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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22. 그 날 이후 (2)
작성일 : 20-09-29 19:44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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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현을 다시 만난 것은 ‘그 날’이후 약 4일이 지나서였다. 사실 현민이 돌아온 이후로 수현을 보았을 때부터 뭔가 묘한 느낌을 받고 있던 현민이지만 특별히 수현을 잘 아는 쪽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화조차도 짧게도 나눈 적이 없었다.

 

 “안녕, 현민아.”

 

 수현이 미묘한 웃음기를 머금은 채 현민에게 말했다.

 

 “으,응 안녕...”

 

 현민도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너... 아직 날 경계하고 있구나...?”

 

 수현이 마치 현민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 사실 마음을 읽거나 하지 않아도 현민의 모습만 본다면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긴 했지만 현민은 자신의 생각이 들켰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수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미안,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이렇게 나타난 것 같네, 너무 경계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네 편이니까.”

 

 “내 편이라니 무슨 말이야?”

 

 현민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현에게 답했다.

 

 “현민이 너는 다른 애들과는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너는 나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니까. 아직은... 다 말해줄 때가 아니지만 조만간 모든 것을 너에게 알려줄게.”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말만을 남긴 채 수현은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남아있는 현민은 수현이 한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2일이 지난 후 현민은 다시 수현을 만나게 되었다.

 

 “안녕 현민아?”

 

 이번에도 역시 미소를 지으며 따듯하게 현민을 부르는 수현이었다. 대체 수현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현민에게 접근하는 것이며 왜 현민에게 이렇게 잘 대해주는 것일까.

 

 “으,응 안녕...!”

 

 현민은 이번에도 어색하게 수현을 향해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수현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현민아, 너 다른 애들을 믿을 수 있어?”

 

 “다른 애,애들이라니? 누구?”

 

 현민은 또다시 알 수 없는 말을 시작하고 있는 수현을 경계하기 때문인지 또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현석이랑 채원이말야. 내가 보기엔 아직 네가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 꽤 많은 것 같아서. 사실 그 아이들에 대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같이 잘 지낼수 없거든. 나도 그랬고.”

 

 “수,수현이 네 말은 지금 내가 그 애들한테 소,속고 있다는 말이야?”

 

 현민에게서 미세하게나마 감정의 동요가 느껴졌고 그런 모습을 보는 수현은 또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맞아! 너는 지금 그 애들한테 속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봐! 나만해도 그렇게 사이가 좋던 애들인데 단지 사실을 깨우친 것만으로 그 아이들이랑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잖아!”

 

 “그,그렇지만 너는 정의현이랑...”

 

 “아니! 그건 일종의 계약관계에 불과해! 솔직히 정의현도 나쁜 자식이지만 걔네들도 그에 못지 않은 나쁜 놈들이라고!”

 

 수현이 말하는 템포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말로 인하여 현민의 감정의 벽에 구멍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희열이라도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한 말들 전부 증명할 수 있어...?”

 

 비로소 현민의 경계심이 모조리 사라져버린 듯 했다. 만약 여기서 수현이 정말 그 자신이 말한 것들을 증명할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면 현민은 그 즉시 돌아설 것이다.

 

 “자! 내 손을 잡아봐.”

 

 수현은 현민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현민은 순간 당황한 듯 보였으나 수현에게서 지금 느껴지는 무언가 거대한 기운 같은 것에 이끌려 수현의 손바닥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이,이건...?”

 

 현민이 손을 올린 이후 갑자기 머릿속으로 어떠한 영상과 같은 기억들이 하나하나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환상인 듯 현실인 듯 알 수 없는 놀랄만한 사실들 뿐 이었다.

 

 “지금 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금 너의 상념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은 사실이야. 그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네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 일들이 정말로 벌어졌던 일들이야...? 모두 사실인거야...?”

 

 “그래 맞아, 모두 사실이야. 그리고 그 다음 내릴 판단에 대해서는 너의 선택을 존중할게.”

 

 사실 현민에게는 선택이고 뭐고 있을 수가 없었다. 현민이 아닌 누구라도 지금 이것들을 본다면 모두 수현의 편이 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뭘 도와주면 되는 거야...?”

 

 생각보다 현민의 상황 판단이 빨랐다.

 

 “그래도 이렇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는 것 보니까 너도 사실 그 애들을 완벽하게 신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보구나?”

 

 사실 이게 더 정확한 말이었다. 이전부터, 즉, 현민이 다시 깨어난 이후 줄곧 아이들을 완벽하게 신뢰하지는 않고 있었다. 현민이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짧았기 때문에 신뢰를 형성할 시간 자체도 없었고 그 이후의 시간 동안 사실 이들을 믿고 따를만한 명분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네가 나를 도울 것들에 대해서 말해줄게.”

 

 수현의 말에 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현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간단해.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하지 않아. 내가, 아니 우리들이 저 애들에게 복수하려면 일단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필요해. 나는 한동안 학교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야.”

 

 “그럼 나 혼자 무언가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야?”

 

 현민의 조금 당혹감 느껴지는 질문에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차분히 말했다.

 

 “아니 너 혼자서 뭔가 어려운 일을 해달라는 게 아니야. 그저 그 아이들과 지금 이대로 해왔던 것처럼 잘 지내는 것처럼, 그래서 아이들이 너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놔.”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려울 것 없을 거야. 지금 그 애들은 이미 너무나도 많은 전력을 손실했고, 더 이상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본능적으로 서로를 의심하는 걸 의식적으로 피할 거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 웬만큼 대놓고 무슨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너를 의심하는 일 따위는 없을 거란 말이지.”

 

 수현의 조금은 그럴싸한 대답에 현민은 그 말을 믿는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애들이 하는 모든 대화랑 일들에 대해서 나에게 주기적으로 알려줘. 되도록 자세하게 말야.”

 

 수현이 현민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이든 거기에 전혀 거짓된 것은 없었다. 수현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현민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민이 지금 수현의 편으로 돌아서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그날 수현과 현민의 만남으로 또다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다소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관계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또다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민은 수현이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메신저를 통해 나누는 사소한 대화부터 안부인사, 혹은 서로의 근황에 대해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뭐하나 빠짐없이 수현에게 알렸다. 물론 이 사실을 다른 아이들이 전혀 알아차릴 수 없게 주도면밀하게 보고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이래.”

 

 현재는 다시 아까 전 세 아이들이 모여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한 시점으로 돌아와, 현민은 수현에게 방금 전 들은 이야기들을 수현에게 이번에도 빠짐없이 전달했다.

 

 “현석이의 상태가 이상했었던 그날 이후로는 별다른 일은 없는 것 같아.”

 

 현민의 말에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수현의 목소리가 전보다 더 차분하게 변했다.

 

 “역시 모든 것이 예상한대로 흘러가고 있어. 이제 남은 것은 그 애들이 앞으로 어떠한 행동의 변화가 생길지에 대한 건데...”

 

 “수현이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현민이 물었다. 사실 현민은 수현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해서 물었다기 보다는 앞으로 자신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수현에게 물어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그만큼 현민은 수현을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일단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 무언가 더 확실한 점이 있어야해. 그치만 앞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현석이의 상태로 보면 조만간 내가 기다렸던 순간이 올 것 같거든.”

 

 “응. 알았어, 그럼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계속할게. 음, 그리고 정의현 쪽은 어떤 것 같아?”

 

 현민이 갑자기 의현에 대해서 물어본 것은 수현이 그쪽에 대해서도 꾸준히 감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쪽은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그날 밤’ 이후로 쭉. 하지만 조만간 적당한 자극을 주려고 해. 정의현 쪽은 아직도 이용가치가 충분하거든.”

 

 “음...알았어. 하지만, 정의현 쪽은 다루기 위험하다는 것 꼭 명심해. 아직까지는 그렇게 위험요소가 없다고 해도 언제 갑자기 큰 위험이 될지 모르는 쪽이니까.”

 

 “신경써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서로간의 연락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과 현재까지의 정보에 대해 모두 대화를 나눈 수현과 현민은 통화를 끝냈다.

 

 “...드디어 이 긴 계획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수현은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렸다. 수현이 현재 통화하고 있는 인천의 번화가인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었으나 누구하나 수현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신경을 쓰지 않는 다기 보다는 수현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는 사람이 없다는 쪽이 더 맞는 말 같아보였다.

 

 “이 지옥같은 게임도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끝을 맺어야겠지.”

 

 담담하게 말하는 수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홀로 서서 중얼거리는 수현의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아마 쓸쓸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이 거리의 불빛들마저 아름답게 느껴지는 수현이었다.

 

 -

 

 “그럼 이제 학교는 한동안 안 나오겠네?”

 

 현석은 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채원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석에게 말했다.

 

 “응. 한동안 많이 바쁠 거야.”

 

 “그래도 우리 연락은 최대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현석이 채원에게 말했다. 채원의 데뷔까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때문에 현석은 되도록 채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렇게 남의 사정까지 봐줄 정도로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채원도 절대 모를 리가 없었다.

 

 “걱정마. 나도 그 정도의 사리분별은 할 수 있으니까.”

 

 “괜히 내가 미안하다. 채원아, 그래도 앞으로 무슨 일이 언제 벌어지더라도 후회 없으려면 일단은 지금 네가 걷고 있는 그 길, 그 순간만을 기억하도록 해. 나머지는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되니까.”

 

 현석이 채원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말을 했지만, 채원 역시 마음 한 구석에서 작은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화로운 날들만 이어졌고 이것은 마치 이들에게 폭풍전야와도 같았다. 마치 한 순간 모든 것을 무너트리기 위해 장작을 쌓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잖아. 그냥 채원이를 응원하면서 최대한 우리끼리 뭔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알아내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찾고 그런식으로 서로의 자리에서 노력하자.”

 

 의외로 어른스러운 말을 하는 현민이었다. 그런 현민을 바라보던 현석이 현민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이야 현민아 너 꽤 멋있어진 것 같다?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현석의 말에 현민이 멋쩍다는 듯이 웃어넘겼다.

 

 “고마워 얘들아. 이렇게 된 거 너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 열심히 해볼게.”

 

 채원이 진심으로 현석과 현민에게 감동했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들은 서로의 위태위태한 현재를 지키고 있었다.

 

 -

 

 “자 얘들아 너희들 이 순간을 위해서 그동안 노력했던 것 만 생각하는 거야! 긴장하지 말고! 노력의 결실을 이제 대중들 앞에서 보여주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보자!”

 

 매니저의 말에 채원을 비롯한 동료들이 서로를 독려했다.

 

 “정말 꿈만 같아! 드디어... 드디어 이 순간이 왔어!!”

 

 채원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내며 채원만큼이나 오랜 시간동안 피땀 흘리며 노력한 은주가 감격에 겨운 나머지 울먹거리며 외쳤다. 그런 모습을 보며 채원도 감격에 겨워 마치 지금이라면 무엇이라도 해낼 것만 같은 마음으로 무대를 향해 나섰다.

 

 “얘들아! 들리지 이 함성소리! 우리가 그렇게도 꿈꿔왔던 순간이야! 사실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위해 우리 가진 모든 에너지를 여기 쏟아 붓자!”

 

 채원이 리더로서 다른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독려하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도 채원의 진심을 전해 받은 듯 힘을 내서 드디어 첫 안무를 위한 준비를 했다.

 

 “네~ 오늘은 올해 최고의 기대주 아이돌그룹 아이포의 데뷔무대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정말 너무 기대가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주씨?”

 

 “네 저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최근 가장 핫한 신인 아이돌들이죠! 실력도 엄청나고 외모는 또 얼마나 엄청난데요! 자 그럼, 올해 가장 뜨거운 아이돌 아이포의 데뷔무대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그들의 소개를 끝으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채원을 비롯한 멤버들은 금세 프로다운 표정과 몸짓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채원이 서 있던 무대 바닥이 가라앉으며 채원이 그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악!!!”

 

 채원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가라앉은 구덩이로 빠져버렸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저기요!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채원이 외쳤지만 어느 누구도 채원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채원이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현재 무대를 비추는 모니터에는 다른 멤버들이 채원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무대를 진행하고 있었고 어느 누구도 채원을 신경쓰지 않았다.

 

 “저기 아무도 제 말 안 들려요?!”

 

 이상하리만치 채원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었다. 분명 이렇게 무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난리가 났을 텐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생방송중인데도!

 

 “아무나 제발 도와줘요!”

 

 채원의 외마디 비명을 뒤로 한 채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때 지금 기분이?”

 

 “?!”

 

 채원은 왠지 이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아무도 너의 비명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다는 사실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너도 느껴봐.”

 

 “...수현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한수현이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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