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기타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0.9.10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이 이야기는 배경을 제외하고, 모두 허구이며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입니다.>
이젠 사라져가는 대가족세대와 시골의 마을공동체생활을 겪은 70,80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그저 평범한 아이의 눈으로 부모님세대를 바라본 옛 이야기입니다.

 
<2부>봄-친척아저씨 도끼들다.
작성일 : 20-10-12 07:18     조회 : 268     추천 : 2     분량 : 260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부>봄-친척아저씨 도끼들다!

 

 우리집에는 돈도 없는데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참 많이 왔다.

 보증을 서달라는 사람, 10만원만 빌려달라는 사람. 가난한 우리집이 전당포도 아니고.

 어느 날, 택시 한 대가 우리 집 마당에 들어오더니 장발에 셔츠 단추를 풀어헤친 아저씨와 젊은 남자가 내렸다. 아부지는 해이아재와 사과밭에 사과나무를 심고 있었다.

 장발의 남자가 다가오자 우리아부지와 마루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발의 남자는 아부지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 같았다.

 장발의 남자는 몇 마디 하더니 갑자기 화를 벌컥 내었다.

 “이시키야! 내가 그깟 돈 오십. 떼묵나? 당장 주면 되잖아.”

 아부지는 말했다.

 “나도 동생들 공부시키랴, 애들 키우랴 여유가 없으니 카지요. 언제 줄랑교?”

 그러자 장발의 남자는 벌떡 일어섰다. 그러더니 우리집 창고쪽으로 달려가서 장작 팰 때 쓰는 도끼를 집어들고 마루쪽으로 부르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엄마는 해이아재와 함께 아부지를 파인애플할배집으로 끌고 갔다. 따라온 젊은 남자는 도끼를 들고 뛰어오는 장발의 남자를 잡았다.

 “야 이시키야! 니 죽고 내 죽자. 어데가?”

 장발의 남자는 길길이 날뛰었다.

 아부지도 사람들에게 떠밀려가다가 화가 났는지 싸우려는 듯이 다시 돌아다보면서 말했다.

 “이 시키야! 내가 뭘 잘못했노?”

 엄마는 아부지의 등짝을 때리면서 말했다.

 “빨리 피해라. 똑같은 사람될끼가?”

 파인애플집할배와 해이아재, 엄마는 아부지를 파인애플할배집 창고로 데려갔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숨었다.

 장발의 남자는 분이 안 풀리는지 계속 씩씩거렸다.

 “내가 꼴 난 그 돈 떼어먹을 줄 알고. 더러워서 갚는다! 기다리라고!”

 장발의 남자는 같이 온 젊은 남자와 택시기사에게 붙들려 다시 택시를 타고 떠났다.

 해이아재와 아부지는 잠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우와, 행님사촌행님, 돈 빌려가고 안갚은 주제에 억수로 당당하네.”

 그러자 엄마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미친인간이지. 그것도 우리돈 빌려줬나? 하도 급하다캐서 화물차하는 친구한테 사정사정해서 빌려줬는데. 일 년이 지나도 돈 한 푼 안주고. 화물차하는 친구한테 이자도 우리가 냈는데 저 난리구마. 그러니까 빌려주지말자캤잖아!”

 엄마는 아부지를 꼬라보았다. 사실 오십 만원이면 큰 돈이었다. 도시에 이모가 세들어 사는 주인집이 이백만원이었으니까. 아부지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남들은 모두 우리아부지를 보고 사람좋다. 호인이다라고 칭찬했다. 더구나 친척들에게는 너무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오로지 자식과 마누라에게만 인색한 사람이었다.

 돈이 없으면 빌려주질 말 것이지. 용달차사업을 하는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사촌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다. 용달차사업이란 옛날 시골에서 트럭을 사서 남의 짐이나, 과일을 공판장까지 실어다주고 돈을 받거나, 돼지나 소같은 가축을 시장에 내다 팔 때 대신 실어다주고 돈을 받는 일을 말한다. 용달차아저씨는 그 당시 돈을 제법 잘 버는 축에 속했다.

 그것도 아부지는 아쉬운 소리도 못해서 엄마가 남편 대신 체면 구기고 사정해서 빌리러갔다.

 친척이 백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아부지가 엄마에게 백 만원을 빌려오라고 했는데 엄마는 용달차아저씨 부인과 짜고 그 집에 돈이 별로 없더라고 거짓말을 해서 오십만원만 빌려왔다. 그래서 남의 집 돈을 꾸어서 친척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었다.

 그때는 달라이자라고 해서 이자가 굉장히 비쌌다. 일년에 오십만원을 빌리고 일년후에 우리엄마가 육십만원을 갚았다고 한다. 그것도 아부지의 친구네집이라서 이자를 많이 깎아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연이자가 20%가 훨씬 넘는다. 그 당시에 짜장면 한 그릇이 오 백원이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큰 돈이었던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그때 당시 오십만원은 단순히 계산해도 팔 구 백만원 가까운 돈이었다. 그런데 일년도 훨씬 넘어서 용달차아저씨가 차를 새로 사야된다고 돈을 돌려달라고 한 것이다. 친척은 감감무소식이었고 돈은 갚아야되고 해서 우리엄마가 친척아저씨 부인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갚아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래서 그 옛날 버스도 귀하던 시절에 택시를 맞춰 타고 총알같이 뛰어와서 그 난동을 부린 것이다.

 사실 요즘 같으면 PD수첩에나 나올만한 이야기이다.

 “저렇게 미쳐서 날뛰는데 철이네집에 빌린 돈 어떻게 갚노! 먹어보도 몬하고 써보도 몬하고!”

 엄마는 나중에 무사히 피신했다가 온 아부지에게 화가 나서 신경질을 부렸다.

 아직 봄이라서 사과를 따서 팔 수도 없고, 봄에는 농사지을 준비를 해야해서 밑천이 많이 든다. 일을 해준 해이아재에게 돈도 줘야하고, 거름이며 비료값, 농약값, 아주머니들이 열매를 솎아내러 올 때면 목돈이 들어야하는데 아부지사촌이 안갚는 남의 돈까지 갚아야하니 어떻해야할지 모른다. 거기다가 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도끼에 찍힐 뻔하지 않았나.

 친척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여름에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서 팔고, 집에서 키운 시커먼 흑돼지도 팔고 겨우겨우 돈을 모아서 겨우 용달차아저씨에게 돈을 갚게 되었다.

 나중에 몇 년이 지나도 친척아저씨가 돈을 주지 않자 엄마는 그 친척아저씨의 형님에게 찾아가서 울며불며 돈을 달라고 갚으라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친척아저씨의 형님이 대신 갚아주었는데, 그나마 그 형님도 아프셔서 마음약한 우리엄마는 받은 돈을 다시 되돌려주었다고 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7 2부 옆 과수원 덕칠이오빠 & 수상한 위씨아저… (2) 2020 / 11 / 19 314 1 7314   
46 미국에서 온 편지 2020 / 11 / 19 255 1 2728   
45 구식이삼촌과 민자언니2 2020 / 11 / 18 256 1 3590   
44 2부 산불 그 이후의 이야기 (6) 2020 / 11 / 12 336 1 3695   
43 2부 삼각관계 그리고 산불 2020 / 11 / 11 254 1 4376   
42 2부-꽃사슴농장사람들 2020 / 11 / 11 268 1 3115   
41 2부-큰이모와 큰이모부 2020 / 11 / 11 252 1 4842   
40 2부 천대포아저씨네 (1) 2020 / 11 / 4 310 1 4889   
39 2부-가을풍경들 & 잘생긴 준수아재 (2) 2020 / 11 / 3 330 1 6255   
38 복숭아서리 & 버스사이에 끼인날 (2) 2020 / 11 / 3 310 1 6160   
37 2부-도벽 (2) 2020 / 10 / 23 316 2 6945   
36 2부 여름편-과일서리 2020 / 10 / 18 264 2 4815   
35 <2부>봄-친척아저씨 도끼들다. 2020 / 10 / 12 269 2 2607   
34 <2부> 겨울편-사과나무 가지치기 2020 / 10 / 9 258 2 5204   
33 버들밭아이들 2부-가디건 2020 / 10 / 9 276 2 4139   
32 버들밭아이들 1부 종결 (2) 2020 / 9 / 28 337 2 619   
31 겨울 메주만들기 & 친할아버지 2020 / 9 / 28 275 2 4138   
30 막둥이 낳던 날 & 앵두네 살구밭 2020 / 9 / 28 273 2 5206   
29 초상날 & 삼청교육대 2020 / 9 / 25 271 2 3935   
28 겨울 사과포장하기 & 장날 사과팔던 날 2020 / 9 / 25 277 2 9267   
27 팥죽, 호박죽 그리고 귀신 (2) 2020 / 9 / 23 329 2 9514   
26 학교생활-변소청소 & 토끼고기 2020 / 9 / 23 257 2 4884   
25 80년 봄, 구식이삼촌 2020 / 9 / 21 271 2 3924   
24 강아지 키우기 & 개도둑 2020 / 9 / 21 269 2 5423   
23 두더지고기 먹던 날 2020 / 9 / 21 268 2 3433   
22 물귀신 2020 / 9 / 21 294 2 3317   
21 감자캐던 날.(굼벵이술) (3) 2020 / 9 / 21 326 2 6683   
20 일학년 입학 & 봄소풍 (1) 2020 / 9 / 20 318 2 7738   
19 외삼촌 2020 / 9 / 20 260 2 4643   
18 말자이모 (2) 2020 / 9 / 19 315 2 510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시나의 결혼기록
코리아구삼공일
반로국왕자 비름
코리아구삼공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