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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18. 어제의 적이 오늘은 (3)
작성일 : 20-09-29 19:41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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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하게도 다음 날 학교에 도착한 현석과 채원은 수현에게 전날 오갔던 대화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도 수현이 어제의 대화를 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눈치를 채지 못했다.

 

 “한수현 어제 잘 들어갔냐?”

 

 현석이 수현에게 물었다. 아마도 어제 자신들이 수현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이 마음에 걸려 일부러 말을 한 것 일테지만.

 

 “잘 들어갔지. 근데 갑자기 안하던 안부인사야?”

 

 수현도 자신이 어제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딱히 내색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현석의 말에 대답했다.

 

 “아니, 요즘 뭐 많은 일들도 있었고, 현민이 일도 그렇고, 걱정되니까 그러지!”

 

 현석은 당황해하는 내색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착하게 둘러댔다. 확실히 제 3자가 본다면,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수현 역시 그런 현석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지만 당사자들만 모르게 이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듯 했다.

 

 “아 그리고 이따 점심시간에도 채원이랑 현민이랑 나랑, 그리고 너랑 다 같이 모여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하기로 했어, 밥 먹고 구 과학실로 천천히 와.”

 

 “언제 그런 약속을 잡은 거야?”

 

 수현이 무언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꺼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현석에게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그런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하던가, 현석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당황한 눈초리로 수현에게 말했다.

 

 “아아, 그냥 어제 집가다가 갑자기 이런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채원이한테 연락 해 뒀어.”

 

 “알았어. 이따 봐.”

 

 현석과 수현은 대화를 마친 후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수현은 어제 현석과 채원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현석이는 분명 그때 내가 기절했던 일에 대해 이후로 아무런 언급도 없었어. 그건 내가 그 사실에 대해 걱정한다거나 혹은 다른 아이들이 걱정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랬을 가능성이 커.’

 

 현석이 다른 의도를 갖고 그 사실을 숨겼다고는 수현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일 것이다. 현석은 그런 애니까.

 

 ‘하지만 그것과 연관지어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그날 이후로 내가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나 스스로는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확실히 수현 스스로 그 날 이후라던가 최근 들어 자신이 변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변한 것 같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기절했던 일 때문이 아닌 현정의 일이나 현민의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나에 대해 이야기한 현석이나 채원이를 탓할 것이 아니고 혹시라도 그 둘이 생각한 것이 맞지는 않은지 생각할 필요가 있어...”

 

 수현은 작은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하지만 확실히 수현은 어제의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둘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고, 그리고 분명 그게 계속된다면 우리의 유대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수현은 그러한 사실을 겁내는 것이 아닌 그로인해 수빈과 의현을 상대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인지 그것에 대해 걱정했다.

 

 “어쨌든 나 자신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한다면 나 스스로 통제할 필요가 있어. 더 이상 다른 애들한테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해야만 해,”

 

 계속되는 고민에 수현은 점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고, 하필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기억을 잃고 말았다.

 

 “야! 한수현! 한수현!”

 

 수현은 누군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앞자리에 앉은 같은 반 학생이었다.

 

 “하여튼 아랫동네 애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 듣고 꼴통이라니까 공부할 여건이 부족하면 수업시간에라도 집중을 하던지 어떻게든 학교 명성에 먹칠을 하려고만 하니 원.”

 

 담임의 비아냥에 수현은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담임에게 대들어봐야 좋을 것도 없었다. 게다가 어제 아이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하면 여기서 자신이 감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수현은 진심이 1도 없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시 칠판을 바라보았다. 사실, 수현도 아주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수업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자신이 무시를 당할 것이 두려워 정말 악착같이 공부해서 학교의 평균 수준까지는 적어도 따라갔다고 자신했다.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 학교.”

 

 수현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확실히 수현은 조금씩 성격이 변해가고 있었다. 본인만 깨닫지 못할 뿐.

 

 딩동댕동

 

 드디어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수현은 미리 아이들과 약속한대로 구 과학실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 순간 교실 뒷문이 열리며 익숙한 학생이 들어왔다.

 

 “한수현 어디 있어!!”

 

 정의현이었다. 의현은 교실 안을 둘러본 뒤 한수현이 앉은 자리에서 눈길이 멈췄다. 그리고는 수현을 향해 다가간 뒤 수현의 멱살을 잡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만약 그들과 관계된 누군가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

 

 시간이 흘러 장소는 구 과학실 앞. 수현을 제외한 아이들은 수현의 반 아이들 중 누군가가 하는 말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갑자기 들이닥친 의현이 수현을 끌고 갔다는 말. 하지만 누구도 수현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아이들은 일단 다 같이 모여 이 사실을 서로에게 알린 뒤 행동하고자 모였다. 그런데 그 순간 수현이 나타났다.

 

 “야 한수현! 너 어떻게 된거야?”

 

 “응? 무슨 일 있었어?”

 

 수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정의현에게 끌려갔다는 사람치고는 너무도 멀쩡해 보였다. 그런 수현을 향해 채원이 다가가 안았다.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혹시라도 저번에 현민이처럼 될까봐 모두 걱정했다구!!!”

 

 수현은 그런 채원을 향해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아, 정의현 말이구나? 별일 없었어. 나도 처음에 쫄아서 끌려갔는데.”

 

 수현은 차분히 좀 전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막상 가니까 오히려 나한테 무릎을 꿇더라고, 자신을 살려달라면서.”

 

 수현의 말에 모두가 당황했다. 정의현의 성격을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건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멀쩡한 수현의 상태가 수현이 거짓말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었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있었다면 수현이 저토록 멀쩡하게 이곳으로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모든 상황들을 몸소 경험하니까 그제서야 현실감 있게 받아들인 것 같아. 어쨌든 나는 일단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알았다고 했는데.”

 

 “잘했어. 정말로.”

 

 현석이 울먹거리며 대답했다. 현민이 그렇게 당한 것을 본 현석이기에 만약 수현까지 당했다면 현석은 자신의 무능력함에 울분을 토했을 것이었다.

 

 “앞으로는 우리가 수업 끝날 때마다 교실로 찾아갈게.”

 

 채원이 말했다. 그녀의 말은 정말일 것이다. 그만큼 채원도 지난 날 현민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아니야, 뭐 그럴 필요까지야. 괜찮아, 정말이야.”

 

 수현은 다른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말했다.

 

 “어쨌든 그건 이제 됐고, 우리가 여기 모인 목적에 대해서 말해보자. 아직 점심시간은 충분해.”

 

 본래 이런 것은 현석의 몫이었지만 수현이 차분하게 아이들을 이끌었다.

 

 “일단, 지금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이 거지같은 게임의 시작은 언제나 불규칙했어.”

 

 실제로 한 번도 규칙적으로 그 방에 불려간 적이 없었다. 물론 표본 자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적은 표본이라도 그런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항상 우리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게임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야.”

 

 수현이 자신이 생각한 사실을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말에 이어 다른 아이들도 자신이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 일단은 가장 중요한건 다음 밤에 누구를 투표 하냐는 사실이야.”

 

 현석이 말했다.

 

 “어...이,일단은 그럼 가장 위험한 사,사람을 먼저 투표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현민은 아직도 말을 더듬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에는 쉽게 버릇을 고치지 못할 것 같았다.

 

 “마,만약에 오늘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나도 또 다시 그런 일을 겪을 까봐, 조금 거,걱정이 되고 말야.”

 

 모두들 현민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의현을 먼저 없애야 했다. 오히려 지금 학교에 불규칙적으로 등교하는 수빈이 위험이 적었다. 그리고 체격적인 조건이나 다른 모든 사실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래서 정의현이 찾아와서 한 말은 그게 전부야?”

 

 현석이 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응, 별 일 없었어. 그리고 조금, 음,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초조해 보였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랬어.”

 

 수현의 말에 모두들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갑자기 바뀐 정의현의 모습에 우선순위를 조금 변경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정의현이 물리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은 사실이야. 그런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게임의 결말이니까, 혹시라도 한 사람은 없애지 못하고 남을 경우도 상정해 봐야한다고 생각해.”

 

 채원이 말한 것도 사실 꽤 중요한 부분이었다. 당장에 수빈의 위험이 적다고 해도 어떤 면에 있어서는 수빈도 꽤나 위험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었다. 당장에 물리적인 위험을 가하는 것보다 치밀하게 무언가를 준비해 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도 상당히 위험했다.

 

 “채원이 말대로야. 강수빈 그녀석이 지금은 우리 앞에 없으니까 우리가 별다른 위협을 체감하지 못하는 거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녀석이 무언가 꾸미고 있을 가능성이 커.”

 

 현석이 조심스레 말했다. 확실히 강수빈 같은 놈이 이대로 물러서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가진 하나의 카드만으로 우리 중 하나를 탈락시키고 본인의 목숨을 건졌다. 물론 그것이 현정 본인의 선택이었다고는 하나 결국 강수빈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럼 얘들아 내가 한 마디만 할게.”

 

 수현이 갑자기 나서서 말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너희들, 아니 나도 포함해서 혹시라도 숨기는 게 있다면 여기서 모두에게 말해주었으면 해.”

 

 수현은 이 부분에 대해 꽤나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저번의 경우도 솔직히 다영이 진작에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우리에게 말했었다면 현정이 희생할 필요도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난 정말 숨기는 게 없어. 당장에는.”

 

 현석이 말했고 뒤따라 채원도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그런게 있다면 진작에 너희한테 말했을 거야.”

 

 채원이 말을 마치자 모두 현민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나도 마찬가지야 더 이상 숨기는 것 따위는 없어.”

 

 그리고 이어서 수현도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나도 너희한테 단 하나의 거짓말도 하지 않고 있어.”

 

 이렇게 말했지만 이미 수현과 현석, 그리고 채원은 숨기는 사실이 있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스스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일단은 정의현을 먼저 없애도록 하자.”

 

 수현이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현석이 말했다.

 

 “근데 정의현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언제든지 견제할 수 있어. 나는 강수빈을 먼저 없애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무래도 현석은 강수빈을 조금 더 견제하는 것 같았다. 정의현은 본인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역시 너는 강수빈의 쪽이 더 신경 쓰이는구나?”

 

 수현이 말했다. 이 말에 담긴 어떤 뜻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문자 그대로 모두들 받아 들였다.

 

 “솔직히 강수빈이 어떤 권모술수를 써서 우리를 갈라놓을지 가늠이 안 돼. 그동안 보여준 것들만 해도 충분히 우리가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해.”

 

 현석의 말에 뒤따라서 채원이 말하기 시작했다.

 

 “음, 나도 현석이의 말에 조금은 동감해.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솔직히 정의현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수현이 너는?”

 

 “너희가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너희 의견을 따를게.”

 

 의외로 순순히 수현이 모두의 의견에 따랐다. 그리고 뒤이어 현민도 그들의 의견에 동참했다.

 

 “나,나도 너희가 충분히 도와준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일단은 강수빈을 타겟으로 잡고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곧 있으면 점심시간도 끝날 것 같고.”

 

 현석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 뒤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주기와는 다르게 조금 빠르게 ‘네 번째 밤’이 찾아왔다.

 

 오늘도 역시 이질적인 분위기의 교실로 모인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정의현은 강수빈과 함께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고 의현의 말을 들은 수빈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쟤들 또 무언가 꾸미고 있는 것 같아.”

 

 채원이 그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별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현석이 걱정하는 듯한 말투로 다른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현의 눈빛은 어딘가 무덤덤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현석도 무언가 복잡했다.

 

 ‘수현이 느낌이 또 어딘가 달라진 것 같은데...이걸 채원이한테 여기서 말해야 할까...?’

 

 현석은 고민에 빠졌다. 만약 여기서 채원이에게 수현이에 대해 말을 한다면 이 좁은 공간에서 수현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수현은 자신들을 의심할 것이 분명했다. 아니, 심지어 이런 일에 대해 모르는 현민까지 현석과 채원을 의심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오늘 밤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

 

 강수빈이 현석과 아이들을 보며 히죽거리며 말했다. 수빈도 처음에는 상당히 무표정이었는데 점점 게임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는 것 같았다. 물론 나쁜 쪽으로.

 

 “닥치고 네 앞길이나 걱정하지 그래?”

 

 채원이 가만있지 않고 수빈의 말을 받아쳤다.

 하지만 수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혼자 킥킥댔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모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긴 말 않고 곧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드리겠습니다.-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오늘도 역시나 아이들이 앉은 의자 한 가운데로 모래시계가 나타났다. 사실, 모래시계가 있으나 마나 현석과 아이들은 이미 누구를 투표할지 결정했기 때문에 무의미 했다.

 

 “지루하구만.”

 

 정의현이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사실 이런 유예시간이 현재 상황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 오직 긴장감만이 이 교실 전체를 감쌌으니 말이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모래시계의 모래가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시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자, 그럼 바로 투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모두 긴장한 눈빛을 보였다.

 

 -자, 투표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럼 오늘이 결과를 발표하도록 해볼까요?-

 

 사실, 투표 결과는 볼 것도 없었다. 사전에 모두들 합의한 대로 투표를 한다면 보나마나 결과는 강수빈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음 오늘은 상당히 복잡한 결과네요.-

 

 진행자의 말에 아이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기 시작했다.

 

 -동률이 나왔습니다... 수빈 학생과 채원학생!-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 어째서? 아직도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는 것인가?

 

 그 순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수현이 의현의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석과 채원, 그리고 현민은 자신들의 눈이 잘못된 건지 눈앞의 결과에 너무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채원에게 투표한 또 하나의 표는 수현이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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