로 기습 번트를 날리듯 시속 200킬로 스파이크의 파이어볼을 튕겨내어 주위의 암벽을 화염에 휩싸이게 하는데..

 

 "케엑, 켁. 소, 소용이 없다냥."

 

 "이, 이를 어째."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루시.

 

 전성기의 김연경 선수 뺨치게.. 연달아 다섯 번의 강스파이크 연타를 배구공이 화르르 불타 오르도록 날렸는데도,

 

 저 놈은 백골만 남은 몸으로 요리조리 피하고, 망할 뼈 방망이로 튕겨내며 불냥이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다.

 

 "크르릉. 두고 보자."

 

 "할 수 없지. 내가 나서는 수밖에.."

 

 태오는 이를 악물고는 이두박근과 대흉근을 펌핑시키며, 스켈레톤 전사를 향해 온 몸을 날려 육탄 돌진하는데..

 

 "크아악, 이판사판 직진 돌파! 어디 한번 누가 부서지나 부딪혀 보자고."

 

 해골 또한 새까만 눈자위가 잠깐 빛나는가 싶더니 뼈다귀를 휘두르며 그를 향해 곧장 달려오는 게 아닌가?

 

 "이, 이사님, 조심해요."

 

 "아빠아! 저희 구해줘요."

 

 잔뜩 허리를 굽히고 폭주하는 인간 기관차와 정체 모를 드리몬이 정면충돌하기 일보 직전..

 

 "꺄아아윽!"

 

 뼈다귀를 놓친 손으로 한쪽 눈을 부여잡더니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는 스켈레톤.

 

 어디서 날아온 것일까?

 

 드리몬의 텅 빈 눈자위에 반들반들하게 손때가 묻은 박달나무 칼자루가 박힌 단검이 꽂혀 버렸다.

 

 얼마나 깊이 박혔는지 반대편 뒤통수를 뚫고 나온 칼 끝이 반짝이는데..

 

 이수는 자신의 옆으로 불쑥 다가온 핑크빛 비키니를 입은 늘씬한 여자에게 시선을 뺏긴다.

 

 "너, 넌 또 누구야?"

 

 사실, 이수는 의문의 비키니녀와는 초면이 아니었다. 용으로 변한 루시의 등에 타고 저 하늘로 날아올랐을 때였나?

 

 태오의 꿈속, 대저택의 어느 방에서 그를 향해 잭 나이프를 던지는 그녀와 마주친 적이 있으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의 유니크한 스타일은 해골의 뇌리에 박힌 단검처럼 선명히 기억에 남았다.

 

 커다란 핑크색 토끼 탈을 눌러쓴 '바니걸(이수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렇게 불렀다.)'은 같은 편일까?

 

 아니면 자신과는 마주치지 말아야 할, 루시드와 같은 족속일까?

 

 어쨌든 위기에 처한 태오를 구해줬으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이수는 바니걸의 비죽 솟은 귀를 스쳐보는 짧은 시간 동안 그런 고민을 했다.

 

 한편, 태오는 바니걸의 깜짝 등장에도 아랑곳없이 고통스럽게 주저앉은 말라깽이의 갈비뼈를 어깨로 힘껏 밀치고는 주저 없이 아이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얘들아, 아빠가 구해 줄게. 뒤로 물러나!"

 

 

 

 

 

 - 53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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