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죽어도 아이돌
작가 : 마정팔
작품등록일 : 2020.9.17

#아이돌스토리 #sf #현대판타지 #타임워프 #성장 #드라마 #로맨스 #엔터 #비리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명가, 티엠 기획사에 캐스팅되어 거제도에서 올라온 현진.
연습생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금방 스타라도 된 양 한껏 고양되어 있었건만 벌써 스무살, 연습 생활을 해온지는 만으로 새도 5년차다. 티엠 기획 이래 최고의 선비 연생이라 불릴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지만 애매한 캐릭터와 포지션에 어느덧 회사에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데.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다른 회사에서 아티스트 계약을 맺자는 스카웃 제의를 받고 신나기도 잠시. 기껏 그 사실을 엄마에게 알렸지만 그리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에 큰 실망을 한다. 그리고 작은 다툼 끝에 긴 부재가 이어지자 엄마는 현진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빠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현진은 절망 속에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데 웬걸. 분명 두개골이 쪼개지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걸 생생히 감각했는데 눈을 뜨니, 엄마와 전화를 막 마친 그 시각으로 돌아와 있다. 그 후부터, 현진이 아이돌로 데뷔하는 되는 길에서 벗어날 때마다 다시 시간은 그 전 시점으로 돌아온다. 마치, 현진이 꼭 최고의 아이돌 되어야 끝나는 완벽한 시나리오의 게임처럼.

 
<죽어도 아이돌> 17화: 서서히 드러나는 검은 그림자
작성일 : 20-09-30 20:26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622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죽어도 아이돌 17화: 서서히 드러나는 검은 그림자

 

 

 

 

 

 

 

 

 

 한동안은 타임워프가 일어날 일도 없게 성실히 스케줄만 했다. 팬들을 위해 브이 라이브도 하고, 회사 프로모션 영상에, 다음 이피 준비에 광고도 찍고, 곧 처음으로 있을 해외 투어 프로모션 연습도 한다. 선배들이 활동 끝나면 눈에만 안 보이지 오히려 훨씬 바쁘다더니 정말이었다. 그리고 스케줄에 허덕이는 건 우리와 같이 데뷔했던 젝시도 마찬가지라 아직도 백수현도 만나지 못했다. 전해줄 말이 많은데. 그리고, 가끔씩 제이의 형인 명수형과 만나긴 했지만. 형은 아직도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또, 솔직히 말해서 형이 무슨 생각으로 남진혁이 클럽에서 약을 댄다던가, 회사 투자자들 접대에는 꼭 나간다던가 하는 엄청난 얘길 나에게 해주는 지는 잘 모르겠어서 나 역시 섣불리 뭔갈 하진 않았다.

 

 그래서 일까. 분명 평화롭게 일만하고 있는데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나같이 이제 막 데뷔한 애송이가 상대하기엔 엄청난 덩치의 무엇인가가 뒤에 있는 거 같아서. 나는 회사 내부에선 정말 쪼렙 오브 쪼렙이라 아직 사장님과 독대는 커녕 개인적으로 연락도 하지 못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잘 모르면서 나섰다간 큰 코 다친다. 그리고 지난 타임워프를 통해 나 혼자만 알게된 전 연습생들과 해외 투자자들 컨넥트 건. 백수현은 나한테 아직 그 친구들 얘길 하지 않는 보면 아직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진 않았다. 아니면.. 아직 완전히 날 못믿고 있는 거 일 수도 있고.

 

 

 

 

 “형.”

 “어?”

 “왜 그렇게 수현 누나 노려봐.”

 “내가 그랬어?”

 “ㅇㅇ 완전. 둘이 싸웠어?”

 “뭐래. 뭘 싸워 내가.”

 

 

 

 대충 둘러대고 자리를 뜬다. 회사 연습실에서 같은 시간에 모인 젝시 멤버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런 저런 생각들에 백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나 보다. 하긴 뭐. 백수현이 나한테 뭘 말해줘도 내가 당장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커피?”

 “ㅇㅋㅇㅋ”

 

 

 

 

 

 나와 수현은, 같은 날 연습이 겹칠 때마다 종종 2층 카페테리아 옆 비상구에서 만났다. 여기 있으면 소리가 울려서 더 조심히 얘기해야 하지만, 우리 회사에 이 자리만큼 프라이빗한 공간도 잘 없을 거다. 다들 엘레베이터로 다니고, 이쪽 비상구만 유일하게 이중 문으로 된 게 번거로워서 잘 안오거든.

 

 

 

 

 

 

 

 “바쁘지 요즘?”

 “응.”

 “야, 너 단독 광고 찍었떠라. 그것도 화장품을?”

 “하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얼굴은 좀 되잖냐.”

 

 

 

 

 

 그래도, 수현이 많이 밝아졌다. 활동할 때는 남진혁이 자꾸 걸고 넘어져서 스트레스 받는 거 같더니만.

 

 

 

 

 “그래 인정 인정.”

 “제이는 많이 괜찮아 보이네. 아까 보니까 휠체어 타고도 막 춤 추더만.”

 “응. 사실 휠체어 탈 정도는 아닌데, 회사에서 후유증 생길까봐 태운 거야.”

 “아하.”

 

 “수현아, 나 물어볼 거 있는데.”

 “응.”

 

 “전에 우리 애기하다 만 거 있잖아. 이사님들, 엮인 거.”

 “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건 백수현도 마찬가지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거 자세히 말해줘.”

 “…..”

 

 “믿어도 돼. 나도 같은 제안 들어왔었으니까.”

 “하. 진짜?”

 

 

 

 

 수현은 미간사이를 좁힌다. 더럽다, 진짜. 중얼거린다.

 

 

 

 

 “근데 여기서 얘기해도 될려나.”

 “그럼 문자로 쓸래?”

 “오케이.”

 

 

 

 백수현과 나는 계단에 붙어 핸드폰을 꺼냈다. 이 짓도 여러번 하다보니 익숙해 진다 .

 

 

 

 

 

 
수현: 무슨 제안, 자세히 말해봐.

 현진: 음.. 우리 헌터즈로 데뷔조 데뷔(?)할 때 즘 있잖아. 남진혁한테 뜬금없이 연락이 오더라고.

 수현: 뭐라고?

 현진: 일단 연락 온 거 자체가 좀 이상했어. 걔 데뷔하고 나서 한번도 나한테 답장한 적 없거든. 그래서 좀 기분이 이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밥 먹자는 거야.

 수현: ㅇㅇ

 현진: 처음엔 얘가 그래도 친구라고 챙겨주나 싶었지. 근데 뜬금없이 나한테, 지금 줄 잘 선거라면서 엄청 거들먹 거리더라고.

 수현: ㅇㅇ

 현진: 그러면서 누가 나 마음에 들어했다고. 싱가폴 사람인데 나 꼭 데뷔시키라면서 돈을 준 거 같음. 그러니까 나 이제 데뷔 확정된 거라고. 대신 나보고 연락? 하라더라. 그러면서 남진혁이 영작까지 해서 줌.

 수현:… 대박. 넌 그래서 연락했고?

 현진: 응.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안 보냈더니 시간이 자꾸 돌아가서. 라고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현이 날 더럽게 생각할까 조마조마하며 옆을 보니, 다행히 그거에 대해선 크게 생각이 있어 보이진 않다.

 

 

 

 

 수현: 개 싫었겠네.

 현진: 완전 싫었지.. 그래도 사장님들 엮인 거라고 하니까.. 아, 이게 다라고도. 별 일 없을 거라고도 해서...,

 

 수현: 됐어, 니 잘못도 아니고. 나라도 그랬을 거야.

 

 

 

 

 다행이다.

 

 

 

 

 

 현진: 그래서 너는 무슨 일인데.

 

 

 

 

  수현은 타자를 치지 않고 물끄러미 핸드폰 화면만 쳐다보았다. 그래, 말하기 힘든 거 다 알아.

 

 

 

 

 수현: 나도 너랑 루트 비슷해. 데뷔 일정 잡히기 전부터 남진혁한테 가끔 연락오더라고. ...너한테 말 안한 게 있는데… 연습생 때 나 남진혁이랑 사겼었어.

 

 

 

 

 

 “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자 수현은 쉿- 하고 검지를 제 입에 댄다.

 

 

 

 

 현진: 너랑 남진혁이랑??? 언제? 우리 맨날 같이 다녔는데??

 수현: 야, 그때 우리 중딩이였어. 뭘 알았겠냐. 그냥 서로 관심 있어하다 흐지부지 된 거지.

 현진: 대박… 야 좀 배신감 든다?

 수현: 사겼다고 말하기도 뭐해, 한 한두달 따로 연락한 게 다야. 아, 너 빼고 한번 팥빙수 먹으러 갔었다.

 

 

 

 

 “아 진짜 너무하네.”

 “야. 쫌.”

 

 

 

 현진: 아 진짜 왕 삐짐.

 수현: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현진: ㅇㅇ....

 수현: 뭐 한 게 없으니까, 당연히 그 후로 그냥 저냥 잘 지냈지. 걔 데뷔하기 전까지는. 근데 남진혁이 데뷔하고 나서부터 애가 이상해지는 거야. 자기 이제 탑이니까 다시 사귀재. 아니 뭘 사겨 사귀기는. 지만 데뷔하면 다냐?

 현진: ㅇㅇ

 수현: 당연히 거절했지. 그러고 나서 지도 바쁘니까 그렇게 연락이 많이 오고 그러진 않더라.

 현진: ㅇㅇ

 수현: 그리고… 우리 헌터즈 들어갈 때 쯤 부터 연락 다시 오더니, 그땐 좀 뭐 밥먹자~ 그런 찝적거림? 느낌이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느낌 확 바뀌더라고.

 

 현진: 어떤 식으로?

 수현: 너한테 한 거랑 비슷해. 너 데뷔 확정 됐다. 사장님한테 들었다. 줄 잘 서라. 그래서 말인데, 희정이, 정민이, 스칼렛 연락 되냐, 걔네 연락처 좀 달라.

 

 

 

 

 하 , 씨발 새끼. 진짜 더러워서 말이 안 나온다.

 

 

 

 수현: 무슨 느낌인지 알지?

 현진: 할 말이 없는 새끼네…

 수현: 당연히 거절했어. 그랬더니 처음엔 살살 타이르더라고. 그게 더 싫었는데.. 얼마 안 가서는 니가 직접 해외 투자자들 만나고 싶은 거 아니면 애들 연락처 달라고 협박 하더라? 그리고 방송에서 저격시작하고.

 

 

 

 

 

 어이가 없어 헛 바람이 나온다. 하. 미친…, 백수현은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찬지 당연히 얼굴이 좋지 못했다.

 

 

 

 

 현진: 아 비열한 새끼 진짜…

 수현: 나 이거 매니저 언니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언니가 더 곤란해질 거 같아서. 일단은 얘기 안했어.

 

 현진: 잘했어.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남진혁한테 아직 애들 연락처 안 준거지?

 수현: 당연하지

 현진: 그래.. 애들은 어떻게 지내?

 수현: 스칼렛은 뉴질랜드 돌아가서 대학다녀. 정민이는 요즘 인플루언서 되서 쇼핑몰 하더라고. 그리고 희정이는.. 나도 연락 잘 안돼. 나 데뷔하고 나서는 진짜 연락 안 받더라… 듣기로는 다른 회사로 옮겼다던데…,

 

 현진: 아… 희정이 얘긴 나도 들은 거 같다. 플렉시스로 넘어갔다고.

 수현: 힘들겠지, 이래저래. 걔도 데뷔조 마지막까지 갔다 엎어진 것만 두번이니까.

 현진: 그래 알았어. 일단은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 방 나가.

 수현: 오 생각도 못했네, 천재.

 

 

 

 

 

 우리는 동시에 방 나가기를 눌러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수현은 그리고 나서 내 얼굴을 보고 미소 지었다.

 

 

 

 

 

 

 

 

 

 

 

 

 * *

 

 

 

 

 오늘은 가까스로 시간을 내 멤버들과 같이 제이의 형인 명수 형이 하는 라운지로 놀러왔다. 물론, 낮이라 아무도 없을 때. 형은 근처에 있는 다른 레스토랑 사장님들에게 연락해 수제 피자와 치킨 같은 걸 갖다 줬다. 당연히 배달 음식으로 먹던 거랑은 완전히 다른 퀄리티.

 

 

 

 “너네는 여기 버진 칵테일 받고, 현진이는 여기. 우리 라운지 시그니쳐야.”

 

 

 

 예쁜 잔에 담겨있는 내 인생 첫 칵테일. 나는 눈을 반짝이며 한 모금 홀짝 한다.

 

 

 

 “오 이거 완전 다네.”

 “조심해 그거, 도수는 엄청 높으니까.”

 “진짜? 안 그렇게 느껴지는데.”

 “ㅎㅎ 그러다 다 확~ 가는 거야.”

 

 

 

 아직 미성년자인 멤버들은 이런 곳에 난생 처음 와본다며 신기해 했다. 나는 괜히 익숙한 척 했지만, 사실은 나도 이런 데 오는 거 완전 처음이고.

 

 

 

 

 “형, 여기가 밤 되면 스테이지가 되는 거에요?”

 “응. 현호도 스테이지에서 춤 춰볼래? 불 끌까?”

 “네! 불 꺼주세요.”

 

 

 

 

 

 명수 형이 불을 끄고 디제이 부스에 가 간단히 보일러 룸 영상을 하나 튼다. 바에 앉아 버진 칵테일을 홀짝이던 멤버들은 미친 듯이 놀고 있는 현호를 보곤 못 베기겠는지 잔을 들고 그 쪽으로 하나 둘, 넘어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이돌 아니랄까봐. 화려한 조명에, 비트감 쩌는 케이트라나다 믹스 테잎, 그리고 아이돌인 우리가 춤까지 추니 여기가 바로 우리 들만의 지상 낙원_☆

 

 

 

 

 한참을 그렇게 같이 섞여 춤을 추고 있자니 정말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여기 우리 남자애들 아홉명밖에 없는데 너무 너무 재밌었다. 이래서, 연예인들이 클럽에 빠지는 걸까? 이렇게 재미있는데다가 옆에 예쁜 여자들밖에 없고 다 우리를 VIP취급해준다면. 그렇다면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렇게 무아지경으로, 소리 지르며 한껏 즐기고 있는데 툭툭 누가 날 친다. 뒤 돌아보니 명수 형이다. 형은 특유의 묘한 웃음을 보이며 나에게 한잔 더 하라고 잔을 바꿔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 다 마셨구나.

 

 

 

 

 “형, 나도 만드는 거 볼래.”

 “그럴래? ㅎㅎ”

 

 

 

 

 애들을 스테이지에 남겨두고 바(bar)로 와 형이 자기 잔을 만드는 걸 구경한다. 벌몬트 라는 게 들어가고, 벨베니 14년이라는 싱글 몰트 위스키 샷 한잔. 그리고 뭐.. 캄파리? 아무튼 다 처음 들어보는 거다.

 

 

 

 “마셔볼래?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이야. 블레바디에 라고.ㅎㅎ”

 “응응…. 아, 이건 좀 쓰다!”

 “나중엔 너도 이거만 찾게 될거야 ㅎㅎ”

 

 

 

 형은 바에 기대어 나와 함께 짠, 잔을 쳤다.

 

 

 

 “형, 나 얼마전에 백수현 만났어.”

 “그러니? 좋았겠네.”

 “하하. 응 좋았지. 근데 형, 나 생각보다 더 대단한 얘길 들은 거 같아.”

 “뭔데? ㅎㅎ”

 

 

 “형, 얘기하기 전에, 하나만 약속해.”

 “……”

 

 “내가 하는 얘기들, 절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아줘. 지금 약속한 거 까먹고 누구한테 얘기하 거나 하면 나 진짜 뭐 돼. 특히, 백수현 얘기는 더욱 더.”

 

 

 

 

 

 

 명수 형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리고는 씨익.

 

 

 

 

 

 

 “걱정하지 마. 믿어도 돼, 형 아이큐 180이잖아.”

 

 

 

 

 

 

 

 하하, 하여튼.

 

 

 나는, 보일러 룸의 믹싱을 들으며 시끄러운 가운데에서도 형에게 지금까지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남진혁이 내게 했던 이상한 제의. 형이 이미 알고 있는 얘기지만 혹시라도 하는 마음으로 좀 더 자세하게, 겪은 일들은 낱낱이 묘사했다.

 

 

 

 

 “아직, 그 싱가폴 사람한텐 답장 안 왔니?”

 “아… 그러고 보니까, 그 사람 나한테 연락 안했어. 그것도 이상하네.”

 

 

 “…… .”

 “나중에 만나고 그래야 하는 거야?”

 

 “현진아.”

 “응.”

 “그 사람, 나 왠지 누군지 알 것 같아.”

 “그래..? 어떻게?”

 

 “내 친구들 중에서도, 그 똑같은 제의 받았던 사람들 있어.”

 “이상한 아줌마네.”

 “아줌마 아니야.”

 “어??”

 

 

 

 

 명수 형 눈을 보니, 이번엔 아예 농담이 아니다.

 

 

 

 

 

 “아저씨야. 그리고 생각보단 젠틀해.”

 “…..형이 어떻게 알아?”

 “나도 그 사람이랑 밥 먹었었거든.”

 “…하.”

 “나 그때 나이가 스무살. 딱 니 나이였어.”

 

 

 

 

 

 이거 뭔 변태야, 연습생만 골라서.

 

 

 

 

 “맞아, 그 사람 연습생만 좋아해.”

 “아, 깜짝이야. 형 뭐 독심술 해요??”

 

 

 

 

 

 기껏 농담을 했지만 명수 형은 조금도 웃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가수로 데뷔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이유고.”

 “…… .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돼?”

 

 

 

 

 

 형은 대답 대신 남은 블레바디에 잔을 원샷한다. 꿀물 원샷할 때도 알아봤지만, 형은 참 뭘 마시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냥, 만나서 밥 먹었어. 그게 다야.”

 “….. .”

 “내가 티엠 거쳐서 간 기획사는 좀 작은 데였는데, 더러 그런 사람들이랑 잠도 자고 그런 애들도 있더라고. 근데,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은 아니였어.”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할까.

 

 

 

 

 

 “그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야, 너도 웬만하면 빨리 더 떠서 그 아저씨 끊어.”

 

 

 

 

 

 형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맨날 실실대던 형이 이렇게 말하니까, 나는 왠지 등골이 다 오싹해졌다. 그리고 곧,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두운 손들이 나를 향해 스물스물 기어오는 느낌까지 다 들어 속이 다 메스꺼웠다.

 

 

 

 

 

 

 

 

 

 

 
작가의 말
 

 coolstoryshort@gmail.com

 

 공모전 출전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죽어도 아이돌> 17화: 서서히 드러나는 … 2020 / 9 / 30 261 0 6223   
16 <죽어도 아이돌> 16화: 급 2020 / 9 / 30 267 0 5533   
15 <죽어도 아이돌> 15화: 꿀물 원샷 2020 / 9 / 30 272 0 5431   
14 <죽어도 아이돌> 14화: 아군 등장? 2020 / 9 / 30 260 0 5918   
13 <죽어도 아이돌> 13화: 사고의 대가 2020 / 9 / 30 274 0 6104   
12 <죽어도 아이돌> 12화: 디토패치 2020 / 9 / 29 267 0 5542   
11 <죽어도 아이돌> 11화: 단 한번의 포옹 2020 / 9 / 29 275 0 4958   
10 <죽어도 아이돌> 10화: 모르는 척 2020 / 9 / 29 270 0 5871   
9 <죽어도 아이돌> 9화: 어그로의 꽃, 스캔… 2020 / 9 / 29 270 0 5625   
8 <죽어도 아이돌> 8화: 스멀 스멀 느껴지는… 2020 / 9 / 29 291 0 5126   
7 <죽어도 아이돌> 7화: 왜 때문에 타임워프… 2020 / 9 / 28 267 0 6314   
6 <죽어도 아이돌> 6화: 수상한 제안 2020 / 9 / 28 263 0 5228   
5 <죽어도 아이돌> 5화: 드디어 방송 온 에… 2020 / 9 / 28 258 0 5921   
4 <죽어도 아이돌> 4화: 어차피 다음 데뷔는… 2020 / 9 / 26 260 0 5214   
3 <죽어도 아이돌> 3화: 미소년 아이돌 시뮬… 2020 / 9 / 25 279 0 5649   
2 <죽어도 아이돌> 2화: 혼란하다 혼란해 2020 / 9 / 21 290 0 7601   
1 <죽어도 아이돌> 1화: 나 다시 돌아갈래 (1) 2020 / 9 / 18 463 1 941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