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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20. 어제의 적이 오늘은 (5)
작성일 : 20-09-29 19:42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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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현석은 전혀 알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의현을 향해 말했다.

 

 “단어 그대로야, 그날 한수현 그놈은 악마였어. 순간이지만 내가 겁을 다 먹었다니까?”

 

 의현은 아직도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수현이 악마라니?

 

 “하, 참 이해들을 못하시네, 분위기, 표정, 말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악마였다는 말이야. 여기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웃기지만 그것 말고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날이었다 이거야.”

 

 의현은 한숨을 푹 쉰 뒤,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 냉기까지, 어느 것 하나도 사람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마치 죽은 사람 같다고 해야 하나?”

 

 의현이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확실히 그날 느낀 것이 있다는 말이었다. 의현이 이런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다고 한들 얻을 것이 전혀 없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채원이 의현에게 말했다. 원래라면 정의현과 그 일행들을 벌레보다 싫어하는 채원이지만 의현이 하는 말들은 그러한 것들을 뛰어넘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건 앞으로 있어도 중요한 사실이었고 여기서 어떻게든 뭔가 건져야만 한다는 마음이 절실했다.

 

 “처음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얻어서, 여기서 말하는 정보라는 것은 TMI지만 내가 그동안 강수빈과 붙어먹어서 해왔던 일들을 말하는 거야. 하나하나 다 알고 있더라고, 나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사실들까지도.”

 

 의현은 다른 아이들의 표정을 빠르게 쭉 훑은 뒤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뭐 니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강수빈 그 자식이나 기타 등등이 이유로 웬만하면 티가 나지 않게 했던 것들까지도 심지어 우리도 사소하게 여기고 했던 일들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었다고.”

 

 “근데 그 정도는 누구라도 정보를 얻다보면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현석이 의현의 말에 제동을 걸었다. 확실히 현석을 비롯한 아이들이 어떻게든 정보를 얻으려 한다면 그 정도의 정보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 아직도 강수빈을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야? 너희들은 애초에 강수빈이 나랑 같은 팀인 것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있을 정도였잖아, 그 정도로 강수빈은 치밀하다구.”

 

 의현은 왠지 모르게 ‘너희들은 어떻게 나보다도 더 머리가 안돌아가는 것 같다’는 어투로 말했다.

 

 “뭐, 처음에는 너나 누군가가 정보를 얻어서 공유했나보다 생각을 하긴 했지,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었어.”

 

 현석과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본능적으로 지금부터가 진짜 그들이 듣고 싶었던 정보라고 생각하고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 뿐만이 아니고 너희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더구만, 그리고 약간 이상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

 

 의현은 그때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 것처럼 순간이지만 떨고 있었다. 의현이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거라면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자기가 이미 죽은 몸이라는 거야. 그리고 모종의 거래라고 했나 여튼, 그런 걸 통해서 지금 이 모든 걸 계획한 거라고, 그리고 자기는 계획이 다 있고 우리들은 결국 그 계획에 있어서 단순히 게임의 말일 뿐이라고.”

 

 갑작스럽게, 너무도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아이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런 주제의 말은 현민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지 결코 정의현의 입에서 나올만한 일은 아니었다.

 

 “알아, 나도 안다니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너희들이 그때 그 장소에 있었어봐, 내 입장을 이해할 거야. 아무튼, 그리고선 나한테 거래를 제안하더라고, 강수빈 그 자식을 없애버리고 싶지 않냐고, 나는 처음에 그 분위기에 압도돼서 아무 말도 못하다가 바로 정신 차리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지.”

 

 아이들은 이제야 어느 정도 감이 오기 시작한 듯한 눈치였다. 수현이 어째서 의현과 한 편이 되었는지, 하지만, 아직도 채원 등을 향한 적대감은 어디서 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사실 더 말해주면 너희들도 확실히 수긍할 테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내가 죽을 수도 있어서 여기까지만 알려주지, 근데 너희들 그거 알아? 여기까지 내가 말한 것들, 전부 한수현이 말해줘도 된다고 허락해줘서 해주는 거야.”

 

 아이들은 놀랐다. 정의현의 입에서 수현이의 ‘허락’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정의현이 그날 수현에게서 본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자신이 할 말을 다 끝냈다고 생각한 의현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 알 수 없었다. 어차피 묻는다고 해도 알려 줄 리도 없어보였지만.

 

 의현이 떠난 뒤 현석과 채원 그리고 현민은 앞서 의현이 말 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단 아까 정의현이 한 말들 솔직히 믿고 아니고를 떠나서 사실 그렇게 못 믿을 만큼 비현실적인 부분은 없었어 솔직히 몇 가지 사실 빼고는.”

 

 현석이 말하자, 채원이 덧붙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수현이가 이 게임을 통제한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한 게 좀 걸려. 그게 과연 사실일까?”

 

 “아니 애초에 그럴 이유가 있냐는 거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해.”

 

 현석은 최대한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침착하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채원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최근에 있던, 우리가 얼마 전에 이야기하던 그 일 때문에 수현이가 변한 것이 혹시 문제가 아닐까?”

 

 현석의 말에 채원은 덩달아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고, 현민은 ‘그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만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 현민아, 실은 수현이한테 최근 들어 좀 이상한 분위기 같은 게 있지 않았어?”

 

 현석은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현민이에게도 지금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 너한테 알리지 않은 건, 네가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괜히 머리 복잡하게 만들기 좀 그래서 말 안 한거야.”

 

 현석은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오해를 막기 위해 덧붙여 말했지만, 이미 현민은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음, 네가 마,말하는 게 뭔진 알겠어, 나였어도 그,그런 사실을 이야기 안 할 거야.”

 

 현민의 말투에 조금은 서운함이 담긴 것 같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현석이 말했듯 나쁜 의도가 담겨서 그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사,사실 나도 너희들이랑 그렇게 오래 본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너희들이랑 이,이렇게 함께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현이를 봤을 때 무언가 숨기는 것 같기는 했어, 그래서 난 내가 없는 그 시간 동안 무,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겠지 하고 넘겼거든.”

 

 현민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으니 현석과 채원도 무언가 꺼림칙했던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만약에 의현이 말한 모든 것들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 사실을 가정하고 앞으로 무엇이든 생각해야만 해. 그리고 아직 기분 탓이지만 수현이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야만 해.”

 

 채원이 말했다. 채원이 수현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저렇게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수현은 조금 섭섭하게 생각됐다.

 

 “채원이 네 말도 맞아. 하지만 혹시라도 우리가 생각 못하고 지나친 것들이 있을 수도 있어. 투표 때 내가 말했던 것 기억하지? 혹시라도 무언가 기억이 난다면 숨김없이 나랑 현민이에게 말해주었으면 해.”

 

 현석은 최대한 다른 분란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순화시켜 채원에게 말했다. 더 이상의 이탈은 이들에게 위험한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 뻔했다. 현석은 어떻게 해서든 여기 있는 아이들 만큼은 하나로 뭉치도록 힘써야만 했다. 그건 각각을 위해서도 그랬고 자신을 위해서도 그랬다.

 

 “그럼 일단은 우리가 여기서 무언가 알아낼 것은 없는 거지? 나 일단 오늘은 데뷔 팀 회의 때문에 오래 못 있어. 그리고 정말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어.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니까, 나 좀 더 열심히 하려고!”

 

 의외로 패닉인 상태가 오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채원이지만 왜인지 금방 기운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현석은 어쩌면 이런 사실이 조금은 긍정적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그럼 오늘은 일단 헤어지고 혹시라도 무언가 생각난다거나 알아내는 게 있으면 바로 각자 다른 사람에게 바로 연락 줘.”

 

 현석의 말을 끝으로 아이들은 각자 가야할 길로 헤어졌다.

 

 아이들과 헤어진 뒤 현석은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역시 수현이를 만나서 무언가 이야기라도 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 오히려 지금은 수현이랑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게 오히려 다른 아이들에게 의심을 살 수 도 있으니까 단독 행동은 그렇게 좋은게 아닐까.’

 

 오히려 전보다 더욱 더 고민이 깊어진 현석은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 더욱 더 신중하고 고민스러웠다. 현석의 판단대로 자신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다른 아이들의 의심을 살 것은 불 보듯 뻔했다. 무언가 행동한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연락을 하고 단체로 행동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오히려 수현이에게 무언가 대답을 듣기는 더 어려울 거야.’

 

 현석은 딜레마에 빠졌다. 수현이 이미 적대감을 채원에게 드러낸 지금 채원을 동행한 행동은 수현에게 어떤 사실도 들을 수가 없을 것이었다. 이전의 투표도 수현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 아닌 정의현의 단독 행동 때문에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 수현의 태도는 변한 것이 없었다. 수현은 이미 돌아선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나도 언제 채원이랑 같은 처지가 될지도 모르고... 혹시라도 내가 까맣게 잊고 있는 사실은 없는지, 그리고 채원이랑 같은 처지가 되었을 때를 위해...’

 

 현석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사실 현석에게 있어 부모님의 존재는 그닥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다. 현석이 원래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며 순응적이어서 그렇지 다영의 부모만큼이나 현석에게 기대가 크고 간섭도 심한 편에 속했다.

 

 ‘오늘도 과외가 있는 날이구나, 수현이랑 과외 날마다 자주 빼먹고 놀러 다니고 했는데.’

 

 갑자기 수현이 생각나자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현석이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오늘은 집에 들어가 부모님과 식사라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뚜...뚜..뚜..

 

 전화 연결음이 오늘따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핸드폰에 표시된 부모님의 이름 세 글자도 오늘따라 왠지 낯설게 느껴져만 갔다.

 

 “여보세요.”

 

 “아빠, 저에요.”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냐.”

 

 “오늘...과외 끝나고 집에 계시면 저녁이나 같이 드실까 해서요.”

 

 “음, 별 일이구나, 네가 먼저 밥을 먹자고 하고. 그래, 오늘은 집에서 다 같이 밥이나 먹자구나.”

 

 “네 아빠, 그럼 이따 뵐게요.”

 

 짧은 통화였지만, 오늘따라 부모님의 목소리를 듣는 현석의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했다.

 

 오늘따라 과외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물론 어렵다거나 한 이유로 그렇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다. 현석은 머리가 좋은 편에 속했고 좋은 머리에 좋은 선생님들의 교육까지 합해져서 큰 시너지를 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부모님들도 현석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았다.

 

 “별일이네 현석이 네가 오늘은 과외를 안도망가고.”

 

 강남에서 유명한 과외 선생님인 이 형. 재훈이 형은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외국의 대학교를 나와 처음에 용돈 벌이로 시작한 과외로 현재는 어지간한 유명 학원 강사만큼의 과외비를 받고 있는 형이었다.

 

 “형, 형은 학교 다닐 때, 아주 친한 친구 있었어요?”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아니요 그냥 고민이 생겨서...”

 

 현석이 우물쭈물 거리자, 재훈은 현석의 어깨를 툭치며 말했다.

 

 “난 네가 이런 고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음... 있었지 친한 친구, 그래서, 뭐가 궁금한 거야?”

 

 “갑자기 그 친한 친구가 변해버렸어요, 하루아침에. 근데, 무슨 일인지 말을 안 해줘요. 전 걔가 걱정이 되구요, 그렇게 강한 친구가 아닌데 혹시라도 무언가 힘든 일을 짊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현석의 말에 재훈은 팔짱을 끼고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럼 걱정되는 만큼 그 친구를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도록 해봐. 솔직히 사람이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을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고민이 무언가 알기 쉽거든. 특히나 네 또래라면 고민거리가 솔직히 많지는 않잖아.”

 

 재훈은 현석이 고민하는 것만큼 이것이 복잡한 문제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네가 그 친구를 믿는 만큼 그 친구도 너를 믿고 있을 거 아냐? 아니면 솔직히 물어보아도 좋고.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그냥 네가 같이 문제에 대해 고민만 해줘도 그 친구가 큰 힘이 될 걸?”

 

 솔직히 아주 큰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현석은 재훈이 형이 그래도 꽤나 진지한 고민을 해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마웠다.

 

 “조언 고마워요, 형.”

 

 “힘내 짜식아. 언제든 형이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하고.”

 

 그렇게 과외가 끝난 후 현석은 앞서 부모님과 약속한 저녁 시간을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집의 가사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엄마와 함께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엄마, 과외 끝났어요, 재훈이 형은 방금 갔구요.”

 

 “그래, 마침 잘 됐구나, 아버지도 지금 집 앞이시란다.”

 

 현석의 어머니는 밝게 미소를 지으시며 현석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네가 먼저 다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고 해서 이 엄마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구나.”

 

 “아니요, 앞으로는 자주 이런 자리 가질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할게요.”

 

 현석도 미소 지으며 어머님께 말했다.

 

 그리고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현석의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현석과 부모님은 오랜만에 모여 즐겁게 식사를 즐겼다. 그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부터 시간이 난다면 가족여행을 가자는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현석도 이 순간만큼은 복잡한 일들에 대해 모두 내려놓고 가족과의 시간을 즐겼다. 혹시라도 내일 당장 자신이 사라져 이 소박한 시간도 즐기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내색은 안했지만 마음이 답답했다.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치고 갑자기 생각난 듯 현석이 수현의 일에 대해 꺼냈다.

 

 “아빠, 엄마 수현이 기억 하시죠? 한수현.”

 

 쨍그랑

 

 현석의 입에서 수현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현석의 부모님은 들고 있던 컵을 떨어트리고 얼어버리고 말았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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