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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완벽하게 해피엔딩
작가 : 달콤슈크림
작품등록일 : 2020.9.6

결혼 프로포즈까지 한 재하의 배신으로 10년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윤서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살았다. 폐인처럼 살던 어느 날, 윤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기로 다짐한다.

무작정 떠돌며 살던 윤서는 우연히 정민의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던 재하를 우연히 다시 만나고 재하와의 이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정도 함께 만나게 된다. 윤서가 이 곳에 정착한 이후부터 윤서를 신경쓰던 정민은 평소답지 않은 윤서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재하를 경계한다.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윤서의 변화에는 태도에 정민과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몰랐던 윤서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였던 윤서와 재하화의 과거를 알게 될수록 정민은 윤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재하 역시 정민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부탁하지 마세요. 이제 윤서에 대해 부탁할 자격도, 의미도 없지도 없지 않나요.'

 
24화. 역습.
작성일 : 20-10-12 23:28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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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하는 차 안에서 정민은 순간순간 생각에 잠긴다. 결국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댄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 정민이 전화를 건다.

 “정민아! 오랜만이다. 웬일이야?”

 “안녕하세요, 윤 박사님! 잘 지내시죠?

 

 윤박사가 반갑게 인사한다.

 “똑같지 뭐. 웬일이야?

 “저... 그... 박사님. 혹시 아버지 어디 아프세요?”

 “뭐? 니 아버지?”

 “네.”

 “얼마 전에 건강검진 받고 결과 괜찮았어. 왜?”

 

 정민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진짜요? 진짜 별 일 없으신 거죠?”

 “그렇대도. 갑자기 왜 물어?”

 “오늘 갑자기 아버지가 집으로 오라고 직접 전화하셔서 놀랬어요.”

 “그랬어? 직접?”

 “네. 생전 안하던 행동을 하시니까... 일하다 말고 뛰어왔잖아요.”

 

 윤박사가 웃음을 터뜨린다.

 “정민이 많이 놀랐겠네.

 

 정민이 짧은 한 숨을 쉰다.

 “진짜요. 완전요.”

 “강우도 늙나보다.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네. 괜찮아, 니 아버지. 약도 잘 먹고 있고 운동도 잘하고 있고 너의 새어머니께서 그래도 지극적성이셔서.”

 “다행이네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내가 먼저 연락 줄게. 걱정하지 마.”

 “감사합니다. 박사님도 건강 하시죠?”

 “오래 살 거야. 우리 손녀 커서 결혼하는 것 까지 다 볼 거야.”

 

 정민이 미소를 짓는다.

 “진짜 오래오래 건강하셔야겠네요. 이제 3살인가 4살 아니에요?”

 “4살. 요즘 삶의 낙이야. 니놈도 얼른 장가 가!”

 “갑자기 왜 애기가 결혼으로 넘어가요. 아버지도 장가가라고는 안하셨어요.”

 “강우가 못하니까 내가 하는 거야.”

 

 정민이 단호하게 대답한다.

 “넵! 끊습니다!”

 “피하기는. 걱정 말고 일 봐.”

 “감사합니다. 박사님.”

 

 정민이 전화를 끊고 깊은 한 숨을 쉰다. 바로 전화가 울린다.

 “응. 성훈아.”

 “아버지 무슨 일 있으셔? 갑자기 왜?”

 “아냐. 나도 놀라서 갔는데 별 일 아니었어.”

 “어디 아프신 거 아냐?”

 “나도 혹시 싶어서 윤박사님께 전화 드렸는데 괜찮으시데.”

 “에? 근데 집에 오라고 이 시간에 전화하셨다고?”

 “박규리 때문에.”

 “에? 규리 씨? 갑자기?”

 

 정민이 미간을 찌푸린다.

 “박 대표님이 아버지한테 전화했대. 만나자고 전화한 건 가봐. 그래서 내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려고 부르신 것 같아.”

 “그래서?”

 “당연히 관심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셔.”

 

 성훈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뭐지. 너무 아버지 같지 않은데.”

 “그러게 말이야.”

 “진짜 괜찮으신 거겠지?”

 “일단은. 회의는 끝났지?”

 “응. 복귀 중이야?”

 “응. 들어가는 중이야.”

 “알겠어!”

 

 전화를 끊자마자 이번에는 윤서에게서 전화가 온다.

 “응. 윤서야.”

 

 윤서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오빠. 아버지 괜찮으셔요?”

 “응. 별 일 아냐.”

 “어디 아프신 거 아니에요?”

 “응. 완전 멀쩡하셔.”

 

 윤서가 짧게 한 숨을 쉰다.

 “다행이다. 아버지한테서 직접 전화 온 거 처음 봐요.”

 “나도야. 다 크고 나서 아버지한테 직접 연락 오는 거 진짜 한 손에 꼽히는데.”

 “오빠 놀랬겠다.”

 “조금? 별 일 아니니까 됐지 뭐. 괜찮아.”

 

 윤서가 잠시 아무 말이 없다.

 “오빠가 보고 싶으셨나보다.”

 

 정민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거든.”

 “오빠가 커서 나이 먹는 동안 아버지도 같이 나이를 드셨으니까. 오빠가 건장한 청년이 되는 동안 아버지는 더 어른이 되셨고. 그럼 아들이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민이 윤서의 말에 잠시 생각이 잠긴다. 윤서가 다정하게 말한다.

 “이제 시간나면 아버지 뵈러 자주 가봐요.”

 

 정민이 다정하게 대답한다.

 “응~ 알겠습니다.”

 “회사 들어와요?”

 “응. 30분 정도 걸려.”

 “운전하는 동안 자꾸 다른 생각하지 말고 운전 조심해서 와요.”

 “알겠어. 간식 사갈까?”

 “좋아요! 나는 케이크 먹고 싶어요!”

 “알겠어. 열심히 일 하고 계세요, 정 작가님!”

 “넵! 대표님!”

 

 정민이 웃으며 전화를 끊는다.

 

 “자주라.....”

 

 

 ****

 

 

 정민이 양손가득 과자와 음료수 봉지를 들고 회의실로 들어간다.

 “빡시게 머리들 굴리고 있었어?”

 

 성훈이 일어나 정민의 손에 있는 과자봉지들을 받는다.

 “와~ 대표님. 진짜 적절한 타이밍이셨습니다.”

 

 석훈이 컴퓨터 옆으로 쓰러진다.

 “좀 쉬자. 눈이 빠질 것 같다.”

 “우리는 왜 업데이트 할 때마다 신작 게임 내듯 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 게임이 계속 잘 되는 거야!”

 

 석훈이 눈을 감은 채로 끄덕인다.

 “아.... 네에......”

 

 정민이 석훈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늘 우리 딱! 7시까지만 하고 집에 가자!”

 “네! 작가 팀은 옆 회의실에 있습니다.”

 “아. 응. 하고 있어!”

 

 정민이 옆 회의실 문을 노크한다.

 “우리 작가님들. 잘 하고 계시나요?”

 

 윤서가 엎드려있다 정민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아. 대표님 오셨어요.”

 “다들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요?”

 하진이 울상이다.

 “막혔어요.”

 “뭐가?”

 “스토리 흐름이요....”

 

 정민이 과자가 담긴 봉투와 함께 조각 케이크가 담긴 상자를 올렸다.

 “옆 회의실엔 없는 거예요. 작가 팀만 먹어요!”

 

 상미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우와.... 케이크다.....”

 

 정민이 피식 웃는다.

 “뭐야.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상미가 케이크 포장을 뜯는다.

 “좋아요. 먹고 또 머리 쓰라는 거죠.”

 

 정민이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하하. 어떻게 알았지.”

 

 윤서가 한껏 업된 목소리로 말한다.

 “잘 먹겠습니다!”

 

 정민이 다정하게 말한다.

 “작가 팀도 딱 7시까지만 하고 집에 갑시다.”

 

 하진이 울상이다.

 “집에 갈 수 있겠죠?”

 “내가 매번 말하지. 붙잡고 있어봐야 안 될 것 같을 때는 그냥 놓고 가. 내일 왔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 날 수 있다고.”

 

 민규가 정민의 손을 잡는다.

 “진짜 제가 대표님의 이런 마인드 때문에 대머리가 될지언정 이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대머리 될 것 같으면 말해. 모발 이식 할 수 있게 지원해줄게.”

 “감사합니다.”

 

 케이크를 뜯는 윤서의 눈이 반짝거린다. 정민이 피식 웃는다.

 “6시쯤 모여서 내용 정리해서 마무리 하고 갑시다! 파이팅!”

 

 정민이 회의실을 나간다. 하진이 케이크를 먹으며 행복해한다.

 “대표님은 진짜 대단해요. 몰아붙일 때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몰아붙이는데 저럴 때는 또 너무 자상하고 섬세해.”

 

 상미도 케이크를 입에 넣는다.

 “연애도 저렇게 하시려나. 여자들이 진짜 환장하겠다.”

 

 윤서가 말없이 케이크를 먹는다. 민규가 윤서를 보며 묻는다.

 “정 작가님. 정 작가님은 대표님이랑 친하니까 아시죠. 대표님 집에서도 저러세요?”

 

 윤서가 어깨를 으쓱한다.

 “비슷해요.”

 “와.... 집에서도 저러신다니. 대단하시네요.”

 “대단하시긴 하죠.”

 

 정민이 회의실을 나와 대표실로 걸어가는데 전화가 온다. 휴대폰을 확인하고 정민이 잠시 망설이다 받는다.

 “응.”

 

 규리가 성질을 낸다.

 “오빠! 뭐야?”

 “뭐가.”

 “차회장님이 우리 아빠한테 전화했다는데.”

 

 정민이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가 소파에 앉는다.

 “벌써 전화 하셨대? 우리 아버지도 성격이 급하시네. 박 대표님이 우리 아버지한테 먼저 전화하셨다는데.”

 “식사나 한 번 하자고 연락한 거야.”

 “그냥 식사자리가 아닌 것 같으니까 우리 아버지가 나까지 소환한 거겠지.”

 “우리 아빠가 오빠 궁금해 해서 그냥 한번 만나자는 거였어.”

 

 정민이 눈을 감고 인상을 쓴다.

 “그러니까. 너가 쓸데없는 얘기 안했으면 박 대표님이 날 궁금해 하실 이유도 없었겠지. 이제까지 박 대표님이 직접 전화하신 적 없잖아. 무슨 말을 했길래 우리 아버지한테까지 전화가 가.”

 

 규리가 언성을 높인다.

 “자꾸 선보라고 하니까!!!”

 “그럼 내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선을 봤어야지.”

 “오빠!”

 

 정민이 깊은 한 숨을 쉰다.

 “박규리. 나를 좋게 봐준 건 진짜 고마워. 너 대단한 거 알고, 너 당당하고 멋진 여자인거 알아. 그런데 내 짝은 아니야. 그러니까 그만하고 너도 네 짝 찾아.”

 “그 작가인가 뭔가 하는 여자 때문 인거지? 오빠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한 적 없잖아. 그 기집애 때문에 오빠 이러는거지?”

 

 정민이 단호하게 말한다.

 “네가 언급할 사람 아니고, 그 사람 아니어도 너는 아니야. 그러니까 괜히 엄한 짓 하지 말고 나도 아버지도 의사 전달 했으니까 더 이상 말 없게 하자. 끊어.”

 

 정민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손으로 눈을 가린다. 정민 역시 규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거절에 익숙하지 않고 어딜 가든 무시 받거나 뒤로 밀린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납득하기 쉽지 않다. 특히 규리는 더욱 그럴 것이다. 정민이 깊은 한 숨을 쉰다. 대표실 노크소리에 정민이 눈을 뜬다.

 “네.”

 

 성훈이 들어온다.

 “대표님. 회의 곧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보고 받으시겠습니까?”

 “음.... 아냐. 이번 주 금요일에 한 번에 하자. 다했으면 정리해.”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왜 그래?”

 

 정민이 실소를 터트린다.

 “존댓말을 하려면 존댓말을 하고 반말을 하려면 반말을 해.”

 “방금 전에는 대표님한테 하는 대답이었고 지금은 형한테 묻는 거고.”

 “아냐.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

 “그럼 마무리 하고 올게.”

 

 성훈이 나가려는데 정민이 성훈을 부른다.

 “성훈아.”

 “응.”

 “고마워.”

 

 성훈이 놀란다.

 “응?”

 “고맙다고.”

 “뭐가?”

 “그냥. 다.”

 

 성훈이 피식 웃는다.

 “뭐야. 아버지 뵙고 오더니 형도 이상해진 거야?”

 

 정민이 크게 웃는다.

 “하하하하하하. 그런가봐.”

 “웃기는. 정리하고 올게.”

 “응.”

 

 성훈이 대표실 문을 닫고 나간다. 정민은 성훈이 나간 자리를 보며 웃는다. 정민이 대학 시절, 재벌의 아들들이 대부분 그렇듯, 경영학과를 갔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경영수업을 받았기에 정민은 학교생활에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술도, 여자도 재미가 없었다. 결국, 아버지와 상의 없이 3학년 때, 입대를 했고 제대 후, 복학해서 흥미 없는 경영학 과목들 사이에 교양과목으로 우연히 들은 컴퓨터 공학 과목이 너무 재미있었다. 고심 끝에, 아버지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를 하였고 그곳에서 성훈을 만났다.

 

 정민이 책상 위에 있는 액자를 든다. 액자 속 사진에는 지금보다 어렸던 정민과 성훈, 석훈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이 사진을 보니 시간이 흐르긴 흘렀네. 늙었네, 늙었어.”

 

 똑똑하고 지혜로운 성훈은 눈치도 빠르고 일처리도 빨랐다. 1학년 과대표였던 성훈은 전과로 들어온 정민을 보며 신기하다 생각했다. 대충 학점 받아 경영학과 졸업해서 회사를 물려받으면 평탄하게 살 수 있을 텐데 뭐 하러 머리 쓰고 고생해야 하는 컴퓨터 공학과를 왔나 싶었다. 하지만 정민과 지내보니, 정민은 상황 판단력이 매우 빨랐으며 일을 효율성 있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다정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성훈은 그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재벌 같지만 재벌 같지 않은 모습도, 나이에 상관없이 배울 점은 바로바로 흡수해서 배우는 모습도, 다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정민과 성훈은 친형제처럼 지냈고 석훈이 대학을 입학하며 셋은 항상 붙어 다녔다. 정민이 처음 게임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성훈은 꼭 정민과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고 지금 여기까지 함께하고 있다.

 

 정민이 다시 액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책상 위의 서류에 집중한다.

 

 

 ****

 

 

 성훈의 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성훈이 입구 앞에 차를 멈춘다.

 “먼저 올라가. 나 주차하고 은행 들렀다 올라갈게.”

 

 윤서가 차에서 내린다.

 “응. 알겠어!”

 

 윤서가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그 때,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응. 석훈아.”

 “누나 어디야?”

 “지하주차장. 이제 올라가려고!”

 

 석훈이 힘없이 우는 목소리를 낸다.

 “올라오는 길에 나 에너지 드링크 하나만 사다 줄 수 있어?”

 “응. 근데 에너지 드링크 말고 차라리 커피를 마시지.”

 “그럴까. 그럼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3개 추가해줘.”

 

 윤서가 다정하게 말한다.

 “졸려 죽겠구나. 아침에 일찍 출근한 것 같던데.”

 “응. 근데 5시까지 마무리 지을라고. 끝내고 집에 가서 잘 거야.”

 “알겠어. 또 다른 건?”

 “그거면 돼. 고마워, 누나.”

 “오킹.”

 

 윤서가 1층에서 내려 카페로 들어간다.

 “주문하시겠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5잔이요. 한 잔은 샷 3개 추가 해주세요.”

 “테이크아웃이세요?”

 “네.”

 “앞에 주문이 좀 밀려서 시간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윤서가 진동벨을 받아 근처 자리에 앉는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소설을 읽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윤서가 고개를 든다. 순간 누군지 알아보지 못해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규리를 쳐다본다.

 “일전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뵈었는데. 기억나세요?”

 “아.... 아!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네요.”

 “아... 네.”

 “오빠 만나러 왔는데 오빠 위에 있어요?”

 

 윤서가 잠시 머뭇한다.

 “글쎄요. 오늘 오전에는 외부에 계시는데 오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요. 잠시 앉아도 될까요?”

 “아. 네.”

 

 윤서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규리가 윤서의 맞은편에 앉는다. 규리가 윤서를 빤히 쳐다본다. 이런 규리가 불편한 윤서는 빨리 진동벨이 울리기를 바라며 앉아있다.

 “정민 오빠랑은 어떻게 알게 된 거에요?”

 “음... 팀원이니까 일로 만났죠.”

 “같이 산다고 하던데 언제부터 같이 살았어요?”

 

 윤서는 규리가 정민네서 같이 사는 것을 안다는 것에 조금 놀랐지만 태연한 척 한다.

 “1년 넘었습니다.”

 “오빠랑 나랑 무슨 사이인지 알아요?”

 “관심 없습니다.”

 “우리 사이에? 아니면 오빠한테?”

 “그 쪽에요.”

 

 규리는 한 마디도지지 않고 당당한 윤서가 아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민 오빠랑 만나요?”

 “네?”

 “정민 오빠랑 사귀냐고요.”

 “제가 대답해야 하는 질문인가요?”

 “질문 했으니 대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궁금하시면 대표님께 직접 여쭈어보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 때, 진동벨이 울린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윤서가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러 가려 하는데 규리가 윤서의 팔을 잡는다.

 “아직 내 얘기 안 끝났어요.”

 “저는 그 쪽이랑 할 얘기 없는데요.”

 

 규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성훈이 규리가 잡고 있는 윤서의 손을 뺀다. 정중하지만 굉장히 단호한 목소리로 성훈이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규리씨. 또 뵙네요.”

 

 규리가 조금 당황하지만 이내 태연하게 대답한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저희 정 작가님께 볼 일이 있으신가요?”

 “아. 궁금한 게 좀 있어서요.”

 “업무에 관련된 일이라면 저에게 질문 하시면 더 좋을 텐데요.”

 “개인적인 일이라 서요.”

 “그럼 더 작가님께 볼일은 없으시겠네요. 정 작가님, 커피 가지고 올라가세요. 회의 늦으시겠어요.”

 

 성훈의 굉장히 단호한 말투에 윤서도 놀란다. 단 한 번도 성훈이 이렇게까지 냉소적으로 말한 적이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윤서가 카운터에 있는 커피를 가지고 올라간다. 윤서가 떠나는 것을 보고 성훈이 규리의 맞은편에 앉는다.

 “저희 작가님께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규리가 무표정의 성훈을 잠시 쳐다보다 피식 웃는다.

 “흑기사에요?”

 “팀장입니다.”

 “이렇게 자꾸 오빠도 못 만나게 하고 다들 저 여자를 감싸고돌면 내가 더 궁금해서 자주 오고 싶어지잖아요.”

 

 성훈이 단조로운 말투로 기계처럼 말한다.

 “저희 대표님의 의사는 충분히 규리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적인 대화를 하고 싶으시다면 대표님과 따로 약속을 잡으시고 외부에서 만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기는 회사고 보는 눈도 많습니다.”

 

 규리가 말없이 성훈을 쳐다본다. 성훈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분명히 이 쪽의 의사는 전달 드렸습니다. 더 이상은 무례하게 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의가 있어서 먼저 올라가보겠습니다.”

 

 성훈이 자리를 떠나고 규리가 빈자리를 한참 쳐다보며 앉아있다. 규리가 전화를 건다.

 “실장님. 궁금한 게 있어서 조용히 좀 알아봐주세요.”

 

 

 ****

 

 윤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문 앞에 석훈이 기다리고 있다. 석훈이 윤서를 보자 다가와서 윤서가 들고 있는 커피를 가져간다.

 “누나!”

 “왜 나와 있어?”

 “누나가 안 올라와서 형한테 누나 카페 갔다고 했는데 형 만났어?”

 “응.”

 “형이 갑자기 막 뛰어 가던데, 무슨 일이야?”

 “응? 성훈이가?”

 “응. 형이 누나 안 올라왔냐고 해서 커피 사러 갔다고 했더니 뛰어 내려갔어.”

 “그래서 온 거구나.”

 

 석훈과 윤서가 들어가려는데 성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윤서를 보자마자 윤서를 다그친다.

 “야. 정윤서. 너는 왜 거기서 그러고 앉아있어?”

 “커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앉은 거야!!”

 “앉는다 싶으면 피해야지!”

 “피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분명 쓸데없는 이야기 할 텐데 뭐 하러 듣고 있어.”

 

 석훈이 윤서와 성훈을 돌아가며 쳐다본다.

 “뭔데? 누군데? 누굴 만났어?”

 “규리 씨. 다음부터 그 여자 만나면 받아주지 말고 그냥 모른 척 해. 알았지?”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니까. 알았어. 다음부터는 피할게.”

 

 정민이 화장실에서 불쑥 나타난다.

 “뭐야? 왜 그래?”

 

 성훈이 당황한다.

 “아.... 형.”

 

 당황한 성훈을 눈치 챈 윤서는 아닌 척 하려 한다.

 “아, 제가 커피를 사왔는데 잘못 사와가지고 성훈이가 뭐라 하고 있었어요.”

 

 정민이 정색한다.

 “다 들었는데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뭐야, 박규리 왔어?”

 “어.....

 “윤서가 박규리를 어떻게 만났는데?”

 “내가 은행 다녀오는 길에 규리 씨가 건물로 들어오는 걸 봤거든. 올라왔는데 석훈이가 커피 부탁해서 윤서가 사러 갔다고 하더라고. 혹시 싶어서 카페 내려가 봤더니 윤서랑 규리 씨가 얘기하고 있었어.”

 

 정민이 인상을 쓰며 윤서에게 묻는다.

 “걔가 너한테 뭐라 했어?”

 

 윤서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별 말 안했어요. 괜찮아!”

 “그래서? 걘 어디 갔어?”

 “글쎄. 갔을 거야. 오늘 내가 좀 심하게 말했거든.”

 “잘했어. 고맙다. 미안하고.”

 

 정민이 윤서의 어깨를 잡는다.

 “윤서야. 괜찮아?”

 “네. 나 진짜 괜찮아! 그 여자가 뭐 날 때리기를 하겠어요, 욕을 하겠어요. 왜 그런지도 대충 알겠고.”

 

 정민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서를 쳐다본다.

 “그냥 모른 척 지나가지.”

 “와서 앉겠다는 사람을 어떻게 피해요. 이미 성훈이한테 혼났어요. 악!! 우리 여기서 이러지 맙시다. 회사 앞에서 이러면 사람들이 쳐다봐!”

 “아. 그러네. 들어가자.”

 

 석훈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다.

 “이게 다 뭐야.”

 

 성훈이 석훈에게 어깨동무한다.

 “넌 그냥 커피 마셔. 들어가자, 브라더.”

 

 윤서가 석훈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얼음 다 녹았겠다. 얼른 가지고 들어가. 팀원들이랑 다 같이 마셔.”

 “응. 고마워, 누나!”

 

 윤서가 웃으면서 손을 흔든다.

 “저도 진짜 회의 들어가요!”

 

 윤서가 작가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로 들어간다. 정민이 성훈에게 돌아선다.

 “성훈아.”

 “응. 들어가서 얘기하자.”

 

 정민과 성훈이 대표실로 들어온다. 둘 다 소파에 털썩 앉는다.

 “뭐야?”

 “형 보러온 것 같은데 윤서를 보고 카페로 따라 간 것 같아.”

 “무슨 얘기 했는지는 들었어?”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규리 씨가 형이랑 윤서가 사귀는 사이냐고 물어본 것 같아.”

 “그래서?”

 

 성훈이 피식 웃는다.

 “정윤서 알잖아. 어디 가서 질 성격은 아니지. 제대로 대답을 안 한 것 같아. 그래서 규리 씨가 윤서를 잡길래 내가 윤서 올려보내고 규리 씨한테 사적인 일로 회사 찾아오지 말라고 했어.”

 “네가 고생했네. 고마워.”

 “근데 형도 알잖아. 지겹게 따라다니는 거. 규리 씨가 윤서를 인지했으니까 이제 저 쪽을 파보려고 하겠지.”

 “그러겠지. 윤서에 대해 궁금하겠지.”

 “윤서 그냥 재택 시키는 게 나을까? 회사 왔다가 또 만나면 어떻게 해?”

 “윤서가 어디 가서 당할 애는 아니어서 만난다고 해서 걱정이 되진 않는데 그렇다고 그냥 만나게 둘 순 없지.”

 “그치. 정윤서가 질 성격은 아닌데 규리 씨도 만만치 않으니까.”

 

 정민이 미간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누른다.

 “윤서하고 이야기 좀 해봐야겠다.”

 “응. 그게 낫겠어. 윤서 회의 끝나고 따로 얘기하자.”

 “그러자. 너는 회의 몇 시야?”

 “오늘은 없어. 엔지니어 팀 백업 같이 들어가려고. 석훈이가 5시까지 끝낼 거라고 큰소리치더라고.”

 “그래. 그럼. 조금 있다 얘기하자.”

 

 

 ****

 

 

 정민과 윤서, 성훈, 석훈이 대표실 소파에 앉아있다. 윤서가 정민과 성훈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왜요? 왜? 무슨 일이야?”

 “아까 박규리랑 무슨 이야기 했어?”

 

 윤서가 어깨를 으쓱한다.

 “별 얘기 안했어요.”

 “그래서 무슨 얘기 했는데.”

 

 정민이 심각한 표정으로 윤서를 보자 윤서는 괜히 긴장한다.

 “음... 어쩌다가 여기서 일하게 됐냐고. 내가 오빠네 사는 것도 알던데.”

 

 윤서는 규리의 마지막 질문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왠지 그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규리 씨가 널 잡았어?”

 “궁금한 게 많다고 했는데 내가 난 할 얘기 없다고 하고 일어났지. 마침 진동벨이 울리기도 했고.”

 

 정민이 피식 웃는다.

 “잘했어.”

 “왜 그러는 건데요? 뭐 그 여자가 나 해코지라도 해요?”

 “해코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귀찮게 하겠지.”

 “왜요?”

 

 성훈이 말하려하는데 정민이 대답한다.

 “혹시나 다시 또 마주치는 일이 생기면 피해.”

 “왜 피해야 해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여자야. 막무가내고. 무엇보다 너한테 함부로 하게 안 둬.”

 “만나러 가진 않겠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피할 생각은 없어요. 내가 잘못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피하면 왠지 내가 지는 것 같잖아요.”

 

 성훈이 한숨을 쉰다.

 “이제까지 그 여자가 했던 행적을 보면 되도록 안 마주치는 방법으로 생각하자.”

 “왜요? 정민 오빠 주변에 여자가 얼쩡거리면 그 여자가 막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리고 그랬어요?”

 

 정민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 누가 들으면 내가 막 여자가 엄~청 많은 줄 알겠다.”

 

 성훈이 한 숨을 쉰다.

 “웃을 일이 아니야. 여기저기에 자기가 마치 형 여자친구인 것처럼 말하고 다니고 집착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정민이 소파에 더 기대 앉는다.

 “내 주변에서 계속 뭔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싫어. 그러니까 혹시나 마주치면 피하고. 바로 나나 성훈이한테 얘기하고.”

 

 석훈이 옆에 앉아 게임을 하다 오른손을 번쩍 든다.

 “나도! 나도 나도!!!”

 “넌 뭔지도 모르잖아.”

 “나도 알거든.”

 

 윤서가 석훈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석훈이한테 제일 먼저 전화 할게요.”

 

 정민이 피식 웃는다.

 “그래. 석훈이한테 제일 먼저 전화해.”

 

 

 ****

 

 

 

 윤서가 회사에서 작가 팀과 미팅을 하고 있다. 진동이 울려 확인해보니 재하의 번호이다. 윤서는 휴대폰을 덮어둔 채로 회의를 한다. 한참 뒤에 민규가 하품을 하며 책상 앞으로 쓰러진다.

 “으아.... 너무 피곤하다!!!!”

 

 하진이 눈을 비빈다.

 “그래도 스토리는 마음에 들어요. 그쵸?”

 “그러니까. 정 작가님의 시장놀이 컨텐츠가 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윤서가 피식 웃는다.

 “이제 그래픽팀이랑 엔지니어 팀이 엄청 뭐라고 하겠지. 이런 컨텐츠가 자잘자잘하게 챙길 게 많잖아요.”

 

 상미가 기지개를 편다.

 “할 수 없죠. 우리 스토리가 좋으면 하는 거지!!”

 “하하하하하.”

 

 하진이 노트북을 닫는다.

 “이제 집에 갈까요?”

 “그래요. 집에 갑시다. 침대에 좀 눕고 싶어요.”

 

 윤서가 웃는다.

 “수고하셨어요!!”

 

 

 ****

 

 

 윤서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휴대폰 진동에 윤서가 휴대폰을 확인한다.

 “네, 오빠.”

 “어디야?”

 “집에 가요. 오빠는?”

 “오늘 그래픽 팀 인원 충원 때문에 미팅 갔다가 집에 가려고.”

 “아. 그게 오늘이구나. 배 안 고파요?”

 

 정민이 다정하게 대답한다.

 “아직 괜찮아. 애들이랑 저녁 챙겨 먹어!”

 “네! 운전 조심해요!”

 “응.”

 

 윤서가 전화를 끊고 곧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려는데 마침 진동이 울려 전화를 받으며 버스를 탄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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