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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르소나의 노래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20.9.29

30년 전 갑자기 나타난 이능력자들의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가면을 쓰고, 세상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현과 가현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

 
1話
작성일 : 20-09-29 22:36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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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주택 안.

 가현(歌賢)이 계단에서 내려오던 도중 중간에 계단에서 가까운 방문이 열리고, 문이 열리자 곧바로 30대 중, 후 반으로 보이는 남성.

 윤천(尹天)과 마주쳤다.

 “아...안녕...? 아침부터 어디 가는 거야?”

 “.......”

 아무런 말이 없는 가현.

 그는 머쓱해하며, 자신이 나온 방문을 닫았다.

 수염을 오랫동안 안 깎은 탓인지 덥수룩한 모습이 그를 더 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그가 그녀와 같이 계단으로 내려갔지만 마치 윤천과 친하지 않다는 듯이 벽에 완전히 붙어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에 윤천은 더 머쓱해지며, 말을 걸어왔다.

 “아니, 널 해치진 않아....가족끼리 뭘 하겠어.”

 “.........”

 아무런 말도 없다.

 그녀는 1년 전 엄마의 재혼 상대였던 남자의 막내딸로 지난 1년 동안 친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

 단, 죽은 막내 동생만 제외하고...

 아마도 같은 막내라서 통한 것이 있기에 서로 친해졌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었지만...

 지금 그의 곁엔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는지 알려줄 막내 동생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지 한 달 전 일.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충격에서 못 벗어난 윤천은 일조차 못 하고 집에만 있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쯤.

 1층의 현관 쪽에 도착했고, 이번엔 가현의 언니와 마주쳤다.

 “엇, 안녕하세요.”

 “안녕? 일 하러 나간 거 아니었어?”

 “아....갑자기 출장 일이 생긴 것 때문에 잠시 집에 왔어요.”

 “그래? 어엇...”

 대화하는 사이.

 가현이 먼저 계단에서 미끄러지듯이 급하게 빠져 나가면서 현관문을 열었고, 언니는 그 모습을 보면서 동생에게 말했다.

 “일, 조심히 하고 와!”

 “.....”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조용히 가버렸다.

 그러자 윤천은 언니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고?”

 “아뇨, 몰라요.”

 아무렇지 않는 대답에 어이없어 하는 그.

 “궁금하지 않아?”

 “에이, 좋은 일을 하고 있겠죠. 위험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고요.”

 “아니, 그래도...”

 “혼자서 충분히 잘 하고 있겠죠. 걱정 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노래만 안 부르면 되요. 그럼 전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언니는 계단 위로 올라가버렸다.

 1년 동안 느낀 것이지만 언니 쪽은 아예 동생이 뭐하는지 걱정을 안 하는 것 같다.

 동생 쪽은 자신의 가족과도 대화를 하지 않고, 그녀들의 아빠는 늘 해외로 가서 고고학자 일을 하느라 바쁜 탓에 돌아오는 것도 너무 드물기는 마찬가지.

 가족끼리 소통감이 너무 없는 것 같았다.

 윤천은 그녀들이 각자 간 것을 확인 한 후, 1층에 있는 거실로 갔다.

 둘째 동생이 마침 주방에서 나오다 그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큰 형, 좋은 아침.”

 “응, 좋은 아침.”

 “저기...갑자기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그...막내 동생 일 잊고, 천천히.....일을 다시 해보는 게....”

 “미안...아직 생각이 없어....”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거실은 그대로 침묵에 묻혔다.

 둘째 동생은 천천히 가족사진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길 뿐이었다.

 ‘네가 살아있었다면 좋았을 텐데...왜....우리들 곁을 떠난 거니....진....’

 그리고 가현은 누군가의 차에 조심히 탔다.

 그러자 운전석엔 젊은 남성이 있고, 조수석에는 나이든 남자가 있었다.

 “그럼 출발할게.”

 차는 조용히 출발했다.

 그녀는 머뭇거렸다.

 그러자 몸은 안 보였지만 5명 정도의 손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긴장하지 않는 게 좋단다. 다음 임무 장소에서 너는 그저 노래만 부르면 된다.”

 「맞는 말이라고? 우리가 네가 노래 부르는 동안 후딱 처리해줄 테니까~」

 어디선가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울려 퍼졌다.

 그러자 여동생은 조용히 끄덕이면서 구석에서 꺼낸 것은 가면이었다.

 가면을 쓴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자기로 했다.

 「푹, 자도록 해.」

 「음...다음 임무지 까진 2시간이 걸리니....그때까지 자면서 긴장을 풀어도 상관없겠지.」

 「헤에...긴장 할 필요도 없는데....우리가 있으니깐.」

 조용히 들리는 목소리들.

 그 속에서 그녀는 깊이 잠들었다.

 그 동안 차 안의 라디오에서는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매우 심각하게 어겨야 한다고 봅니다.

 갑자기 이능력자들의 범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서 사람들이 매우 불안해합니다.

 특히나 이능력자들은 무서운 괴물로도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람들은 더 무서워하고 있....』

 듣기 싫었는지 운전자는 그대로 라디오를 꺼버렸다.

 “아...듣기 싫은 걸 들어버렸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전부 사실이니.”

 “그렇지 만은요....이능력자인 저희들에겐 들어보았자 기분만 상한다고요?”

 이능력자...

 그렇다.

 두 사람은 이능력자.

 그리고 뒤에서 얌전히 잠든 가현도 또 한...

 “특히나 우리 팀에는 이능력자가 최초로 나타났던 30년 전부터 존재했던 전투 No.0~No.7까지의 멤버들은 그런 괴물들까지 잘 조종하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도 있으니, 소문이 퍼지는 건 당연하지 않나?”

 “말도 못 하겠네요...정말....그 괴물을 조종하는 사람이 바로 뒤에 있다고요!?”

 잠시 신호등에 차를 멈춘 운전사가 뒤의 가현을 흘긋 보면서 한 말이었고, 그 말에 여성의 손이 허공에서 나타나자마자 그의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아얏!!”

 「우리 귀염둥이를 나쁜 사람인 것 마냥 그런 씩으로 말하지 말라고!」

 “으...죄송합니다...”

 “운전 중일세. 도중에 사고 나지 않도록 폭력은 그만두게나.”

 「네에~~」

 투덜거리는 소리가 점차 멀어진다.

 운전사도 중얼거리며,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운전하기 시작했다.

 나이든 남자는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 가현을 조용히 뒤돌아서 봤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잠든 모습.

 그 모습이 너무 걱정되었던 그였다.

 “걱정 됩니까?”

 “걱정 되는 건 당연하지. 나는....”

 머뭇거리다 말하는 것을 그만둔 나이든 남자의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짓는 운전사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걱정 마세요. 다음 심리 치료 검사 일은 내일 모래니까요.”

 “그 다음 일정은 정해두었나?”

 “네, 일에 맞춰서 몇 가지 정도는요.”

 “수고했네. 앞으로도 저 아이가 무리하지 않도록 일정 조절 잘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운전사와 나이든 남자의 대화가 이어지며, 한참 운전한 끝에 커다란 홀이 있는 공연장 건물에 어느새 인가 도착해 있었다.

 운전사는 뒷좌석에 자고 있던 가현을 깨우려다 먼저 일어난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자, 공연 준비하러가자. 가현아.”

 “응....”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짧은 말이었지만 운전사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도 운전사에게 질문했다.

 “모두들 일하러 간 거야?”

 “응....네가 노래 부르는 동안 금방 처리 해줄 거야.”

 “모두....다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괜찮아. 가면이 벗겨지지 않는 이상, 너의 엄마에게 물려받은 그 이능력으로 금방 상처가 치료 될 거야.”

 “정말....?”

 “정말.”

 그때서야 안심한 그녀가 차에서 내렸다.

 운전사도, 나이든 남자도 안심한 그녀를 따라서 같이 내렸다.

 이윽고...

 공연 준비를 마친 가면 쓴 그녀의 앞엔 수많은 관중들이 관중석들을 꽉 채운 채로 가현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현이 나타나자 환호성 지르는 관중들.

 그리고 가현은 마이크를 들고 음악에 맞추며, 안무를 시작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다른 장소.

 그녀의 노래가 시작되자 움직이는 5명의 그림자.

 아까 전 그녀가 긴장되지 않도록 손을 잡아준 이들이었다.

 그들은 노랫소리를 들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둠 속으로 숨어들면서 낡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리더로 보이는 남성의 지시에 따라서 흩어졌다.

 그들도 가현과 똑같은 가면을 쓰고 있었고, 그들은 흩어져서 건물 안을 살펴보았다.

 모서리 쪽 귀퉁이.

 어둠 속이지만 하품을 하며, 중얼 거리는 어떤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리더 남성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덕분에 그 남자는 깜짝 놀랐다.

 “누....누구야!?”

 “...........”

 그저 조용히 머리를 꽉 잡은 채로 놓아주지 않았다.

 짧은 찰나.

 남자가 먼저 총을 꺼내기도 전에 머리를 붙잡은 손에서 번쩍이더니, 전기가 파직 소리를 냈었다.

 남자는 그 소리에 남성의 정체를 알기 무섭게 강한 전력이 그의 몸을 덮쳤다.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쓰러진 남자를 보면서 남성은 뒤에 따라 오던 동료 한 명과 함께 어둠 속으로 전진했다.

 그와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퍼졌다.

 흩어졌던 다른 3명.

 여러 발의 총알들이 빗발 친 탓에 앞으로 전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들 중 한 명이 총을 허공에 쏘기 시작했다.

 총을 쏘고 있던 이들은 그걸 보며, 어디에 쏘는 것이냐면서 엄청 웃어댔다.

 그러나...

 웃었던 동료가 갑자기 쓰러지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한 여성의 목소리.

 「놀랐어? 우리들은 이능력자라고? 총을 허공에 쏠 리가 없잖아? 후후후....그럼 다들 빠이~」

 “무슨...!?”

 그들이 한 마디도 꺼내기도 전에 허공에 쏜 줄 알았던 총알들이 전부 그들을 겨냥해서 공격했다.

 그 결과 빗발치던 총알들의 소리가 없어졌다.

 전부 쓰러져 있었다.

 그 광경을 확인한 3명은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이렌 소리에 겁을 먹은 올챙이 같은 배가 나온 50대 남자가 겁에 질린 채로 가방 안에 보석들을 급하게 집어넣기 시작했다.

 보석들은 전부 하나의 가격이 4억 쯤 될 법한 보석들이었다.

 그때 문이 부셔지고, 남자는 겁에 질린 소리를 내면서 문을 바라보았다.

 두 명의 가면을 쓴 남자가 그의 앞에 있었다.

 “도...돈은 얼마든지 줄 터이니!! 제발 내 보석은 가져가지마!!”

 그들 뒤로 다른 3명도 같이 합류했다.

 한숨 쉬던 여자는 핑거 스냅을 조용히 하자 먼저 왔던 리더 남성이 말했다.

 「당신이 무슨 죄를 저지른 것인지 스스로 알고 있을 텐데?」

 “머...머릿속에서 모...목소리가!? 그보다 내 죄? 내 죄는 어디에도 없어!!”

 「어머나, 당신 죄 있는 사람이야. 아니....이능력자라고 말해야 하나?」

 그 말에 남자의 표정이 싹 굳어졌다.

 “어....어떻게...”

 「우리 쪽엔 좋은 정보망이 있으니, 당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금방 파악했지. 당신의 이능력은 사진 속에 있는 원하는 보석을 사진 속에서 꺼내는 것. 그걸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말로 팔고, 없애고를 반복한 것이 당신의 죄다.」

 그 말에 남자는 겁먹은 채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을 마구잡이로 쏘기 시작했다.

 총을 쏘던 남자는 기쁨의 웃음을 짓고 있는 순간.

 뒤에서 자신의 머리를 낚아채듯이 잡는 손길에 놀라는 동시에 강한 전류가 몸에 흐르자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죽인 거야?」

 「아니, 기절 시켰을 뿐이다. 아까 전 만난 남자에게도 그렇게 했다.」

 「하여간에 이그니스는 너무 기계적으로 행동해서 탈이라니깐...아아~얼른 귀염둥이 보고 싶다~」

 「음...곧 가현의 노래가 끝나가는 군...」

 「헤헤헷....끝나기 전에 해결해서 다행이네.」

 다들 조용히 웃으며, 곧 건물 안으로 들어온 무장한 군들이 정리하면서 그들의 리더로 보이는 인물이 인사했다.

 “명령 받고 왔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뒷일은 저희에게 맡기고 이만 가현 아가씨께 가보십시오.”

 끄덕이며, 그들은 조용히 그 곳에서 물러났다.

 돌아오자마자 반겨주는 가현에게 다가간 여성은 그녀를 꼭 끌어 안아주었다.

 「아아~힐링 되고 있어~~」

 「아!! 누님! 저 먼저 안을...」

 여성이 노려보자 남성은 곧바로 입 다물었다.

 품 안에서 벗어난 가현은 실망한 남성을 끌어 안아준 후, 뒤에 있던 덩치 큰 남자를 끌어 안아준 다음.

 이그니스를 안아준 후, 그 다음 마지막 인물.

 키가 어느 정도 크고, 말라 보이는 남성을 끌어안으면서 그의 품 안에 안겼다.

 “진 오빠. 처음 한 일이었는데...다치지 않았어...?”

 「응, 난 무사해. 자...이만 집에 가자.」

 “응.”

 싱긋 웃는 가현.

 그리고 진이라는 남성.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가현과 함께 지내는 남성들이 말한 죽은 막내 동생이었다.

 그가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있는지에 대한 진실은 오로지 가현만이 알고 있다.

 그렇게 무사히 일을 끝낸 일행들은 가현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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