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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명탐정 이원희의 단편과 사건수첩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4

소녀탐정 이원희가 겪은 각종 단편사건들과 그녀의 사생활을 모두 공개한다. 사건수첩과 단편소설 형식으로...!!

장편도 연재하겠지만 그건 길어서 우선 단편을 올리기로 한다!!~~

 
[중단편] 뱃속의 살인자 (중편)
작성일 : 20-10-18 00:43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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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그럴 때 이곳은 바로 미나요시 간사장이 입원해 있는 종합병원의 병실...

 가와베가 그렇듯이, 미나요시 역시 어느 종합병원의 스폰서를 맡고 있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스폰서 격 정치인이 나선 이번 당선에 따라 사운이 걸린 양측 종합병원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이 종합병원의 간사장 병실에는 이원희가 찾아와 있었다.

 소녀 명탐정 이원희, 그녀는 이때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에 막 입학한 무렵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대체 왜 미나요시 간사장의 병실에 찾아와 있단 말인가?

 

 사실, 이 미나요시 간사장은 원희 엄마 쪽의 친척으로서, 이번에 이 도쿄 ** 지구의 국회의원으로 나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지금 사업상 해외에 나가 있는 엄마를 대신해서 그녀가 찾아왔었다.

 그녀는 이번 선거전에서 미나요시 측의 자원봉사자로서, 친척 자격으로 거기 고용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요즘 선거전에서는 아름다운 미소녀들을 앞세워 가두 선전을 하는 것이 훨씬 홍보 효과가 큰 법이어서 그녀도 거기에 동원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지지하는 당의 당수가 정체 모를 병으로 쓰러지다니... 청천병력이 따로 없을 수밖에...

 당수가 쓰러졌으니, 당연히 후보선전도 중지되었다. 주인공이 참가하지 않은 후보선전은 별 효과가 없었기에...

 지금은 일단 선전용 차량이 마이크를 이용해 시내만 돌고 있는 소극적 후보선전만 하고 있는 중이었다.

 원희는 일단 그날 저녁, 간사장 옆에서 용태를 살피는 일을 맡게 되었던 것이다.

 비서는 쓰러진 간사장 대신으로 공천에 나가고, 그는 아들 내외 이외에는 따로 돌봐줄 가족이 없는 몸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너무 바빠 여기 올 수가 없었고, 며느리도 24시간 붙어 있을 수는 없는 몸이어서 이번 대회에 선전걸로 나섰던 먼 친척 뻘인 이원희에게 잠시 자리를 맡겼던 것이다. 아무래도 남보다는 먼 친척 뻘이라도 피붙이가 나을 거라고 생각했던 때문인데...

 

 '으으... 괴로워.'

 

 미나요시 간사장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고열과 오한에 시달리면서... 원희는 그런 그를 정성스레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면서. 도무지 병의 원인을 모르겠다는 의료진들의 의견을 되뇌이고 있었다.

 아까 조금 전에 여기 찾아온 주치의에게 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보호자격으로서 그 사실을 물어본 결과, 그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던 것이다.

 

 [참 이상해. 미나요시 간사장님은 나도 조금 아는데... 60이 넘은 이 나이까지 겨울에도 감기 한번 앓을 줄 모를 정도로 건강하셨던 분인데, 이리 갑작스레 열병에 걸리다니... 그것도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환이 아닌 정체를 모를 병원체의 병에...]

 

 이원희는 오랜 세월 갈고 닦은 명탐정의 머리로서, 이 사실이 어째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이 급작스런 사태의 배후에, 뭔지 모를 시커먼 위화감이 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분명 자연적인 병이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어째 갑자기 선거 중에 급환으로 쓰러지셨다는 것이 너무 이상해. 더구나, 병원체가 전혀 발견되지 않다니 이런 병이 세상에 어디 있어? 이건 분명 자연적인 병이 아니라, 어떤 자의 음모인 것 같아.]

 

 원희는 이내 이런 판단을 내렸다. 그러고 보니, 최근 자신의 친척이기도 한 이 미나요시 간사장이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전망에, 이번 선거에 라이벌로 나선 또 한 사람의 재벌 출신 정치인인 가와베 신이치로가 못마땅해하고 있다는 소문도 익히 들은 터였다.

 이 미나요시만 사라지면, 이곳 동경 **구의 국회의원 자리는 가와베 신이치로가 당선될 것이 뻔하다는 사실도... 다른 후보들이야 완전 장식용에 불과한 들러리들이니까...

 원희는 바로 이 점에 대해서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지난 후에, 겨우 미나요시 간사장이 조금 용력을 회복하였다. 아무리 중병에 걸렸더라도 병세에 약간의 기복은 있기 마련인지라...

 

 이원희는 간사장이 약간 기력을 되찾자, 아무래도 이건 의료진들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서는 먼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알아내야겠다고 여기고 그에게 한가지를 물어보았다.

 

 "간사장님. 아프신데 미안합니다만... 한가지만 물어보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음... 뭐 별로 문제는 없지만, 뭘 물어보고 싶지?"

 

 미나요시 간사장이 힘이 빠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실은..."

 

 원희는 아까 주치의들로부터 들은 간사장의 병명을 전혀 모르겠다는 사실을 알리고서, 이번 문제는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데 병의 원인이 있는 것 같으니 혹시 최근에 걸리는 사건이 없었으냐고 물어보았다.

 

 "뭔가 짚이는 것이 없으신가요? 가령, 가까운 시일 내에 이번 선거전에서 라이벌격인 가와세 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거나..."

 

 이원희의 질문에, 간사장은 그러고 보니 아직 한 달이 조금 안되기 전쯤에 이번 선거에 나선 정적의 아지트에 초대되어 갔었던 일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거기서 별로 대단치도 않은 문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려 2시간이나 소모했던 일을...

 

 "너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전혀 병원체를 찾을 수 없다면, 이건 자연적인 병이 아닌 것 같아요. 뭔가 인위적인 조작의 냄새가 나죠. 지금 상황에서 그럴 사람이라면 뻔하잖아요?"

 "음.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만... 그러고 보니, 나도 거기 갖다온 날부터 조금씩 몸이 나빠진 것 같아. 맞아. 그러고 보니, 그 라이벌인 가와베가 자신의 주치의라고 소개했던 한토라는 사나이와 마주앉은 뒤부터가 자꾸 마음에 걸려. 가와베는 몰라도, 그 자의 눈빛에는 나를 죽이고 싶다는 강력한 살의가 숨어 있었던 것 같네."

 

 명색이 눈감으면 코를 베어가는 정계에서 수십 년간 활약해온 간사장 미나요시의 사람 보는 눈은 역시 달랐다.

 그 날, 한토가 자신에 대해 무서운 살기를 뿜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한토의 직속상관인 그 라이벌 가와베가 자신을 죽일 동기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도...

 

 "어머, 그러세요? 의사라고요? 그것도 정적의 주치의라... 이거 어째 수상한 감이 드는군요. 저, 혹시 그 날 이상한 음식이나 음료를 대접하지 않던가요?"

 "아니. 그런 건 조금도 입에 대지 않았어. 그런 단서가 있었다면 벌써 날 진찰한 의료진들에게 이야길 했지... 아니, 그러고 보니, 그 날 꼭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어."

 "뭔데요?"

 "실은... 그날 밤에 녹초가 되어 돌아가 잠을 자려고 하는데, 그날 따라 몸이 자꾸 가렵더라고... 난 공천 때문에 너무 바빠 몸이 땀에 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

 

 그 증언을 듣고서는, 이원희는 뭔가 아주 강한 암시를 받았다.

 

 '몸이 어째 자꾸 가려운 것 같더라고? 그럼 혹시...'

 

 이원희는 그 사실을 알아내고는, 뭔가를 느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이따 이 분의 집에 들러 조사해보기로 하자.'

 

 원희는 순간적으로 이렇게 판단하고는 결심하고 있었다.

 

 잠시 후, 밤이 다 되어서야 교대하기 위해 간사장의 며느리가 들어왔다.

 그때, 하루종일 고열에 시달리고 있던 미나요시 간사장은 수면제를 맞고 겨우 잠에 푹 곯아 떨어져 있었는데...

 

 "수고하셨어요. 원희 양,"

 "뭘요. 같은 집안끼리 돕고 살아야죠. 저 근데 아주머니, 실은 말씀이죠..."

 

 원희는 아까 낮에 주치의가 찾아와, 전혀 병원체를 알아낼 길이 없으며 이대로라면 얼마 못 사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분이 한달 전쯤에 정적의 사무실에 초대된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몸이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그러므로, 아무래도 간사장님이 앓고 계시는 이 질환이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조작냄새가 풍긴다는 것도 모두 밝혔다.

 

 "그, 그럴 수가... 그럼 어떡하죠?"

 

 그의 며느리는 만약 그렇다면 큰 낭패라는 듯이 벌벌 떨었으나, 이원희는 되려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면서 자신의 목적에 대해 밝혔다.

 

 "그러니까... 지금 잠깐 간사장님의 집에 들러볼 수 있을까요? 이게 만약 인위적인 병이라면, 뭔가 사장님 방에 단서가 남아 있을 지도 몰라요."

 "아 네... 정 그렇다면 우리 집에 가서 조사해보세요."

 

 간사장의 며느리도 명탐정으로 소문난 이 친척 소녀인 이원희의 놀랄만한 혜안을 익히 알고는 있는 바인지라, 그녀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정계에 진출하려는 시아버지가 뜻을 못 이루고 돌아가시면, 사돈간인 자신 친정의 미래도 그리 밝지는 못할 것이기에...

 이원희는 즉시 병원을 나서 미나요시 간사장의 집으로 갔다. 단서발견을 위해 그 집을 뒤져도 좋다는 허락을 그 집 안주인에게 받아두었으므로...

 그 집에서는 가정부와 어린 아들만이 남아 있었는데, 그녀는 간사장의 집에 도달하자마자 그들에게 알려 미요나시 간사장의 방에 가서 그가 자던 침대를 뒤졌다.

 이리저리 헤치면서 샅샅이... 특히 침대시트 속을 철저히 찾았는데... 도무지 지금 그녀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아! 있다!]

 

 그리고, 마침내 뭔가 그 안에서 수상한 것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미나요시의 침대 깊숙한 곳에서 톡톡 튀고 있는 몇 마리의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건? 벼룩이잖아? 정말 뜻밖인데...? 요즘 세상에도 그것도 상류계급인 간사장님의 침대에까지 벼룩이 있었다니... 이건 분명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집이 깨끗한 데도 침대에 벼룩이 있다는 것은... 역시 이 벼룩은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닌 것 같아.

 음? 그러고 보니 더욱 수상해. 이 벼룩들... 이건 아무 데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작은 벼룩이 아니라, 몸집도 훨씬 크고 빛깔이 유달리 빨개 보이는걸? 이건 보니까 분명 열대지방 벼룩이고, 주로 사람이 아닌 쥐나 개에 기생하는 벼룩이야. 이런 일본 같은 온대지방에 사는 재래종 벼룩이 아니라구. 어째 너무 수상해. 우선 이 벼룩들을 가져가자. 이게 중요한 단서가 될 게 분명해."

 

 그녀는 언젠가 곤충도감에서 읽은 벼룩의 특성을 기억해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이 단서에서부터 문제점을 찾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원희는 그 벼룩을 보이는 대로 몽땅 잡아 가지고서 간사장의 집을 나섰다.

 이원희는 이미 여기 오기 전부터 어렴풋이 짐작을 하고 있었다.

 한달 전에 간사장이 느꼈다는 그 찜찜한 기분,,, 그것이 단지 기분 탓이 아니었으리라고,,, 무슨 아주 작은 곤충이 몸 안에 침입하여 물어뜯으니 가려웠던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그게 벼룩이었으리라고는 바로 지금에야 처음 알 수 있었다.

 

 [틀림없어. 이 벼룩들은 어디서 간사장님이 묻혀온 것이 증식한 거야. 벼룩은 번식력이 엄청나서 청결한 상태에서 자연 발생하긴 극히 어려워도, 한번 발생하면 아무리 주위가 청결해도 오래 가지.]

 

 이원희는 그 집에서 잡은 벼룩들을 미나요시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져와 의료진들에게 보여 주었다.

 

 "저, 선생님들, 전 미나요시 사장님의 먼 친척 뻘인데, 제가 그 분의 집에서 수집해온 벼룩입니다. 좀 조사해주시지 않겠어요? 어쩌면 질병의 원인이 여기 있는지도 몰라요."

 

 원희가 가져온 단서를 받은 의료진들은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지라, 마지못해 그녀가 잡아온 벼룩들을 조사해보기로 하였다.

 벼룩들을 눌러 죽여 잘 간 뒤, 희석액으로 침전시켜 현미경으로 조사해보면 그 안에서 병원체가 발견될 수도 있을지 몰랐다.

 잠시 후, 이 벼룩들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아니? 이건 뭐지? 뭔가 정체불명의 기생충 유충 같은 것들이 있다.]

 [세균은 아니고, 뭔가의 유생 같아.]

 

 모니터에 뜬 괴상한 병원체를 본 의료진들은 이 유생이 이내 일종의 기생충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명색이 뛰어난 의사들인지라, 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그렇다면 기생충이 원인인가?"

 "그렇지만 대체 어디에 있지?"

 "기생충이라면 벌써 뢴트겐으로 찾아냈겠지."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병원체는 찾아냈지만, 대체 이 기생충이란 놈은 어디 숨어 있단 말인가? 이미 엑스선은 물론 단층촬영까지 마쳤는데도, 미나요시 간사장의 몸에서는 어디에서도 수상한 병원체를 찾지 못했지 않은가?

 특히, 기생충이라면 덩치가 매우 크고 또 파괴시키는 혈관이나 장기가 커서 뢴트겐으로도 충분히 나타나는데, 전혀 그런 단서가 보이질 않으니... 이건 무슨 귀신의 조화란 말인가? 이번 괴질의 병원체가 기생충이라면, 대체 그 놈은 간사장 몸 속 어디에 숨어 있단 말인가?

 병원체는 알아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게 어디 숨어 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정말 속수무책이었다. 원인을 알아내도, 해결책이 지금으로서는 전혀 없으니...

 

 바로 이럴 때였다. 마침 병실에 앉아서 미나요시 사장의 시중을 들고 있던 이원희는 돌연 이 남자가 뒤쪽이 쑤신다는 듯이 등을 솟구치면서 펄쩍 뛰는 것을 목격하였다.

 

 "으악! 등, 등뼈가 아파. 갑자기 막 쑤시고 찌르는 것처럼..."

 

 '음? 이 분이 왜 이러시지? 혹시....?'

 

 원희는 그 발작을 듣고, 빨리 의사를 부르려다가 돌연 뭔가 짚이는 것이 있어서 그만 두고 미나요시를 돌려 눕힌 후 등뼈를 자신의 손으로 짚어 보았다.

 

 '웃! 이건...'

 

 원희는 뭔가를 예민한 손끝에 느끼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를 불렀다.

 의사가 달려와 진정제 주사를 놓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일단 그 자리를 빠져 나와, 의료진들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조금 전에 자신이 깨달은 뭔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참. 이거야... 정체 모르는 기생충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대체 몸 속의 어디에 숨어 있는 거지?]

 [엑스선은 물론 단층촬영에도 잡히질 않으니...]

 

 의료진들은 대책이 서질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그때, 돌연 주치의들이 있는 곳으로 이원희가 뛰어들어왔다.

 

 "선생님들, 필시 등뼈일 거예요. 제가 조금 전에 간사장님이 등뒤가 뭔가 막 칼로 찌르는 듯이 쑤신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보았어요."

 

 일전에 이 병원체의 단서가 된 벼룩을 채집해온 그 여자가 뛰어들어오면서 조금 전에 자신이 밝혀낸 그 사실을 전하자, 주치의들은 깜짝 놀라면서 원희에게 되묻는다.

 

 "그게 사실인가? 아가씨."

 "네. 저 같은 의사도 아닌 어린 여자가 뭘 알겠습니까만... 저도 간호사 면허는 있는 데다, 조금 전에 그 분이 막 등뼈가 아프다는 듯이 몸을 뒤트는 걸 분명 보고 오는 길입니다. 그래서 제가 등뼈를 만져 보았더니, 그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진동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맥박이 아닌 뭔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물체의 움직임이 느껴졌어요. 아주 미세하긴 했지만..."

 "그래...? 그렇다면 이건 정말 새로운 제보인데..."

 

 즉각 미나요시 간사장의 등뼈부위에 대한 재검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미 첫 번째 검사 때에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의사들이 총동원되어서도 찾질 못했던 병원체를 그 제보 하나만으로 금방 찾을 리는 만무하였다.

 그날 저녁, 수십 장의 뢴트겐과 단층촬영 사진을 놔둔 의료진은 전혀 흔적을 찾을 수 없는데 대해 난감해하였다.

 

 "이건 어떻게 된 거야? 이미 뢴트겐으로 찾아봤지만, 엑스선 사진에는 물론 단층촬영에도 잡히지 않잖아..."

 

 의료진들은 모두 시끌벅적했다. 이런 조화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 때, 마침 미나요시 사장의 이상징후 발견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거기 와 있던 이원희가 앞으로 나서더니 뭔가 미심쩍은 부위가 있다는 듯이 이런 제안을 한다.

 

 "어쩌면 선생님들, 제가 주제넘게 나설 일은 아니자만, 저도 간호사 면허가 있어서 뢴트겐은 좀 볼 줄 아는데요. 혹시... 여기가 아닐지..."

 

 이원희는 선명하게 찍혀 있는 한 장의 엑스선 사진에 비치고 있는 등뼈의 중간을 가리키면서 중얼대듯이 밝힌다.

 

 "아니? 뭐? 등뼈의 중간?"

 

 원희의 당돌하고도 획기적인 예측에 대해, 의사들은 깜짝 놀라면서 되묻는다.

 

 "등뼈의 중간이라면, 아주 작은 기생충이거나 혹은 등뼈에 착 압착한 기생충 같으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아까 제가 만졌을 때 가장 강한 움직임의 진동을 느낀 곳도 이 부위인 것 같았어요."

 "?!"

 

 의사들은 그 예상 밖의 제안을 듣고서는,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번쩍 정신을 차린 듯 하였다. 비록 아마추어의 이론이었지만, 잘 생각해보면 프로인 자신들이 선입견 때문에 놓친 맹점이 거기 있었기에...

 

 "확대 CT촬영을 준비하게. 등뼈 속을 자세히 투영하도록! 만약 저 여자의 이론이 옳다면, 여간한 엑스선이나 단층촬영에는 걸리지 않을테니 특수 투영장치가 필요해. 특히 크게 확대해서 세세히 등뼈의 마디마디 부위마다 잘 살피도록!"

 "알겠습니다."

 

 바로 간사장의 CT촬영이 개시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그 투영사진이 컴퓨터 모니터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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