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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말해도 돼?
작가 : 슈타인
작품등록일 : 2016.8.25

세상의 빛은 다 가진 듯한 소녀 유나, 그녀에게 남모를 아픔이 있다. 2년 전 골목길에서 한 사내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2년이 지나 지금 모든 걸 잊혀진 듯한 찰나, 사건 동영상이 뜻밖에 유투브를 통해 퍼진다. 급기야 언론이 사건을 주목하고, TV와 네티즌 그리고 범인까지 유나 찾기에 돌입한다.

범인과 자신의 과거 그리고 사람들의 무분별한 관심에서 도망가는 유나! 그녀 옆에는 언제나 절친인 강율과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구할이 있다. 하지만 유나가 범인과 마주했을 땐 율과 할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지 못하는데... 유나는 다시 한 번의 위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두 번 단시 같은 결과를 얻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유나!

소녀의 아픔을 담은 법정 스릴러. 유나는 범인의 죄값을 과연 당당히 받아낼 수 있을까...

 
말해도 돼? 14화> 악연의 연속
작성일 : 16-10-27 12:42     조회 : 411     추천 : 1     분량 : 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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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악연의 연속

 

  강율은 고개를 좌우로 돌리더니 발을 앞뒤로 움직이며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그는 여유로워 보이다 못해 위엄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꾸 이러면 다쳐. 진정하고 이야기 좀 하지.”

  “변태 자식! 너 여기 왜 왔어? 너 같은 자식들은 이 강율 님 손에 혼 좀 나 봐야 해.”

  강율이 훅과 펀치를 연달아 날렸다. 유나는 눈이 커졌다. 됐다! 율이 드디어 그에게 한방 날렸다. 그의 오른쪽 입술에 살짝 상처가 났다. 강율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킥을 연거푸 날렸다. 하지만 그가 강율보다 먼저 강율의 왼쪽 정강이를 공략했다. 강율의 몸이 휘청 이더니 강율의 머리가 바닥에 쿵 하고 닿았다. 분명 알코올 때문이다. 강율은 순간 정신을 잃었다.

  양정태가 강율의 어깨를 흔들었다. 소용없었다. 강율은 여전히 바닥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유나는 강율을 보며 오들오들 떨기만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저 병을 잡아서... 잡아서... 제발, 오유나.’

  유나의 머리가 아득해져 갔다. 그때 그 일이 다시 떠올랐다. 다리가 벌벌 떨렸다. 눈물이 났다. 벗어나고 싶다. 벗어나고 싶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유나가 병으로 강율의 몸 위에 있는 그의 머리를 쳤다. 빠직하는 소리가 주위에 가득 퍼진 것 같다. 유나의 손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그는 유나의 예상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그가 머리를 잡으며 일어났다. 얼핏 강율은 의식이 없어 보였다. 그의 머리에 주르륵 피가 흘렀다. 유나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씩 뒷걸음질 쳤다. 그 템포에 맞춰 양정태가 유나를 향해 다가 왔다. 유나는 여전히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유나의 등이 나무에 닿았다. 유나가 오른 발을 뒤로 빼자 돌이 밑으로 훅 떨어졌다. 유나가 주춤했다.

  양정태가 말했다.

  “너, 근찬이 딸 맞지? 그래 이제 알아보겠네. 오해 했나 본데. 내가 율이를 알아. 그래서 그저 아는 척을 좀 하려는 거였는데…….”

  그는 어금니를 좌우로 움직이며 유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나는 뒷걸음질을 쳤다. 더 가면 낭떠러지다.

  “괜찮으니까 이리 와.”

  유나도 그를 알아보았다. 맞다. 아빠 친구라던 사람. 며칠 전 홍삼을 쥐어주던 이. 유나는 이를 덜덜 떨며 주둥이만 남은 소주병을 더욱 꽉 잡았다.

 

  할은 빠직하는 소리가 나자 계단 밑으로 정신없이 뛰어왔다. 할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유나가 깨진 병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양정태의 머리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뭐지? 무슨 상황인거지?’

  바닥에 누워 있는 강율을 보고야 할은 소리를 질렀다.

  “오유나, 괜찮아?”

  순간 양정태의 고개가 소리 나는 쪽으로 향했다. 유나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양정태를 푹 찔렀다.

  순간 유나의 팔에서부터 전율이 흘렀다. 유리 끝이 살의 표면을 뚫자 안으로 훅 뭔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 해냈다. 유나의 눈에 핏발이 섰다. 잠시 유나와 양정태의 눈이 마주쳤다. 유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양정태의 손이 유리병을 꼭 잡고 있는 유나의 손으로 옮겨졌다. 유나는 그때의 느낌을 다시 기억했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그에게도 상처가 아주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유나가 다시 손에 힘을 주어 유리병을 깊게 박으려는 찰나 그가 유나의 어깨를 세게 밀었다. 유나의 발이 잠시 허공에 닿았다 밑으로 떨어졌다. 유나는 산자락의 모양대로 굴렀다.

  하. 유나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허리를 관통하는 고통. 팔이 나뭇가지에 긁혔다. 무릎이 돌부리에 까졌다. 쾅. 어딘가에 머리가 부딪혔다. 깨질듯 아프다. 하늘이 보였다. 몸이 멈췄나 보다.

  ‘이제 끝인가? 그랬으면 좋겠는데…….’

  “유나야!”

  멀리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제인가 들었던 목소리.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여기가 어디지? 아, 맞다, 묘지... 근데 강율! 강율은 괜찮나?’

  유나의 눈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감겼다. 이제 온 세상이 까맣다.

 

  유나가 입원한 병원에는 하루에도 몇 백 명이 오가며 입원을 하고 퇴원을 했다. 층층마다 같은 옷을 입은 환자들이 누워 있었다. 그 중 한 자리는 이틀째 유나의 것이었다.

  강율은 가벼운 찰과상과 뇌진탕의 진단을 받고 금세 퇴원했지만 유나는 갈비뼈와 팔에 금이 가고 왼쪽 다리는 골절된 상태였다. 유나의 종아리에는 종아리보다 더 긴 철심을 박혀있고 다리뿐만 아니라 팔에도 흰 석고와 붕대로 꽁꽁 묶여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머리에 붕대도 칭칭 감겨 있었다. 꼼짝할 수 없는 몸, 코에서는 소독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입에서는 비릿한 맛이 자꾸 올라왔다. 정신도 몽롱했다.

  수술후유증인지 매일 한 주먹씩 먹어야 하는 약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유나는 어렴풋하게 의식은 있어도 제대로 눈은 뜰 수 없을 때가 많았다. 48시간 동안은 대부분 새까만 어둠에서 지냈다. 머릿속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얼굴이 강율이 자꾸 지나갔다. 그들의 울음소리도 귓가에 계속 들렸다.

  ‘울지 마. 나 괜찮아.’

  유나가 외쳐도 그들은 계속 울었다.

  얼마큼 잤을까? 눈을 떠보니 유나만 있었다. 갈증이 심했다. 온몸이 바싹 마르는 듯했다. 유나는 옆 선반에 놓인 물 잔에 팔을 뻗으려 했지만 검지만 까딱 움직이는 수준이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유나는 주위 소리에 집중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성한 팔을 움직였다. 그때 병실 문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사고였습니다. 근찬아, 말 좀 해 줘. 내가 말했잖아. 난 그냥 강율이 우리 대학에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에 따라간 겁니다. 애들이 오해하고 일이 이렇게 된 거예요. 강율도 워낙 그때 술이 취해 있어고, 유나도 왠지 모르게 뭔가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였습니다. 알다시피 저도 그때 입은 상처가 적지 않아요. 이렇게 일어나서 걸어 다닌 지도 얼마 안 됩니다. 율 어머니, 잘 생각하셔서 선처해주시면 저도 따님 대학문제에 온 힘을 써드리겠습니다. 물론 유나와 율의 병원비는 제가 책임지고요.”

  유나가 숨을 멈췄다. 그의 목소리였다.

  “말이면 다입니까? 애가 오죽 놀랬으면 먼저 때렸을까? 내 딸 솜털이라도 건드리는 작자는 더 쓴 맛을 봐야지!”

  율 엄마의 앙칼진 목소리도 들렸다.

  “진정하세요. 여기 병원이에요.”

  아빠와 엄마의 목소리가 뒤엉켰다.

  유나가 힘겹게 바싹 마른 입술을 열었다.

  “음..마”

  병실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유나의 부모와 율의 엄마 그리고 양정태는 여전히 병실 밖에서 옥신각신 하고 있었다. 유나는 다시 한 번 침을 삼켰다. 그리고 외쳤다.

  “엄마!”

  문 밖에 있던 유나의 엄마의 촉각이 곤두섰다.

  “무슨 소리 들린 것 같지 않아?”

  오근찬이 대답도 하기 전에 유나의 엄마가 드르륵 문을 열었다. 유나의 고개가 문을 향해 있었다.

  “어머, 유나야 깼어? 괜찮아?”

  오근찬은 침대 쪽으로 달려와 유나가 눈을 뜬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딸의 손을 꼭 잡았다.

  양정태가 오근찬의 등 뒤를 기웃거리며 유나에게 다가왔다.

  “다행이다. 근찬아. 그리고 미안해.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다”

  양정태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유나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유나는 아빠의 손을 더 꼭 잡았다.

  엄마가 말했다.

  “내 정신 좀 봐. 여보, 의사!”

  “어, 그래!”

  오근찬이 유나의 손을 놓고 나가려는데 유나가 속삭였다.

  “가지 마.”

  “어?”

  오근찬이 눈썹을 찡그렸다. 유나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유나는 아주 힘겹게 손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오근찬의 등 뒤에 서 있는 양정태를 가리켰다.

  “범인이야... 이 년 전 그날.”

  유나 엄마의 눈썹이 올라갔다. 모두의 얼굴이 양정태에게 향했다. 유나 엄마는 병실 침대를 쥐고 벌벌 떨고 있었다. 양정태라고? 이 년 전 범인이? 아니다. 유나가 잠결에 잘못 안 걸지도 몰랐다. 유나 엄마는 빠르게 말했다.

  “쟤가 뭐라는 거야? 여보, 빨리 의사!”

  오근찬의 얼굴에 핏기가 없어졌다.

  “가만히 있어 봐. 유나야, 뭐라고?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유나의 표정이 점차 찌그러졌다. 하지만 눈빛은 단호했다. 유나가 어릴 때부터 뭔가 확신해 찼을 때 짓던 눈빛이다. 유나가 비몽사몽간에 그냥 말하는 게 아니다. 오근찬은 뒷목이 서늘해졌다.

  “확실해?”

  유나가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였다.

  양정태는 뒷걸음을 쳤다.

  ‘쟤가 그 아이인가? 설마?’

  양정태의 머릿속은 지금 너무 복잡했다. 생각은 나중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말이 먼저 나왔다.

  “하, 유나가 지금 정신이 없나보네. 충격이 컸겠지. 제수씨, 제가 의사를 불러 오겠습니다.”

  양정태가 뒤를 도는 순간 오근찬이 그에게 돌진해 그의 목을 두 손으로 잡았다. 순식간에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나고 오근찬은 양정태와 엉켜 바닥을 굴렀다. 유나는 침대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하지만 몸이 꿈쩍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뛰어왔다. 유나의 눈이 커졌다. 사람들 사이로 아빠와 양정태 모습이 얼핏 얼핏 보였다. 사람들이 아빠를 말렸다. 하지만 아빠는 양벙태를 잡은 두 손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아빠…….’

  유나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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